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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3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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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4,069

작성
24.05.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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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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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3쪽

악연과 인연 -2

DUMMY

남궁가의 숙질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랜만에 술기운이 오른 북궁백은 그 모습이 우스워 조금 골려주고 싶었다.


“이것도 익힌 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세 사람의 시선이 북궁백의 입에 집중됐다.


“삼재심법만큼은 제대로 익혔지.”


세 사람의 표정이 황당함으로 일그러졌다.

무림에 속한 대부분, 아니 모든 무인은 삼재심법을 심법이라 여기지 않는다.

양민들도 철전 몇 푼이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유포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공심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축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히 연마한다면 잔병치레가 줄고 활력을 더해주긴 하지만, 고작 그 정도 효능 때문에 반 시진이란 시간을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건 심법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호흡법이 아닙니까?”

“그렇긴 하다만 나에겐 유용하더군.”


그때였다.

뒤쪽에서 ‘킥’하고 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북궁백과 남궁가의 숙질들이 그쪽을 바라보자 이 장 정도 떨어진 옆자리에서 한 여자가 입을 가리고 숨죽여 웃고 있었다.

삼남이녀로 이루어진 여자의 일행들도 하나같이 비웃음을 머금고 이쪽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평범한 가문의 자제들이 아니군.’


약관이 갓 지난 것 같은 나이대에 하나같이 용모가 빼어났다.

전신에 질 좋은 비단을 휘감았고, 여자들이 착용한 장신구도 세밀함이 돋보여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었다.

병기나 복장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걸 보면 사형제지간은 아니고 얼굴 생김새로 보면 형제들도 아니었다.

그들의 비웃음이 불쾌했던 남궁영이 얼굴을 구기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월루도 명성을 잃어가는 모양이군. 삼층을 아무에게나 내어주고.”

“호호. 우리보고 들으라고 하는 얘기 같죠?”


붉은 궁장을 입은 여자가 웃으면서 일행들에게 물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소? 우리가 저잣거리에 굴러다니는 ‘아무나’도 아니고.”

“그 ‘아무나’는 삼재심법과 십팔반무예를 익힌 자에게 어울리는 말 아니오?”

“공 공자 말이 지당하오. 그나저나 오랜만에 모이니 저런 재미난 말도 듣는구려. 이번 모임은 유독 즐거운 것 같소.”


저마다 큰소리로 한마디씩 하며 시시덕거렸다.

화가 난 남궁영은 손바닥으로 식탁을 내리치며 목소리를 깔았다.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군. 어느 문파의 제자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문에서 타인의 대화를 엿들으라 가르치던가?”

“어머. 저희 얘기하는 걸 엿들으신 건가요? 오뢰검이란 별호도 있으신 분이?”


남궁영은 여자의 빈정거림에 화를 내기는커녕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즉시 내공을 운기해 주정을 모아 뱉어내기 시작했다.


“아이 참 더럽게···. 행동거지는 명성에 맞지 않는군요.”


여자가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소매로 입을 가리며 봉목을 찡그렸다.

처음 웃음을 터트렸던 하얀 궁장의 여자도 고개를 돌리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감히 우리 숙부님께 무슨 망발이요! 보자 보자 하니까 우리가 그리 우습게 보이는가!”


남궁민수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정말로 화가 났는지 얼굴이 시뻘겋고 불끈 쥔 주먹에 핏줄이 솟아있었다.

공 공자라는 남자가 실실거리며 말했다.


“어이, 소공자. 어른들 일에 끼어드는 게 아닐세.”

“그대들은 숙부님보다 나와 가까워 보이는데 어른이라 칭하다니. 우습기 짝이 없군.”

“그럼 소공자도 어른을 하겠나? 어른은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입가는 웃고 있으나 눈에서는 뱀 같은 눈빛이 번들거렸다.

그걸 본 남궁수가 빈정댔다.


“남의 말을 엿듣고 시비를 거는 자들이 무슨 책임을 들먹이지? 염치나 챙기시오.”

“소공자들이 염치 좀 챙기게 도와주겠나?”

“어른 어쩌고 하더니 스스로 염치도 못 챙기시오? 나이를 뒤로 먹은...”

