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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松炫) 님의 서재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을 지배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송현(松泫)
작품등록일 :
2023.05.10 21:09
최근연재일 :
2023.05.24 23: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036
추천수 :
78
글자수 :
84,397

작성
23.05.10 23:55
조회
230
추천
7
글자
13쪽

1화 탈출.

DUMMY

쾅!! 콰앙!!

펑! 퍼버벙!!

타다다다다!!


“크윽!! 빌어먹을! 나 하나 잡는다고 아주 다 끌고 오셨구만. 지들 기지 터지는 건 생각도 안 한다 이거지?”


총탄이 빗발치고 에너지 건이 날아들며 폭발이 일어나는 곳을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고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강지환.


차원 감시국 특수 전술부대 소속의 군인이다.


그는 지금 연합작전에 참여했다가 결국 정체가 탄로 나 퇴각하는 중이다.


잠시라도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지환의 머릿속에서 음성이 들려온다.


<이륙 가능한 수송기 탐색 중. 전방 22m 사용할 수 있는 차원 수송기가 탐색 됐습니다. 목표를 표시합니다.>


머릿속에서 울린 소리에 앞을 바라보니 지환의 눈에 목표가 표시된다. 마치 게임처럼 말이다.


“허? 이런 기능도 있어? 저거 내가 운전할 수 있는 거야? 프로텍트는?”

<차원 수송기 온라인, 보안 해제까지 앞으로 8초.>


상황이 급박해 몸에 쑤셔 넣은 나노머신이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에 지환이 감탄한다.


“최첨단 인공지능인지 뭔지 성능 죽이는구만! 좋아! 8초만 버티면 된다 이거지!”


말이 8초지 지금 이곳에서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하지만 노련한 특수부대의 군인인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을 잘 안다.


그가 참여한 작전은 한국, 미국, 독일이 합작한 기밀 작전.


목표는 한 범죄 조직이 각국의 군사기밀과 과학 기술을 뽑아내어 만든 전략 AI가 심어진 나노머신의 탈환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임무 중에 변수는 발생했고 지환은 어쩔 수 없이 나노머신을 자기 몸에 주입하고 탈출을 강행하는 중이다.


함께 한 작전 인원은 모두 죽었다. 남은 사람은 오직 지환 한 명이다.


타다다다당!!

캉캉캉캉캉!!


“크어억!”


지환은 얼마 남지 않은 탄환을 아끼지 않고 적들에게 쏟아붓는다.


시간을 벌기 위해 쏘는 눈먼 총탄임에도 적들이 워낙 많아 맞아 죽는 놈들도 발생한다.


<수송기 해킹 완료, 엔진 점화. 출격 대기 중.>

“좋아! 이제 수송기까지만 가면!”


지환의 행동은 빨랐다. 두 개 남은 섬광탄 중 하나를 투척한 지환은 빠르게 수송기가 있는 곳에 다다른다.


이제 이것만 타면 탈출도 꿈이 아니다.


그러나 지환에게 안 좋은 소식이 인공지능으로부터 들려온다.


<에테리얼 에너지 감지. 2초 뒤 폭발에 휩쓸립니다. 즉시 폭발 반경에서 이탈하십시오.>


“뭐!? 큭! 젠장!”


당황한 목소리이긴 하지만 숙련된 군인인 지환은 망설임 없이 수송기에서 떨어진다.


나노머신은 인간의 신체 능력까지 높여주는 건지 지환의 움직임이 일반인을 상회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분명 저 폭발에 휩쓸렸을 것이다.


쿠아앙!!!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 수송기를 타려다 인공지능의 경고에 목숨을 구한 지환이 몸을 빠르게 숨기고 화염이 날아온 방향을 확인하곤 침음성을 흘린다.


“빌어먹을!! 싸이커라니···!”


어느 순간 지구에 출현한 에테리얼이라는 에너지를 다루는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를 싸이커(Psycher)라고 부른다.


