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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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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2.10.17 17:06
최근연재일 :
2012.12.01 19:0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1,275
추천수 :
149
글자수 :
28,299

작성
12.11.24 21:01
조회
2,384
추천
25
글자
7쪽

1장. 천하제일인의 제자는 나무꾼이다

DUMMY

“너만은…너만은 꼭 살아야 해.”

듣기만 해도 가슴 아픈 음성…….

“엄마!”

“절대 여길 나와선 안 돼. 소리도 내어서도 안돼. 우리 아기……. 엄마 말 무슨 뜻인 줄 알지?”

“싫어요! 싫어요! 엄마! 같이 도망가요!”

꺄아악! 으악!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이 밤의 적적을 깨우던 그날.

“안 돼! 조금 있으면 아빠도 더 이상 버티질 못하실 거야. 엄만…엄만 괜찮아. 그러니까 우리 아들……. 꼭 살아 줘야 해. 꼭 살아서 행복해야 해. 알았지?”

“엄마! 엄마!”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옷장의 문이 닫히던 그 순간…….



번뜩!

눈을 뜬 영선은 양손을 들어 얼굴을 쓸었다. 굳이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식은 땀으로 축축히 젖어 있었다.

“하하…….”

하지만 악몽을 꾼 것이 분명한데 영선은 오히려 웃고 있었다.

“후우…….”

가끔은 악몽을 통해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물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꿈속에서 펼쳐지면 좋겠지만, 이렇게 악몽을 통해서라도 눈물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법이었다.

“아차! 늦잠을 잤구나.”

문득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더 늦잠을 잤다는 것을 알게 된 영선이 서둘러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갖춰입기 시작했다.

어서 일어나 사부님께서 드실 조식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예감이…좋지 않은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들자 영선은 잠시 밖으로 나가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오늘이구나.”

“네.”

“떨리느냐?”

“사부님께선 이 기분이 어떤지 말씀을 해드려도 잘 모를 것입니다.”

“예끼. 네놈이 이제 결혼 좀 한다고 사부를 놀리려 드는구나.”

“부러우시면 사부님게서도 새장가 드십시오.”

“어젠 네 새끼 학문도 가르치고, 무공도 가르쳐 달라하더니 별별 말을 다하는구나. 왜 이제 배울 것 다 배워서 이 사부는 필요도 없다 이거냐?”

사부의 말에 영선은 그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다.

“저 웃음. 하여튼 밥 맛 떨어지게.”

“그럼 그만 드시죠. 제가 다 먹겠습니다.”

“어허! 누가 밥 맛 떨어진댔지 밥 안먹겠다더냐!?”

어렸을 적부터 영선의 웃음엔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묘한 힘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지 영선이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웃음을 지을 때마다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했다.

“박가 그녀석이 돈 욕심이 좀 많은 것을 빼면 꽤 괜찮은 사람이다.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없는 것도 없으니, 가서 살갑게만 굴면 결혼을 허락해 줄게야.”

“이럴 줄 알았으면 재산이라도 좀 모아둘걸 그랬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재산도 안모으시고 뭘 하셨던 겁니까?”

“물에 빠진 놈 건져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게냐? 이놈. 선심써서 결혼도 하게 해줬더니 이젠 늙은이 껍데기까지 홀라당 벗겨먹을 셈이구나.”

“껍데기라니요?”

“그럼 돈이 없는데 어쩌겠냐. 껍데기라도 벗어 줘야지.”

“하하. 됐습니다. 늙은이 껍데길 누가 산다고…….”

“이놈 자식이 정말!”



“후우…….”

모처럼 옷장 깊숙이 넣어놨던 새옷을 꺼내입은 영선이 몸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어디 때묻은 곳은 없는지, 모자란 곳은 없어 보이는지를 확인했다.

“긴장되네.”

천하에서 가장 강하다던 무림맹주나 마교주를 보았을 때도 평온하던 심장이 오늘따라 고장난 듯 쿵쾅 거리며 요동을 치고 있었다.

물론 무림맹주나 마교주보다 강한 사부의 곁에서 살았기에 그랬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꼭 그래서이기 때문만은 아닐 터.

“무림을 정복하는 게 더 쉬울 것 같단 말이지.”

영선에겐 마음만 먹으면 무림맹주나 마교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어이구! 영선 총각 왔는가?”

“안녕하셨어요.”

“나야 늘 안녕하지. 오늘은 유독 나무가 많구만.”

“돈 쓸 일이 좀 있어서요. 사정 어려우신 것은 알지만 오늘은 값 좀 후하게 쳐주시면 안 될까요?”“돈 쓸 일? 평소 돈 욕심 없던 사람이 오늘 정말 무슨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구만. 옷도 늘 누더기 같은 것만 입고 다니더니 새옷이고 말이야.”

장작가게 주인 임노인의 말에 영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산속 깊은 곳에 초막을 짓고 사는 사부와 제자의 생활비는 나무를 팔아 충당해 왔었다. 비록 많은 돈을 벌진 못하더라도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진 충분했었는데, 오늘은 미래의 처갓집이 될 곳에 가야해서 돈이 필요했는지라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많은 나무들이 장작가게 앞에 놓여져 있었다.

“좋네. 내 오늘만큼은 돈 좀 쓰지. 저번에 자네가 구해준 더덕 때문이야. 요즘은 밤에 나만 보면 도망가던 마누라가 오히려 늦둥이를 갖자고 달려들더라니까?”

지난 번 산에서 우연히 나무를 하다 발견했던 산삼을 더덕이라고 하면서 주었는데 그 효력을 톡톡히 보았는지 평소 같으면 나무 가격부터 깎자고 달려들던 임노인이 오늘따라 군말 없이 전낭을 열어 평소보다 후하게 나무값을 치러주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그래! 혹시 다음에 더덕 캐면 또 좀 부탁하네! 알았지?”

“네.”

“꼭이네! 약속한 거야!”

가게 문밖까지 나와 거듭 다짐을 받으며 손을 흔드는 임노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영선이 저잣거리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

“응? 나무꾼 영선이 총각 아닌가?”

“안녕하셨어요. 아저씨.”

“평소에 인사만 하지 좌판은 소 닭보듯 지나가기만 하던 영선이 총각이 웬일로 걸음을 멈춘데? 옷도 늘 누더기만 입더니 새옷이고. 헛! 혹시…….”

영선이 웃음을 짓자 저잣거리에서 장신구를 팔던 염노인이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맞구만! 어이구! 그렇게 좋아하더니만. 드디어 결혼을 하긴 하는구만. 하하하! 잘 되었군! 잘 되었어! 선남선녀가 따로 없더니만! 암!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둘이 결혼할 줄 알았고 말고!”

염노인의 말에 영선이 조심스렇게 좌판 한쪽에 있던 옥가락지 한쌍을 가리켰다.

가락지 주변으로 나비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옥가락지 한 쌍.

벌써 몇 달 전부터 저잣거리를 지나가면서 눈여겨 두었던 녀석이었다.

“이거 얼마입니까?”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토요일입니다.

조금 쓸쓸하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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