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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松炫) 님의 서재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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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松泫)
작품등록일 :
2023.05.10 21:09
최근연재일 :
2023.05.24 23:5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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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397

작성
23.05.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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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전력 증강.

DUMMY

숙소에 대한 모든 정비를 마친 지환은 도시를 살펴볼 결심을 한다.


"흐음··· 숙소도 구했으니 도시 구경 좀 해봐야겠어. 지도도 좀 만들고."

<좋은 판단입니다. 지형 정찰을 우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됩니다.>


인공위성이 있는 지구였다면 이곳의 지형 정도는 순식간에 파악해서 지도로 만들었겠으나 리아 혼자서는 몇백 미터 정도의 반경을 탐색할 수 있을 뿐이었다.


마법을 배우고 나서는 조금 더 넓어졌다지만 그래도 발품을 팔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배도 좀 고프고··· 나가보자."


이곳에 온 뒤부터 지환은 굉장히 많이 먹는다.


애초에 육체 자체가 2배 중력에 적합하지 않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노머신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했던 탓이다.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나온 지환이 여관 건물 밖을 나서려고 할 때였다.


총을 만지작거리던 노파가 지환에게 말을 툭 던진다.


"B 구역은 가지 마라, 네놈처럼 비실비실한 놈들이 갔다가는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마침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기에 지환은 잘됐다 싶어 노파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물건은 어디서 구합니까?"

"총 말이냐? M-3 구역에 무기상 하나가 있을 거다."


그렇게 말하고는 노파는 명함을 툭 던졌다.


"내가 소개해줬다고 해. 그러면 총을 보여줄 거야. 끌끌끌."


총이 있긴 한데 그다지 주력 무기는 아닌 모양, 아니면 불법이라던가.


지환은 의외라는 투로 말했다.


"꽤 친절하시네요."

"흥, 오래간만에 온 손님이 뒈지는 것보다는 낫지."


피식 웃은 지환이 명함을 챙겼다.


"들려보도록 하죠."


그렇게 거리로 빠져나와 지환은 일단 Low 5구역을 한 바퀴 돈다.


자기가 사는 지역부터 제대로 파악하려는 의도였다.


<High 세 구역, Mid 다섯 구역, Low 여섯 구역, Bottom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부 구역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기하네 도시 이름은 없고 국가를 구역으로 나눠 놔?>


이런 건 또 지구와 다른 모습이다.


지환이 짐작했다시피 보통 High 구역은 좀 잘사는 놈들, Mid 구역은 중산층, Low 구역은 하류, Bottom 구역은 말 그대로 밑바닥 중의 밑바닥이 사는 곳이었다.


게다가 H 구역은 신분이 확실하게 보장된 사람이나 들어갈 수 있었다.


“뭐, 공화제라더니 신분제 사회와 다를 건 없네.”


L 구역에서도 그나마 괜찮은 곳은 있었다.


아무리 하류 인생들이 사는 곳이라지만 L1 구역 같은 경우는 제법 괜찮았던 까닭이다.


상점도 많았고 거리도 활기찼다.


여기저기 뛰어노는 아이도 보였던 것이다.


툭-


가죽으로 만든 공이 지환의 발밑에 떨어진다.


고개를 돌려보니 골목 어귀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이 보인다.


“아저씨! 공존 차주세요!”


퍽-


생각 없이 힘을 빼고 공을 차려고 발을 놀린 지환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


‘미친··· 공이 무슨···.’


뛰어노는 아이들조차 중력 2배에 적응한 녀석들이다.


공은 힘없이 아이들에게 굴러간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지환은 노파가 말했던 M 구역의 무기 점을 찾아갔다.


지환이 아무리 리아 덕에 마법의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적은 아니다.


게다가 이 세계에서 지환은 혼자나 마찬가지.


따라서 지환은 전력을 증강시킬 필요성을 깨닫는데, 재밌게도 이 생각은 아까 아이들의 공을 다시 차주었을 때 떠오른 것이다.


아무리 마법이 있다고는 한들 마법에 모든 것을 걸 수는 없다. 마법이 주력인 건 맞지만 보조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당연히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사격으로 선택했다.


지잉-


M 구역이라더니 무슨 마법적인 처리를 해놓았는지 문까지 자동문이다. 그것도 좌우로 열리는 지구에서 보던 자동문.


자동으로 문이 열리려면 좌우로 문이 열리는 게 낫다는 건 어디나 똑같은 모양.


가게에 들어서자 이미 무기를 둘러보고 있는 손님들이 보인다.


가게의 규모는 꽤 컸고 건물 자체도 3층짜리 건물로 되어있었다.


