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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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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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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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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
글자수 :
1,317,392

작성
08.07.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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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La~port Liarta - 22장 여행자의 밤 #02

DUMMY

제 22장 여행자의 밤 #02



"헉!!"

아란은 어디선가 들려온 소녀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허리춤에 매달린 크리사오르를 -촤악 하고 빼들었다.

"뭐, 뭐야!"

아란은 허둥지둥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돌아봤으나, 더 이상 비명소리나 별다른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으음…."

-타닥 타닥..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모닥불앞에서, 침낭안에 들어가 곤히 자고있는 루치야가 아란이 내지른 소리에 뒤척인다.

아란은 자신이 불침번을 서다, 잠시 잠들었다는 걸 자각하고 입맛을 다신다. 소녀의 비명소리 같은것에 깬 거같은데, 더이상 그런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잘못들었나 보군.'

악몽이라도 꿨나보다. 아란은 방금전까지 앉아있던 바위위에 걸터앉으며 생각했다. 거 있지않은가 왜, 자신은 깨어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상태에서 꿈을 꾸는….

한마디로, 눈뜨고 잠을 자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쉬우려나.

아란은 그렇게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바닥에 놓여있던 나뭇가지를 들어 모닥불이 꺼지지 않게 이리저리 들쑤셨다. -하암 하고 하품을 한 차례한다. 피곤하다.

그러고보니, 벌써 하얀호수마을을 떠난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그동안은 그 옆마을인 갈대마을과 푸른안개마을을 지나면서 친분이 있는 어른들께 하루씩 신세를 지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위험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그 흔한 이리떼 한번 만난적이 없으니, 둘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던 것이다.

도시 라하드로 가는 길까지는 이제 왔던길 만큼만 더가면 되었다.

어렸을적, 모험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때가 있었다. 영주성도서관을 몰래들어갈 생각에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허나, 막상 실제로해본 모험은, 무용담속의 이야기만큼 달콤하지 않았다. 거의 댓가없는 중노동이었달까?

노숙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항상 잠을 자도 피곤했다. 불침번 서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요리나 모닥불도 손수 해야했기에, 이 모든 걸 처음 해보는 아란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반면에, 의외로 루치야는 이런 생활에 익숙한듯 잘 적응하고 있었다. 기사수업을 궁술 레인저(Ranger)로 받았던 그녀인지라 길찾는 것과 노숙을 위한 자리를 잡는 건 그녀의 몫이었다.

원래부터 요리는 루치야의 특기였기에 자동적으로 그녀가 담당하게 되었는데, 결국 아란은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일을 루치야에게 맡겨놓은채, 잡일, 침낭을 옮기거나 물을 찾아 길어오는 등의 것들만 도와주게 되었다.

아란은 그게 미안해서라도 루치야의 옆에서 지도보는 법이라던지 길찾는 법 등을 열심히 배웠다.

아란은 그런게 좀 신선하게 느껴졌다. 어렸을때의 루치야는 항상, 아란의 뒤에서 모든 것을 소년에게 의지한채, 뒤따라오던 나약한 소녀였다. 그런 루치야가, 이젠 아란을 앞장서서 이끌어주고 있었다.

더이상 루치야가 예전의 유약한 그녀가 아니란 것을,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색 색

루치야는 침낭안에서 두손을 모으고 옆으로 누운채, 곤히 자고있었다. 아무리 그녀라도 노숙이 쉬운건 아니었나보다. 아란은 문득, 그런 그녀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만약 그랬다면, 아무리 자신이 노파의 집에서 수도로 갈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간단히 마을을 떠나 올 수는 없었을 것 같았다.

사야가문과 루치야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이만큼 수월하게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음…."

소녀가 침낭속에서 뒤척인다. 꿈이라도 꾸는 듯 하다.

아란은 그런 루치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참, 천사같이 곱게 생긴 얼굴이다. 잘정리된 검고 긴 흑단같은 머리카락부터 하얀피부가 매력적인 갸름한 얼굴, 가지런한 이목구비….

어렸을 적엔 뚱뚱하다는 단점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장점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예쁘다….!'

그게 소년의 솔직한 감상 이었다.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본 루치야는 너무 예뻤다.

마을소년들이 자신을 왜 그렇게 싫어했었는지,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되었다. 리리스의 남자친구였던 걸로도 모자라 이렇게 에쁜 루치야와 항상 찰싹 붙어 다녔으니 싫어 할 수 밖에….

만약, 자신이 그들의 입장이었다고 하더라도, 한 녀석이 마을의 최고 미소녀 둘을 모조리 꿰차고 있다면, 아무래도 열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더구나, 자기같이 내세울 것 없는 녀석이라면 더더욱!


-두근!

소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있자, 아란의 가슴이 별안간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뭐지?'

-두근!

왠지 소녀의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기가 부끄러워졌다. 시선을 돌린다. 알듯말듯한 익숙한 감정, 고민해본다.

그러다, 한참만에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하얀호수마을에서 옛날, 아란이 리리스를 처음 봤을때 느꼈던, 바로 그 감정 이었다.

