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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마녀들이 바라는 것(RM)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옥상
작품등록일 :
2014.04.09 19:47
최근연재일 :
2019.10.07 19:34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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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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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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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3. 송소리 세레나데 (9)

DUMMY

예리가 화이트샤크부대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수 많은 이들이 다른 부대의 지원을 가 있는 상황이었다. 꽤나 큰 전투인지 한 행성 근처에 떠 있는 화이트샤크호였고, 이윽고 수많은 전투기가 아래로 쏟아져 내려갔다. 신디와 에릭이 있는 방으로 향한 예리는 들어가자마자 상황이 꽤나 심각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리와 신디 역시 출동한 상황이었고, 에릭과 부관들만이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예리의 질문에 에릭이 예리가 들어온 것을 눈치 챘는지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예리에게 다가 왔다.


"새로운 형태의 에일리언들이 나타났고, 장벽이 무너져서 피해가 엄청나게 확산 되고 있는 중이야."


화면을 보니 사태는 심각했다. 에일리언들이 넘어 올 수 없도록 만든 벽은 군데군데 무너져 있었고, 직경 약 20km는 되는 거대한 도시에 에일리언들이 쏟아져 들어온 상황이었다. 사방에 여왕들이 있었는데, 이미 신디와 소리가 부딪혀서 싸우고 있었고, 덕분에 여왕들의 시선은 신디와 소리 양쪽으로 흩어져 있었다.


"도와주러 갈께."

"아. 네 에스콰이어 강태현은 이 쪽 부근에 있어."


태현이 위치한 곳은 남서쪽이었다. 그 곳에 화이트 샤크부대의 인원들이 모두 가 있는 상황이었다.


".... 신디쪽 지원을 갈꺼야."


태현도 태현이지만 여왕과 고전하고 있는 신디 역시 도와줘야 했다.


"신디를 부탁할께."

"알았어."


예리는 빠르게 달려나갔다.


한편 우주도시 [코로나]에 있는 화이트샤크부대의 부대원들 역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높이 약 5미터는 되는 거대한 장벽이 녹아 무너져 있었고, 그 사이로 에일리언이 쏟아져 들어와 어린아이들은 대피하고 군을 전역한 이들은 군인들과 섞여서 도시 안에서 같이 싸우는 중이었다.


장벽을 무너트린 에일리언은 저 멀리 보이는 풍뎅이 같이 생긴 에일리언으로 현재 처음보는 종이어서 생포할 수 있으면 생포하라는 명령이 있었지만, 생포는 커녕 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었다. 풍뎅이 같이 생긴 에일리언은 푸른색의 구슬 같은 것을 배설을 하는데 고릴라 모양의 중형 에일리언이 엄청난 힘으로 그 구슬을 집어 던지고 있었다. 이 구슬은 공중형 에일리언처럼 산성을 띄고 있어 벽을 무너트리고 있었고, 그 사이로 에일리언들이 솓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쏜다!!!!!!!"


대대장의 큰 소리에 저격총을 들고 있던 인원들은 모두 일어섰다. 거진 500여미터에서 던지는 이 푸른색 구슬을 맞추기만 하면 공중에서 터지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건 단연 태현이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부대에 큰 피해를 줄만한 구슬들을 모두 쏴서 떨어트리고 있었고, 그나마 여기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풍뎅이 같이 생긴 에일리언이 구슬을 낳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었다.


-쿠오오오오


이윽고 저 멀리서 거대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거대형 에일리언들이 수를 셀수도 없는 수 많은 비행형 에일리언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었다. 거대형 에일리언의 등장에 다들 사시사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지금 장벽에서 꽤나 벗어난 상태로 싸우고 있었는데 도시의 건물들 덕분에 에일리언들을 막아내고 있다면 장벽보다 더 큰 거대형 에일리언이 벽을 뚫고 들어오기 시작하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마녀들은 현재 여왕과 싸우러 나간 상황이었고, 마녀들이 언제 도와주러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대형 에일리언까지 상대할 시간은 없었다. 중형 에일리언이면 모를까 거대형 에일리언은 지금 가진 화력으로는 방법이 없었다.


"지원 병력이 옵니다!"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공중에서 구름을 가르는 수 많은 비행선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기 때문이었다. 폭격이 떨어지면 또 이야기는 달랐다. 화이트샤크 부대를 비롯한 수 많은 부대의 비행선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며 폭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때마침 등장한 수많은 비행형 에일리언 덕분에 공중에서 폭파하는 비행선들도 있었고, 이리저리 하늘을 날아다니며 바닥에 뛰어다니는 에일리언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는 비행선들도 있었다. 순식간에 전투는 난전이 되었고, 총소리와 에일리언들의 소리만 뒤 섞이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거대형 에일리언 위로 폭격기들은 폭탄을 투하했고, 덕분에 거대형 에일리언들은 행성 전체가 흔들릴 만큼 큰 비명소리를 내며 쓰러져갔다.


