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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대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2.10.17 17:06
최근연재일 :
2012.12.01 19:0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1,282
추천수 :
149
글자수 :
28,299

작성
12.11.26 21:15
조회
2,129
추천
10
글자
6쪽

2장. 실연(失戀)

DUMMY

2장. 실연(失戀)



“…….”

텅비어버린 집앞에서 영선은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분명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리며 살았던 곳이 지금은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처럼 변해 영선의 눈앞에 있었다.

“아니. 영선 총각이 아닌가?”

그때 마침 수연의 집 건너편에 살던 장씨가 문밖으로 나와 아는 척을 하자, 영선이 서둘러 장씨에게 다가가 수연의 집이 텅 비어버린 이유를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아저씨. 죄송합지만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집이 왜 텅 비어있는 거죠?”

“응? 자네 몰랐나? 옆집 박씨가 하루아침에 딸을 팔아서 돈벼락을 맞았다네.”

“네? 돈벼락이요? 아니! 그보다 딸을 팔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 이보게. 일단 진정을 좀 하게나.”

장씨의 말을 들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영선의 몸밖으로 흉폭한 기운이 흘러나왔고, 숨이 턱하고 막힌 장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하자 영선이 서둘러 다급하게 자신의 기운을 다스린 후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시 물었다.

“말씀을 해보십시오. 딸을 팔다니요? 혹시 그 딸이…….”

“수연이 말이야. 글쎄 이 앞 큰 현에서 전장을 하는 임가네 둘째놈 첩실로 들어간다는구만. 사일 전인가 그 임가네 둘째놈이 혼수품을 한수레 싣고 왔었어. 그러더니 다음 날 바로 이 앞 큰동네 장원으로 이사를 해버리더구만. 늘그막에 딸 잘둬서 팔자 고쳤지, 뭐. 아참! 그러고 보니 박가가 이사가면서 오일 후에 결혼식을 할거라고 꼭 들리라더군. 그러고 보니 바로 내일이구만. 내일 수연이가 시집을 가.”

덜컹

순간 영선의 가슴 한편에서 무언가 크고 막막한 것이 덜컹 하고 떨어졌다.



“아 글쎄 꺼지라니까!?”

“형님!”

“누가 네 형님이야!? 썩 꺼져!”

수연의 오라버니 용석과 하인들에게 가로막혀 영선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장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 제발 수연이를 불러주십시오! 아니! 제발 안에 들어가 박아저씨를 뵙게 해주십시오!”

“이놈이 이제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야 이놈아! 우리 수연인 이제 임대인의 둘째 아들 부인이 될 몸이란 말이야! 그런데 그런 수연이가 왜 너 같은 놈을 봐야 하는데!?”

“형님!”

“제발 그 형님 소리 좀 하지 말라니까! 어서 썩 꺼지라고! 뭣들하는 게냐! 어서 이놈을 저 멀리 끌어내지 않고!”

박용석의 닦달에 장원 하인들 셋이 달려들어 영선을 끌어내려 했지만, 고작 하인 셋이 달려들어 끌어낼 만큼 약한 영선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 같아선 자신의 몸을 붙들고 늘어지는 하인 셋을 하늘 저 멀리 던져버린 후 당장이라도 장원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기에 가까스로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한 번만! 딱 한번만 수연이를 보게 해 주십시오!”

“수연인 너를 보고 싶지 않다 했다고 말하질 않았느냐! 더 이상 난동을 부린다면 관에 신고해서 경을 칠 줄 알아라!”

“대체!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저와 수연이가 잘 되길 형님께서도 바라신다 하셨었지 않습니까!”

“이, 이놈이 내가 언제!? 그리고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네놈 따위와 임대인 둘째아들이 어디 비교나 될 법 하더냐!? 네놈도 머리가 있으면 이제 좀 알아먹어야 할 것 아냐!? 정말 네놈이 수연이를 위한다면 포기하고 물러설 줄도 알아야지! 애미애비도 없어 본 데 없이 자란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서 행패야! 행패가!”

“…….”

수연이를 위한다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용석의 말을 듣자 영선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수연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이 오히려 죄가 된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기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꺼져!”

하지만 그런 영선에게 돌아오는 것은 꺼지라는 말 뿐이었다.



“사부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럴 순 없습니다!”

엎드려 도와달라 말하는 영선을 바라보며 노인은 두 눈을 감았다.

엎드린 영선의 얼굴에서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산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았던 아이가, 부모가 죽었을 때를 제외하곤 지금껏 단 한 번도 눈물 흘렸던 적이 없었던 아이가 자신의 앞에서 도와달라며 울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너도 잘 알지 않느냐.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간 후다. 부모들간에 허락도 떨어졌고, 혼수품까지 들여놨으니 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사부님! 이건…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수연이가…수연이가 그 결혼을 허락했을 리 없습니다!”

“그래. 그 아인 그랬을 테지. 그 아이라면 분명 허락하지 않았을 게야. 하지만 수연이의 애비인 박가놈이 허락한 혼인이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지금이라도 사부님께서…….”

“지금이라도 뭐? 박가 녀석에게 가서 영선이 네가 그 전장인가 뭔가 하는 놈의 둘째 자식 보다 훨씬 나은 놈이라고. 사실 네가 무림의 수호자라서 무림맹주보다 마교주보다 더 능력있고 좋은 놈이니 수연이를 달라고 말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냐?”

“사부님!”

“닥쳐라! 고작 네놈 하나의 영달을 위해 수백년간 비밀리에 무림을 지켜온 사문의 규율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려는 것이냐!?”

“흐윽…….”

사부의 말을 들은 영선이 엎드린 그 자리에서 억울함에 몸을 떨었다.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자신이었다. 태산이 앞을 막는다 하더라도 부수고 지나갈 수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하늘을 날아서 태산을 건너 뛸 수도 있었다.

헌데…헌데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현실의 벽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포기해라.”

“스승님!”

“포기하라고 하지 않느냐!”

“그럴 순 없습니다!”

사부와 제자가 서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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