그들의 능력은 가히 혼자서 수십, 수백의 인간과 맞설 만했다.


나노머신을 주입했지만 보통 인간인 지환으로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환이 타고 탈출하려던 차원 수송기까지 저 싸이커의 공격으로 인해 삽시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야 다시 인공지능으로 해킹을 시도해보겠으나.


저 인간을 초월한 괴물 같은 놈이 지환에게 그러한 시간을 줄지는 의문이다.


붉은 머리를 가진 싸이커는 한쪽 눈이 함몰되어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없는 눈을 따라 엄청난 흉터가 있어 기괴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쥐새끼 같은 놈. 나와라. 세상에 존재했던 흔적까지 없애주지.”


폭발의 연기에 잠시 몸을 숨긴 지환에게서 욕지거리가 흘러나온다.


“제기랄! 거의 다 됐는데!! 야! 인공지능! 다른 탈출 방법은 없어!?”

<도주 시뮬레이션 분석. 차원 수송기로 도주 불가. 차선책 탐색. 실험 중인 차원 도약 아티팩트가 근거리에 존재합니다.>

“빨리 표시해!”

<목표물 설정, 사용자의 시각에 정보를 표시합니다.>


이곳은 지구와는 다른 차원의 공간이다. 지구의 과학은 다른 차원에 진출할 만큼 발전했다.


솔직히 지구의 기술만으로 발전한 건 아니긴 하다.


괴수 혹은 몬스터 라고 부르는 인간과는 다른 인외종(人外種) 놈들이 지구를 침공한 방법을 역설계 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과학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래서 이런 범죄자 놈들도 이런 기술을 가지고 차원과 차원 사이에 숨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


“인공지능! 목표지점까지 최단 거리 시각으로 표시해. 그리고 저 문! 해킹으로 미리 열어!”


그러자 지환의 눈에 10m 거리에 있는 보안 게이트를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까지 나노머신에 의해 표시되기 시작한다.


<보안 게이트 오프라인. 해킹이 불가능합니다. 경로에 존재하는 연구원의 안구로 해당 보안 게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젠장!! 안구 인식이야? 눈알 뽑을 시간이 되려나?’


다행히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최단 경로에 연구원 한 명 쓰러져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연구원의 안구를 뽑으려고 하는 몇 초 동안 저 싸이커 놈의 불덩이에 숯이 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기다리는 건 죽음뿐.


이제부터는 운의 영역이다. 지환은 얼마 남지 않은 무기를 점검했다.


남은 무기는 섬광탄 하나 에테리얼 폭탄 하나. 탄약은 6발.


'웃기지 마라! 이보다 더한 곳에서도 살아남은 나다. 할 수 있어! 간다! 셋, 둘, 하나. 지금!!'


타닷!!


지환은 그렇게 속으로 숫자를 센 후 최대한 몸을 낮춰 달리기 시작했다.


목표를 포착한 적들이 지환을 향해 공격한다.


타다다다다!!


운이 따른 건지 적들은 나노머신 덕에 빨라진 지환의 몸놀림을 순간적으로 놓치고 말았다.


‘좋아!! 화망을 벗어났어!! 여기서 섬광탄!!’


달리던 자세로 빙글 돌아 섬광탄을 던지려던 그때! 싸이커 놈에게서 아까보다 작지만 빠른 불덩어리 두 개가 날아온다.


‘피해야 돼! 저건 맞으면 죽는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몸을 회전시킨 지환은 아슬아슬하게 불덩어리를 피할 수 있었지만 섬광탄은 손에서 이미 벗어나 버렸다.


회전 때문에 힘이 더 실린 섬광탄은 지환이 노린 곳에서 크게 벗어나 날아갈 것이다.


하지만 도착하는 경로에는 지환이 노린 곳이 포함되어있다. 회전 때문에 조금 더 멀리 날아갈 뿐.


