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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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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24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18 21:12
조회
223
추천
6
글자
8쪽

4th 09. 검은 날개(6)

DUMMY

-화났냐?-


“아니요.”


사실은 화났다.


-걱정 마. 로엘이 원래 그런 음모를 잘 꾸미기는 해도, 아는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로 나쁜...-


“그럼 전 위험했겠군요. 모르는 사람이니까.”


-.......화났네-


칫.


“어쨌거나 장소나 알려줘요.”


-그대로 쭉 날아가-


“네?”


-어차피 어린 천족들이 노는 곳이 그게 그거지. 폐허 근처일거야-


“폐허?”


-예전에 전대 마왕에 의해 마계와의 일방관문이 열렸던 곳이야-


“그럼 위험한 곳 아닌가요?”


-뭐, 닫혔으니까-


.......아무리 닫혔다고 하더라도 말이지...


-요즘 어린 천족들이 마계로 몇 잡혀간다는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천족들은 어린아이에 대해 무관심하니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극히 일부라...


-그 일부인 후계자들은 나가지도 못하게 하지. 즉, 그곳에는 천족의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거다-


“......”


왠지 이번에 올라오고 나서는 천족의 안 좋은 면만 보게되는 것 같군.


‘파리아가 특이한 천족이라서 다행이야’


파리아는 천사치고는 인간적이다. 아니, 인간이 날개를 달고 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성력과 날개를 빼고는 인간과 동일하니까.


“후으......”


그나저나 티엘을 어디서 찾지.


탁.


일단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위에 내렸다.


주륵...


“왜 이렇게 기울어졌어?”


자세히 살펴보니 이것은 무너진 탑이었다.


‘얼마나 높기에 무너졌는데도 여기서 제일 높아?’


게다가 이것은 석재건물이었다.


‘세상에!’


구름 위에 세워진 석재건물이라니! 구름이 무너지지 않을까?


빼꼼...


-어......-


신기해서 기울어진 경사면을 살펴보고 있는데, 무언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천족이다. 어린 천족...


‘그런데 날개가 없네.’


그러고 보니 이런 곳에서 놀려면 날개가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군.


-신족?-


“응?”


나보고 신족이라니?


-빛의 신력...-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넌 누구지?”


-나......-


쏘옥.


어린 천족은 탑의 무너진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는데, 이게 기울어져 있다보니 천장에 매달린 것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끄응...-


그런데 나오려는 것 같이 보였다.


-끄응... 끙...-


티엘은 저럴 때 목소리는 내는데 말이지... 진짜 천족은 정신으로 끙끙거리는구나.


“자. 잡아.”


손을 내밀자 어린 천족은 내 손을 잡았다.


-누구?-


“아, 난...”


인간이라고 말하면... 도망가려나?


-라드 슈발로이카?-


“어, 알아?”


-응-


괜히 인간이 이곳에 왔다고 뭐라고 하는거 아냐?


-티엘이 알려줬어-


“아, 그랬구...... 뭐?”


티엘과 아는 사이라는 건가?


“티엘이 어디 있는데?”


-저기서 놀고 있어.-


꼬마가 가리킨 곳에는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멀어서 안 보이네’


-지금은 티엘이 술래야-


......그나저나 천족들도 숨바꼭질을 하는구나.


“그래? 모두 티엘이랑은 잘 놀아?”


-응-


밑을 살펴보니 모두 날개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으음... 날개를 안 꺼내니까 그런 건가?’


사실... 날개를 꺼내고 논다면 좋겠는데...


‘뭐, 그래도 노니까 다행이지’


다른 곳에서 시간이나 때우다 와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아저씨-


“아, 아저씨...”


왠지 가슴이 아프다...


-저기 저게 뭐야?-


“응?”


꼬마 천족이 가리킨 곳에는 돌로 이루어진 문이 있었다.


“저건... 일방관문...”


-일방관문?-


“......”


왠지... 불길하다.


-저게 가끔씩 열리는데, 그럴 때면 왠지 기분이 나빠-


“뭐?”


열린다고?


-응. 옛날엔 안 열렸는데 요즘에는 가끔씩 열려. 그리고 뭔가가 나오는데 금방 건물 속으로 숨어버려-


“......뭔가가 나왔다고?”


-응-


마족... 인가?


‘그런데 닫혔다고 했지 않나?’


주륵...


아무래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 나는 탑을 내려가 관문 근처로 다가갔다.


“......”


관문의 위쪽에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세상에...”


확실히 성도에서 보았던, 일방관문의 힘을 강하게 하는 붉은 보석이었다.


“누가 이런...”


잠시 무언가를 생각해보다가, 곧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들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균형자인가?”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보석도 그들이 만든 것이다. 에이져, 아니면 내가 보지 못한 다른 균형자가 이곳으로 올라와서 박았다면...


“꼬마야. 이 보석 언제부터 있었지?”


-몰라. 며칠 전부터 있었어-


며칠 전... 그렇다면 얼마 지나지는 않은 건데.


-그런데 이 보석이 생기고 친구들 몇이 사라졌어-


“......”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위험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 때, 내가 말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여신에게서 말이 걸려왔다.


-무슨 일이야?-


“일방관문이 열린 것 같습니다만...”


-뭐?-


여신은 굉장히 놀란 것 같았다.


-잠깐 기다려 봐-


“......”


그곳에서 여신이 뭔가를 하는 동안 나는 관문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응?’