'위험해..'


하지만 태현은 지금 이대로 간다면 에일리언에게 인류가 패배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대형 에일리언도 거대형 에일리언이지만 신디와 소리의 승전보가 들리지 않았다. 지금 둘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 태현의 불안감은 점점더 커져만 갔다.


-서쪽의 방어선이 뚫렸습니다! 지원 부탁드립니다!


다급한 소리의 무전이 전 병사들의 귓가를 두드렸다. 마녀인 신디가 맡은 구역은 서쪽이었고, 서쪽에서는 신디가 마녀 둘을 상대로 호각을 펼치는 중이었다. 덕분에 신디는 에일리언들을 처리하지 못했고, 쏟아져 들어오는 에일리언을 막지 못하고 벽을 넘어서 만든 저지선까지 무너지고 만 것이었다.


태현은 계속해서 이성한 폭탄을 던지는 이들을 노리려고 했지만 그런 태현의 마음이라도 읽은 듯 비행형 에일리언들과 수많은 폭탄들이 계속해 들이닥치고 날아오는 바람에 태현역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진다면 재도전의 기회 같은 건 없었다. 셀 수도 없는 이 수많은 에일리언들을 보면서 지면 무조건 죽음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뒤로 후퇴! 물러선다!"

"아...."


더 물러서면 위험해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색 구슬을 던지는 풍뎅이 같은 에일리언들로부터 더 멀어지면 위험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태현은 앞 쪽에 몰려드는 에일리언들을 보면서 이를 꽉 깨물고 건물 아래로 빠르게 뛰어내려갔다. 대강 후퇴를 반복하다가 도시 중심으로 다같이 모여 결국 일망타진 되는 시나리오가 그려졌지만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개인행동을 할 수 없어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쿠르르르르르


그 순간 행성 자체가 진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공중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다들 후퇴를 하다가 공중을 바라보았고, 공중을 본 이들 몇 몇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불에 휩싸인 거대한 돌덩어리가 신디가 있는 쪽으로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녀 이예리다!!"

"살았어!"


예리의 등장에 다들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불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예리는 에일리언과 여왕을 상대 할 때 만큼은 랭킹1위의 히키요세 모모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다. 보통 이렇게 행성에 출동할 때에는 거대한 운석을 데리고 오던가, 아니면 사람들이 있는 지형 말고는 모두 용암지대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마녀들보다 비행형 에일리언을 제외한 모든 에일리언들을 순식간에 정리했고, 불 마법을 제외하고는 격투기의 선수인 예리이기 때문에 여왕 역시 빠르게 제압했다. 지금 소리나 신디 처럼 고전하는 모습을 거의 보여 준 적이 없었다.


콰아아앙!


이윽고 엄청난 폭발소리와 함께 돌풍이 도시 곳곳으로 흘러들어와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고, 서쪽에서는 승리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남서 방향을 맡고 있었던 화이트샤크부대 역시 예리가 등장하며 엄청난 피해를 입혀 상당히 정리가 되었다. 풍뎅이 같은 에일리언들은 구슬을 낳다가 넘어져 자기 구슬에 피해를 입었고, 자연스레 그 옆에 있던 고릴라 같은 에일리언 역시 그대로 넘어지며 같이 피해를 입었다. 예리의 등장만으로 갑자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태현은 이런 모습에 왠지 자신이 자랑스러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쪽을 지원한다!"


현재 동쪽에는 소리 혼자 마녀와 에일리언 전부를 막아내고 있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쉬운 편이겠지만 소리가 상대하고 있는 여왕은 신디가 상대하고 있던 여왕들보다 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뚫려버린 서쪽과는 달리 소리 혼자 동쪽을 완전히 방어하고 있었다. 랭킹도 랭킹이지만 젊은 마녀인 소리가 신디보다 훨씬더 잘 싸우고 있었다.


"역시 대단하다."


동쪽에 있던 이들은 소리의 싸움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교복인 상태이기 때문에 치마가 펄럭펄럭 거리고 있었지만 그 어떤 누구에게도 눈요기 하지 않기 위해 속바지를 입은 소리였다. 소리야 별로 신경 안쓰는 쪽이지만 속바지 안입고 싸우다 속옷이 드러난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현희에게 잔소리를 먹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입은 소리였다.


