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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마녀들이 바라는 것(RM)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옥상
작품등록일 :
2014.04.09 19:47
최근연재일 :
2019.10.07 19:34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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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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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수 :
290,107

작성
19.07.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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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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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 마녀 이예리 (11)

DUMMY

예리는 언제 준비했는지 모르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모습을 최대한 감추었다. 그리고 태현의 손을 잡고 인파속을 빠져나와 원래 있었던 햄버거 가게 집에 앉아있었다.


"아.... 진짜."


이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면 큰일이었다.


이예리.

그녀의 외모적인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릿결이라 할 수 있었다. 마녀들의 외모는 다들 기본적으로 예쁘장하기 때문에 다른 외부적인 요인에서 매력포인트를 찾는 이들이 많았는데, 예리를 대표하는 매력은 바로 어마어마하게 긴 생머리였다. 태현의 가장 취향이기도 한 긴 생머리 덕분에 예리의 모습으로 돌아와 얼굴을 가리듯 모자를 깊게 눌러쓴 예리의 모습은 솔직히 말하면 태현에게는 꽤나 흡족했다.


"방금 그 두 명은 뭐야? 발키리? 라고 하는 것 같던데."

"응... 맞아."


발키리에 대해 들은게 하나도 없는 태현이었다. 뭔가 강해보이는 사람들로 마녀인 예리와 견주어 전혀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가진 것 같았다. 게다가 중간에 예리의 갑옷이 벗겨진걸로 봐선 보통내기가 아닐거라는게 태현의 판단이었다. 태현은 마력이니 마녀니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유리가 보여줬던 힘은 범상치 않다는 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예리와 시비가 걸렸던 크리스 역시 강제로 무장해제 당했었다.


"하아.... 언젠간 알게 될텐데, 지금 알려주기엔...."


예리는 뜸을 들이며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발키리들에 대해 에스콰이어인 태현이 얽힌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 문제였다. 오래 된 에스콰이어이며 사회적으로도 지위가 있는 에릭 소장 역시 발키리들과 얽히지 않았다.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건 없는거야?"

".... 응. 랭킹 6위의 마녀. 붉은 날개 차이 링. 걔 에스콰이어인 렌은 초능력자인 것 같더라고. 그래서 발키리들과 얽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에릭조차 발키리들과 조우하면 눈깜짝 할 새 죽을 정도야. 그만큼 강해. 신디가 항상 붙어 있는 건, 여러가지 이유도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저 발키리 애들 때문이기도 하거든."


태현은 에스콰이어가 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발키리들과 얽혀버렸다. 애초에 예리는 태현이 어떻게 발키리들과 얽혔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나는 도움이 안되겠구나."


마녀의 힘을 눈앞에서 본 태현이다. 에일리언들을 순식간에 전멸시킨 마녀의 힘은 태현이 보더라도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반인들로는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에일리언들의 대장격인 여왕과 싸우는 예리는 상상을 초월 한 힘을 가졌다고 밖에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런 그녀와 대등하게 있을 수 있다는 발키리들은 자신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짐짝이 될 게 분명했다.


'세상은 넓구나....'


태현은 등받이에 등을 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예리에게 자신은 일말의 도움도 안된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한심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어떻게 만난거야? 크리스랑 유리가 널 덮친거야? 걔네는 목적없이 움직이는 애들이 아니거든. 여기에 온 건 분명히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

"몰라. 나는 그냥 네가 있길래 부른게 단데."

"....."


예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태현아."

"응?"

"너 이상해."

"....."


예리는 푹 눌러쓴 모자를 살짝 올리고 식탁에 기대며 태현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을 했다.


"이상하다니? 어떤 점이?"

"레드써니를 만졌었지? 내 정령. 레드써니."

"그렇지?"

"걔랑 대화도 하잖아."

"응."

"거기에 발키리들을 발견했다고?"

"걔네들도 뭐 정령같이 발견 못하는 애들이야?"


예리는 태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

예리는 말없이 태현을 바라보다 다시 식탁에서 몸을 떼며 팔짱을 끼고 뭔가 곰곰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발키리들은 일반인들에게 감지가 잘 안되도록 마법적 처리가 된 옷을 입고 다녀. 걔네들 양복 있지? 마법으로 만들어진 무적의 갑옷 [오로라 보레알리스]라는 옷인데, 공격과 마법으로부터 대부분 보호해주고 마녀들 아니면 인식을 방해해. 태현이 네가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초능력자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쪽의 초능력도 없잖아?"

"응. 그렇지..."


태현은 뭔가 속으로 좌절감이 느껴졌다.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살짝 민감해지는 태현이었다. 예리는 태현의 표정을 슬쩍 바라보았다. 뭔가 쓴 걸 먹은 듯한 표정이었다.


"앗! 미안해! 무시하고 그러려는게 아니야. 그냥 내 판단으로는 네가 나보다 강하다고 밖에 판단이 서질 않아서 그래."

