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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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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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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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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85,526

작성
11.1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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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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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58쪽

3rd 06. 실론 전투(1)

DUMMY

"실론 평원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자르카의 물음에 나는 지도를 살펴보고 말했다.

"이틀."

물론 군대의 이동속도로 말이다.

"지금 그곳에 집결한 부대는 얼마나 돼?"

자르카의 물음에 파리아는 전령에게서 받아든 서류를 펼치며 대답했다.

"클로젠 요새에서 3만, 시르 요새에서 2만 5천입니다."

"나머지 부대들은?"

"우리가 도착하고 약 3~6일 사이면 다 모일 것입니다."

즉, 8일 내로 20만이 모인다는 뜻이다.

"실론 평원에 20만이 다 들어갈 수 있나?"

"충분합니다. 지금까지야 양쪽에 산이 있어서 대군이 진격하기 힘들었지만 수도 근방은 예전에 대지의 신족들이 주변 산의 흙을 가져와 일방관문을 막았기 때문에 근처에는 산이 없고 평지입니다."

"그래?"

실론 평원이 넓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0만이 들어갈까 궁금해서 물어본 것인데.. 그나저나 신족 덕분에 다 들어간다니... 묘한 기분이군. 이상하게 도움을 받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실론 평원으로 도착하기 전에 한차례 전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응?"

오늘은 내가 바빠서 파리아만 정찰했기에 파리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진군하면서 세론 앞까지 배치되었던 마족들이 후퇴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지."

"그런데 이번에 실론 평원에 다른 요새에서 온 병사들이 집결하며 후퇴하던 마족들 중 일부가 우리와 집결한 병사들 사이에 끼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요새들은 수도를 중심으로 포위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제일 먼 우리가 진격하면서 실론 평원에 병사들이 집결하면 제일 평원에 가까운 포위망의 끝자락 병사들이 먼저 도착하고 결국 우리와 그 병사들 사이에 낀 마족들이 발생한다는... 것이겠지.

"그럼... 그걸 처리해야 한다는 말인가?"

자르카의 물음에 파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용족도 불러내지 않았습니까."

아세아는 이미 용족들을 소집했고 가까이에 있는 용족들은 벌써 도착한 상황이었다. 내일쯤이면 약 5~6의 용족이 이 군대에 참가한다고 하니, 실론 평원에서 병사들을 기다리다 보면 30마리의 용족들이 전원 참전할 것이다.

"이번 전투는 용족과의 연계를 연습하는 것이 되겠군."

"그렇겠습니다."

자르카의 말에 파리아가 긍정하며 의견을 맞췄다.

"그럼 그 마족들의 수는?"

내 물음에 파리아는 잠시 기억을 되짚더니 말했다.

"300정도 됩니다."

300... 많군. 게다가 비행형 마족들처럼 날개만 푹! 찌르면 떨어지는 마족들이 아니라 제대로 중심을 찌르지 않으면 죽지 않는 지상형 마족들이겠지? 비행형 마족이라면 이미 날아서 도망갔을 테니 말이다.

"중량형 마족들은?"

"10기 정도..."

요즘 1년 간 마족들은 일방관문에서 주로 중량형 마족이나 비행형 마족들을 불러내고 있었다. 하긴... 일반 마족들보다는 그들이 인간들에게 효과적이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일반 마족들이 많지만...

"그럼 준비시켜 줘."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파리아. 아직 날 수 있으면 세론 평원에서 대기하는 병사들 중 일부로 마족들의 뒤를 치도록 해주겠어?"

마족들이 길을 막고있다면 연락할 수 있는 것은 파리아나 나밖에 없다. 지금 나는 움직이지 못하니 파리아에게 부탁할 수밖에.

"알겠습니다. 지금 명령을 하달하러 가겠습니다."

파리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1만 2천의 병사와 300의 마족. 숫자로만 봐서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전투력은 그 반대다. 용족들이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피해가 결정되겠지...

"라드."

"응?"

자르카는 조금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번에 에페레오스를 사용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미안하지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안."

"......후우."

예상했던 대답인지 자르카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휘둘러 나가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럼 나갈게."

"......"

천막을 나가자 바로 보이는 것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직 앳되어 보이는 소녀. 내가 알기로 이런 모습을 가진 사람, 아니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무슨 일이야 아세아?"

"그냥... 나는 할게 없나 해서."

그러고 보니 우리는 드래곤 로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세아를 회의에 끼워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마 조금... 소외감을 느끼겠지? 하지만 이미 회의는 끝났고......

"그래? 그럼 잠시 산책이나 할래?"

"응!"

내가 손을 내밀자 아세아는 내 손을 꽉 잡고 옆에 붙었다.

"......"

하늘에 떠 있는 별은 언제나와 같았다. 하지만...

"아세아."

"응?"

"이런 전쟁에 끼어 있는거... 싫지?"

"......응."

솔직하군.

"그럼 돌아갈래?"

"......싫어."

꽈드득...

으윽. 갑자기 손을 잡는 힘이 강해진다. 여자, 그것도 꼬마애가 잡는게 뭐 그리 아프냐고 묻는다면... 직접 잡혀봐라!

"저기... 아세아. 나 손 아픈데."

"아, 미안."

아세아가 손을 놔주자 조금 살 것 같았다. 하여간 용족이라 그런지 힘은 정말 장난이 아니라니까. 순수 완력이라면 마황자보다 강하지 않을까?

"응?"

손이 아픈 것을 투덜거릴 틈도 없이 하늘에서 금빛의 거대한 것이 눈에 띄었다. 무엇인가 하고 시선을 집중했지만, 그 정체를 쉽사리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어라?"

그리고 그 거대한 것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 아세아!"

