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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Zero킬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11.02 17:54
최근연재일 :
2024.02.07 20: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808
추천수 :
434
글자수 :
461,838

작성
24.01.20 20:30
조회
113
추천
3
글자
9쪽

079. 전우(3)

DUMMY

“어..때요? 안 어울리죠...”


붉은 장미처럼 레드컬러로 이루어진 미니드레스를 입고 온 송나연이 주춤주춤하면서 물어보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강화영은 고개를 내젓고, 미리 써 놨던 수첩을 들었다.


-아니요. 아름다워요.


“에이~ 너무 띄워주지 마세요. 저한테 과분한 옷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세요. 무척 어울리신데요. 다리가 길으셔서 그런지 각선미(脚線美)가 완전, 예술이세요.”


그녀가 강화영에 이어서 칭찬해주자 송나연은 목을 매만졌다.


“진짜, 이런 옷은 난생 처음인데...”


군인이 된 이후로, 머리카락도 짧게 하고, 항상 군복을 입고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치마 같은 여성스러운 옷을 입어본 지가 대체 얼마 만인지...아마도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입는 거 같았다.

그런데.


“어?! 그러고 보니...수호는요?”


생각해보니, 김수호가 행방불명이 된 거 마냥 없었다.


‘어디 간 거지..?’


“아..그 분이라면 옷 갈아입으러 가셨어요.”


그녀의 말에 송나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난 또, 도망친 줄 알고. 식겁했네.”


“마침, 저기 오네요!!”


그녀가 손으로 뒤를 가리키자 송나연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는 아니지..?”


“옷빨 죽인다.”


‘어깨가 뭐 저렇게 넓지?’


‘한 번 안겨보고 싶다..’


“너 누구야..?”


VIP층답게 헤어스타일링도 해주는지 한쪽은 머리카락을 내렸고, 한쪽은 이마를 드러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꿀꺽-!!


송나연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김수호는 입술이 바짝 타들어갔다.


“역시, 안목이 탁월하신 거 같습니다. 그야말로, 맞춤 옷 같은데요?!!”


그녀 또한 칭찬하자 김수호는 땀이 삐질삐질 났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뜨거웠다.


“역시, 남자는 뭐라 해도 슈트지!!”


“그야말로, 황금비율이야.”


“어...때?”


김수호가 물어보자 모두들 강화영을 관심 있게 바라봤다.


‘여친이겠지...’


‘진짜, 부럽다. 부러워. 나도 저런 남친 어디서 안 떨어지나?’


‘미모 장난 아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강화영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거 같았다.

그도 그럴게.

소파에 놔뒀던 가방을 챙겼다.


*


“...어휴!! 따분해 죽겠네.”


연회장 구석에서 이민석은 한껏 짜증을 내면서 연회장을 둘러봤다.


‘다들, 인사하느라 바쁘네. 바빠.’


분명, 수상한 속내를 감추고 참석한 자들도 더러 있을 게 분명했다.

그도 그럴게.

강 회장이 주최하는 연회이다 보니, 각 고위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촉망받는 기업 수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아주 명품들로 도배를 했네. 했어.”


“저..기 이민석 맞지...?”


누가 부르자 이민석은 몸을 틀었다.

그런데.


“어, 너는?!..가만, 이름이 뭐였더라...김..”


“김하늘.”


“아, 맞다!! 김하늘!!”


이민석이 손가락을 튕기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김하늘은 웃었다.


“저기...수호 봤어?”


"보자마자 김수호 타령이라니."


이민석이 미간을 찌푸리자 김하늘은 얼른 손사래 쳤다.


“아, 미안!! 나는 단지, 둘이 친한 거 같길래..”


“뭐?! 내가 그 녀석이랑 친하다고?”


‘뭐지..? 내가 잘못 본 건가..’


김하늘이 초식동물 마냥, 곧 잡아먹힐 위기에 처해있자 민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휴...저 답답이!! 쩔쩔매고 있네.”


답답한 마음에 가서 도와줬다.


“이민석 맞지?”


“다짜고짜 웬, 반말?”


“어..?!”


“어, 는 무슨 얼어 죽을 어, 야!! 너! 나 알아?”


“너는 하루라도 안 싸우면 입에 가시라도 돋니?”


웬, 녀석이 대화에 끼어들자 이민석은 몸을 확 틀었다.

그런데.


“...네가 여기에는 왜..?”


“글쎄, 왜 일까..?!”


한아름이 초대장을 흔들자 이민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너도 초대 받았어?”


“뭐야?! 한아름이야?”


한아름의 등장에 다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기 바빴다.


“나 실물 처음 봐~!! 미친!!”


“내가 한아름의 실물을 영접하는 날이 오다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다.’


김하늘은 안도의 한숨을 짙게 내쉬었다.


