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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Zero킬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11.02 17:54
최근연재일 :
2024.02.07 20: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813
추천수 :
434
글자수 :
461,838

작성
23.11.02 20:25
조회
956
추천
12
글자
11쪽

001. 함정

DUMMY

조명으로 어둠을 밝힌 채, 침대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어왔던 책의 마지막 글귀를 읽었다.


“누구든지...다시 태어날 수 있다, 라...”


이곳에 온 뒤로 내가 배운 거라고는 오직, 사람을 죽이는 법과 사람을 속이고,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게 어른들이 길을 막고 있었고, 도망치는 자(者)가 있거든, 본보기 삼아 구타하고, 때렸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나날들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친구들과 매일 아침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같이 때리고, 맞고, 얼마나 싸운 지 몰랐다.

매일마다 생존과 직결된 경쟁이자, 투쟁이었다.

하기 싫어도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억지로 해야 했다.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고.

강해야, 버틸 수 있었으며.

강해야, 쟁취할 수 있었고.

강해야, 지킬 수 있었다.

오직, 강한 자(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였다.

그때.


뚜르르-!! 뚜르르-!!


벨소리가 울리자 서랍 위에 있던 휴대폰을 받았다.


“제로, 움직일 준비해라.”


뚝-!


알렉스의 전화가 끊기자 제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나갈 채비를 했다.

옷걸이에 걸어 놓은 외투를 걸치고,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면서 옷이 단정한 지 한 번 살펴봤다.


*


“여긴가.”


목적지에 도착한 제로는 몸을 낮추고 바깥의 동태부터 살폈다.

목표물이 있는 곳은 다름이 아니라 이탈리아, 남부 외곽 침엽수로 둘러싸인 별장이었다.

그런데.


‘경비가 삼엄하네.’


입구부터 시작해서 각 발코니마다 외국인 용병들로 보이는 자(者)들이 철통 같은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은밀히 돌아다니면서 용병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섣부르게 움직이다가는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었다.


*


“내가 말한 대로 경계는 확실히 했겠지?”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보스, 마르크는 웃었다.


“그럼, 오랜만에 회포나 풀까.”


“으음~ 으음~”


마르크가 입맛을 다시자 손과 발이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재갈을 물고 있던 외국인, 그녀는 뒷걸음쳤다.

하지만 그것도...얼마 못 가 벽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러게..왜 도망쳐서는...”


‘누가 좀, 도와주세요...’


미칠 것만 같았다.


*


보글보글-!


잠잠했던 강가에서 갑자기 기포가 일자 부둣가를 지키고 있던 용병은 그 즉시, 잡고 있던 돌격 소총을 들었다.


‘뭐지..?’


그 의문이 들기 무섭게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


피융-!!


간결한 소리와 함께 그 용병은 뒤로 쓰러졌다.


철푸덕-!!


동료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자 2인 1조로 경계를 서고 있던 용병은 다급히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콰직-!


그 용병마저도 이마가 뚫린 채, 곧바로 죽음을 맞이했다.

더 이상 없자 제로는 물 밖으로 걸어 나오면서 소음기 낀 권총을 새 탄창으로 갈아 끼웠다.


철컥-!!


그런 뒤. 권총을 허리춤에 끼우고, 저택 후문으로 걸어갔다.


*


“꼭, 귀신 나올 거 같지 않아?”


“귀신은 무슨...”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동료가 두려워하자 그 용병은 웃어 넘겼다.


“앞으로 이런 일이 수도 없이 있을 텐데. 고작, 이 정도로 엄살은...”


“어, 저기 뭐지..?”


“왜, 뭔 일인데?”


동료가 놀라자 그 용병도 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런데.


‘응?’


풀벌레 소리와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는 숲 속에서 누군가가 라이트를 꼈다가, 켰다가를 반복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을.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긴 거 같은데..?”


“그러게..어디 한 번 가보자.”


동료가 보내는 수신호일 수도 있어서 그들은 살금살금 숲 속으로 들어갔다.


‘갔네.’


그들이 멀어지자 수풀 아래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제로는 살포시 일어나, 건물 구조부터 살폈다.

뒷문 바로 위에 2층으로 이어지는 베란다가 바로 있었다.


‘한 번 시도해볼 만 하겠어.’


그곳으로 질주한 뒤, 벽면을 밟고, 옆으로 팔을 있는 힘껏 뻗었다.

그런 뒤.


꽈악-!!


난간 틈 사이를 잡았다.

한 손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다른 손을 재빨리 난간 틈 사이로 집어넣고, 2층 베란다 위로 천천히 올라갔다.

그런데.


“저리가! 저리가라고!!”


‘뭐지..?’


웬,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제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난간을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욱 줬다.

커튼 때문에 내부 상황이 잘 안 보였지만, 아무래도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았다.


*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내 손바닥이야. 그러니까 작작 튕겨!!”


“제발, 이러지 마세요...”


사지가 전부 밧줄로 묶인 채, 대자로 누워있던 그녀는 녀석이 웃으면서 침대 위로 서서히 기어 올라오자 울며불며 부탁했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고, 닭살이 돋았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다.


“요년, 참 예쁘게도 생겼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이 XXX아!!”


그녀가 발광할수록, 녀석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보였다.


“참 앙칼지네.”


“누가 좀, 구해주세요!!”


쨍그랑-!!


유리창을 팔꿈치로 부서트리고, 잠금 장치를 푼 제로는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여자를 겁탈하려는 녀석에게 총부터 겨눴다.

목표물 무기상인, 마르크가 맞자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검지를 움직였다.