"아~~ 힘들어! 진짜!"


진조와 싸울 때보다 더 힘든 여왕들이었다. 둘이서 협동공격을 하고 있는데다가, 중간중간에 자꾸 에일리언을 보내려고 해서 그거까지 막는 중이었다. 그래도 어느정도 승기는 잡은 상태였고, 솔직히 말하면 거의 승기를 잡은거나 마찬가지이기도 했다. 동쪽은 에일리언들의 시체만 즐비했고, 여왕들도 거의 궁지에 몰려 잇었다.


"둘 다 한꺼번에 끝내줄께."


소리는 빙그르르 한번 돌더니 윙크를 한번했고,


"송소리 폭격!"


그러자 소리의 뒤에는 수많은 미사일 포트들이 설치되더니 셀수도 없는 미사일들이 뿜어져 나와 여왕들을 덮쳤다. 핵이라도 터진듯 작은 버섯구름이 형성되며 위로 솟아 올랐고, 무너진 벽 사이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이제 북쪽 만 남은 상황이라 다들 차량과 비행선에 빠르게 올라타기 시작했다. 마력을 거진다 소모한 소리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근래에 들어 꽤 힘든 싸움이 지속 되었지만 이길 수 있던 이유를 대라고 하면 계속해서 유지 되었던 마력 덕분이었다.


'이상하네. 마력이 왜 계속 이렇게 유지 되는거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소리는 이제 자신의 몸 안에 마력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이 떠나는 걸 보면서 소리는 그대로 뒤로 누웠다. 승리한 후에 이렇게 바람을 느끼며 눈을 감고 있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이번에도 쉬운 싸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질 싸움은 아니었다. 소리가 그만큼 최상의 몸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쉬익


그 순간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났고, 소리는 깜짝 놀라며 뒤로 뒹굴어 뭔가의 공격으로 부터 피했다.


"이야. 아까운걸."


소리가 누워 있던 자리에 박힌 거대한 검은 창은 공기중에 흩어 사라졌고, 소리는 그 창을 보자마자 싸늘한 눈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아젤리나."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이에요."


치마를 입지는 않았지만 치마자락을 걷어 올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여성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을 가지고 있었고, 진짜 금으로 만든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반짝이는 금안을 가지고 있었다. 옛날 귀족들이 승마를 할 때 입을 듯한 복장을 입고 있는 여성은 혀를 다시며 소리에게 다가왔다.


"키히히히. 드디어 네 년의 심장을 볼 수 있겠네."

"그 창...."

"마녀라 그런가. 무슨 창인지 아나보네."


옛날 거대한 공성용 활에 쓰일 법한 거대한 화살 만큼 생긴 새까만 창은 아젤리나가 들기에도 무거워 보였지만 파괴력만큼은 어마어마했다. 투창에 적합해 보이는 저 거대한 창은 맞는 순간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창으로 먼 옛날 발키리들이 숨겨 놓았다고 알고 있는 창이었다.


"어째서 네가 가지고 있어?"

"네 년을 때려 죽이려고 구해 왔지."

"잘 됐네."


소리는 씨익 웃었다. 윤설아와 같이 도망가는데 모든 힘을 다쓰는 진조는 잡기 어렵지만 아젤리나는 설아와는 다른 진조였다.


"네가 세 번째겠어."


그 동안 소리가 죽인 진조의 숫자는 둘. 아젤리나를 죽이면 세번째가 되는 것이었다. 12명의 진조 중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진조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자신의 앞에 나타나주면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었다.


"키히히히. 자신감이 대단하시네. 네가 지금 얼마나 힘이 빠졌는지는 내가 아주 잘 알거든?"


아젤리나는 천천히 소리에게 다가가더니 한 순간 갑자기 달려들었다. 소리는 다시 뒤로 백덤블링을 해 아젤리나의 공격을 피했고, 순간적으로 아젤리나에게 다가가 무릎을 올리며 아젤리나의 턱을 가격했다.


"캬흑!"


무릎에 턱을 가격당한 아젤리나는 그대로 공중에서 빙그르르 돌며 땅에 쳐박혔다. 마력이 거진다 바닥이 난 것 같은 소리지만 괜히 랭킹 10위안에 드는 마녀가 아니었다.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 생각했는데 생각이 틀린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송소리라는 마녀가 이만큼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다가는 오히려 소리가 늙어서 은퇴하는게 더 빠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에볼그를 다루는 연습 좀 했거든."


아젤리나는 창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찔러 들어갈듯한 자세를 취하며 소리를 노려보았다. 양손으로 들었는데도 버겨워 보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히얏!"


