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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연금술사는 제약 회사를 차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향고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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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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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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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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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연금술사의 귀환

DUMMY

[대연금술사의 귀환]





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


대마도국 벨루니아의 대연금술사 엘론드는 주름이 가득한 손으로 왕국의 수호수라 불리는 나무를 강하게 내리쳤다.


이세계로 넘어와 대륙 제일의 천재라 불리며 연금술사 중 유일하게 9성의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81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하루도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춘 적은 없었다.


그러나 9성의 경지를 끝으로 수명이 다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역시 10성이 아니면 안 되는 건가?


몸 안에 형성되어 있는 연금술의 원천인 마나 고리.

연금술사에겐 엔진이나 다름없는 것.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봤지만 역시 10성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9성이 한계인가?


무엇이 잘못된 걸까?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초반부터 몸을 너무 혹사시켰다.


새로 계발한 영약들과 비약들을 몸에 직접 시험해 보면서 독이 쌓여 갔고 이를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다.


엘론드도 모르는 사이에 마나 고리는 오염되어 갔고 결국 순수하지 못한 상태로 고착화되어 버렸다.


이젠 몸까지 상할 대로 상해버려서 그 좋다는 엘릭서와 만능 포션으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얻게 되었다.


그래도 진리를 도전하는 대가로 단명한다는 연금술사들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장수한 편에 속하긴 하지만.


엘론드가 이렇게 10성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시간을 왜곡하는 힘을 얻기 위해서.


그 힘으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


오로지 이 목적을 위해서 충실히 살았다.

그 결과가 마도국 최고의 대연금술사.


그렇지만 이젠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아무리 뛰어난 연금술사도 수명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 의자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는 상황.


“스승님. 어서 쾌차하셔서 저와 왕국에 큰 가르침을 주소서.”


왕관을 쓴 자가 엘론드를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마도국의 수장이자 300년 만에 마족을 소탕한 왕으로 추앙받는 카엘 13세.

바로 이 나라의 왕이다.

그리고 그 대단한 왕의 스승이 바로 엘론드.


사실 따지고 보면 마족을 소탕할 수 있었던 것도 엘론드가 만들어 낸 수많은 영약과 비약 덕분.

거기다 최전선에서 싸운 강력한 호문클루스들도 모두 엘론드의 작품이었다.


“엘론드님. 이렇게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흑흑.”


엘론드의 애제자 캐롤도 약해진 스승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만 울거라. 모든 생명에는 끝이 있는 법이니.”

“엘론드님. 제가 반드시 엘론드님을 살려 내겠습니다.”

“마도국 최고의 천재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너라면 반드시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내 가르침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정진하여 내가 이루지 못한 10성의 경지도 오를 수 있도록 해라.”

“엘론드님. 당신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흑흑.”


그 밖에도 그와 관계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현자의 마지막을 함께 슬퍼했다.


엘론드는 그렇게 자신을 경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한 편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는 법.

엘론드는 알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자신의 모습들은 모두 포장된 것이며 단지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행한 일들의 좋은 결과가 가져온 것 뿐이라는 것을.


“페드로님이 오셨습니다! 다들 자리를 정돈해 주십시오.”


사람들이 갈라져 길이 생겼고 그 사이로 로브와 지팡이를 든 노인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페드로.

엘론드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마도국 대마법사였다.


그리고 엘론드의 진짜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


엘론드는 패드로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폐하.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스승이시여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제 마지막을 오랜 친구와 함께 조용히 보내고 싶습니다.”


왕은 스승인 엘론드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했기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다들 자리를 비켜드려라.”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이제 수호수 아래에 패드로와 엘론드만 남게 되었다.


“대연금술사인 자네도 세월에는 별 수 없구만?”

“지금 놀리려고 찾아 온 겐가?”


이런 농담도 페드로이기에 할 수 있는 것.


“뭐. 내 꿈을 여신도 원하시지 않은 것 같으니 내 길도 여기서 끝인 게지.”

“또 거짓말이군. 이 정도로 포기할 자네가 아닐 텐데?”


엘론드는 역시 패드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그랬다. 패드로는 엘론드의 속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자네라면 죽는 그 순간까지도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란 말이지. 그 지구···라 했던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군. 역시 대마법사라 치매도 안 오나봐?”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 농담은. 난 자네 이름이 박상식이라는 것도 기억한다네.”