-두근!

'내, 내가 왜이러지?'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뜬다. 그래도,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타닥타닥

"으음…."

모닥불이 타닥거리며 소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 불빛에 루치야의 고운 얼굴이 노랗게 비쳐보인다. 그러자, 소녀의 도톰한 입술이 도드라져 보였다.

-두근!

노란불빛에 루치야의 입술이 붉게 강조되었다.

-두근!

아란은 마법에 홀린 듯, 몽롱한표정으로 루치야의 곁으로 다가갔다. 자고있는 소녀의 고운입술이 소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근!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소녀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가져간다. 그리고선, 소녀의 조그만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으, 으응…?"

둘의 입술이 맞닿으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루치야가 갑자기 눈을 떴다.

"……!!!"

'우왁!!'

-꽈당탕!!

아란은 그에 너무놀라, 뒤로넘어갔다. 루치야는 잠결에 멍한 듯,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란을 쳐다본다.

"웅?… 아란? 왜 그래? 무슨일 있어…?"

모닥불 옆으로 자빠져 구르고 있는 아란에게로 루치야가 입을 열었다.

"아, 아, 아냐…!! 루, 루치야! 아, 아무것도…!!"

아란은 너무도 당황하여 말을 버벅인다.

"음…, 나한테 할말이 있어서 왔던거 아녔어?…."

"그, 그게, 아! 사실은 그래! 부, 불침번 바꿀때 됐다구…."

"으음, …그래?"

루치야는 잠결에 몸을 비척이면서도, 잠긴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란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고자, 불침번이라도 바꾸려 했다. 더이상 이러고 있다가는 이쪽이 쪽팔려 폭발할 것 같았다. 아란은 그렇게 둘러대며 자신의 침낭쪽으로 -후다닥 달려가 돌아 누웠다.

"우움…."

그러자, 루치야가 -부스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아란은 죽은듯이 자리에 누워 질끈 눈을 감았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게 느껴졌다.

그걸 최대한 루치야에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부끄러웠다.

-화악!

무심결에 다가가 루치야의 입술을 훔치려했던 행동, 방금전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그 행동이 떠올랐다.

아란은 자신이 했던 그행동이 아직도 이해가 가지않았다. 왜 그랬을까? 들키지 않았을까, 마음을 졸인다.

그러나, 그런 소년도 피곤했던지 자기도 모르게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쯤 잠이 들었을까?

'아란, 아란….'

"으…음…?"

아란은 누가 자신을 흔드는 것을 느끼곤 잠에서 깨었다. 살포시 눈을 뜬다. 익숙한 소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긴 검은머리를 올려묶은 선이 가는 소녀, 그녀는 루치야 였다.

"아란, 이제 좀 일어나 봐. 밥먹고 이제 슬슬 출발 해야지."

"으응, 그래… 하아암~…."

아란은 잠긴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곤, 침낭에서 일어나며 하품을 쩌억한다. 아침 햇볕이 그런 소년의 얼굴을 비추었다. 아침 산새소리가 -짹짹거리며 부산하게 들려왔다.

-탕 탕~!

루치야가 양손에 냄비와 집게를 들고선 두드리며 말했다.

"아란, 그럼 난 저기 시냇가로 먼저가서 아침준비하고 있을테니까. 대충 수습해두고 내려와~!"

"우웅…."

루치야가 저쪽으로 수풀을 헤치며 사라지자, 아란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침낭과 배낭들을 대충 정리하고선, 비틀거리며 어제 루치야와 함께 봐두었던 냇가쪽으로 걸어가기시작했다. 가면서 배낭위에 걸쳐있던 수건을 챙기는 것도 잊지않았다.

아란은 잠에 취해 멍한 상태로 수풀을 헤치며 시냇가로 내려갔다. 아직까지 노숙에 적응하지 못한탓인지, 잠을 자고 일어나도 전혀 개운하지가 않았다. 온몸이 나른하다.

-졸 졸 졸..

그렇게 얼마쯤 내려가니 곧, 냇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루치야는 이미 그 옆에 앉아, 불을 피운채 아침식사준비를 하고있었다. 아란이 내려가자 루치야가 돌아보며 웃으며 말한다.

"아란, 지금 냄비달구고 있는 중이니까, 우선 씻고있어."

"으, 응…."

아란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세수를 하기위해, -졸졸 거리며 흐르고 있는 냇물에 손을 담궜다.

-찰박!

차가운 물이 얼굴에 닿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찰박찰박 아란은 냇물을 두어번더 얼굴에 끼얹으며 세수하기 시작했다.

-치이익!

세수하고있는 아란의 콧속으로, 옆에서 루치야가 굽고있는 베이컨의 고소한 냄새가 흘러 들어왔다. 아란은 그 맛있는 냄새를 -킁킁 하며 맡았다. 금방 배가 고파졌다.

아란은 대충 씻고는 일어나서 수건을 든다.

"루치야. 오늘 아침, 뭐야?"

"응?"