아젤리나는 소리에게 뛰어들어갔고, 소리는 양손을 뻗어 아젤리나의 창을 마력으로 된 벽으로 막아내었다. 카앙하는 소리와 함께 아젤리나는 뒤로 튕겨났지만 아젤리나는 공중에 떠서 있는 힘껏 가에볼그를 소리에게 던졌다. 소리는 날아오는 창을 몸을 틀어 피했다. 투창에 적합한 창인 가에볼그는 던지는 순간 엄청난 마력과 함께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현재 자신의 마력으로 막을 만한 창이 아니었다.


"앗!"


하지만 가에볼그에서는 그림자로 된 사슬들이 튀어나오더니 소리를 그대로 묶었고, 소리의 그림자에서도 쇠사슬들이 튀어나와 소리를 묶기 시작했다. 가에볼그 때문에 아젤리나의 무기를 깜빡하고 있었다. 각각의 진조들은 그림자로 만든듯한 무기들을 들고 있었는데, 윤설아가 채찍이라면 아젤리나는 쇠사슬이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무기기 때문에 웃어 넘길만한 힘을 가진 무기들이 아니었다.


"끄으으윽!"


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여왕을 상대하는데 마력을 다 쓴 소리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캬하하하하하하!"


생각보다 쉽게 결판이 나서인지 아젤리나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진조 둘이나 해치운 마녀 송소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있게 되었다. 소리를 죽인다고 다른 마녀들 때문에 활개치고 다닐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진조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소리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대부분의 마녀들은 진조들이나 바이퍼를 상대하기보다는 우주 전역에 퍼져있는 에일리언과 여왕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아아!"


소리는 있는 힘을 다해 쇠사슬을 풀려고 했고, 소리의 기합소리에 아젤리나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소리의 몸을 꽁꽁 묶은 쇠사슬은 풀리지 않았고, 아젤리나는 그 모습에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총총걸음으로 소리에게 다가갔고, 있는 힘껏 주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격했다.


"놀랐잖아. 이 년아."

"....."

"가에볼그! 이 년 마력을 다 빨아들여!"


아젤리나는 창을 들어 소리의 허벅지를 관통시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가에볼그는 하얀 빛을 내며 소리의 마력을 모조리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소리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을 두르고 있던 정령, 하얀소리는 하얀 빛과 함께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보자 아젤리나는 쇠사슬을 회수했다. 소리는 힘없이 털썩 쓰러졌고, 아젤리나는 그 모습을 보며 기분 좋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야."


한 손으로 머리채를 잡은 아젤리나는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소리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죽기 전에 엄청난 치욕을 주고 싶은데 말야."


그냥 죽이는 건 너무 아까웠다. 그동안 자신들이 송소리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죽여달라고 빌 때까지 고통을 주고 싶었다. 아젤리나는 여자에게 치욕을 주는 방법은 아주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겉옷을 찢어서 저 뒤로 던졌다.


"너 처녀야?"

"알거 없잖아."


소리는 침을 아젤리나에게 뱉으며 겨우겨우 대답했다.


"뭐, 확인하면 되겠지."


아젤리나는 볼에 묻은 침을 닦아내며 소리의 치마까지 벗겼다. 속옷차림이 된 소리는 이빨을 빠드득 갈았지만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몸을 움직일수 조차 없었다.


"아주아주 보기 좋아! 죽기 전에 여자로써의 기쁨을 알려줄께!"


아젤리나는 그렇게 말하며 소리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 순간,


"꺄아아아악!"


배에서는 피가 튀어 올라왔고, 이윽고 소리의 팔을 잡은 오른 팔의 팔뚝에서도 피가 튀어 올라왔다. 일반총으로는 자신들의 몸에 상처도 나지 않을텐데 아젤리나의 몸에서는 옷을 뚫고 피가 튀어 올라왔다.


"누구야!"


그리고 아젤리나는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자신을 쏜 사람은 자신의 시야에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오른쪽 눈에서 피가 튀어올라왔고, 엄청난 고통에 아젤리나는 양손으로 자신의 오른눈을 가리며 바닥에 쓰러져 나뒹굴었다.


"끄아아아아악!"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은 아젤리나가 아는 한 단 한명뿐이었다. 발키리의 두번째 날개. 궁그닐을 사용하는 아케인이라는 남자 뿐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지금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었다.


"누구야!"


아젤리나는 소리를 내팽겨치고 작은 바위에 몸을 숨겼다. 저쪽 우주도시에서 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처가 치료되질 않아.'


아젤리나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들을 바라보며 의문을 가졌다. 어째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질 않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퍼석.

