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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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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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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06 21:57
조회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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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4th 08. 공포의 드래곤(1)

DUMMY

성도 근처의 산. 쓸만한 나물도 나지 않고 마물도 넘치기에 감히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 산을 올라가는 두 여행자가 있었다.


“후우... 후우...”


한 명은 초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과.


“......”


차가운 표정을 가진 붉은 머리카락의 청년이었다.


“세키님... 정말로 이곳에...”


“글쎄. 그거야 잘 모르겠군.”


그 여행자들은 세키와 이카온이었다.


“후우... 후우...”


힘겹게 등산을 하고 있는 이카온은 굉장히 지쳐 보이는 표정이었다.


“힘들어?”


“괜찮... 후우...”


말은 그렇게 해도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 이카온이었다.


“좋아, 얼마 안 있으면 예상지점에 도착이니 조금만 참아.”


“알겠...습니다.”


신살검 세상을 치유하는 이카온이 없는 지금, 이카온은 평범한 기사 지망생에 불과했다. 덕분에 퍼스트 뱀파이어인 세키의 살인적인 움직임에 따라가기 힘든 것이고.


“후우.......”


중간에 닳아버린 신발을 갈아 신고 힘들게 올라간 그들은, 드디어 아무도 온 적이 없는 산의 정상으로 올 수 있었다.


“대단한 광경인데요.”


“음.”


“호수도 굉장하고.”


이카온의 말대로, 분지에 존재하고 있는 호수는 정말 크고 맑아 보였다.


“저런 곳에 그...”


“글쎄. 예상 지점일 뿐이니까.”


차갑게 말을 내뱉은 세키니드 카레스는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제 겨우 숨을 고르려던 이카온은 다시 죽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움직여야 했다.


‘응?’


중턱쯤으로 내려왔을 때, 시력이 좋은 이카온은 호수에 모여있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세키님, 저곳에 무언가...”


세키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있었다. 그것이 뜻하는 것은 간단했다.


‘닥쳐’


“......”


이카온은 약간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이카온.”


“네.”


세키의 작은 목소리에 이카온도 소리를 죽여 대답했다.


“저것들... 무엇처럼 보이나?”


“으음......”


이카온은 천천히 호수에서 놀고있는 그 ‘무언가’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인어... 아닌가요?”


그렇다. 그 무언가는 호수에서 헤엄치고 있는 인간의 상체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진, 그런 생물이었다.


“글쎄...... 그런가?”


세키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인어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호수에 살 줄은 몰랐군’


“민물고기인가?”


세키의 말에 이카온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저건...”


“물고기는 맞잖아.”


“......”


당당한 세키의 말에 딱히 반박하지 못하는 이카온이었다. 하지만 물고기라고 인정하면, 어쩐지 인어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인어가 살고 있다니... 여기에 그 공포의 드래곤이 살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래?”


세키도 이카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긴...... 이런 호수에서 그 커다란 몸집이 떠오르는데 성도의 사람들이 못볼 리가...’


“후우......”


그렇게 생각하며 세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가자. 이카온.”


“네.”


돌아가려는 세키의 눈에, 주변 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네?”


한숨을 쉬고 다시 산을 올라가려고 하는 이카온은 세키의 말에 몸을 멈춰야 했다.


“저기... 뭔가가...”


그곳에는 대부분 상체를 아슬아슬하게 가린 여성 인어들 사이에서, 혼자 유일하게 하얀색과 하늘색이 어울린 옷을 입고 바위에 앉아있는 소년이 있었다.


“귀에... 비늘이...”


이카온은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하늘색의 머리카락.”


세키는 잠시 그의 기운을 느껴보기 시작했다.


‘......가라앉아 있다’


“세키님?”


이카온은 만약을 대비해 검집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세키는 더 두고 보자는 듯 이카온을 제지했다.


“......이런...”


그런데 갑자기 그가 고개를 돌려 그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녀석이다!’


그의 기운을 일부나마 느낀 세키는 그 안에 담겨있는 막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


세키와 이카온은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


‘들키지... 않아야 되는데’


사실, 세키는 인간형의 상대라면 몰라도 거대한 몸집을 상대로는 전혀 승산이 없었다. 일단 그런 대형의 상대를 공격할 기술이 없으니까. 즉, 인간형의 상대에게만 강한 그였다.


“휴우......”


이카온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가 고개를 다시 호수로 돌렸기 때문이었다.


“다행이네요. 세키님.”


“그러게...”


세키와 이카온이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려고 할 때였다.


푸욱!


“?!”


세키의 팔에 긴 혈선이 그어졌다.


“이런, 이런.”


피가 흘러내리는 팔을 감싸며, 세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아까 그 소년이 손에 검을 들고, 자신들의 뒤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짧은 시간에 말이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감고 있었다.


“......마음대로 남의 친구들을 훔쳐보면 안되지.”


그는 왠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세키는 조심스럽게 전투자세를 취했다.


‘뭐지... 저 검은...’


세키는 저 검을 보며 왠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나를 보러 온 건가?”


그의 손에 들린 검은 숏소드 정도로 보이는 크기였다. 겉으로는 13~14세 정도로 보이는 그인지라 거의 장검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하나 묻지.”


“허락한다.”


“네가 에이져인가?”


세키의 질문에 그는 감고있던 눈을 떴다.


“그래.”


그의 눈은 살기를 띈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렇군.”


세키는 긴장되는 심정으로 심장을 감싸고 있던 네리스를 손으로 옮겼다.