원래 아란은 거리별로 날짜를 예상하여 식료품을 적절하게 나누거나 하는 일에 익숙치않아서, 루치야가 대부분 맡아 하고있었는데, 덕분에 아란은 오늘아침으로 뭐가 나오는지 잘 알지못했다. 베이컨과 달걀프라이를 굽고있던 소녀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있는 소년을 돌아보며 말한다.

"아~ 아침? 오늘 아침은 좀 간단하게 먹으려구, 이제 밥먹구 출발해서 정오쯤 되면 다음마을인, '물수레마을'에 도착하잖아?"

"아, 응 그랬지…."

아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있던 물기를 닦는다. 그러면서, 루치야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지글지글

베이컨과 달걀프라이는 냄비속에서 맛있는 소리를 내며 익고있었다. 아란이 옆으로 오자 루치야가 웃으며 돌아본다.

"잠깐만, 기다려봐 아란. 금방 되니까."

"아, 아, 응…."

돌아보며 생긋 웃는 루치야의 그 표정에 아란은 문득 기분이 묘해졌다.

-두근!

갑자기 루치야의 옆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 뿐인데도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어라? 내가 왜이러지?' 옆에서 냄비속의 베이컨과 달걀프라이를 능숙한 솜씨로 뒤집는 루치야의 모습이 소년의 눈에 여과없이 비쳤다. 그리고, 곁에서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딱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예쁘다!'

아닌게아니라, 콧노래까지 작게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고있는 루치야를 보고 있자니 너무 예뻐보였다.

-두근!

다시 소년의 가슴이 방망이질 치기시작한다. 괜스레, 소녀의 옆에 앉아있는게 부끄러워졌다. 루치야가 꺼려지다니,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저, 저기, 루치야?"

"응?"

소년의 부름에 익은 베이컨들을 접시에 덜고있던 소녀가 돌아본다.

"아, 아냐…. 아무것도…."

그러나, 아란은 루치야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애꿎은 하늘로 돌린다. 소녀는 그런행동을 하는 그가 이상한 듯, 고개를 한번 갸웃한다.

-두근!

아란은 지금 당황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시작된 심장의 쿵쾅거림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루치야와 한마디 나누는 것까지 어려워지고 있었다. 이럴수가있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그, 그냥 친구일 뿐 이잖아. 루치야와 나는….' 그, 그래. 친구일 뿐 이다. 다른 사심을 가진다는건 죄악이다. 이때까지 자신을 옆에서 따라다니며 도와준 고마운 친구에게 어찌그런 음흉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단말인가.

아란은 그렇게 반성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란, 아란?"

"아, 아, 응? 왜?"

그때 마침, 루치야가 옆에서 아란을 불렀다.

"풋, 무슨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있어? 자, 여기, 오늘 아침이야."

"어, 어… 응…. 고마워…."

루치야는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며 접시하나와 컵하나를 건네주었다. 아란은 얼빠진 표정으로 엉겁결에 루치야에게서 그것들을 받아든다. 접시위에는 버터바른 따뜻한 호밀빵 하나와 달걀프라이 하나, 그리고 구운 베이컨들이 가득담겨있었다.

그러나, 아란은 그 먹음직스런 아침밥보다 루치야의 천사같은 미소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루치야.

"왜? 아란,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응? 아, 아냐…. 아, 아무것도…. 그, 그냥…."

"으응…."

아란은 루치야의 말에 깜짝놀라,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루치야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란은 속으로 생각한다. '이크, 뭐한거냐. 실례잖아.' 아란은 그렇게 자책했다. 그러다, 분위기가 요상해지려하자. 말을 돌린다.

"그, 그것보다 루치야…. 이, 이건…."

아란은 루치야가 건네준 컵을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거기엔 그 귀하다는 소다수가 들어있었다. 게다가 아직 시원한게 방금전까지 냇물에 식혀놓기라도 한 듯 하다.

아란도 저번 푸른안개마을을 지나올때 신세졌던 에일렌 아주머니 댁에서 처음으로 딱 한번 맛봤던 것이었다.

솔직히, 조금 놀랐다.

"아, 그거? 저번에 푸른안개마을에서 에일렌 아주머니가 우리떠나올때 아저씨몰래 한 병 챙겨주셨던거야. 그리구, 아침에 시냇물에 내가 식혀놨어."

"루, 루치야…."

아란은 루치야의 그 작은정성에 감동받아, 존경으로 번들거리는 시선을 한 채 루치야를 바라보았다.

"아, 이 정도 쯤이야. 별거아닌걸… 하, 하…."

루치야는 아란의 그런 시선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몫의 베이컨과 달걀프라이를 접시에 조용히 던다.

아란은 루치야의 그런반응에 기분이 조금 묘해졌다. 그래서, 아침밥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 아…. 머, 먹자. 다 식겠어."

아란은 그렇게 말하며 허겁지겁 아침밥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말은 안했지만 어지간히도 배가 고팠나 보다.

루치야는 그런 아란을 옆에서 곁눈질로 흘끔흘끔 훔쳐보다, 그 모습이 웃겼던지 '풋!'하고 작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녀도 조용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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