“어서 오십쇼!”


직원으로 보이는 한 명이 지환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제가 알아서 찾겠습니다.”


지환은 상점에 들어가면 이렇게 말을 거는 점원들이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렴 가만히 두면 알아서 고르다가 궁금하면 질문을 할 텐데 말이다.


‘저 사람이군.’


딱 봐도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구석의 카운터에서 귀를 후비며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있었다.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짙은 고동색 머리의 남자에게 다가가 지환은 노파에게 받았던 명함을 건넨다.


툭-


명함을 한번 확인하더니 그제야 지환을 올려보는 주인.


“명함 주인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


무기상 주인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허? 처음 보는 얼굴인데?”

“······.”


굳이 대답할 가치가 없어 잠자코 중년의 남자를 지켜보니 그는 굳이 대답을 바라지는 않았다는 듯이 일어난다.


“뭐, 상관없겠지. 따라와라.”


그렇게 안내받아 간 곳은 그 건물의 지하였다.


무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지환이 보더라도 1층과 비교해서 더 좋은 상등품의 무기가 있는 곳이다.


<호오··· 이것들 좋아 보이는데?>

<마나가 감지되는 무기들도 있습니다.>

<그래?>


“총은 저쪽, 원하는 종류가 있나?”


지환은 권총부터 저격총까지 모든 총기를 다룰 줄 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익숙한 건 소총과 권총이다.


소총은 파괴력이 좋지만, 눈에 띄고 권총은 휴대성이 좋지만, 소총에 비해 연사력과 위력에 밀린다.


하지만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다.


아무래도 주력은 당연히 마법이니까.


“한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총이 있습니까? 위력은 그래도 괜찮았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거야 수도 없이 많지. 따라와 봐라 설명이 필요하겠군.”


그렇게 말한 중년 남자는 대뜸 걸어가며 자기소개를 한다.


“그러고 보니 통성명을 못 했군? 이름이 뭐지? 그 할망구가 이곳을 소개해 줬다는 건 뭔가 한 수가 있다는 이야긴데.”


남자의 말을 듣는 순간 지환이 흠칫 놀란다.


그 노파가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게다가 지환에게 ‘비실비실한 놈’이라고 한 것.


그것은 지환의 힘이 그다지 별 볼 일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왜냐하면 지환은 겉보기에는 이들과 그다지 다를 것도 없었는데 그것을 파악했다는 건 노파에게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소리였다.


나중에 알아보면 될 일이다. 지환은 순순히 자신이 쓸 가명을 이야기했다.


“제노(Xeno).”


그리스어로 ‘낯선’이라는 뜻을 가진 제노. 그것이 리아에게 물어 이 세계에서 사용할 지환의 이름이었다.


“흐음,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야. 뭐, 이름은 어감은 좋군. 나는 페릭이다.”


몸을 숙여 안쪽으로 들어간 페렐은 지환과 페렐의 사이에 있는 선반에 총기를 턱턱 올리기 시작한다.


“차례로 로슈어 D21, 펠콘 S, MK -44 라고 부른다.”


총을 차례로 확인한 지환은 놀라는 얼굴이다.


<뭐야? 제대로 된 총기잖아? 나는 무슨 화승총인 줄 알았더니만.>


차례로 리볼버, 자동권총, 더블배럴 권총 샷건 같은 모양의 권총이 지환의 눈에 담겼다.


<그렇습니다. 구조를 파악해보니 현대의 총기와 거의 유사합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차원에 지구와 비슷한 문명에 권총까지 있다는 이 문명이 도대체 어디에서 파생된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 지환이었다.


“설명 좀 부탁하지.”


지환의 말에 페릭은 신나게 총기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페릭의 설명에 따르면 리볼버는 그냥 리볼버.


그것도 화약 방식의 리볼버다. 위력이 약하지만, 범용성이 좋고 다루기 쉽다고 한다.


지환은 총을 만져봐도 된다는 페릭의 말에 리볼버를 자세히 살폈다.


‘미친? 대충 50구경인데? 이게 위력이 약하다고?’


50구경의 총알은 지구에서도 일반인이 쓰는 권총 탄약중에서는 가장 위력이 강한 축에 속한다. 심지어는 대물 저격총에도 쓰이는 탄환이 50구경이었다.


자동권총의 총열 안쪽의 직경은 대충 20mm는 되어 보였다.


그 정도면 대충 80구경은 되어 보인다. 지름이 2cm가 넘어가는 총열을 가진 총은 대충 사람이 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반동이 말도 안 될 테니까.