엘론드에게 패드로는 자신의 전생을 유일하게 터놓았던 친구였다.

마왕군과의 싸움에서 함께 생사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그래도 엘론드 자네라면 뭔가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크겠구만?”

“티 나나?”

“많이 티 나네. 이젠 자네 얼굴만 봐도 알지.”


솔직히 아쉬웠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루지 못했으니.


“그런데 엘론드. 왜 그렇게까지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건가? 자네의 목적이 뭐든. 이미 이곳에서 다 이루지 않았나?”


다 이뤘다고?

사실 대연금술사로서 부, 명예, 권력, 백성들의 존경까지 그가 손에 넣지 못한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네.”

“오늘은 물어보면 말해 줄텐가?”

“들으면 실망할 걸세.”

“우린 사선을 함께 넘은 전우의 의리가 있잖나. 말해 보게나.”

“···복수.”


패드로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엘론드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던 기묘한 이질감.

웃는 얼굴 안에 감춰져 있던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비밀스러운 계획들.


이 모든 것이 바로 복수를 위한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하고 있었으니까.


“실망했나?”

“아니··· 오히려 자네 입으로 들으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야.”


패드로는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 절대악과 절대선 따위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대연금술사 엘론드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을.


“엘론드. 이런 말이 있네. 죽음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대마법사답지 않은 이야기구만. 그래도 고맙네.”

“진심이야. 부디 새로운 여행에서는 자네의 목적을 이루길 바라네. 나도 곧 따라감세.”


패드로가 자리를 비켜주자 엘론드는 자신의 마지막이 멀지 않음을 느꼈다.


그렇게 생명의 빛이 서서히 끝날 때 쯤.


오히려 선명해지는 전생의 기억들.


엘론드는 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빼앗긴 그 날을.


숨이 끊어지기 직전.

엘론드는 정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10성의 경지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너무 위험해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그건 영혼이 그릇이라고 불리는 심장에 직접 연성진을 새기는 것.


즉 실패하면 심장이 멈춰버릴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하여 연금술사 사이에서는 금기 중에 금기로 알려진 방법이다.


어차피 가만있어도 죽는 인생.

금기를 깨는 것이 두려울까.


이젠 거칠 게 없었기에 몸에 오게 될 부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마나 고리에 남은 마나를 모두 흘려보내 순환시켰다.

그리고 심장에 연성진을 형성하여 계속해서 강화시켰다.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

제발 성공하기를.


체내에 형성된 연성진이 발동하면서 진리로 향하는 계단이 열리고 엘론드의 영혼이 그 위를 조심스럽게 건넜다.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다.

이 길이 맞는 거였구나!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연성진이 다시 움직이면서 계단의 끝에 거의 다다를 때 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에 엘론드의 수명이 다해 버린 것이다.

피부는 아직도 따뜻하고 몸 안을 돌던 피는 뜨거웠지만 명백한 죽음이었다.


드디어 10성의 경지로 가는 중요한 열쇠를 얻었지만 시간의 여신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엘론드는 그렇게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더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벨루니아가 아니었다.


***


상식이 눈을 뜬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따지고 보면 인생 2회차.

이 세계에서 81년을 구른 몸이기에 적응이 빨랐다.


그나저나 정말로 다시 돌아왔다니.

죽기 직전 연금술 10성의 경지에 잠깐 들어섰던 것 같기도 한데.


10성의 경지에 이르면 시간까지 왜곡시킬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 것도 말이 된다.


상식이 눈을 뜬 곳은 광주의 작은 병원.

정확히는 병실 침대 위였다.


환자복을 입고 팔에는 링거에 호흡기까지 달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 저수지에서 살아남았다는 건가?


상식은 일단 돌아온 세계가 자신이 있었던 세계가 맞는지 철저하게 확인했다.


복수의 대상이 그대로 있는지.

1년 동안 바뀐 것은 무엇이 있는지.


결론은 이곳은 평행세계나 또 다른 세계가 아닌 정말로 원래의 세계라는 것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소유한 금성그룹의 재계서열은 전보다 더 올라갔다는 것.

일부 게이트에서 나오는 마정석과 채집물을 독점 계약하면서 제약회사 주식도 상당히 오른 상태였다.


오히려 좋다.

상대가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추락할 때의 고통은 배가 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바닥이 얼마나 차갑고 쓰라린지 알게 해줄테니까.


상식은 죽기 전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할아버지의 저택에서 나오는 길.

