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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Zero킬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11.02 17:54
최근연재일 :
2024.02.07 20: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810
추천수 :
434
글자수 :
461,838

작성
24.02.05 20:30
조회
81
추천
3
글자
9쪽

095.

DUMMY

“어디 간 거지..?”


복도를 걸으면서 한아름은 그 둘의 행방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도 그럴게.

계단을 내려가다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마주했다.

그들을 쫓다가 하필이면 그만...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누나 사인 좀 해주세요."


"팬이에요. 정말!! 사진 한 장만."


이런 이유로 그 둘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그냥, 돌아갈까.’


“...어?! 하영아!!”


반대편에서 한아름이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자 민하영도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안녕!!”


“혹시, 이민석하고, 김수호 못 봤어?”


“글쎄...못 봤는데..”


“그래?!”


한아름이 입술을 삐죽 내밀자 민하영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어?!’


“저기 있네.”


“어디?!”


한아름이 물어보자 민하영은 창문을 가리켰다.


“저기 1층.”


“어?! 맞네!!”


무슨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지는 몰라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마워!! 그럼, 이만 가볼게.”


한아름이 순식간에 지나치는 것도 모자라 계단을 순식간에 내려가자 민하영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가던 길을 다시 걸어갔다.

그런데.


“하영아!!”


한아름이 부르자 민하영은 얼마 못 가 발걸음을 다시 세우고 몸을 돌렸다.


“왜?”


“나중에 또 놀자.”


그 말과 함께 한아름이 계단을 내려가자 민하영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다시 가던 길을 다시 걸었다.


‘너무 털털한 거 아니야?’


연예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생각 외로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털털했다.

또 놀자고 먼저 신청할 줄은 몰랐다.


*


“그러니까 너 말은...”


“마약이 틀림없어.”


이민석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수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불길함은 틀리지 않았다.

예상대로 물통에 묻어있던 하얀 가루의 정체는 마약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심증만 가지고 있었는데...이민석이 사형 선고를 내려버리자 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너 설마..”


“걱정 마! 마약에는 일절 손도 대지 않았으니까.”


“마약이라는 걸 어떻게 단번에 알아냈는지 듣고 싶은데.”


“.....”


이민석이 말을 하지 못하자 김수호는 더욱 의심했다.


‘분명, 뭔가 있어.’


남들에게 쉽게 말 못할 사연이라던가, 과거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이민석이 우물쭈물할수록 그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딩동댕동-!!


종이 치자 이민석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대체...뭐길래..? 저러는 거지?’


멀어져가는 이민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김수호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우선, 이민석을 따라갔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본관, 1층 거울 뒤편에 숨어서 손으로 입을 막고 있던 한아름은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입에서 손을 떼고 숨을 골랐다.

그런 뒤, 고개를 쭉 내밀었다.

다행스럽게도...그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반대편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방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분명, 마약이라고 했다.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이민석과 김수호가 눈치 채자 놀라움은 배가 됐다.


‘어떻게 알아낸 거지?’


같은 나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눈썰미가 예리했다.

그때.


드르르르르륵-!!


“너 거기서 뭐하니? 방금, 종 치지 않았니?!”


문을 열고 보건선생님이 복도로 나오자 한아름은 얼른 자리를 피했다.


‘...들으신 거는 아니겠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폭탄 같은 비밀을 알고 나자 마음이 엄청 불안했다.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비밀이었다.


*


째각-!! 째각-!!


다들, 시험을 잘 치기 위해 분주하게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누구는 문제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힐끔거리기 바빴다.

바로, 한아름이었다.


‘뭐지? 기분 탓인가?’


한아름이 자꾸만 흘깃거리는 느낌이 들자 이민석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한국사 문제를 풀었다.


‘...밑줄 그은 ‘나’의 업적으로 옳은...’


문제를 속으로 읽다말고, 이민석은 고개를 휙 돌려봤다.

그런데.


‘역시, 기분 탓이 아니었어.’


눈이 마주치자마자 한아름은 제 발 저린 도둑마냥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안 본 척... 푸는 척...오만 척이라는 척은 다했다.

그때.


똑똑-!!


시험 감독이 주먹으로 책상을 치자 이민석은 웃고, 다시 문제로 고개를 돌렸다.


‘쟤 때문에 괜히..’


의심 받을 짓만 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게.

시험 감독이 지나가면서 눈을 떼지 않았다.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오는 모양인지, 정수리가 따가웠다.


‘하여튼, 도움이 일도 안 된다니까.’


이를 꽉 물고, 이민석은 문제를 풀어나갔다.


*


딸칵-! 딸칵-!