그런데 마지막 총은 더 가관이었다.


총열 지름이 50mm는 되어 보이는 총, 하지만 이상하게도 밋밋한 모양이다.


권총이라기보다는 대포 수준.


“미친···.”

“큭큭, 그럴 줄 알았어. 어때 멋진 물건이지? 이걸 보고 놀라다니 역시 당신 마법사로군. 그 할멈이 아무한테나 명함을 줬을 리가 없지.”


오해를 해도 이상하게 하는 페릭.


하지만 지환은 상대에게 되묻기보다는 가만히 총의 설명을 기다렸다.


“마력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괴물. 매직 킬러 44다. 마법으로 다 죽이니까 그렇게 불리지. 3서클 마법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는데 어때 이놈으로 할 테냐? 이 정도는 써야 강자라는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지.”


3서클이면 지환도 사용 할 수 있는 물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의 지환이 저놈의 반동을 견뎌낼 수 있을까? 물론 방법이야 있겠지만 효용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꼼꼼히 따져보던 지환은 결국 리볼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위력이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 문제였다. 게다가 3서클이 넘는다는 것을 페릭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도 없어 보였다.


총은 이 시대로 따져도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갔기에 굉장히 비싼 가격이었다. 하나하나 수작업해서 만든 수제 권총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총보다 강력한 인간들이 수두룩했고 권총 하나로는 몬스터 하나 잡지 못하기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미친··· 총이라는 효율적인 무기가 있음에도 위력이 약해서 비주류가 된다고?’


오러 사용자의 오러와 육체는 총알을 가볍게 튕겨내고 그들의 발달된 육체 능력은 총알을 조준한다고 치더라도 맞추기가 더럽게 어렵다는 것이 총의 단점이었다.


게다가 단가까지 비싸 버리니 이곳 사람들이 총을 잘 쓰지 않는 이유도 어찌 보면 이해가 간다.


“흠··· 3서클까지는 안되나 보군?”


지환은 굳이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리볼버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물었다.


“사격해 볼 수 있겠습니까?”

“뭐··· 탄약값을 준다면야.”


총을 파는 곳이라 그런지 사격해볼 수 있는 곳은 존재했다.


10m 거리의 연습 사격장. 지환은 로슈어 D21 리볼버를 두 손으로 감싸고 표적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쾅-

쾅-

쾅-


과연 50구경의 권총. 소리도 엄청나고 반동도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지환 역시 나노머신으로 강화되어 있었기에 예전에 느꼈던 반동보다는 훨씬 반동이 줄었다.


아니 이 정도면 충분히 한 손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


<이게 위력이 약해? 지구면 사람 팔다리도 날아가겠는데?>

<이곳 인간과의 실전 경험이 필요합니다. 지금 강지환 사용자는 슐츠 가족과 몬스터 이외에 인간과 싸워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흠··· 그건 그렇네···.>


어쨌든 총은 마음에 들었다. 위력도 위력이지만 백발백중의 지환의 사격 솜씨가 죽지 않았던 까닭이다.


단 두 발 만에 총의 성격을 파악했고 세 발부터는 같은 곳에 명중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이걸로 하죠.”

“또 필요하면 찾아와. 특별히 싸게 해주지.”


***


‘으, 생각보다 출혈이 크잖아? 총알까지 수작업이라니···.’


<리아, 혹시 총알 만들 수 있겠어?>

<적절한 공방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직접 만들 생각까지 하는 지환이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지환은 M 구역의 상점에서 먹을 것을 조금 사서 챙겨 L 구역의 자신의 숙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L 구역에 오자마자 지환은 크게 후회했다.


‘빌어먹을 멍청하기는···.’


이곳은 굶주리고 배고픈 사람이 많다. 먹을 것을 종이봉투에 넣어 들고 가는 지환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소리.


조금 걷던 지환은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니지? 이 상황 나쁘지 않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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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의뢰. +1 23.05.17 129 5 13쪽
9 9화 밀입국. +2 23.05.16 140 5 13쪽
8 8화 유명세. 23.05.15 141 6 12쪽
7 7화 마법 천재. 23.05.14 147 6 13쪽
6 6화 다른 차원의 인간. 23.05.13 148 5 13쪽
5 5화 중력 2배가 갖는 의미. 23.05.12 155 5 13쪽
4 4화 서바이벌은 말 그대로 생존이다. +2 23.05.12 156 6 12쪽
3 3화 완전 동기화. 23.05.11 163 6 11쪽
2 2화 조난. 23.05.10 169 7 12쪽
1 1화 탈출. 23.05.10 232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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