"내가?"

"지금 네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태현이 네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격 능력도 말도 안되는 능력인건 알지."

"그런가? 남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절대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네 저격 능력은 마법이나 초능력이랑 견주어서 전혀 다르지 않아. 전 인류가 태현이 정도 되면 절대 에일리언한테 지는 일 없을걸."


강태현의 전투능력은 말도 안되는 능력치였다. 일반인이 S+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많은 곳에서 태현을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발키리들의 관심을 끌수가 없었다. 이 우주에 있는 인구는 이제 측정불가능한 상황까지 올라왔고, 태현같이 말도 안되는 힘을 가진 이들이 간혹가다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이 태현처럼 정령과 대화가 가능하고 만져진다던지, 기척을 숨긴 발키리들을 발견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우선 메이한테 이야기 하지 않을거야. 내일이라도 당장 세종마법학원 가고 싶지만, 후반기 교육 끝나면 바로가자."


어차피 현희와 만나서 자신의 에스콰이어가 되었다고 말해야만 했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나았다.


"가긴 갈건데."


태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쾅!


뭔가 느낌이 안좋다고 이야기 하려는 순간 갑자기 거대한 폭발소리가 나더니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비명소리가 들렸고, 태현은 재빠르게 강화복을 착용했다. 간이 강화복이기는 하지만 태현이 강화복을 전개하는 순간 강화복을 전개가 되었다고 보고가 되기 때문에 태현의 부대에서는 태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캬아아아아!


에일리언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가득 메운 비행형 에일리언들이 나타났다. 그 모습에 예리는 움직이려고 했는데, 그 순간 방송이 나왔다.


[군필자 분들은 초록색 화살표 방향으로! 학생이시거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은 붉은 화살표를 따라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종업원들은 어느새 모두 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군데군데에 있던 간이가게들은 땅으로 들어가 수많은 총들이 걸린 총기함으로 탈바꿈을해 튀어나와 있었다. 몇 명은 바닥에 은은하게 비친 붉은 비친 붉은 화살표를 따라갔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초록색 화살표쪽을 따라 달리며 총을 들었다.


총을 들자마자 총에서는 지문인식을 해 분대장을 했던 이들 중 리더쉽이 뛰어났던 이들을 바로바로 분대장으로 만들었다. 총과 귀에 간단하게 스카우터를 걸자 다들 자신의 역할이 나타났고, 그 역할군에 따라 재빠르게 남녀 할 것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일리언 똥구멍에 총알을 박아주러 갑시다!!"


점원이었던 사람 한 명이 큰 소리로 외치자 다들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보던 예리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에일리언들은 장소를 잘못 골라도 한참을 잘못 골랐다. 하필이면 지구에, 그것도 군필자들이 그렇게 많은 지구에 들어 왔기 때문에 이런 돌발상황에도 익숙한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수많은 이들이 3년간의 군 복무를 병장만기제대한 이들이 많았다. 수많은 분대로 쪼개진 이들은 서로에게 존댓말을 하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드써니 이예리가 여러분들을 도울께요."


예리 역시 정령을 완전 전개하고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공중으로 날았고, 강렬한 붉은 빛을 내며 날아오르는 예리의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태현은 자신이 나설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재빠르게 가장 높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예리와 함께 들어갔던 유령의 집이 5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5층 카페테라스가 제일 높기 때문에 빠르게 그 쪽으로 이동했다.


"으흐흐흐흐흐!"

"우와아악!"


에일리언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탓에 태현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에 화들짝 놀라며 뒤로 자빠졌고, 천천히 들어가는 귀신 모형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예리를 업고 나올때는 작동하지 않았던 마지막 함정이 지금 발동해 태현도 그만 놀래고 만 것이었다.


"아 진짜..."


태현은 그런 생각을 하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랐고, 메뚜기 때 마냥 하늘을 뒤덮은 비행형 에일리언들과 바다에서 넘어온 수많은 에일리언들을 스코프로 살펴보았다. 이미 에일리언들이 바다를 통해 오고 있는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총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고, 에일리언들이 넘어 오지 못하도록 벽을 쌓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건타워 근처에도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고, 공중에 있는 에일리언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총을 쏘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네."


약간 높은 곳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에일리언들이 작정을 하고 이 곳을 쳐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공중에 에일리언들이 일제히 불타기 시작했고, 거대한 불의 장벽이 생겨 에일리언들이 바다를 통해 올라오다 다 타죽기 시작했다. 바다에도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고, 태현은 이 마법이 모두 예리의 마법임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불들은 일제히 꺼져버렸고, 예리는 뭔가를 발견한 듯 한 쪽을 바라보았다.


"아!"