일단 아세아를 급히 끌어당겨 피하려고 했지만 아세아는 그것을 보며 가만히 서 있을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아세아의 차분한 말과 함께 그 거대한 것은 우리의 머리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것을 멈추더니, 우리의 앞으로 빛이 모여들며 점점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오랜만이에요. 아세아님."

"응."

곧게 뻗은 긴 금발의 생머리가 인상적인 지적으로 보이는 여성으로이었다. 눈동자도 금색인 것이 마치 여신을 생각나게 했지만, 묘하게 여신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신이 성장하면 저렇게 되는 걸까? 그 여성은 아세아의 옆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더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아세아는 그때서야 나를 소개했다.

"인사해. 라드야."

"아아... 이분이..."

왠지 모르지만 그녀가 잠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 착각이었는지 그녀는 표정을 밝게 바꾸며 악수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전 친위대 중 하나인 시드린 메이르나라고 해요."

"아... 라드 슈발로이카입니다."

꽈아악...

"......"

‘이 여자도 꽤나 세게 잡는군’

아세아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손이 부서질 것 같은 힘이었다. 그나저나 친위대라면... 카레시안과 같은 급이라는 건가? 그런데 예전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그런데 이곳에서 뭐하고 있던 거죠?"

"그냥 산책..."

내 말에 시드린의 눈빛이 의심스럽게 변했다.

"그냥?"

"그냥... 머리나 좀 식히려고."

그 대답에 시드린은 아세아를 바라봤고 아세아도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약간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시드린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세아가 4천살이라는 소리를 듣고 용족만 보면 나이를 묻게 된 나였다.

"아세아님보다 조금 더 많지요."

"몇 년... 정도?"

"1000살 정도."

"......"

5천이라는 건가. 용족의 나이는 현실감이 없어, 현실감이!

"시드린은 카레시안과 힘이 부딪히지 않아. 시드린은 완벽하게 힘의 제어가 가능하니까."

아세아의 설명은 시드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즉, 카레시안과 동시에 현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단하시네요."

"아니에요. 카레시안은 아직 어려서 그렇고 아세아님은 너무 강해서 그런거니까요."

그나저나 아까부터 잡고 있는 이 손을 놓아야 하는데 말이지... 이러다가 손 부러지겠다.

"......"

갑자기 조용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시드린이 내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응?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그 귀걸이..."

"이거요?"

자유로운 왼쪽 손으로 오른쪽 귀에 걸린 귀걸이를 한번 만지며 대답하니 그녀의 눈빛이 다시 한번 날카롭게 변했다.

"어디서 구하신 거죠?"

"아세아가 줬는데요."

"아세아님이?!"

갑자기 시드린이 소리를 질렀다.

"아세아라니?! 누구 마음대로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겁니까아!!!"

으윽! 귀청 떨어지겠네! 용족들은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큰거야?! 게다가 손이 잡혀서 귀도 막지 못했다고! 하지만 대답 안 하면 공격할 듯한 표정이었다.

"그거야 처음부터..."

겨우 대답하니 시드린은 더욱 화가 난 듯이 기운을 퍼트렸다. 그리고 마주잡은 손에 더 강한 힘을... 으악! 손가락이 뒤틀렸다!

"처음?! 처음부터라니! 이런 예의 없는! 감히 누구 마음대로!!"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거냐?!'

지금의 외침에는 살기까지 느껴지고 있었... 아아. 이제 손에 감각도 없다.

"뭐야! 무슨 일이야!"

자르카도 지금 이 상황을 느꼈... 아니다. 모든 병사들이 놀라서 이곳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니 전부 느꼈나 보군. 어쨌거나 자르카도 급하게 천막 밖으로 튀어나왔다.

"저건 뭐야?"

그 물음에 대답한 것은 아세아였다. 그런데 언제 저쪽으로 도망 간 거냐...?

"시드린. 친위대야."

"그런데......"

자르카는 잠시 시드린의 기운을 느껴보고는 다시 물었다.

"왠지 화난 것 같은데?"

그 물음에 아세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몰라... 시드린은 가끔 저래. 카레시안한테도 저러는 걸."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 가끔에 내가 걸렸냔 말이다!

"으윽..."

뭐랄까... 시드린이 너무 많은 기운을 뿜어내서 숨이 턱 막힐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아세아의 말을 듣고 시드린이 손을 놓았지만 나는 도망도 칠 수 없었다.

"......시드린! 그만해!"

보다 못한 아세아의 외침에 시드린은 기운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기운이 없어지자 마자...

콰당!

"윽!"

나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으음, 죄송하게 됐군요. 제가 워낙 흥분을 잘해서..."

'두 번만 흥분하면 브레스 맞겠네!'

그런데 지금 이 말을 꺼냈다가는 진짜 브레스 맞겠지?

"......뭐야. 시시하게."

아쉽다는 듯한 자르카의 말은 불난 집에 바람의 신관 데려가는 격이었다. 더 불을 넓히려고 하고 있어...

"그나저나..."

시드린은 겨우 풀려났다는 안도감에 헉헉거리는 나에게 다가와서 내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정말 차가운 목소리로...

"아세아님에게 더 접근하면 죽인다."

"......뭐?"

당황해서 제대로 말도 못하겠다. 그렇게 말하고 시드린은 웃는 얼굴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얼떨결에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아아, 죄송해요. 놀라셨죠?"

그녀의 목소리는 사과하고 있었지만... 눈은 아직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 뭐지...'

왠지... 굉장히 골치 아픈 용족을 만난 것 같은데...



작가의말

역시 선작수가 129를 찍더니 그대로 줄줄이 빠져나가는군요.

뭐 이제 가슴이 아프지도 않으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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