*


또각-! 또각-!


하이힐과 구두 소리가 울리자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거나, 체크아웃하거나, 호텔을 이용하고 있던 고객들은 그곳으로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와아~ 핏 죽인다.”


“Look at that!! Mummy”


“?!”


외국인 투숙객들도 하나같이 눈을 떼지 못했다.


“뭔가, 뻘줌하네..”


사람들이 뚫어지게 바라보자 송나연은 총총총 걸으면서 강화영의 뒤를 황급히 쫓아갔다.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니, 얼른 끝내고 갈아입고 싶었다.

반면에.


‘.....!?’


강화영을 따라가다가 김수호는 발걸음을 멈췄다.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는데...그중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호야, 너 거기서 뭐해?!”


송나연이 부르자 김수호는 재빨리 두뇌를 돌렸다.

그녀 뿐만 아니라 강화영도 발걸음을 멈추고 서있었다.


“먼저 가. 나 화장실 좀 들렀다 갈게.”


강화영이 물끄러미 바라보자 김수호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감정을 컨트롤했다.

다행히 강화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송나연과 함께 먼저 연회장으로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였다.


"...."


그들이 멀어지자 화장실로 가는 척하면서 김수호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황급히 빠졌다.

그런 뒤, 엘리베이터 재빨리 확인했다.


‘12...13...14...15.’


15층에서 멈추자 김수호는 그 즉시, 호텔 데스크로 달려갔다.


‘잘 생겼다..’


손님들의 숙박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던 여직원은 김수호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친구 만나러 왔는데요.”


‘뭐야, 외국인이었어?’


김수호가 영어를 하자 그녀는 영어로 얼른 말했다.


“이름이...”


"가브리엘이요."


그녀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몇 호실인가요?”


“죄송하지만, 조금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그 말과 함께 그녀가 전화기를 들자, 김수호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에 있다는 말은 목표물도 이 부근이라는 말인데...’


*


철컥-!!


문을 닫고, 예약된 방으로 걸어 들어온 가브리엘은 방안을 한 번 둘러봤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쾌적했고, 깨끗했다.

그런데.


뚜르르-! 뚜르르-!


인터폰이 울리자 가브리엘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발길을 돌렸다.


"누구시죠?"


가브리엘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얼른, 용건을 꺼냈다.


“가브리엘 님 맞으신가요?”


“네.”


“실은...다름이 아니라 친구 분이 지금, 호텔 데스크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데. 어떻게 할까요?”


‘친구..?’


가브리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단어였다.


“저기...고객님.”


그녀가 전화기를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자, 김수호는 넌지시 말했다.


“제로라고 말해주세요.”


그 순간, 그녀뿐만 아니라 가브리엘의 눈도 커졌다.


“지금 제로라고 했나요?!!”


“네, 네. 손님..”


가브리엘이 다급히 물어보자 그녀는 대답하고, 김수호를 힐끔거렸다.


‘누구길래...이러는 거지?’


마치 못 볼 사람을 만난 듯이 황급히 물어봤다.


*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와야죠.”


이주현이 참석해주자 이유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그런데.


‘..어?!’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들어오자 그녀뿐만 아니라 모두들 놀랐다.


“저 아가씨는 누구지?”


“대체 어떤 집안의 여식이지...?”


“와아~ 졸라 예쁘다.”


젊은 남성들은 그녀의 외모에 흠뻑 반해 아예, 눈을 떼지 못했다.


‘한 번 대쉬해 봐?’


“왜 여기에...”


강혁주가 넋 놓은 채 바라보자 강혁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나,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길래..? 회장님이 이러시는 거지?’


“혹시, 회장님이 아는 분이십니까?”


“딸입니다.”


“....!?”


‘자식이 있다고 듣긴 들었지만, 저렇게 잘 자랄 줄은 몰랐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네. 그녀의 미모를 빼다 박았군.’


“아가씨!! 아가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이유정이 황급히 다가와서 물어보자 강화영은 미리 적은 수첩을 꺼내 보여줬다.


-언니, 축하해요.


“아..가..씨...”


그동안 아가씨를 옆에서 보좌하면서 파악한 바로는 아가씨는 밖으로 나가기를 싫어하고, 집순이 마냥, 365일 중 거의 집에만 머물렀다.

그런데.


“이렇게 와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선배, 저도 있어요.”


송나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자 이유정은 반가움보다는 놀라움이 더욱 컸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너였어?! 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이힐, 드레스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받았는지 코앞에 있어도 몰라봤다.


“선배, 그거 칭찬 맞죠?”


“당연히 칭찬이지. 평소에 좀, 꾸미고 다니지 그랬어.”


“히힛!”


칭찬을 받자 송나연은 입 꼬리를 활짝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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