아무리 봐도 녀석이었다.

그런데.


“보스!!”


녀석의 부하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기 무섭게 총을 난사하자 제로는 침대 밑으로 다급히 몸을 숙였다.


뚜드드드드드-!!!


“이게 무슨 소리지?”


총성이 울리자 밖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용병들은 다급히 움직였다.


“무슨 일이 생긴 거 같아.”


“얼른, 움직여!!”


한편, 총을 난사하면서 보스의 부하는 소리쳤다.


“보스, 얼른 피신하십시오!!”


“까아아아아아악!”


여자의 괴성과 총성이 난무했지만, 제로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침대 밑 부분이 띄워져 있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피슝-!!


“으아아아아아!!”


녀석이 곧바로, 쓰러지면서 다리를 부여잡았지만 제로는 몸을 일으키자마자 일말의 감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콰직-!!


그런 뒤, 침대로 시선을 잠시 옮겼다.

피를 흘린 채 죽어있었다.

그것도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로.


쓰윽-!


제로는 손을 뻗어 그녀의 눈을 감겨줬다.


*


쿵-! 쿵-! 쿵-! 쿵-!


용병들은 마르크를 지키기 위해 계단을 다급히 올라갔다.

그런데.


“야! 이 X끼들아!! 왜 이렇게 늦게 와!! 얼른, 올라가서 죽여!!”


마르크가 성을 내자 그들은 마르크를 재빨리 지나쳐 2층으로 재빨리 올라갔다.


‘도대체 어디가 뚫린 거지?’


‘어떤 X끼가 감히!!’


“간덩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었네.”


2층으로 올라온 그들은 문이 반쯤 열려진 방안으로 곧장 돌입했다.

그런데.


“......”


“어디 간 거지?”


“숨은 걸 수도 있으니까. 샅샅이 수색해!!”


죽은 여자를 뒤로 한 채, 그들은 빠르게 산개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 했을 거야!!”


제로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그런데.


“...없어!!”


“여기도 없어!!”


다른 방을 시작으로 지하 수영장, 저택에 있는 모든 방문을 수색해봤는데도...킬러의 흔적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땅속으로 꺼지기라도 한 거야, 뭐야!!”


*


“그 자식, 정체가 대체 뭐지..?!!”


마르크는 저택에서 곧장 나와, 숲 속을 질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10대 같았다.

키와 덩치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10대 만이 풍길 수 있는 앳된 분위기는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펑-! 펑-!


“으아아아아!!”


“XX!! 내 다리!!”


“여기 지뢰가 있다. 다들 움직이지 마!!”


그 말을 듣기 무섭게 마르크는 발길을 틀었다.


“이런, 젠장!!!”


육로보다는 수로로 탈출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제일 베스트였다.

그 뿐만 아니라 원흉(元兇)을 간추려보려고 해도 바로 짚이지 않았다.

이 바닥에서 사는 이상...이놈이고, 저놈이고 뒤통수치기 일쑤였다.


“어떤 놈들인지 몰라도 내가 기필코 찾아서 복수해주고 만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했다.

권총을 꺼내, 총알 개수를 확인하고, 다시 장전했다.


딸칵-!!


보트를 타기 전, 마르크는 나무 뒤로 몸을 바짝 붙이고, 보트 쪽부터 먼저 살펴봤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거 같았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곧장, 밖으로 나와 부둣가에 묶어놓은 밧줄부터 풀었다.


“누가...이렇게 꽉 묶어 놓은 거야!!”


어떤 녀석이 묶어 놨는지 몰라도 밧줄이 오늘따라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가뜩이나, 급해 죽겠는데...

밧줄을 풀자마자 마르크는 보트 위로 곧장 올라타, 시동을 걸고 키를 잡고 곧장, 출발했다.


부우우우우우웅-!!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갈랐다.

될 수 있는 한, 부둣가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했다.


“보스!!! 어디 가시는 겁니까!!”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용병들뿐만 아니라 부하들이 강가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만, 마르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휴~하마터면 죽는 줄 알았네.”


철컥-!!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누군가가 총구를 갖다 대자 마르크는 식은땀이 잔뜩 났다.


“이게 대체...”


마르크가 놀라든, 말든 제로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때.


“잠깐만!! 잠깐만!!”


“죽기 직전에 하고 싶은 말이라도 남았나?”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성인이 아니었다.

딱 봐도 미성숙한 청소년이었다.


‘잘 구슬릴 수만 있다면...’


“대체 누가 날 죽이라고 사주한 거지?!”


“.....”


“날 살려준다면 그 자(者)가 건넨, 액수의 두 배..아니! 세 배 더 주도록 하지!!”


피슝-!!


제로가 방아쇠를 당기자 마르크는 그 즉시, 쓰러졌다.


철푸덕-!!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피로 얼룩졌지만, 제로는 권총을 내리고,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부터 먼저 꺼내 전화를 걸었다.


“죽였습니다.”


“역시, 실패율 0%, 제로답군.”


“이만,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도록.”


그렇게 보고를 끝내고, 제로는 복귀하기 위해 키를 잡고, 운전했다.

그런데.


띠-! 띠-! 띠-! 띠-!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울리자 제로는 그 즉시 배를 멈추고, 그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분명, 여기 근처였다.

뭔지 알기 위해 서랍의 첫 번째 칸을 열어봤다.

그런데.


“....!?”


한 눈에 봐도 매우 위험한 물건이 서랍 안에 있었다.

그것도 카운트다운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붉은 표시로 된 숫자가 ‘5’에서 ‘4’로 바뀌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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