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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연금술사는 제약 회사를 차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향고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6.02 08: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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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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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글자수 :
15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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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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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습격(3)

DUMMY

[습격(3)]




응?

왜 이렇게 졸리지?


가장 먼저 변화를 눈치 챈 것은 바로 성난 이빨이었다.


몸이 갑자기 나른해 지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거기다 행동이 느려지고 야수와 같았던 본능이 점점 잦아들기 시작한다.


뭔가 이상하다.


마수화의 엔진은 들끓는 분노와 살인에 대한 본능이다.

하지만 의식이 점차 부드러워지면서 마수화했던 몸이 점차 원래 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옆에 있던 푸른아가미는 벌써 피부의 절반이 비늘에서 인간의 살결로 돌아가 있다.


아아아암.


“나 졸리다. 자도 되나?”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푸른아가미가 성난 이빨에게 물었다.


될 리가 있냐?

지금 전투 중인데.


아아아암.


그런데 성난 이빨도 똑같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게 되었다.


상식은 마인들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잠이 와 죽겠지?


동백독의 정체는 사실 수면독.


물에 섞이면 강력한 수면제가 된다.

마수의 본능까지 마비 시켜버릴 정도로 잠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개를 앞으로 축 내밀게 된다.


물론 순정은 멀쩡했다.

미리 먹었던 캡슐 알약 덕분.

수면독에 영향을 받지 않게 설계된 약으로 일정 시간 동백독에 면역이 되었다.


순정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제일 먼저 노린 것은 적의 원거리 딜러.


딱 베기 좋게 머리를 내밀고 졸고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스킬인 마운틴 블레이드를 시전했다.


성난 이빨이 푸른아가미를 깨우기 위해 몸을 움직였지만 이미 늦었다.


거대한 대검이 순식간에 마인의 목을 베었다.


쑥떡.


마인의 머리가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동시에 피가 바닥에 뿌려졌다.


그 모습이 마치 꽃송이 채 떨어진 동백꽃.


상식이 타이밍에 맞게 동백독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아! 그래서 동백독이구나.”

“이름 잘 지었는데?”

“이거 마수나 마인 상대할 때 딱이겠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다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기느라 바빠졌다.


특히 경찰 쪽에서는 골칫거리인 마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동백독은 꼭 사야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선의의 경쟁이 아주 보기 좋구먼.


상식이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 받는 서경덕 대령은 차분한 모습으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동 바이오 박상식 회장.

생각 이상인데?


4가지 독약의 성능은 따로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것은 독의 효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 쇼였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기승전결이 있는 쇼에 사람들은 매료되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에 PPL 광고를 넣는 이유도 다 이런 것 때문이다.


마치 그런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노련한 장사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젊은 나이에 이게 가능하다니.

천재인가?


박태산도 장사 천재로 불렸던 인간.

천재 DNA를 타고 난 게 분명해 보였다.


거기다 이 자리에 모인 자들은 언젠가 각 부처에 묵직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갈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 앞에서 바이오 회사로서의 가치도 보여주면서 마인도 쓰러트린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계획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전략가임이 분명했다.


적으로 돌리기 싫을 정도다.

오히려 한 배를 탄다면 든든한 아군이 될 충분한 인재였다.


서경덕 대령은 마음을 먹었다.

이 판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오기로.


***


성난 이빨은 허무하게 죽어 버린 푸른아가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가까스로 졸음에 저항하면서.


벌써 3명의 부하가 목숨을 잃었다.

단 한명의 적에게.


그리고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수 있었다.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어떻게든 저 놈을 죽이고 살아돌아가야 한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마수화 3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5단계까지 존재한다는 마수화의 단계.


3단계에 오르면 가지고 있는 능력에 5배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만 되면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던 이들을 힘으로 굴복 시킬 수도 있다.


더 이상 종포의 하수인 노릇도 할 필요도 없고.


중국으로 밀항해서 마인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고비 사막으로 숨어들 생각이다.


아니면 일본도 괜찮다.

야쿠자들이 은밀하게 마인들을 고용한다는 정보가 있으니 바로 괜찮은 자리를 꿰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마음껏 살인을 하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발목을 잡힐 수는 없었다.



촤아악.


순정은 눈앞의 마인이 한 행동을 보며 경악했다.


저 마인··· 독기가 보통이 아니네.


