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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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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2.10.17 17:06
최근연재일 :
2012.12.01 19:0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1,268
추천수 :
149
글자수 :
28,299

작성
12.11.25 19:05
조회
2,354
추천
12
글자
7쪽

1장. 천하제일인의 제자는 나무꾼이다

DUMMY

염노인의 말에 영선이 조심스렇게 좌판 한쪽에 있던 옥가락지 한쌍을 가리켰다.

가락지 주변으로 나비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옥가락지 한 쌍.

벌써 몇 달 전부터 저잣거리를 지나가면서 눈여겨 두었던 녀석이었다.

“이거 얼마입니까?”

“호오! 영선총각 나무 팔더니 돈 많이 벌었나보군. 이 녀석 꽤 비쌀텐데 괜찮겠어?”

“비싸도 사야지요.”

“하긴. 한평생 한 번 사는 건데 사내 대장부가 이정도 돈은 써야지? 으음…좋아. 까짓거 내 인심 썼다. 은자 두 냥만 내게. 원래 은자 두 냥 반은 받아야 하는 건데 내 특별히 원가에 주는 거야. 솔직히 이렇게 팔면 이윤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영선이 총각 나무 팔면서 열심히 사는 거 아니까, 내 특별히 결혼 축하하는 의미로 깎아주는 거야. 잘 살라고. 알지?”

“감사합니다.”

옥가락지 한쌍의 원가가 정말 염노인의 말처럼 은자 두냥인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굳이 옥가락지 한쌍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웃으며 옥가락지를 건네는 염노인의 모습도 좋아보였고, 이 옥가락지를 끼고 눈부시게 미소 지을 수연이의 모습을 생각해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이봐. 거기 너.”

“?”“잠깐 이리와봐.”

염노인에게서 옥가락지를 사고 수연의 집을 향해 걸어가던 영선은 갑자기 골목길 한쪽에서 자신을 부르는 한 청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자신이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이리 와보라니까?”

“내가 급한 일이 있소. 그럼 이만.”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순 없었지만 분명 좋은 목적으로 자신을 부르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무엇보다 청년이 입고 있는 의복에 묻어 있는 붉은 얼룩은 얼핏 봐도 핏자국이었다. 타인의 몸에서 튀어야만 생길 수 있는 핏자국.

“이봐. 형님께서 오라는데 어딜가?”

“이 새끼가 간이 배밖으로 튀어 나왔네. 얼른 따라 와봐.”

하지만 골목길 안쪽에 있는 청년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갈 길을 가려던 영선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앞뒤를 가로막아선 두 명의 청년들이 양쪽에서 영선의 어깨를 잡고 골목길 안쪽으로 걸어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새옷인데…….’

하지만 정작 영선이 거슬리는 것은 자신의 양어깨를 잡고 있는 두 청년의 손이었다.

모처럼 꺼내 입은 새옷에 때가 타진 않았을까 영선은 속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봐. 너 저기 산속에서 나무해서 판다는 그 놈 맞지?”

“맞소. 헌데 내게 무슨 볼일이오?”

“너 이자식 돈 많은가보다? 옥가락지도 사고 말이야. 요 앞 염노인 좌판에서 산 거 옥가락지 맞지?”

“…….”

“야. 형님께서 말씀하시잖아. 얼른 대답 않해?”

짐작은 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영선을 데리고 골목길로 들어온 세명의 사내들은 뒷골목 건달들이었다.

건들 거리는 몸놀림. 껄렁껄렁한 말투. 협악한 분위기까지.

“휴우…….”

자신을 둘러싼 세 명의 사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씩 둘러본 영선은 괜한 마음에 한숨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삼재인가…….’

아침 꿈자리가 사납더니 살다살다 이런 일도 겪는구나 싶었다.

모처럼 기분 좋은 날이 되어야 하는데 나쁜 꿈에 동네 거달들까지.