‘도망쳐야 한다’


지금 그의 모습을 보자 상대할 생각이 싹 가시는 세키였다. 싸워서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그의 모든 감각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너는 세키니드 카레스지?”


“......”


세키는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둘러봐야 소용없어.”


“......”


그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세키는 속으로 움찔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어차피......”


팟-! 촤아악!


순식간에 세키의 복부에 커다란 검상이 그어졌다.


“?!”


“세키님!”


털썩.


이카온이 달려오고, 세키는 그 모습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너희는 어차피 여기서 죽으니까.”


낼름.


에이져는 숏소드에 묻은 피를 핥고 있었다. 인간의 그것보다 더욱 짙은 피를.


‘강하다...!’


세키는 방금 그 속도를 보고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자신도 만약을 대비하여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했건만, 사용하는 순간에 이미 베여있었던 것이다.


“이카온......”


“네?”


“도망쳐......”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카온이라도 살리려고 하는 세키였다.


“......싫습니다.”


하지만 이카온은 달아나려 하지 않았다.


“이카온... 어서!”


이카온은 천천히 검을 뽑으며 세키의 앞으로 나섰다.


“싫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카온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던 진지한 목소리였다.


“이카...... 크윽!”


세키는 계속 말하려다가 피를 토해냈다. 복부의 상처가 작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이라면 바로 죽을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처였다.


“세키님이야 말로 도망치시지요.”


“뭐...?”


“저는 괜찮습니다.”


이카온이 살짝 돌아보며 짓는 미소에, 세키는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제길......’


세키는 이를 갈았다.


“......”


주륵...


베여진 세키의 배에서 흘러내린 피는 어느새 땅을 적시고 있었다.


“......다 끝났나?”


에이져는 마치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 이상은 유치해서 안 들을거다.”


에이져의 검이 이카온을 겨누었다.


“......간다.”


그 순간, 세키는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이카온! 뒤로 뛰어!”


세키의 발 밑에는 어느새 핏빛의 소용돌이가 회전하고 있었다.


“?!”


에이져가 당황하며 행동을 못하는 동안, 세키는 몸의 반 이상이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이카온!”


세키가 손을 내밀었지만, 이카온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다.


‘이, 이런...!’


푸욱!


그리고 에이져의 검이 소용돌이에 박히며...


촤아아아!!


“으아아아!!”


세키는 소용돌이와 함께 사라졌다.


‘뭐지?’


소용돌이에 휩싸여 급격히 바뀌는 시야 속에서, 세키는 어쩐지 이카온이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다고 느꼈다.


“......”


이카온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쳇. 놓쳤군.”


에이져의 아까운 듯한 표정을 덤덤하게 바라보던 이카온은 자신의 머리로 손을 가져갔다.


“어때. 평범한 인간의 역할은.”


“그럭저럭. 나 자신조차도 속이고 있었으니 지루함도 재미도 느낄 수가 없었지.”


화륵!


그의 초록색 머리카락이 타오르더니, 곧 밝은 금발의 곱슬머리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의 눈동자도 황혼의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하여간... 성전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이탈이 늦어졌군.”


“그러게 말이야.”


에이져와 이카온은 마치 아는 사이 같았다.


“이제 어쩔거지?”


이카온의 물음에 에이져는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휘둘렀다.


“하아... 추격해야지. 일단 너무 쉽게 놓아주면 안되니까.”


“그렇군.”


이카온은 그대로 먼지가 쌓인 옷을 태워버리고, 불꽃으로 자신의 몸을 둘렀다.


화르르륵!


그의 불꽃은 그의 몸에서 하얀 옷으로 변했다.


“옷 좀 갈아입지 그래?”


“요 몇 년간은 충분히 갈아입었다.”


이카온의 말에 에이져는 다시 고개를 휘둘렀다.


“여하튼,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불타오르는 검의 균형자. 이카온.”


작가의말

그러고 보니

왜 곁다리 엔딩이

해피엔딩일까요...

그럼 진 엔딩은 무엇일까요.....



후후후...

뭐 다들 진엔딩을 원하시니.

올리겠습니다.

해피한걸 싫어하시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우드락
    작성일
    12.02.07 01:36
    No. 1

    짖궂으시네요 ㅎㅎ
    이카온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ㅎㅎ
    진엔딩이라;;;
    그렇게 라드를 고생시켰으면 됐지 더 뭘 고생시키실려고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빛의균형자
    작성일
    12.02.07 03:45
    No. 2

    우드락님 // 최신 빛균 에피소드에서 하는짓 보면 더 굴려달라고 하실 덧.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라이도
    작성일
    12.02.07 15:45
    No. 3

    굴려요! 굴리고 굴리고 마지막엔 배드&새드 엔딩! 역시 다크다크 판타지가 최고죠! 제목이 해피 엔드인걸 볼 때부터 짐작은 했다지요. 아. 이 때가 가장 행복한 때구나. 앞으론 진창이구나... 우후후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히이잇
    작성일
    12.02.08 17:02
    No. 4

    굴리고 계속굴리고 눈밭에서 굴리고~ 냐하하
    모든공격을 굴러서 피하는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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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4th 09. 검은 날개(3) +1 12.02.16 229 6 8쪽
267 4th 09. 검은 날개(2) +2 12.02.16 221 8 9쪽
266 4th 09. 검은 날개(1) +1 12.02.15 255 6 12쪽
265 외전 - 세이크리드 하트 +1 12.02.14 209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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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4th 08. 공포의 드래곤(8) +1 12.02.11 281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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