“그만하거라.”


그때 주정을 온전히 배출한 남궁영이 남궁수를 제지했다.

그리고 누가 입을 열 틈도 없이 빠르게 물었다.


“그대들은 누구요?”

“아. 아직 우리 소개를 안 했군요. 호남 무인들은 저희를 삼원이앙(三鴛二鴦)이라 부르죠.”

“오합련(五合聯)의 후계자들이었군.”

“호호. ‘아무나’는 아니지요?”


붉은 궁장의 여자, 오미주는 여전히 입을 가린 채 눈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이 매혹적이다기 보다는 얄밉게만 느껴졌다.


“내 술이 과해 헛말이 나왔소. 사과하리다.”


남궁영은 무뚝뚝한 얼굴로 포권을 취했다.


“괜찮아요. 저희도 실수가 있었으니 없던 일로 하지요.”

“그건 안 될 말이오. 그대들을 무시한 건 내가 한 일이지만, 그대들은 남궁세가의 빈객을 비웃지 않았소? 직접 사과해야지.”


손사래를 치던 오미주가 멈칫했다.

그녀의 눈이 북궁백에게 향했다가 돌아오더니 조금 가늘어졌다.


“조금 억울하네요. 무인이 삼재심법과 십팔반무예를 익혔다고 진지하게 농을 하는데 웃은 것도 잘못인가요?”

“농이 아니었소.”

“그럼 아까 창천대주께서 보인 반응은 뭐였죠? 저 소공자들도 마찬가지고.”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당황했을 뿐이오. 나는 거짓말 하지 않았다고 믿소. 그리고 그대들은 대놓고 그를 조롱하지 않았소?”


그 말에 여자가 대소를 터트렸다.


“깔깔깔. 창천대주라는 분이 이리 순진할 줄은 몰랐군요. 그리고 모욕을 농으로 좋게 받아넘겼더니 조롱이라···. 너무 막무가내 아닌가요?”


남궁영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것처럼 손잡이 위로 손을 가져갔다.


“가급적이면 참으려고 했는데 무례가 지나치군. 오 소저. 북궁 형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내 가만두지 않으리다.”

“그 검을 뽑기라도 하려고요? 이 호남에서? 책임질 수 없는 일은 시도조차 하지 마세요.”


오미주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모로 꺾었다.

남궁영의 턱이 툭 불거져 나왔다.

호남성 사파의 중심인 오합련의 대공녀라 배분 차이에도 반존대를 해주었건만, 이리도 무례하다니.

너무 화가 나 검을 뽑고 싶었지만, 표행에 대한 책임감과 이후에 벌어질 분쟁에 대한 우려가 한사코 그의 손을 붙들었다.

그때였다.


“남궁 형. 나는 괜찮소.”


북궁백의 진중한 목소리가 넘칠 듯 말듯 부글거리던 분노를 차분하게 내리눌렀다.

남궁영은 북궁백과 눈을 마주치고는 긴 한숨을 내쉬며 검 손잡이에서 손을 뗐다.

북궁백은 이어서 오미주를 바라보았다.


“농이 아니었소.”

“뭐가요?”

“삼재심법과 무예십팔반을 익혔다는 것. 농이 아니오. 그러나 무인들에게 농으로 들린다는 건 인정하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오미주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기분이 더러웠다.

어릴 적, 글 선생을 골탕 먹이려다 걸렸는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저 담담한 눈과 이상하게 무거운 분위기는 위에서 내려다보던 글 선생을 떠올리게 했다.

너 따위가 무슨 짓을 해도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눈빛으로 자신감을 철저히 구겨버렸던.


‘눈깔을 뽑아 버려?’


문득 그런 충동이 샘솟았으나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계속 여기 있어 봐야 기분만 나쁘다는 사실도.

오미주는 돌연간 말도 없이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오 소저? 어딜 가는 거요?”

“언니. 동정호 안 보고 그냥 가려고요?”


뒤에서 일행들이 불러도 멈추지 않았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일행들은 그녀의 뒤에 따라붙어 왜 그러냐 물었지만 오미주는 입을 꼭 다물고 걷기만 했다.

