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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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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2.10.17 17:06
최근연재일 :
2012.12.01 19:0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1,271
추천수 :
149
글자수 :
28,299

작성
12.11.29 21:09
조회
1,768
추천
9
글자
6쪽

3장. 고작 대가가 이것입니까?

DUMMY

‘통했다!’

수차례의 공격 끝에 드디어 사부가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영선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사부는 절대 공격을 막았으면 막았지 피할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사부가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면 막을 수 없었다는 뜻.

거대한 댐이 손가락 만한 구멍 하나에 붕괴되듯, 거대한 태산도 바늘만한 균열하나로 시작해 무너지는 것이었다.

‘승부!’

“하아앗!”

콰아앙!

빈틈이 발견되자 영선은 몸안의 모든 내공을 끓어올려 양손을 통해 수강(手强)을 쏟아냈다. 차칫 시간을 끌었다간 그나마 겨우 만들어낸 바늘만한 균열마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초강수!

삽시간에 영선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검모양의 수강이 삼장 길이로 커지더니 앞에 있던 모든 것들을 잘라가기 시작했다.






3장. 고작 대가가 이것입니까?



‘어차피 이 정도로 사부님께서 죽진 않을 터!’

전력을 다해 수강을 쏟아내긴 했지만 그리 걱정을 하진 않았다.

사부 역시 강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마지막 승부수로 인해 사부가 경미한 부상이라도 입어 더 이상 앞길을 가로막지 않았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

“응?”

콰콰콱!

하지만 수강을 통해 삼장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을 잘라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부가 있던 곳에서 그 어떤 반응도 없자 오히려 영선이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수강에 사부도 잘려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이대로 죽으시기라도 하실 생각이십니까!?”

“누가 죽는 다더냐?”

파앗!

“헛!”

하지만 사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저 영선의 착각이었을 뿐이다.

영선의 물음에 대한 사부의 답이 들려옴과 동시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흙먼지 속에서 거대한 빛무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저게 무슨!”

그 빛무리를 본 영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인지 몰라도 눈앞에 사부가 펼치고 있는 것은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었던 무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스윽…….

빛무리와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을 잘라가던 수강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버리는 것을 본 영선의 두 눈이 커졌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그림자가 빛무리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멸영광(滅影光)이다.”

“멸영광?”

역시나 처음 들어보는 무공의 경지.

무의 마지막 극의라 일컬어지는 강기를 마치 가위로 종이 자르듯 없애는 무공이라니! 대체 이런 말조차 되지 않는 경지의 경지라니.

“내가 너에게 가르쳤던 무공엔 없는 것이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 역시 몰랐던 경지이니까. 하지만 문득.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과연 여기가 끝일까. 더 이상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생각했다. 길도 없으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듯, 그처럼 더 이상 무공의 경지가 없다면 그 이상의 경지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영선 역시 종종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부가 꿈꾸었던 것처럼 지금보다 더 높은 무공의 경지의 상상하곤 했었다.

하지만 정말 사부가 그 이상 무공의 경지를 이루어 내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영선을 향해 사부의 말이 들려왔다.

“이제 그만 포기하거라. 수백년간 이어져 내려온 사문의 법칙을 깨는 것이 아니었어. 처음부터 희망이 없었다면 좌절도 없었을 것을.”

“…….”

강기는 오직 강기로만 상대할 수있다. 하지만 사부가 멸영광을 이용해 영선의 강기를 없앤 상태에서 영선에게 강기를 사용한다면…….

“영선아. 사부로서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더 이상 네가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구나. 후회하겠지. 그리고 평생을 아파하겠지. 하지만 말이다. 언젠가 그 후회하고 아파했던 만큼에 대한 또 다른 대가를 얻는 날이 올 것이다.”

꾸욱…….

사부의 말에 영선은 주먹을 쥐었다.

“희망이 없었다면 좌절도 없었을 것을…….”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원했던 것이었을까.

털썩…….

영선은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현실의 벽 앞에서도. 사부에게서도. 결국 모두 패배한 것이다.



그리고 한달의 시간이 흘렀다.

“식사 하십시오.”

“그래.”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그랬듯 아침식사로부터 시작했다.

반찬이라고 해봤자 하얀 쌀밥에 산에서 나는 나물들을 이용한 반찬 몇 개과 각종 채소에 소금을 약간 넣어서 간을 맞춘 국이 전부였지만, 산중의 깨끗한 공기 만큼이나 정갈한 맛이 느껴지기 충분했다.

…….

하지만 한달 전과 달리 사부와 제자는 말이 없이 식사만 할 뿐이었다.

굳이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서로 입도 뻥끗 하지 않았다. 때문에 하루 세 번있는 식사 시간만 되면 항상 숨막힐 듯한 침묵이 방안을 감돌았다.

…….

한달 전 사제지간의 승부에서 패한 이후로 영선은 말을 잃었고, 사부는 굳이 그런 영선을 자극하지 않으며 함께 침묵하며 시간을 보냈다.

때론 옆에서 백마디 말을 해주는 것보다 말 없이 지켜봐주는 것이 더 좋은 배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사부는 알고 있었다.

“다 드셨으면 이만 치우겠습니다.”

“그래.”

빈 밥상을 든 영성이 밖으로 나가고 문이 닫히자, 사부는 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자신이 강요한 것이긴 했지만, 폐인처럼 살며 하루하루 세월을 낭비하고 있는 영선을 보며 그 누구보다 마음이 불편한 사람 역시 사부일 수밖에 없었다.

“계십니까?”

갑작스런 손님이 초막을 찾아온 것은 바로 그때였다.



“대협! 이미 청성과 아미가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마지막 남은 당문의 저지선 역시 풍전등화나 다를 바 없는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사천이 그대로 넘어갈 판입니다!”

대협은 무림의 수호자인 사부의 이름이자, 일종의 명칭 같은 것이었다.

수호자가 되는 동시에 이름을 잃고 ‘대협’으로만 불리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영선도 대협으로 불릴 터였다.

“무림이 위기에 처했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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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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