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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Zero킬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11.02 17:54
최근연재일 :
2024.02.07 20: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811
추천수 :
434
글자수 :
461,838

작성
24.01.26 20:30
조회
76
추천
2
글자
11쪽

085. 구린내(3)

DUMMY

똑똑-!!


문을 두드리자 가브리엘은 도둑고양이 마냥 바닥을 조심히 밟고, 문 구멍을 열어 복도를 살펴봤다.

다행히 제로였다.


철컥-!


가브리엘이 문을 열어주자 김수호는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어떻게 됐어? 찾았어?”


문을 닫고 가브리엘이 들어오면서 물어보자 김수호는 침대에 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어, 발견했어.”


“역시, 눈썰미 하나는 대단하다니까. 언제 봤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길에 우연치 않게 봤어.”


“하늘이 돕고 있네. 우리를 아직, 버리지 않았나 봐.”


“하늘 타령 좀 그만해. 질리지도 않아?”


“알겠어. 안 하면 되잖아.”


“그보다 그 놈들은 믿을 만 해?”


“그놈들이라니?”


김수호가 어깨를 으쓱거리자 가브리엘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통화한 그 녀석들 있잖아.”


“...뭐..나쁘지는 않아.”


“그렇게 말하니까. 오히려, 더 불안한데..”


벽에 기대고 있던 가브리엘이 팔짱을 끼자 김수호는 웃음을 지었다.


‘실력을 너무 무시하네.’


지금껏 아무 탈 없이 모든 일들을 잘해온 그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감이 물씬 들었다.


*


“형님, 언제까지 그 녀석 말 들어야 하는 겁니까?”


운전하면서 신하성이 짜증을 한껏 내자 송태산은 웃었다.


“너 사실은 그 녀석, 꼴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이름이 한 끝 차이잖아. 신하승, 신하성. 나는 너 이름 처음 들었을 때, 형제일 줄 알았다니까.”


“형님!! 그 쓰레기 같은 녀석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아주 역겨워 죽겠으니까.”


“알았다. 알았어.”


“형님, 근데 이번에는 왜 수락하셨습니까? 솔직히 우리에게 이득 될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그냥, 궁금해서.”


송태산의 대답에 신하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번에는 어떤 해괴한 짓을 잘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하잖아.”


“......”


그 말을 듣는 순간, 신하성은 할 말을 잃었다.


‘단지, 궁금해서라.’


이유가 간단해도, 너무 간단했다.

반면에.


‘신하승, 요즘, 뭔 짓을 꾸미고 다니는 거냐?’


송태산은 김수호가 보낸 사진을 회상하면서 곰곰이 잠겼다.

그도 그럴게.

그 사진을 보자마자, 뭔지 몰라도 구린내가 진득하게 풍겨왔다.


*


똑똑-!!


문을 두드리자 소파에 앉아서,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던 왕위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일어났다.


“중요한 순간에 대체 누구야!!”


마음 같아서는 장휘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지금 샤워하는 중이라서 부탁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쏴아아아아악-!!


한창, 씻고 있는지 물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젠장!!”


왕위는 휴대폰 게임을 하면서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누구세요!!”


“룸서비스입니다.”


‘뭐지..? 여기는 룸서비스도 공짜인 건가?’


우선,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문 구멍을 통해 복도를 봤다.

그런데.


‘...진짜네.’


거짓은 아닌지, 맛있는 음식들이 한껏 차려있었다.

과일부터 시작해서 와인, 치즈, 고기...없는 게 없었다.

그야말로,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마침, 출출하던 참인데. 잘 됐네.’


왕위는 문을 열었다.

그런데.


퍼억-!!


문을 열자마자 룸서비스가 아니라, 웬, 발차기부터 날라 왔다.

예상치 못한 불의의 습격에 왕위는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으...”


배가 무척 아팠다.


‘이 XX 뭐지?’


왕위는 복부를 부여잡으면서 힘겹게 일어나, 복부를 가격한 녀석을 바라봤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외국인이었다.

그것도 키가 190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 몸뚱이를 가진 외국인.

한눈에 봐도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이자, 칼을 빼들었다.


“다짜고짜 칼부터 빼 들다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가브리엘이 성큼성큼 걸어가자 압도적인 체격 차에 왕위는 뒷걸음질 치면서 기회를 엿봤다.


‘이 XX가!!’


아직도, 배가 욱신욱신 아팠다.

그런데.


‘저 녀석은 또 뭐지..?’


외국인에 이어서 웬, 녀석이 룸서비스를 끌고 방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현관문부터 닫자, 왕위는 칼을 꽉 쥐었다.

아무리 봐도 불순한 마음을 품고 온 자(者)들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게.

떳떳하면 마스크도 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 XX가!!”


더더욱 열이 받는 건...투명인간 취급했다.


저벅저벅-!!


김수호가 지나가자 왕위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너 상대는 바로, 나야.”


가브리엘이 앞길을 막아서자, 왕위는 칼을 곧장 휘둘렀다.


“이 XX들이!!”


하지만 오만(傲慢)이었다.


씨익-!


가브리엘이 손목을 잡고, 복부에 무릎을 꽂자 왕위는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털썩-!


너무 아파서 신음도 안 나왔다.


“뭐야? 벌써, 끝난 거야?!”


가브리엘은 왕위가 떨어트린 검을 줍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날은 예리했지만, 무게감과 그립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별로네.”


룰룰랄랄-!!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장휘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져 있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웬, 괴한이 침입해있었고, 왕위는 이미 당했는지 쓰러져있었다.