‘제기랄!! 저걸 총으로 쏴서 맞힐 수만 있다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섬광탄을 총으로 맞힌다면 원하는 곳에 섬광탄을 폭발시킬 수 있겠지만 이 순간 지환에게 그런 운이 따라줄 리가 없다.


지환이 포기하고 뒤로 한 바퀴 구르며 연구원의 시체를 방패막이로 쓰려는 그 순간!


<전투지원 모드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


라는 나노머신의 음성이 들려온다.


지환의 장점은 위기 상황에 결단이 빠르다는 거다.


지환은 나노머신의 저것이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그래! 지금 당장!!”

<사용자의 요청을 확인했습니다. 전투지원 모드 활성화.>


그 순간 지환은 전장의 모든 것이 잠시 느려졌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이건 느려진 게 아니야 내 생각이 빨라진 거다!.’


연구원을 방패막이로 삼은 지환은 그대로 총구를 섬광탄에 조준했다.


탕!

파칫!


지환의 총알이 정확하게 섬광탄을 맞추며 전장에 잠시 눈이 멀듯 한 빛이 일어난다.


지환은 총을 쏜 직후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고 연구원에 눈에 손을 집어넣어 이미 안구를 빼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연구원을 방패 삼아 그 눈알을 이용해 게이트의 문을 열고 빠져나간다.


지환의 등 뒤로 싸이커의 불덩이가 날아왔지만, 다행히 그 불덩어리는 섬광탄 때문인지 지환을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간다.


지환은 빠르게 에테리얼 폭탄을 입구에 투척하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 폭발 반경에서 벗어나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인다. 입구를 무너뜨려 봉쇄하려는 목적이다.


콰앙!

퍼버벙!

우르르릉!


결과는 대성공. 지환은 자신의 의도대로 상황을 타개해냈다.


“훅! 후욱! 훅! 좋았어!!”


잠시 빠르게 숨을 고른 지환은 그대로 나노머신이 표시해준 차원 도약 아티팩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옆구리에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


“크윽!! 제기랄!!”


분발했지만 결국 총알을 한 방 맞은 지환이다. 다행히 내장을 다치진 않은 것 같다.


“쳇, 이 정도는 침 바르면 낫는 상처지.”


이를 악물어 고통을 삼키고 지환은 다시 달려 나간다.


맞은 곳이 다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헉! 허억! 헉! 헉!”


지환은 다행히 별다른 방해 없이 차원 도약 아티팩트가 있는 창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철컥!


수상해 보이는 가방을 여니 손바닥만 한 원반 같은 물건이 보인다.


가운데는 무엇을 끼우는 것인지 홈이 파여 있는 모습이다.


“어떻게! 어떻게 작동하는 거야!”

<에테리얼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시켜야 합니다. 사용자는 에테리얼 사용자가 아니니. 에테리움을 활용하는 편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나노머신의 대답에 지환은 악에 받친 소리로 외친다.


“젠장!! 그건 싸이커 전용이라는 뜻이잖아!! 이걸 내가 쓰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하지만 나노머신의 대답은 차분하다.


<지금 상황에 차선책은 없습니다.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열이 뻗칠 대로 뻗친 지환이 벽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려친다.


쾅!


“제기랄!!!”


폭탄 같은 투척 무기와는 다르게 에테리얼 에너지를 주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싸이커 전용의 아이템을 일반인이 쓰면 에테리얼 반발에 몸이 갈가리 찢겨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지환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왜? 자신의 동료가 그렇게 걸레 조각이 된 것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개같이 굴러서 잡은 유일한 탈출 방법이 자살 기도라니 지환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나노머신의 말도 맞는 부분이 있다.


이 아티팩트가 아니면 지환이 저 싸이커를 피해 도망칠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보통 때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겠지만, 지환도 보통 때와는 다르다.


지환의 몸 안에는 최신 기술의 결정체인 나노머신이 들어있는 상황.