“내놔봐. 어디 옥가락지 좀 구경하자.”

“여기 있나?”

“둘째야. 살살해라. 잔뜩 겁먹어서 쫄았잖냐.”

“형님은 너무 인정이 많아서 탈이우. 흐흐.”

이젠 자신을 툭툭치며 품속을 뒤지려 하는 건달들을 향해 영선이 말했다.

“그냥 가라. 지금 가면 적어도 몸은 성할 수 있다.”

“어쭈? 니가 산에서 나무 좀 했다더니 힘 좀 쓰나보지? 헌데 이를 어쩌나. 우린 나무꾼이 가라해서 가고 오라해서 오는 분들이 아니라서 말이야. 응? 응? 알겠냐고!”

영선의 말 꼬리를 늘어지고 시비를 걸던 건달 중 하나가 별안간 영선의 뺨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어쭈!?”

하지만 건달의 손은 허공을 휘저었을 뿐이다.

굳이 건달의 손을 잡아야 겠단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영선이 고개를 살짝 움직여 피했기 때문이었다.

“이놈봐라? 이게 오늘 죽을라고! 야! 좋은 말로 해선 안되겠다! 조져!”

휙! 휘익!

그리고 이어진 수순은 언제나 뒷골목 건달들이 그러하듯 다구리라 불리는 여럿이 달려드는 일이었다.

영선이 너무나 쉽게 손을 피하자, 영선이 보통은 아니라 생각했는지 건달 셋이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휙! 휘휘휙!

그러나 건달들은 자신들의 목적대로 영선을 때릴 수 없었다. 영선이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건달 셋이 휘두르는 손발을 모조리 피해냈기 때문이다.



‘이놈들을 어찌 한다…….’

영선은 건달 셋의 손발을 이리저리 피하며 과연 이 건달들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좋게 돌려보내기엔 처벌이 너무 약하고.’

그냥 좋게 말 몇마디 훈계해서 돌려보내기엔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죄질이 너무 나빠보이는 놈들이었던 것이다.

만약 오늘 건달들에게 걸린 사람이 영선이 아닌 다름 사람이었다면, 오늘 그 사람은 억울하게 건달들에게 얻어 맞아 피를 흘린 것도 모자라 열심히 일해 벌은 돈도 빼앗겼을 것이었다.

‘뼈를 부러뜨리자니 그건 너무한 것 같고.’

차라리 죽이려면 지금 당장에라도 손짓 한번에 세명을 동시에 죽일 수도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이들을 죽이는 것이 살리면서 패는 것보다 쉬웠으니까.

하지만 이놈들도 누군가에겐 목숨을 버릴 수도 있을만큼 귀한 자식들일터.

짜자작!

마음을 정한 영선이 어느 한순간 오른손을 휘둘러 건달 세명의 뺨을 동시에 후려쳤다.

“악!”

“켁!”

“억!”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지는 건달들.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뺨을 얻어 맞은 건달들의 볼이 붉다 못해 검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뺨 한 대에 피멍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아이고! 나 죽네!”

“저 놈이 사람 죽이네!”

“저 시불놈이! 커억! 퉤!”

그리고 피멍이 들 만큼 건달들이 받은 충격도 컸다.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영선이 자신들이 생각했던 만큼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각인될 만큼…….

“일어서.”

벌떡

벌떡

벌떡

“이리와.”

후다닥

후다닥

후다닥

“앞으로 또 한 번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협박해서 금품을 뜯으려 하는 모습이 내 눈에 띠면 그땐 팔 한쪽씩을 부러뜨려 버릴 것이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명심하겠습니다!”

“가봐.”

말이 끝나자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도망치는 건달 세명을 보며 영선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디 말로 해서 알아듣을 놈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러지 않고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그땐 정말 자신이 말했던 대로 건달들의 팔 한쪽씩을 부러뜨려야 했으니까.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일요일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월요일이네요...힘찬 일주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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