"꺄아아아아악!"


하지만 이윽고 바위를 뚫고 또 다시 총알이 날아왔고, 아젤리나는 어깨를 관통당해 비명을 내질렀다. 도망가야 했다. 하지만 어디서 자신을 저격하는지도 모르는 상대로부터 어떻게 도망가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크흐흐흑..."


이런곳에서 죽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도와줄께."


아젤리나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그림자에서 설아가 나오더니 아젤리나에게 팔을 뻗었다. 아젤리나는 그 팔을 잡았고, 자신의 그림자로 빨려들어갔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추석이라 글쓸 시간이 없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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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3. 송소리 세레나데 (14) 19.10.07 33 0 13쪽
50 3. 송소리 세레나데 (13) 19.10.04 30 0 9쪽
49 3. 송소리 세레나데 (12) 19.09.26 30 0 14쪽
48 3. 송소리 세레나데 (11) 19.09.17 37 1 14쪽
47 3. 송소리 세레나데 (10) 19.09.07 53 0 11쪽
» 3. 송소리 세레나데 (9) 19.09.06 58 1 18쪽
45 3. 송소리 세레나데 (8) 19.08.25 56 1 10쪽
44 3. 송소리 세레나데 (7) 19.08.23 62 1 8쪽
43 3. 송소리 세레나데 (6) 19.08.19 59 1 12쪽
42 3. 송소리 세레나데 (5) 19.08.17 55 1 14쪽
41 3. 송소리 세레나데 (4) 19.08.10 69 1 12쪽
40 3. 송소리 세레나데 (3) 19.08.07 63 1 11쪽
39 3. 송소리 세레나데 (2) 19.08.05 67 1 12쪽
38 3. 송소리 세레나데 (1) +1 19.08.01 93 1 12쪽
37 2. 여왕 세리아 (21) +1 19.07.31 92 1 10쪽
36 2. 여왕 세리아 (20) 19.07.30 81 1 13쪽
35 2. 여왕 세리아 (19) +1 19.07.26 117 1 11쪽
34 2. 여왕 세리아 (18) 19.07.26 53 1 11쪽
33 2. 여왕 세리아 (17) 19.07.26 54 1 11쪽
32 2. 여왕 세리아 (16) 19.07.26 54 1 11쪽
31 2. 여왕 세리아 (15) 19.07.26 69 1 10쪽
30 2. 여왕 세리아 (14) 19.07.26 68 1 17쪽
29 2. 여왕 세리아 (13) 19.07.26 49 1 12쪽
28 2. 여왕 세리아 (12) 19.07.26 55 1 18쪽
27 2. 여왕 세리아 (11) 19.07.26 63 1 15쪽
26 2. 여왕 세리아 (10) 19.07.26 55 1 17쪽
25 2. 여왕 세리아 (9) 19.07.26 82 1 13쪽
24 2. 여왕 세리아 (8) 19.07.26 69 1 15쪽
23 2. 여왕 세리아 (7) 19.07.26 72 1 16쪽
22 2. 여왕 세리아 (6) 19.07.26 69 2 12쪽
21 2. 여왕 세리아 (5) 19.07.26 59 2 10쪽
20 2. 여왕 세리아 (4) 19.07.26 57 2 11쪽
19 2. 여왕 세리아 (3) +1 19.07.26 101 2 13쪽
18 2. 여왕 세리아 (2) 19.07.26 86 3 14쪽
17 2. 여왕 세리아 (1) 19.07.26 70 2 16쪽
16 1. 마녀 이예리 (15) 19.07.26 71 2 15쪽
15 1. 마녀 이예리 (14) 19.07.26 65 2 13쪽
14 1. 마녀 이예리 (13) 19.07.26 64 2 8쪽
13 1. 마녀 이예리 (12) 19.07.26 70 2 8쪽
12 1. 마녀 이예리 (11) 19.07.26 74 2 11쪽
11 1. 마녀 이예리 (10) 19.07.26 76 2 16쪽
10 1. 마녀 이예리 (9) 19.07.26 65 2 14쪽
9 1. 마녀 이예리 (8) 19.07.26 72 2 12쪽
8 1. 마녀 이예리 (7) 19.07.26 66 2 14쪽
7 1. 마녀 이예리 (6) 19.07.26 85 2 14쪽
6 1. 마녀 이예리 (5) 19.07.26 83 2 16쪽
5 1. 마녀 이예리 (4) 19.07.26 81 2 13쪽
4 1. 마녀 이예리 (3) 19.07.26 90 2 11쪽
3 1. 마녀 이예리 (2) 19.07.26 13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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