‘이 녀석들!! 대체 뭐지..?’


“어?! 한 놈이 더 있었네?”


가브리엘이 장휘를 보고, 놀래자 김수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너 일부러 그러지?”


“너희들 뭐야!!”


장휘가 물어봤지만, 김수호는 다른 곳에 관심을 돌렸다.

침대 위에 웬, 비닐봉지와 가루들이 보였다.


‘설마..이 녀석들..?’


그걸 보는 순간, 단번에 이해됐다.

왜 그렇게 은밀히 만났고, 무슨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는지.


“마약 하러 왔네. 이 녀석들.”


“그러게.”


가브리엘도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들이 여기에 온 목적은 한국에서도 마약을 유통하기 위해서 온 거였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김수호가 침대로 걸어가자 장휘는 다급히 김수호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런 뒤,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휘릭-!!


김수호가 뒤로 빠지자 장휘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여전하네.”


제로의 실력이 죽지 않고, 살아있자 가브리엘은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


‘실력이 녹슨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보다 날라 다녔다.

발차기를 피하고, 녀석의 품속으로 단숨에 파고들어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퍽-! 퍽-!


머리가 울리자 장휘는 정신을 못 차렸다.

얼굴을 시작으로 복부, 가슴, 아픈 곳은 죄다 때렸다.


“제로, 그러다가 진짜로 죽겠어.”


가브리엘이 말리자 김수호도 그제야 때리던 걸 멈췄다.

녀석을 지나쳤다.


‘하여튼,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이라니까.’


가브리엘은 무릎을 꿇고, 앞으로 꼬꾸라지는 장휘를 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제로는 여전했다.

어떤 누구에게도 자비 따윈 없었다.

마치 자비 따윈 사치인 거 마냥, 매 싸움마다 어떤 누구라도 짓밟았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그래서..’


어린 시절, 밥을 먹으면서 한 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애들이 너 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반응이 없자 고개를 내젓고, 알려줬다.


“리퍼래. 너 보고. 그러니까 적당히 좀 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래야, 안 싸우니까.”


“뭐?!”


그때 당시에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뜻을 알게 됐다.

아니, 이해됐다.

제로가 대련 상대일 때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기권했다.


“오지 마!!”


“괴물!!”


상대에게 두려움을 심어줘, 더 이상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아찔하네.’


“가브리엘.”


김수호가 부르자, 가브리엘은 추억 속에서 얼른 빠져나왔다.


“불렀어?!!”


“뭔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 거야?!! 몇 번이나 부른 줄 알아?”


“쏘리!! 쏘리!!”


“일로 와봐.”


김수호가 고갯짓하자 가브리엘은 얼떨한 표정을 지으면서 얼른 다가갔다.


“이거 무슨 마약이야?”


김수호가 물어보자 가브리엘은 비닐봉지를 열고,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냄새를 맡아봤다.

그런데.


‘..이건?!’


알고 봤더니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진, 대마초, 코카인, 헤로인보다 몇 배나 강하다는 마약이었다.


“이 XX들 완전, 미쳤는데?”


“왜? 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요즘 떠오르고 있는 HG라는 마약 같아.”


“HG? 처음 들어보는데?”


“HG는 사실상, 약자고 정확히 말하면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는 마약인데. Heaven's Gate라고도 불리는 신종 마약이야.”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천국의 문이라니.


“어디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내가 듣기론, 멕시코, 태국, 필리핀,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들었어.”


그 말을 듣자마자 김수호는 비닐봉지를 들어 안에 들어진 하얀 가루를 유심히 바라봤다.

가브리엘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할 정도면 크나큰 사안인 게 분명했다.


‘천국의 문이라..’


참, 무섭고도, 아름다운 이름이었다.


*


“형님, 다 왔습니다.”


“그래?”


신하승이 차 속도를 늦추자, 송태산은 옷을 단정히 하고,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런데.


‘...저 녀석들은 뭐지?’


웬, 녀석들이 대규모 이사라도 하는 거 마냥, 한눈에 봐도 무거운 짐 가방을 앞뒤로 들고, 차 트렁크에 실고 있었다.


“하성아! 라이트 끄고, 시동 당장 꺼!!”


송태산의 말에 신하성도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끼고 다급히 라이트를 끄고, 차를 갓길에 세웠다.

아무리 봐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생전, 처음 보는 녀석들이 신하승이 장사하는 곳을 본인들 집 마냥 들락날락거리고 있었다.


“형님...아무래도 뭔가, 터진 거 같은데요.”


“저건?!”


“왜 그러십니까? 형님!!”


송태산이 눈을 떼지 못하자, 고개를 잠시 돌렸던 신하성도 다급히 정면을 응시했다.

그런데.


“이게 뭔...”


가방 밖으로 사람으로 보이는 팔이 삐져나오자 녀석들은 다급히 팔을 집어넣고, 가방 지퍼를 확실히 닫았다.


“야!! 이 미친 XX아!! 지퍼 똑바로 닫았어야지.”


“닥쳐!! 애초에 네가 잘 닫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야! 너희들 조용히 안 해!!”


“아, 알겠습니다.”


녀석들이 혼나든, 말든 신하성은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형님, 이를 어쩝니까.”


“처음 보는 녀석들인데...”


사투리를 쓰는 걸로 봐서는 다른 지방에서 온 녀석들이었다.


‘어떤 XX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덩이가 되게 크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녀석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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