잠시 후,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남궁수가 냉소했다.


“먼저 시비를 걸었다가 혼자 토라지다니. 웃기는 여자군.”

“얼굴이 다가 아니라던 형들의 말이 맞았어. 나와 혼인할 여자는 저러지 않아야 될 텐데···.”


남궁무진은 괜한 걱정을 늘어놨다.


“미안하오. 괜히 원하지도 않은 대접을 했다가 기분만 상하게 했군.”

“아니오. 오히려 날 데려와 주어 고맙소. 음식이 정말 맛있더군.”

“그렇게 말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 배도 적당히 찼겠다, 슬슬 돌아갑시다.”

“그 전에···.”


북궁백이 손을 들어 노대로 나가는 문을 가리켰다.


“동정호에 비친 만월은 봐야 한다지 않았소?”


* * *


“어땠소?”


청월루를 나와 지부로 돌아가는 길에서 남궁영이 물었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절경이요.”


노대로 나가 풍경을 구경하는 순간, 그전에 있었던 시비가 산산이 부서져 월광에 녹아버릴 만큼 황홀한 풍광이었다.

물이 깨끗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잔잔하니 흡사 달이 두 개가 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만월이 주인공이라는 듯 스스로 색감을 죽인 자연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신선경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나도 그렇소. 악양루에 몇 번이나 올라가 봤지만, 오늘만큼 아름다웠던 적이 없었지. 앞으로 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아쉽구려.”


그런 아쉬움이 이해가 되는 절경 중 절경이었다.

항상 저들끼리 떠들어댔던 남궁무진과 남궁수도 풍경을 곱씹느라 말이 없을 정도였으니.

이왕 입이 열린 거 북궁백은 아까 일을 물어보기로 했다.


“오합련이란 문파의 세력이 상당히 강한가 보오? 젊은 남녀가 남궁 형에게 그리 말할 줄은 몰랐소.”


아까 일을 떠올린 남궁영이 얼굴을 찌푸렸다.


“하나의 문파가 아니라 사파 연합체요. 하나하나는 견줄 바가 아니나, 오합련 전체로 보면 세가도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할 정도지.”


십 년 전, 적련방(赤鍊幇)을 필두로 다섯 개의 사파가 모여 오합련을 창설했다.

정파는 물론 자기들끼리도 이권 다툼을 벌이던 사파 문파들이 갑작스레 연합을 만들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창설 이후 무시무시한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 지금 와서는 형산파를 제치고 호남성 최대 무림 세력으로 거듭났다.


“오합련 때문에 정파 강세라는 평을 받던 호남성이 지금은 사파 강세로 뒤바뀌었소. 창설과 동시에 벌어진 전쟁으로 멸문한 정도 문파가 다섯 개가 넘고 형산파도 점점 입지가 좁아졌소.”

“호남성 정파는 가만히 있었던 거요?”

“안일한 생각으로 대응이 늦었소. 오합련주이자 적련방주 혈혈난조(血血亂爪) 오원평이 무공을 숨기고 있었고.”


절정고수라 알려져 있던 오원평이 사실은 초절정 고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땐, 이미 세 개의 문파가 쓰러진 다음이었다.

형산파가 부랴부랴 나섰지만 이미 두 개의 문파가 더 쓰러졌으며, 양측이 전면전을 벌이면 엄청난 출혈이 예견될 정도로 정파가 약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형산파 장문인과 오원평이 비무로 끝을 보기로 했지.”


형산파 장문인이 이기면 오합련이 차지한 지역을 반환하고, 오원평이 이기면 정파가 차지한 이권의 절반을 넘겨주기로.

형산파 장문인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지만, 비무는 무승부로 끝났다.

그 후 합의를 통해 분쟁을 멈추기로 했다.


“정파도 다급히 호남정의맹을 만들었으나 문제가 있었소.”


평판을 유지해야만 하는 정파보다 최소한의 선만 지키는 사파의 세력 확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문제가.

오합련은 야금야금 정파 영역을 먹어치웠고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오 소저라는 여자가 오합련주의 딸이오?”

