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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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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302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2.09 01:23
조회
543
추천
7
글자
12쪽

길드 대항전(5)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06화.







“넓다.”


“그러게.”


호텔에 도착했다.


좋은 호텔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나치게 좋다.


성에 입장한 거 같은 느낌마저 받을 정도였다.


여자와 남자 방이 따로 있어서 현재 내 주변에 남자밖에 없었다.


어차피 내일 전략회의 때문에 여자들이 우리 방을 찾아오기는 할 거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나와 지안이가 침대로 뛰어들었다.


침대의 푹신푹신함이 모든 감각을 지배했다.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침대의 강력함에 순순히 순응했다.


“한 시간 뒤에 온다고 하니깐 그때까지 준비하고 있어라.”


우리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 성호가 충고했다.


그대로 자버리면 회의고 뭐고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대의 강한 지배를 빠져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못 일어날 뜻.”


“동감.”


그렇다.


별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일어나세요!”


유나가 와서 호통을 치기 전까지 말이다.


“으악!”


침대에 누운 지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보다 못한 유나가 내게 베개를 던지며 큰 소리로 말한 것이다.


엉거주춤 일어나는 나와 지안에게 심통한 표정을 지었다.


‘귀여워!’


조금 화가 나 있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내 눈에는 애교부리는 여자처럼 보일 뿐이다.


“나 옆에 두고 그러지 마라.”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지안은 내게 슬쩍 눈치를 줬다.


“흐흠.”


민망함을 참지 못해 헛기침한 뒤에 단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갔다.


가자마자 유나를 기둥 삼아 이야기를 착착 진행했다.


“저희의 다음 상대는 이분입니다.”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유나.


유나가 보여주는 영상에 모든 단원의 눈을 사로잡았다.


준결승 상대는 바로 ‘빈센트’라고 하는 자였다.


통합 랭킹 4등, 무도가 랭킹 1등에 위치한 그의 전투 영상은 두 눈을 크게 만들었다.


통합 랭킹이 높을수록 강함의 수준이 달라진다.


페우스를 이길 수 있던 것은 나와 상성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우스는 정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내 공격에 대처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무도가의 특징은 높은 체력과 방어력을 겸비한 날렵한 속도이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 다른 직업들보다 높은 컨트롤을 요구하지만 무도가의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매우 강력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영상에서 보이는 빈센트의 전투처럼 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원시원한 공격들.


높은 체력을 지녔음에도 적의 공격을 흘려보내는 무도가의 스킬.


이번 대회에서 위험한 대상을 지목하라고 하면 5명 안에는 꼭 들어가 있는 그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렇게 세다고 해도 준호를 이길 수 있을까?”


“그건 아니겠죠. 하지만 조금은 막을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닐까? 아직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준호에 강함에는 한참 못 미치는 거 같은데.”


“그 혼자라면 당연히 준호 씨가 압살하겠죠. 그의 단원들이 문제입니다.”


“단원들?”


“정확히 말하면 ‘들’이 아니죠. 그를 섬기는 자 중 인첸터 랭킹 1등이 있습니다.”


인첸터.


동료의 장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업이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인첸터의 성능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서포터 계열의 직업 중에 오직 전투에만 집중된 직업이 바로 인첸터였다.


다른 직업들과 달리 조금 극단적인 모습이 있어서 그렇다.


힐과 같이 서포터 계열에 꼭 필요한 스킬도 없을뿐더러 장비를 강화해주는 스킬이 전부다.


“근데 무도가는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지 않아? 인첸터와는 상성이 안 좋은 거로 아는데.”


“무도가의 속도를 올려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컨트롤 실력이 뛰어난 사람과 속도전을 펼치게 된다면 힘들 겁니다.”


“즉 속도전에서 이기면 된다는 거잖아?”


시우 형과 유나가 열렬히 대화를 이어나가던 도중 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나는 지금껏 한 마디도 안 하고 그저 듣고만 있었다.


유나의 입장을 확실히 듣고 싶어서였다.


“아무리 준호 씨라고 해도 혼자서는 무리예요.”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니야? 나를 좀 더 믿을 필요가 있어.”


담담하게 말하지만 말에 확신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절대 패배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유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인첸터를 필두로 한 진영을 구축하여 최소 10명이 성을 지키고 있을 거예요.”


“그렇겠지.”


“괜찮아요?”


“당연히 괜찮지.”


“그럼 믿어볼게요.”


작전에 대한 변경은 없다.


애초에 피라젤을 만나기 전까지는 혼자서 이기려고 했다.


그가 나와 똑같은 방법을 고수하고 있으므로 절대 밀릴 수 없다.


싸움은 진즉에 시작된 것이다.


“그럼 결승전은 어떡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결승전이다.


결승전의 상대는 당연히 피라젤이 될 것이다.


피라젤을 상대하는 두 길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고는 하나 1등을 꺾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유나의 질문은 피라젤을 상대할 때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전력으로 이겨야지. 피라젤을 상대할 때는 반과 민아, 지안, 유나로 공격조를 편성할 거야.”


“네가 한발 물러설 정도면 랭킹 1등이 엄청난가 보네.”


“지금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1대1로 그를 이길 확률은 3할 정도?”


아직은 1대1은 무리다.


아직은 말이다.


좀 더 이미지가 구체화하고 상대의 정보를 수집할 여력이 필요했다.


마지막 날에 펼쳐지는 PVP에서 1대1로 이길 것이다.


어차피 길드 전이기 때문에 지금은 1대1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승리만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승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여자들이 방에 돌아갔다.