성난 이빨이 손톱을 길게 세워 자신의 허벅지에 박아 넣었다.


자해를 통해 수면독에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수면독도 만만하지 않아서 다시 성난 이빨의 의식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었다.


“유령. 니가 나서야 겠다. 놈의 뒤를 노려라.”

“······”

“유령. 듣고 있나? 응답해라!”


드르렁 드르렁.


수신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확실히 코고는 소리.


“이, 이··· 도움이 안 되는 새끼가!!”


소리를 질러 봤자 꿈나라로 떠난 유령이 돌아 올 리 없었다.


그러다 툭하고 유령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야?

마인이 또 있었어?


순정은 갑자기 나타난 또 하나의 마인을 보고 깜짝 놀랬다.

은신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상대는 깊은 잠에 빠진 상태.

서둘러 처리하려는 데.


“아. 팀장님. 그 CCT··· 아니 마인은 놔두세요. 나중에 쓸 데가 있어서.”


회장님은 이미 알고 있었나?

숨어 있던 마인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들렸다.


“알겠습니다.”


순정은 이제 하나 남은 마인에게 집중했다.


성난 이빨은 단단히 화가 났다.

이제 혼자 남았다는 사실과 자신이 도망을 갈지 전투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


성난 이빨이게 도망은 있을 수 없다.

차라리 저 놈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죽인다.


성난 이빨이 마수화 2단계를 사용했다.

털은 점점 더 길게 자라나고 모습은 더욱 흉찍해졌다.


베오 울프 모드.


이제 인간의 모습보다는 늑대의 모습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살인에 대한 충동도 더 강해지고 이성과 지능이 감소하는 대신 공격력이 배로 증가했다.


수면 욕구에 저항하기 위해 아예 손톱을 어깨와 옆구리에 박아버렸다.


이제 움찍일 때마다 박힌 손톱 때문에 강한 고통이 동반 된다.


고통은 익숙하다.

여러 번의 개조 실험을 받을 때부터.


하지만 이상하게도 졸리는 기분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공격력이 반감되고 전체적인 운동능력도 저하되고 있었다.


빨리 끝내야 한다.

길어지면 불리하다.


하지만 싸움에 익숙한 순정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싸움.

길게 끌고 가면 무조건 유리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헌터와 마인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원래라면 마수화 2단계를 사용한 성난 이빨 쪽이 유리해야 하지만 동백독의 효과 덕분에 거의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서로 주고받는 공방전.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오는 쪽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참석자들이 분주한 가운데 상식과 귀진은 이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오순정 팀장이 이길 수 있을까요? 상대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귀진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상식에게 물었다.


설마 지는 싸움을 시켰을라고.


상식은 걱정이 없었다.


“무조건 우리가 이깁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팀장님도 자신감이 붙었고 무엇보다도 우리 회사에서 독키트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이 바로 오순정 팀장님이니까요.”


상식의 예상은 적중했다.


처음에는 마인에게 밀리는 듯 하더니 점차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게 가능한 건.

바로 대검에 장착되어 있는 독 3종 세트.


버튼을 번갈아 눌러 가며 마비독, 부식독, 즉살독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었다.


성난 이빨의 강력 무기인 손톱은 녹아내리고 오른쪽 어깨는 마비독이 퍼져 들어올릴 수 조차 없게 되었다.


거기다 방금 전 찔린 오른쪽 다리는 즉살독에 의해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성난 이빨은 본능적인 판단으로 오른쪽 다리를 스스로 잘라버렸다.


현명한 판단이었지만 전투 불능에 빠진 상황.


남은 것은 도망치는 것 밖에 없었다.


한 쪽 다리에 모든 힘을 쏟아 엄청난 거리를 도약하며 줄행랑을 쳤다.


대검사용자인 순정으로서는 흉내도 못 낼 정도의 점프였다.


“좇아갈까요?”

“아니요. 놔두세요. 멀리 못 갈 겁니다.”


마인을 끝장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회사 오너의 명령은 절대적.

상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결국 멀리 못가 경찰에게 발견될 것이 뻔했다.


그렇게 오동 바이오를 습격한 마인들을 모두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회의실에서 진행 중인 치열한 머리싸움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이다.


“자. 이것으로 저희가 준비한 무대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제 고객님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남았습니다.”


