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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Zero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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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11.02 17:54
최근연재일 :
2024.02.07 20: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24,814
추천수 :
434
글자수 :
461,838

작성
24.02.03 20:30
조회
66
추천
3
글자
9쪽

093. 중독(1)

DUMMY

“나 이거 1번 했는데..”


“나도!!”


희로애락이 가득했다.


“뭐야? 17번 답 4번이야?!”


“나이스!! 찍었는데 맞았다!!”


다들, 시험지를 비교하기에 여념이 없자 김수호는 몸을 일으켰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었다.


“수호야, 너 오늘 엄청 피곤해 보인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김태성이 지나가면서 물어보자 엎드리고 있던 이민석은 귀를 기울였다.


“아니야. 괜찮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김태성이 지나가자 이민석은 상체를 일으키고, 턱을 괬다.


‘진짜로..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아침부터 상태가 영 안 좋았다.

어젯밤 뭘 했는지 몰라도 다크 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주말인데 잠을 못 잤을 리는 없고..’


한아름도 김수호의 안색이 별로 좋지 못하자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어 보였다.


“......”


다들 걱정하자 강화영도 김수호를 힐끔거렸다.


*


“심심하네...”


거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던 가브리엘은 볼 게 없자 몸을 일으켰다.


“뭐, 재밌는 거라도 없나?”


이 넓은 집에 혼자만 있으려니 심심했다.

아니, 쓸쓸했다.


“언제 오는 거지?”


그때.


뚜르르-! 뚜르르-!


탁자에 올려둔 핸드폰이 울리자 가브리엘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왜?”


고개를 갸웃거리고 가브리엘은 전화를 받았다.


“왜?”


“어떻게 됐어?”


“놓쳤어!!”


“바보 같은 놈!!”


“뭐?!! 너 다시 말해봐!!”


“아직도 눈치 못 채다니.”


“레오!! 너 뭐 하는 거야!!”


그제야, 가브리엘도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레오?’


“뭐야? 너 레오였어?”


“그래, 이 바보야!!”


주문 시킨 햄버거 세트를 얼른 테이블에 위에 놓고 레바는 레오가 통화하고 있던 핸드폰을 얼른, 가로챘다.


“미안, 레오가 내 폰으로 장난 좀 쳤어.”


“뭐야? 너희 둘 같이 있어?”


"오랜만에 통화 좀 하게 줘."


레오가 입 모양으로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지만 레바는 미간을 찌푸리고, 햄버거를 가리켰다.


‘이거나 쳐 먹어!!’


“쳇!”


레오가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감자튀김을 먹자 레바는 다시 통화에 집중했다.


“미안, 어디까지 얘기 나눴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걔가 거기는 왜 있는데?”


“그냥, 온 거야. 근데...한국에서 뭐..없지?”


“어?!”


“아니, 다른 일도 있나 해서..”


‘얘 왜 이래?’


햄버거를 먹고 있던 레오는 레바의 표정이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자 미간을 찌푸렸다.

마치 죄 지은 사람 마냥 쩔쩔매고 있었다.


“그런 거 어..없어.”


가브리엘의 말에 레바는 활짝 웃었다.


“그래? 그게 정말이야?!”


“근데, 왜 이렇게 좋아해?”


“아니, 아무 일도 없다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통화할래.”


레오가 자꾸만 폰을 달라고 하자 레바는 웃으면서 폰을 내렸다.


“미안! 끊겼네.”


“야!! 이 치사한 자식아!!”


레오가 꿀꺽 삼키고, 벌떡 일어나자 레바는 웃으면서 진정하라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


“잡히고 싶어서 환장했어? 얼른, 앉아.”


털썩-!!


레오가 다시 앉자 레바는 말을 이어갔다.


“가브리엘이 전해 달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뭔데?? 뭔데??”


“눈에 띄지 말래.”


“그...그게 다야..?”


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레바는 햄버거 포장을 뜨고, 침울함에 빠진 레오를 보면서 햄버거를 한 입 크게 베어 먹었다.


‘...맛있네.’


동생의 불행한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겠지만, 행복했다.

그 뿐만 아니라 평소와 다르게 햄버거도 너무 맛있었다.


‘한 개로 안 되겠어.’


아무래도 한 개 더 주문 시켜야 할 것만 같았다.

동생과 다르게 식욕(食慾)이 왕창 돌았다.


*


“좋은 아침이에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비서와 인사를 나누고, 이유정은 대표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그럼, 오늘 하루도 어디 한 번 열심히 해볼까.”


깍지를 끼고, 팔을 앞으로 쭉 늘어트리면서 스트레칭을 한 번 하고, 이유정은 일하기 위해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펼쳤다.

그런데.


“아, 맞다!!”


이유정은 주먹으로 손바닥을 가볍게 때리고, 황급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바로, 강화영이 취임식 때, 축하해주러 오면서 건넨 선물이었다.


“뭘까..”