“맞소. 소혈조(小血爪) 오미주. 호남정의맹에선 삼견쌍사(三犬双蛇)라 부르는 오합련 후계자들의 수좌요.”


뒤에서 따라오던 남궁무진이 끼어들었다.


“청월루에서 보니까 원앙보다는 개와 뱀이 더 어울리긴 하네요.”


그 말에 남궁영은 걸음을 멈추더니 주위를 살피며 조카를 꾸짖었다.


“이 녀석아. 어른들이 항상 그 입 좀 조심하라 하지 않았느냐. 여기는 오합련의 앞마당이다. 그들의 눈과 귀가 도처에 깔려 있어.”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되네요.”


남궁무진은 턱을 긁으며 무안해했다.

남궁영은 작은 한숨을 쉬며 조카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너희들을 반씩 섞으면 좋으련만···.”

“숙부님. 그건 너무하신 말씀입니다.”


조용히 있던 남궁수가 즉각 반발했다.

남궁무진도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궁수와 거리를 벌렸다.


“너는 너무나 쉽게 속마음을 꺼내놓고, 너는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다가 못마땅한 것이 있으면 냉소적으로 비꼬지.”


남궁영은 한 사람씩 손으로 가리키며 평을 늘어놓았다.

지목당할 때마다 차례로 움찔움찔하는 모습이 마치 쌍둥이를 보는 듯했다.


“아무튼, 안휘로 돌아갈 때까지 항상 내 주변에서 떠나지 말거라.”

“아니, 그래도 첫 강호행인데···.”

“다 너희가 자초한 일이다. 왜 끼어들어서 삼견쌍사와 언쟁을 벌였느냐?”

“가만히 있으면 그거야말로 후레...”

“어허. 이놈이 그래도!”


남궁영은 결국 남궁무진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 모습을 본 남궁수는 반쯤 벌어진 입을 재빨리 다물었고, 남궁무진은 머리를 문지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노파심에 말하는 거지만, 북궁 형도 조심하시오. 그 녀석들은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괴롭힌다고 하니.”

“나도 마지막 눈빛이 신경 쓰이던 참이오. 그래서 물어본 거였소.”

“우리와 계속 동행하면 별일 없겠지만.”


남궁영은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그러지 않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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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형산혈사-2 +2 24.05.30 1,075 26 13쪽
23 형산혈사-1 +4 24.05.29 1,106 24 13쪽
22 형산-4 +2 24.05.28 1,091 22 14쪽
21 형산-3 +3 24.05.27 1,120 25 14쪽
20 형산-2 +2 24.05.26 1,139 23 13쪽
19 형산-1 +2 24.05.25 1,217 25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 24.05.24 1,251 25 16쪽
17 피의 첫걸음 -2 +2 24.05.23 1,229 23 14쪽
16 피의 첫걸음 -1 +2 24.05.22 1,333 24 14쪽
15 악연과 인연 -4 +2 24.05.21 1,305 25 15쪽
14 악연과 인연 -3 +2 24.05.20 1,278 26 13쪽
» 악연과 인연 -2 +2 24.05.19 1,290 25 13쪽
12 악연과 인연 -1 +2 24.05.18 1,367 21 13쪽
11 잠악채 -3 +3 24.05.17 1,379 23 15쪽
10 잠악채 -2 +2 24.05.16 1,402 26 13쪽
9 잠악채 -1 +2 24.05.15 1,571 28 16쪽
8 남궁세가의 귀빈 -3 +3 24.05.14 1,682 29 13쪽
7 남궁세가의 귀빈 -2 +2 24.05.13 1,728 28 18쪽
6 남궁세가의 귀빈 -1 +3 24.05.12 1,848 31 13쪽
5 십오 년을 지나 -3 +3 24.05.11 1,848 32 14쪽
4 십오 년을 지나 -2 +3 24.05.10 1,855 33 14쪽
3 십오 년을 지나 -1 +2 24.05.09 1,948 36 13쪽
2 귀향(歸鄕) -2 +3 24.05.08 2,135 36 15쪽
1 귀향(歸鄕) -1 +5 24.05.08 2,451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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