상식이 지시하자 직원이 단상위로 007가방을 연상케하는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그 안을 열자 4가지 종류의 독이 예쁘게 담겨 있었다.


“오동 바이오 독약 4종 세트. 지금부터 판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효과는 다들 봐서 확실했다.


마인을 쓰러트릴 정도다.

마수에게도 통한다.


그리고 오동 바이오라는 회사의 저력까지 확실히 확인했다.

특히 박상식이라는 젊은 CEO.

앞으로 손을 잡았을 때 얻는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육, 해, 공군 뿐만 아니라 경찰, 지역수비대까지도 모두 공감하는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계약 따내야 한다.


“첫 납품 물량은 좀 전에 공지한 대로 진행하고 이후 추가 납품 또한 오늘 선택되신 분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럼 자유롭게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상식이 말을 끝내자 마자 여러 곳에서 손이 올라왔다.

진행은 귀진이 대신 맡았다.


“1억에 사겠소.”

“1억 5천!”

“그럼 우린 2억에 사겠습니다.”


술렁거렸다.

해군 쪽에서 2억을 부른 것이다.


뭐야?

해군 놈들 쎄게 나오잖아?

얼마 전에 제주도 해상 게이트에서 돈 좀 벌었다잖아.


“우리 공군은 2억 3천에 사겠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공군과 해군이 서로 금액을 조금씩 올리며 맞붙었다.


공군도 얼마 전 창설한 비행단특수부대가 꽤 성과를 내고 있어서 해군에게는 절대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경찰에서 2억 6천 제시합니다.”


여기에 경찰이 가세했다.

마인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마음으로 고심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경찰이 저런 돈이 어디서?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액을 꺼내야 했다.


여기서 더 쓰면 그 동안 추진했던 다른 사업에 영향이 생기는데···


올라가던 금액이 조금 주춤하고 있는 사이.


“30억!”


회의장에 울려퍼지는 낮고 묵직한 음색.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방금 30억이라고?

누구지?


사람들이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서경덕 대령이었다.


사람들은 동시에 깨달았다.

사실 자신들은 들러리였다는 것을.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운용비를 가진 인물.

그건 광주와 전라도에서 가장 성과를 많이 낸 인물인 서경덕 대령이었던 것이다.


소문에 게이트 발현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성과를 쌓아 정부로 받은 성과 보상금을 지금까지 단 거의 쓰지 않고 모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모인 자들 중 부대 운용비 면에서는 압도적인 1등.


30억이라는 말도 안 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도 서경덕 대령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귀진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경덕 대령 이후로 아무도 손을 들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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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연금술사는 제약 회사를 차린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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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계약 +1 23.05.30 165 5 11쪽
» 습격(3) +1 23.05.29 180 7 12쪽
22 습격(2) +1 23.05.28 199 9 12쪽
21 습격 +2 23.05.27 213 9 13쪽
20 공허 슬라임 +1 23.05.26 207 8 13쪽
19 서경덕 대령 +1 23.05.25 231 9 11쪽
18 CCTV?를 얻었다 +1 23.05.24 243 9 13쪽
17 비약 제조 +1 23.05.23 249 9 12쪽
16 고발 +2 23.05.22 254 10 13쪽
15 드러그샵 조합 +2 23.05.21 248 8 14쪽
14 3성의 경지 +1 23.05.20 258 12 12쪽
13 신약 허가 +1 23.05.19 263 12 11쪽
12 신약 허가 위원회 +3 23.05.18 276 13 14쪽
11 상인의 재능 +2 23.05.17 283 12 12쪽
10 신생 제약회사 오동 바이오로직스 +2 23.05.16 300 13 11쪽
9 여러모로 좋은 팀을 얻었다 +2 23.05.15 321 14 16쪽
8 돈 벌기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 +2 23.05.14 346 14 14쪽
7 떼돈을 벌기 위한 준비 +2 23.05.13 366 16 15쪽
6 혹시 감별사십니까? +2 23.05.12 369 16 14쪽
5 특별한 마나회복제 +1 23.05.11 388 15 14쪽
4 유산 +1 23.05.11 422 21 16쪽
3 연금술을 쓸 수 있다. +2 23.05.10 433 19 16쪽
2 있기는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1 23.05.10 467 19 15쪽
1 대연금술사의 귀환 +1 23.05.10 551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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