아침까지 멀쩡했던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

결국 도로 옆 저수지로 차가 빠지게 되었다.


당시 차에 탄 상식의 어머니는 몸이 편찮은 상태였고 상식 또한 몸이 건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수지를 자력의 헤엄쳐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상식은 말도 안 되는 괴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끌어안은 채 겨우 육지로 올라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을 쉬지 않았고 상식도 거의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데.


그놈들이 나타났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

정확히는 할아버지가 보낸 해결사들.

모두 A급 각성자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평범한 인간은 상대도 안 될 정도의 실력자.


지칠 대로 지친 상식은 평범한 인간보다 못한 상태였다.


놈들은 상식이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것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아주 가볍게 상식을 다시 차가운 저수지로 내 던졌다.


상식은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점점 물속으로 가라 앉았다.


그리고 죽는 순간 보인다는 파노라마.

떠오르는 기억의 한 조각.


그건 그 날 아침에 할아버지와 나눴던 대화였다.


“마지막 기회다. 니가 이 방을 나가는 순간. 우린 남이고 난 더이상 널 손자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상관없습니다.”

“너는 정말 무서운 게 없나보구나?”

“아무리 말씀하셔도 저는 끝까지 어머니와 함께 할 겁니다.”

“잘하면 내 전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냐?”

“형제들과 피 터지게 싸운 뒤 받는 거겠지요. 저는 어머니와 그저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결국 그 태생도 저렴한 니 엄마를 따라간다는 말이냐? 니 멍청한 애비처럼?”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그 욕심 때문에 돌아가신 겁니다. 저는 가문의 소모품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다.”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던 그 말이 바로 이거였나?


상식의 할아버지 박태산은 인간관계를 소모품으로 아는 사람이었다.

결국 가문이 아닌 어머니와의 삶을 선택한 상식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을 터.

결국 이런 짓까지 꾸몄던 것이다.


물 안으로 가라앉으면서 느낀 상식의 분노는 차가운 저수지를 팔팔 끓일 정도였다.

하지만 분노만 가지고는 그 절박한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기억이 끊어지며 눈을 떠보니 이세계 벨루니아였고 할아버지를 향한 복수심은 그의 모든 영혼을 지배해 버렸다.


그런데 상식이 지금 병실에 누워있다는 것은 저수지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근처에 있던 낚시꾼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출되었는데 뇌사 상태로 1년 가까이 누워만 있었다고 한다.


상식은 기뻤다.

무엇보다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벨루니아에서 보낸 81년 동안 단 하루도 복수를 잊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복수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거기다


조금 전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이건 설마··· 마나?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심장의 박동과 함께 마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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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동백 크림 +1 23.05.31 154 5 11쪽
24 계약 +1 23.05.30 165 5 11쪽
23 습격(3) +1 23.05.29 180 7 12쪽
22 습격(2) +1 23.05.28 199 9 12쪽
21 습격 +2 23.05.27 213 9 13쪽
20 공허 슬라임 +1 23.05.26 207 8 13쪽
19 서경덕 대령 +1 23.05.25 231 9 11쪽
18 CCTV?를 얻었다 +1 23.05.24 243 9 13쪽
17 비약 제조 +1 23.05.23 249 9 12쪽
16 고발 +2 23.05.22 254 10 13쪽
15 드러그샵 조합 +2 23.05.21 248 8 14쪽
14 3성의 경지 +1 23.05.20 258 12 12쪽
13 신약 허가 +1 23.05.19 263 12 11쪽
12 신약 허가 위원회 +3 23.05.18 276 13 14쪽
11 상인의 재능 +2 23.05.17 283 12 12쪽
10 신생 제약회사 오동 바이오로직스 +2 23.05.16 300 13 11쪽
9 여러모로 좋은 팀을 얻었다 +2 23.05.15 321 14 16쪽
8 돈 벌기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 +2 23.05.14 346 14 14쪽
7 떼돈을 벌기 위한 준비 +2 23.05.13 366 16 15쪽
6 혹시 감별사십니까? +2 23.05.12 369 16 14쪽
5 특별한 마나회복제 +1 23.05.11 388 15 14쪽
4 유산 +1 23.05.11 422 21 16쪽
3 연금술을 쓸 수 있다. +2 23.05.10 433 19 16쪽
2 있기는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1 23.05.10 467 19 15쪽
» 대연금술사의 귀환 +1 23.05.10 552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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