남자들도 각자 흩어져서 숙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도 침대에 누운 직후 바로 잠들어버렸다.


1일 차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아마 준호일 것이다.


혼자서 랭킹 2등의 성을 함락시키며 20명의 랭커들을 몰살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집중력을 요구했으니깐.


비록 티를 내지 않았지만 준호가 지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리고 내일은 더 지칠 예정이다.



***



“저희가 이길 방법은 박준호를 막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를 막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네. 잡아두는 거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에게 이겨야 합니다. 그의 단원들의 실력도 매우 우수합니다.”


빈센트 길드는 밤늦게까지 전략회의를 하고 있었다.


인첸터 1등인 ‘라울드’ 부단장을 필두로 말이다.


1일차가 끝나 단원들 모두가 피곤한 기색을 보였지만 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라울드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가 생각한 작전을 완벽히 실행하는 것.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철저히 군대식으로 길러진 빈센트 길드였다.


군대식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돼버렸다.


길드의 수장인 빈센트도 딱히 싫어하지는 않았다.


계급 사회에서 가장 높은 계급에 위치한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박준호를 어떻게 이길 수 있지? 우리의 전력으로 가능한가?”


준호가 보여준 임팩트.


5백만 성문을 한 번에 부숴버리는 공격력과 20명을 순식간에 도륙하는 전투 능력.


통합 랭킹 4등이 봐도 너무나 대단했다.


피라젤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였다.


그런 그를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원초적인 두려움이 만들어낸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라울드의 능력이 필요했다.


라울드는 흔히 말하는 천재 지략가이다.


라울드의 지략으로 벗어난 위기는 수없이 많다.


이번에도 그의 지략에 의지해야 하는 순간이다.


“전력을 다하면 아마 처치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성전에서는 패배하겠죠.”


하지만 그도 압도적인 실력의 차이를 뒤집을 만한 지략을 생각하는 것은 무리였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지략은 불필요한 생각이다.


“극단적으로 갑시다.”


도저히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라울드.


그가 처음으로 지략 대신 전투의 방식을 제시했다.


고심 끝에 나온 라울드의 말이 단원들과 빈센트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라울드의 모습에 놀란 것이다.


그의 불확실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빈센트도 의심이 생겨버렸다.


“괜찮은 것인가?”


“통하면 대박이고 피하면 망하는 거죠.”


“그래도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알겠네.”


라울드 입에서 나온 방법은 모두 옳다.


그렇게 믿어왔던 빈센트가 작음 의심을 떨쳐버리고 이번에도 라울드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빈센트는 방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자마자 자기 생각 속으로 들어갔다.


정면 승부를 준비해야 하는 빈센트.


최대한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곧바로 상상 속의 준호와 대결하기 시작했다.


조금 고차원적인 작전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운까지 필요하다고 한 방법이다.


천하의 라울드가 운에 기대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만큼 준호가 강하다는 뜻이다.


준호와 조금이라도 대결할 수 있는 빈센트.


그가 작전을 최대한 성공할 수 있게 이끌어야만 했다.


다음 날까지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집중했다.


피로감을 이기는 그의 의지.


준호를 이기겠다는 굳은 의지가 정신력을 유지했다.



***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침대에서 일어난 준호가 방을 나왔다.


TV에서는 어제 있었던 1일 차 길드 대항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제 대단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죠.


-그렇습니다. 인 선수의 대마법이 대단했습니다. 대마법사라 불리는 이유를 알 거 같았습니다.


-검의 화신이라 불리는 피라젤 선수도 엄청났죠.


-혼자서 적의 공격을 모두 회피하며 신속히 성을 점령하는 모습이 랭킹 1등의 신비함을 올려줬죠.


-그리고 모든 관객을 매료시킨 인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죠.


-박준호 선수 말입니까? 그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저희를 멈출 수 없을 겁니다.


-페우스 선수에게 사용했던 스킬. 궁극기로 예상되는 스킬이 아직도 뇌리에 잊히지 않습니다. 드넓은 태산을 가르는 그의 뒷모습이 어제 꿈에 나올 정도였습니다.


-대단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스킬들을 동시에 사용하는 전투 실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히든 직업을 가져서 강력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는 말씀이시죠?


아직 히든 직업이라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었다.


태산의 형상을 만드는 직업이 단순한 일반 직업이라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의 스킬은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펼쳐질 공성전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오늘 주목해야 하는 대결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준호 선수와 빈센트 선수의 대결도 물론 기대되며 주목되는 시합입니다. 하지만 피라젤 선수와 아스안 선수의 시합이 가장 주목도가 크겠죠.


-검사 랭킹 1등과 2등의 싸움이라 그렇겠죠?


-그 후에 펼쳐질 인 선수와 승자 선수의 전투도 기대되네요.


우리의 승부는 그렇게 주목도가 커 보이진 않았다.


실력의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 예상되는 전투였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그럼 피라젤의 전투를 기대할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단순히 피라젤의 인기, 주목도가 나를 뛰어넘고 있을 뿐이다.


-그럼 경기장에서 뵙도록 하죠.


어제 있었던 하이라이트가 틀어지며 캐스터가 방송 종료를 알렸다.


하이라이트에서는 피라젤의 전투와 나의 태산 가르기가 주가 되어있었다.


당연하긴 하다.


랭킹 2등이 첫 시합에 탈락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었으니.


그리고 하늘에 군림하고 있는 랭킹 1등도 똑같이 만들어 줄 것이다.


준호의 마음에서는 이미 빈센트는 없어진 지 오래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라젤과의 전투가 기대될 뿐이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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