나태민이 볼펜을 자꾸만 딸칵거리자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던 한예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태민 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누가 봐도, 고민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혹시...손 때문에 그러세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요?”


그때.


뚜르르-!! 뚜르르-!!


통화가 울리자 나태민은 핸드폰을 들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아..네에...그, 그..그러세요.”


복도로 황급히 나온 나태민은 통화를 받으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학교에 무슨 일 없지?”


“네?!”


나태민이 놀래자 바깥 풍경을 보면서 전화를 걸었던 이주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놀래? 뭔, 일이라도 있어?”


“에이~ 일은 무슨 일이요. 그냥, 똑같죠.”


“근데, 왜 놀래?”


“그보다 왜 전화하셨어요?”


“아니, 그냥, 민석이 잘 지내고 있는지 물어볼 겸 전화했지.”


“아...그런 거구나.”


“아무래도 뭔, 일이 있는 거 같은데...?”


“사..사실, 오늘 모의고사 치는 날이거든요.”


“그래?!”


“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일이긴 하죠.”


얼렁뚱땅, 말을 잘 얼버무린 나태민은 위기를 넘기자마자 곧바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다행이다.’


하마터면 이실직고 할 뻔했다.


*


“야!”


“.....”


“야!”


“.....”


“내 말 안 들려?”


한아름이 진짜로, 못 들은 건지, 아니면 모른 체를 하는 건지 책상에 엎드리고만 있자 이민석은 한아름을 툭툭 건드렸다.


“야! 일어나봐.”


“어..? 무슨 일이야?”


“같잖은 연기 집어치우고, 왜 자꾸 보는 건데? 나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어?”


“없는데.”


한아름이 고개를 내젓자 이민석은 코웃음을 쳤다.


‘발 연기하기는...’


“이민석!”


막, 입술을 떼려는 시점, 누가 부르자 이민석은 몸을 돌렸다.

그런데.


“나와 보렴!!”


나태민이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모두들 이민석을 바라봤다.


‘대체 뭐 때문에 부르는 거지?’


‘이번에는 또 뭐야? 사고라도 친 건가?’


한아름도 눈을 번뜩였다.


‘왜 이민석만 부르는 거지? 설마..?’


한아름뿐만 아니라 김수호, 강화영도 관심을 가졌다.


“얼른!!”


나태민이 언성을 높이자 이민석은 할 수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도로 삼키고, 뒷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복도로 향했다.


‘나한테 다들, 왜 이러는 거야...’


그야말로, 운수 더럽게 없는 날이었다.


*


질겅질겅-!!


운전석에 앉아 껌을 씹으면서 강미영은 휴대폰으로 박태준에게 받은 사진을 계속 보고, 계속 봤다.


“나, 원..참!! 어이가 없어서.”


여러 차례 사진을 확대해서 봤지만, 아무리 봐도 그 사람이 맞았다.

클럽에서 봤던 그 남성이 확실했다.


‘잘생기기만 했다면...’


기억에 안 남을 수 있었지만, 그날 있었던 일과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잊으려고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또, 뭐냐고!!”


옆 사진으로 넘겨봤는데...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강화영이랑 찍혀있다는 거였다.

사진만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짜증나죽겠네..”


사진만 봤을 뿐인데도 울화(鬱火)가 치밀었다.

그런데.


“...심지어 같은 학교라는 거지?”


아무리 봐도, 가벼운 인연(因緣)은 아닌 거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강미영은 곧바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운전했다.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었고, 생각할수록 짜증이 날 따름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


“찾았다.”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소식에 울창한 숲속을 거닐면서 통화하고 있던 알렉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게 정말, 사실이야?”


“뭐...사진이 오래돼서 우선, 만나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찾은 거 같아.”


“오케이, 알았어.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 게.”


“근데, 정말로 안 알려줄 거야?”


“......”


말이 없자 길거리를 걸으면서 통화를 하고 있던 이자크도 발걸음을 멈췄다.


‘아직, 말해줄 생각이 없나 보네.’


뭔가, 씁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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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094. 중독(2) 24.02.04 51 4 10쪽
94 093. 중독(1) 24.02.03 66 3 9쪽
93 092. 밀항(3) 24.02.02 70 3 10쪽
92 091. 밀항(2) 24.02.01 59 3 10쪽
91 090. 밀항(1) 24.01.31 58 3 10쪽
90 089. 추적(3) 24.01.30 63 3 10쪽
89 088. 추적(2) 24.01.29 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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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85. 구린내(3) 24.01.26 7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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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077. 전우(1) 24.01.18 9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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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075. 24.01.16 11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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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074. 김수호 vs 문찬혁(1) 24.01.14 1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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