지환은 결국 이 나노머신을 믿고 도박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에테리움 어딨어!!”


지환이 소리치자 에테리얼 에너지를 담은 에테리움 광석이 지환의 시야에 타게팅 된다.


다행히 수북이 쌓여있는 에테리움이 모자랄 일은 없을 것 같다.


“범죄자 새끼들, 이 비싼 걸 잘도 이만큼이나 모아뒀잖아?”


에테리얼 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로 대체 되면서 에테리얼 에너지를 담고 있는 에테리움 광석이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에테리움이 너무 많아! 어떤 걸 얼마큼 사용해야 하는지 말해!”


아무리 급하다고 한들 에테리움을 최소로 써야 한다. 그래야 살아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지환이 에테리움을 어림잡아 원반 위에 끼우려는 순간.


콰앙!!


지환이 숨어있던 창고의 벽이 터져 나가며 폭발이 일어난다. 그 충격에 에테리움 광석이 우르르 쏟아지며 지환이 튕겨 나간다.


“크악!”


쿵!!


“쥐새끼야. 도망친 게 겨우 여기냐?”


너무 늦장을 부린 걸까. 잠시 따돌린 줄 알았던 싸이커가 바로 쫓아 온 것이다.


“쿠, 쿨럭!! 빌어먹을··· 이 눈깔 병신새끼가··· 쿨럭! 보이지도 않을 텐데 잘도 쫓아오네··· 크윽!”


지환의 욕지거리에 싸이커는 멀쩡한 오른쪽 눈을 번들거리며 광소한다.


“큭!! 큭큭큭큭큭!! 크하하하하!!”


뚝.


웃음을 멈춘 싸이커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한다.


“몇 초 더 사는 게 목적이라면 성공했구나. 첩자 놈아. 이제 죽어라.”


투확!!


싸이커의 손에서 불덩이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


지환은 튕겨 나갈 때도 꼭 쥐고 있던 원반을 가슴에 대고 바닥에 쏟아져 쌓여있는 에테리움 광석 더미에 혼신의 힘을 다해 다이빙했다.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을 슬쩍 보니 아쉽게도 첫 번째 불덩이는 피한 것 같지만 두 번째 불덩이가 정확히 지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만 지환은 가만히 서서 숯이 되느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에테리움 광석 더미에 뛰어든 것이다.


‘큭큭큭··· 이렇게 뒈질 것을 뭘 그리 아등바등 살았는지······ 거지 같은 인생이었다. 다음 생에는 좀 편하게 살아보는 거로···.’


지환이 삶을 포기하고 눈을 감은 그 순간 지환의 머릿속에서 나노머신의 음성이 들려온다.


<사용자 보호를 위한 차원 도약 아티팩트 긴급 발동. 목표지 설정 불가. 무작위로 이동합니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양의 에테리움 덩어리들이 빛을 발했고 지환의 몸은 타버리기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츠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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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눈치. 23.05.24 57 3 13쪽
14 14화 어디서 구하지? 23.05.22 67 3 12쪽
13 13화 정보원. 23.05.20 103 4 12쪽
12 12화 돈 벌고 싶냐? 23.05.19 112 5 12쪽
11 11화 전력 증강. 23.05.18 121 5 12쪽
10 10화 의뢰. +1 23.05.17 129 5 13쪽
9 9화 밀입국. +2 23.05.16 140 5 13쪽
8 8화 유명세. 23.05.15 140 6 12쪽
7 7화 마법 천재. 23.05.14 147 6 13쪽
6 6화 다른 차원의 인간. 23.05.13 148 5 13쪽
5 5화 중력 2배가 갖는 의미. 23.05.12 155 5 13쪽
4 4화 서바이벌은 말 그대로 생존이다. +2 23.05.12 155 6 12쪽
3 3화 완전 동기화. 23.05.11 163 6 11쪽
2 2화 조난. 23.05.10 169 7 12쪽
» 1화 탈출. 23.05.10 23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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