부푼 기대감을 갖고, 이유정은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포장지를 뜯었다.

그런 뒤, 케이스를 열었다.

그런데.


“와아~!!”


알고 봤더니 만년필이었다.

그것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없는 만년필인지...무늬와 디자인이 세련됐다.


“한 번 써볼까.”


이유정은 만년필을 잡고 종이에 갖다 댔다.

촉감도 무척 좋았다.

그 뿐만 아니라 잉크가 번지지 않고, 곧바로 흡수돼서 번질 일이 없어 보였다.

실용성이 무척, Good이었다.


“앞으로 이걸로 사인하면 되겠네.”


이유정은 환하게 웃으면서 서류를 넘겼다.


*


딸칵-!! 딸칵-!!


모의고사를 보고 있던 한 남학생은 자꾸만 초침과 분침을 보면서 마킹했다.

그런데.


덜덜덜-!!


손이 마구 떨리자 결국, 실수로 다른 곳까지 침범했다.


‘안 돼...’


가뜩이나 제일 중요한 수학 시간이라서 시간이 별로 남지도 않았다.


‘망했어!! 망했다고!!’


요번에도 수학 시험을 못 본다면 부모님이 엄청 화낼 게 분명했다.


‘안 돼...이를 어쩌지..’


맨 뒤에서 아이들을 둘러보면서 시험 감독을 하고 있던 한예림은 한 학생이 손톱을 물어 뜯고 있자 가까이 다가갔다.


“왜 그래? 어디 아프니?”


덜덜덜-!!


그 학생은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바빴다.


꿀꺽-! 꿀꺽-!


아무리 봐도 상태가 이상했다.


‘왜 이러는 거지? 대체..?’


*


“얘들아!! 5분 남았다. 다들, 이제 마킹 하렴. 다 한 사람은 한 번 더 살펴봐. 잘못 된 곳이 있는지 없는지...”


선생님의 말에 모두가 집중의 끈을 놓지 않고, 마지막 문제를 풀거나, 마킹하기 바빴다.

김수호는 OMR카드가 잘 체크해있는지 확인했다.

살펴보니, 시험지랑 100%일치했다.


‘강화영도 다 풀었나 보네.’


강화영뿐만 아니라 몇몇 아이들도 일찌감치 다 푼 모양인지, 시계를 보면서 종이 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나고 매점이나 갔다 와야겠다.’


이민석은 배를 문지르면서 종이 치자마자 의자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쨍그랑-!!


복도에서 산산조각 나는 소리와 함께 웬, 비명이 들려왔다.


“까아아아악!!”


“저 XX!! 갑자기 왜 저래?”


“미치기라도 한 건가?!!”


“선생님, 얼른 피하세요!!”


“무슨 일이지?”


갑작스러운 소란에 김수호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관심을 가졌다.


“뭔 일이래?”


“아무래도 뭔 일 난 거 같은데.”


“얘들아, 우선 진정하고!! 선생님이..”


딩동댕동-!!


종이 울리자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복도로 나갔다.


“하필이면 이때..”


아이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자 선생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야말로, 종 치는 타이밍이 참...그랬다.

반면에, 복도로 나온 아이들은 상황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


“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진짜, 미치기라도 한 건가?”


알고 봤더니 바로, 옆 반이었다.

유리창이 부서져 있을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인지 몰라도 우르르 몰려 나와있었다.


‘시험 치다가 이게 뭔 일이래..’


이민석은 누구보다 먼저 3학년 9반에 도착해, 무슨 일인지 살펴봤다.

그런데.


“....!?”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현석아, 우선, 진정하렴.”


“난, 망했어. 망했다고...”


김현석이 볼펜을 들고,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자 한예림은 김현석을 진정 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선생님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그 볼펜부터..”


천천히 다가가던 한예림은 김현석이 눈동자를 번뜩이자, 멈칫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해...’


평소에는 조용하고,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잘하던 아이가 이상할 정도로 정신이 붕괴돼있었다.

마치 딴 사람이 된 거 마냥, 눈도 흐리멍텅하고, 몸도 마구 떨었다.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 조심하세요!!”


“얼른, 피하세요!!”


김현석이 볼펜을 들고 달려오자 한예름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생각한다고, 그만 반응이 늦고 말았다.


“젠장!!”


담임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이민석뿐만 아니라 김수호, 강화영, 한아름, 3학년 10반 모든 학생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까아아아악!! 안 돼!!”


“선생님!!”


덥석-!!


기적적으로 볼펜을 잡았다.

하지만.


뚝-! 뚝-!


붉은 핏방울이 밑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한예림은 말문이 막혔다.


‘태민 쌤...’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반면에.


“휴...늦지 않아서 다행이네.”


다른 반에서 시험 감독을 하고 있던 와중에 웬,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무슨 일인가 싶어서 헐레벌떡 달려왔는데...알고 봤더니 크나큰 일로 번질 뻔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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