에일리언들만 온 것이 아닌, 여왕마저 있어 예리는 그 쪽으로 향했고, 물 속에서 또다시 수백마리의 비행형 에일리언들이 튀어나왔다. 비행형 에일리언 뿐만이 아니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아파트만한 에일리언 몇 마리가 바다속에서 튀어나왔고, 그 모습에 태현은 표정이 경직되었다.


에일리언은 크게 일반형, 비행형, 거대형으로 나뉘었는데, 일반형에도 수십가지의 종이 있어 그걸 분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군대에서는 그냥 날아다니면 비행형, 땅에서 다니면 일반형, 그리고 탱크의 포격에도 견디는 종을 거대형이라고 불렀다. 거대형은 일반 병사들이 그나마 처리할 수 있는 에일리언이지만 병사들 사이에서는 솔직히 여왕과 다름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총으로 절대로 죽일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인데, 솔직히 군생활 3년을 하면서 여왕과 거대형 에일리언을 만나보기란 일반 부대에 있으면 마녀를 만나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이었다.


"찾았다고. 이 자식."


태현이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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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3. 송소리 세레나데 (14) 19.10.07 33 0 13쪽
50 3. 송소리 세레나데 (13) 19.10.04 30 0 9쪽
49 3. 송소리 세레나데 (12) 19.09.26 30 0 14쪽
48 3. 송소리 세레나데 (11) 19.09.17 37 1 14쪽
47 3. 송소리 세레나데 (10) 19.09.07 53 0 11쪽
46 3. 송소리 세레나데 (9) 19.09.06 57 1 18쪽
45 3. 송소리 세레나데 (8) 19.08.25 56 1 10쪽
44 3. 송소리 세레나데 (7) 19.08.23 62 1 8쪽
43 3. 송소리 세레나데 (6) 19.08.19 59 1 12쪽
42 3. 송소리 세레나데 (5) 19.08.17 55 1 14쪽
41 3. 송소리 세레나데 (4) 19.08.10 69 1 12쪽
40 3. 송소리 세레나데 (3) 19.08.07 63 1 11쪽
39 3. 송소리 세레나데 (2) 19.08.05 67 1 12쪽
38 3. 송소리 세레나데 (1) +1 19.08.01 93 1 12쪽
37 2. 여왕 세리아 (21) +1 19.07.31 92 1 10쪽
36 2. 여왕 세리아 (20) 19.07.30 81 1 13쪽
35 2. 여왕 세리아 (19) +1 19.07.26 117 1 11쪽
34 2. 여왕 세리아 (18) 19.07.26 53 1 11쪽
33 2. 여왕 세리아 (17) 19.07.26 54 1 11쪽
32 2. 여왕 세리아 (16) 19.07.26 54 1 11쪽
31 2. 여왕 세리아 (15) 19.07.26 69 1 10쪽
30 2. 여왕 세리아 (14) 19.07.26 68 1 17쪽
29 2. 여왕 세리아 (13) 19.07.26 49 1 12쪽
28 2. 여왕 세리아 (12) 19.07.26 55 1 18쪽
27 2. 여왕 세리아 (11) 19.07.26 63 1 15쪽
26 2. 여왕 세리아 (10) 19.07.26 55 1 17쪽
25 2. 여왕 세리아 (9) 19.07.26 82 1 13쪽
24 2. 여왕 세리아 (8) 19.07.26 69 1 15쪽
23 2. 여왕 세리아 (7) 19.07.26 72 1 16쪽
22 2. 여왕 세리아 (6) 19.07.26 69 2 12쪽
21 2. 여왕 세리아 (5) 19.07.26 59 2 10쪽
20 2. 여왕 세리아 (4) 19.07.26 57 2 11쪽
19 2. 여왕 세리아 (3) +1 19.07.26 101 2 13쪽
18 2. 여왕 세리아 (2) 19.07.26 86 3 14쪽
17 2. 여왕 세리아 (1) 19.07.26 70 2 16쪽
16 1. 마녀 이예리 (15) 19.07.26 71 2 15쪽
15 1. 마녀 이예리 (14) 19.07.26 65 2 13쪽
14 1. 마녀 이예리 (13) 19.07.26 64 2 8쪽
13 1. 마녀 이예리 (12) 19.07.26 70 2 8쪽
» 1. 마녀 이예리 (11) 19.07.26 74 2 11쪽
11 1. 마녀 이예리 (10) 19.07.26 76 2 16쪽
10 1. 마녀 이예리 (9) 19.07.26 65 2 14쪽
9 1. 마녀 이예리 (8) 19.07.26 72 2 12쪽
8 1. 마녀 이예리 (7) 19.07.26 66 2 14쪽
7 1. 마녀 이예리 (6) 19.07.26 85 2 14쪽
6 1. 마녀 이예리 (5) 19.07.26 83 2 16쪽
5 1. 마녀 이예리 (4) 19.07.26 81 2 13쪽
4 1. 마녀 이예리 (3) 19.07.26 90 2 11쪽
3 1. 마녀 이예리 (2) 19.07.26 13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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