꽈득.


무언가 발에 밟혀 부서졌다.


“이게 뭐지?”


발을 치우자 청록색의 날카로운 비늘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흐음......”


앞뒤로 살펴보았는데, 넓이는 내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어디...”


툭.


양끝을 잡고 가볍게 힘을 주니 부서졌다. 강도를 봐서는 아무래도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용족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마물의 것인가?


-그게 뭐야?-


“응?”


내가 관문에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꼬마도 따라온 모양이었다.


“꼬마야?”


-왜?-


“저기 가서 놀래?”


내 말에 꼬마는 잠시 내 눈을 바라보았다.


‘......’


뭐야 이 눈빛은...


-알았어-


꼬마는 순순히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 시작했고, 나는 손에 든 비늘을 주머니에 넣으며 다시 관문을 살폈다.


“일단 이 보석을 뺄 수는 없나?”


관문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전에 별의 힘에도 훌륭히 버텼지 않은가.


“흐음......”


결국 주변에 있던 건물의 파편을 모아 디딜만한 곳을 만들고 붉은 보석이 박혀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끼긱...


여행용 단검으로 붉은 보석과 관문 사이에 날을 쑤셔 넣었다.


끼기긱... 끼긱...


-천족들이 그러는데 마족들은 안 왔다는데? 일단 마족이 왔으면 세계의 거부가 있었겠지-


그거야 그렇겠지만...


“마물들이 온 것 같아요.”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마물들은 세계의 거부를 받지 않는다.


-마물?-


“네.”


방금 그 비늘도 마물의 것 같다. 뭐, 저런 비늘을 가진 마물을 본적이 없지만... 마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마물이 많을 것 아닌가.


-......내가 갈까?-


“아니요. 괜찮아요.”


마물 몇 정도는 내가 처리해도 된다. 괜히 여신이 움직일 필요도 없다... 아!


“아니, 천족들이 필요해요.”


-왜?-


“마물들에게 천족의 아이들이 몇 납치된 것 같아요.”


-뭐라고?!-


여신은 경악하며 로엘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대화가 나에게 다 들릴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알았어. 곧 갈게-


“빨리 와요.”


끼기긱...


쨍-!


무리해서 당기다가 단검의 날이 부러지고 말았다. 만약을 대비해 신력까지 불어넣었었는데 말이다.


“칫......”


아무래도 붉은 보석은 관문과 동화되어 파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힘을 다 소모하면... 알아서 파괴되던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다 소모되기까지 기다리기는...


째쟁!


갑자기 붉은 보석에 금이 가며, 관문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옆쪽에 있는 무너진 건물로 들어갔다.


푸스스...


‘이런, 이거 위험한데’


내가 숨어든 이 건물은 조금만 움직여도 무너질 것 같이 보였다.


“크하학! 여기가 천계군!”


하지만 지금 나갈 수도 없는게, 마물들이 벌써 나타났다.


쨍강!


그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붉은 보석이 부서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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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4th 10. 균형자(1) 12.02.21 284 11 13쪽
275 외전 - 위험한 유혹 +1 12.02.21 224 10 9쪽
274 4th 09. 검은 날개(9) +1 12.02.21 241 13 11쪽
273 4th 09. 검은 날개(8) 12.02.20 218 7 9쪽
272 4th 09. 검은 날개(7) +1 12.02.19 196 7 9쪽
» 4th 09. 검은 날개(6) +1 12.02.18 224 6 8쪽
270 4th 09. 검은 날개(5) +1 12.02.18 202 7 8쪽
269 4th 09. 검은 날개(4) +2 12.02.17 224 6 13쪽
268 4th 09. 검은 날개(3) +1 12.02.16 229 6 8쪽
267 4th 09. 검은 날개(2) +2 12.02.16 221 8 9쪽
266 4th 09. 검은 날개(1) +1 12.02.15 255 6 12쪽
265 외전 - 세이크리드 하트 +1 12.02.14 209 8 14쪽
264 4th 08. 공포의 드래곤(14) +3 12.02.14 251 8 68쪽
263 4th 08. 공포의 드래곤(13) +2 12.02.13 222 6 8쪽
262 4th 08. 공포의 드래곤(12) +1 12.02.13 235 6 9쪽
261 4th 08. 공포의 드래곤(11) +2 12.02.12 278 7 8쪽
260 4th 08. 공포의 드래곤(10) +2 12.02.12 214 8 8쪽
259 4th 08. 공포의 드래곤(9) +1 12.02.11 212 8 8쪽
258 4th 08. 공포의 드래곤(8) +1 12.02.11 281 11 10쪽
257 4th 08. 공포의 드래곤(7) +4 12.02.10 239 6 9쪽
256 4th 08. 공포의 드래곤(6) +5 12.02.09 227 6 10쪽
255 4th 08. 공포의 드래곤(5) +1 12.02.09 218 5 9쪽
254 4th 08. 공포의 드래곤(4) +1 12.02.08 223 7 8쪽
253 4th 08. 공포의 드래곤(3) +1 12.02.08 206 6 10쪽
252 4th 08. 공포의 드래곤(2) 12.02.07 246 6 9쪽
251 4th 08. 공포의 드래곤(1) +4 12.02.06 236 6 10쪽
250 The Happy End... +5 12.02.06 249 8 15쪽
249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1) +6 12.02.05 393 8 10쪽
248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0) 12.02.04 285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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