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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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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57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11 00:01
조회
281
추천
11
글자
10쪽

4th 08. 공포의 드래곤(8)

DUMMY

“이거 좋은 분위기 방해 하는게 아닐지 모르겠군.”


“......!”


동굴 입구에서 들리는 소년의 목소리는...


“에이져...”


지금 내가 죽이고 싶은 1순위에 들어가는 존재의 목소리였다.


“이곳은 내 구역이야. 네가 어떻게 이렇게 일찍 왔는지는 모르지만...”


에이져는 내가 이렇게 빨리 날아온 것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내가 돌아왔으니 나가줘야지.”


“......”


안되겠다. 며칠 더 못 기다리겠다.


“에이져...”


턱.


내가 일어나려 하는데 아세아가 붙잡았다.


“가지 마...”


아세아의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제발...”


“......”


에이져가 그런 우리를 보더니 비릿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이런. 그 아가씨 아직 살아있었나?”


투둑.


머릿속에서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


“왜?”


에이져는 웃고 있었다.


후우웅! 콰앙!


에페레오스는 좁은 동굴의 벽을 부수며 에이져의 몸을 향해 휘둘러졌다.


‘......!’


검을 휘두르던 나는 에이져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멈칫.


“.......”


녀석의 눈은 웃고 있었다.


“지금 싸우려고?”


그렇군... 일부러 도발한 것인가?


“......”


‘일부러 당해줄 필요는 없지’


“후욱... 후우욱...”


지금은 아세아를 옮기는 것이 급선무다. 싸움은 그 다음에 해도 돼.


“칫...”


다시 에페레오스를 집어넣고 아세아를 안아들었다.


“왜? 나는 지금 해도 상관은 없는데.”


“......”


더 이상 녀석을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비켜.”


에이져는 좁은 동굴의 앞을 막고있었다.


“글쎄... 갑자기 다리가 아픈걸.”


“......”


내가 에이져를 무시하고 그를 피해 왼쪽의 좁은 틈으로 지나가려 하자 에이져는 그곳으로 한 걸음 옮겼다.


“이런...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설 수가 없구만.”


“......”


분명히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막을 거다.


“......”


“왜?”


정말, 지금 당장 검을 빼들고 싸우고 싶었지만 품에서 힘들게 숨을 쉬고있는 아세아 때문에 참아야 했다.


퍽!


“윽...”


에이져는 내 기습적인 앞차기에 뒤로 나가떨어졌다.


“난 분명히 비키라고 경고했어.”


“호오... 그러셔?”


지금 이것으로 저 녀석이 덤벼들어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후우...”


에이져는 의외로 검을 뽑지 않았다.


“좋아. 보내주지. 그 아가씨의 끈질긴 생명력을 봐서.”


“......이 자식이!”


“왜 그렇게 화를 내지?”


“뭐?”


녀석의 뻔뻔함에 오히려 할 말까지 잃었다.


“그 아가씨가 당한 것은 내가 강했기 때문이었지. 그게 내 잘못인가?”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 상태를 봐!”


“훗......”


에이져는 아까 넘어진 상태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우습군. 내가 세키니드 카레스를 처치하려 할 때 먼저 브레스를 발사한 것이 그 아가씨다. 만약, 내가 그녀보다 약했다면 나는 몸의 중앙이 뚫려 죽는 것이 아닌가?”


“뭐...?”


그건......


“그래, 네가 내 입장이라고 생각해 봐. 갑자기 나타나서 난데없이 브레스를 먹여서 사냥감을 놓치는데, 너라면 가만히 있겠나? 게다가 필사적으로 덤벼들어서 반격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건......”


왠지 반박해야 하는데... 말이 안 나온다.


“어때? 할말 없지?”


“......”


확실히 이번 말은 에이져가 맞았다.


“그래도......”


“......?”


“처음부터 나를 죽이겠다고 나선 것은 너였고, 세키도 그것 때문에 온 것이었고, 아세아도 그것 때문에 너를 공격한 거다.”


“그래서?”


“모든 원인은 너라는 얘기지.”


“......”


에이져의 얼굴이 불만스럽게 변했다.


“좋아, 좋아. 내가 먼저 저지른 일 때문이라고 해 두지.”


그의 탐탁치않은 표정을 무시하고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날개를 펼쳤다.


“그래도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지.”


나는 에이져의 말을 무시하고 있었지만 에이져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


“너도 곧 그녀와 같은 꼴이 된다는 것.”


“......”


에이져의 차가운 눈빛을 받으며 나는 천천히 날아올랐다.


‘일단, 아세아는 성도에 맡겨야 해’


이대로 수도까지 날아가려면... 꽤 부담이 될 것이다. 일단 치료는 오로스에게 맡기고...


휘이잉-


“우......”


아무래도 아세아는 붕대와 바람 때문에 꽤 추운 듯 했다.


“역시 수도까지는...”


어차피... 수도에서도 아세아를 제대로 치유해 줄 사람은 없겠지.


‘그나저나 시드린이 이 모습을 보면 날 죽일지도...’


죽는 정도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후우......”


아세아를 의식해서 천천히 날았음에도 성도가 무지하게 가까웠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의 신전에 내려올 수 있었다.


휘이이-


“......”


천천히 내려가느라 왠지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것 같았다. 평소라면 그냥 적당한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데, 지금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날개를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정말 빨리 들렸군.”


그런데 마침 오로스는 분수 근처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뭐... 내 날개바람에 의해서 차에 먼지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후릅.


오로스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냥 한숨에 마셔버리는 것을 보니.


“그거 먼지 들어갔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 젠장. 비싼 거라서 억지로 마셨더니.”


이마에 주름살이 진해진 것으로 보아 인상을 쓴 모양이었다.


“호오, 꼬마 아가씨군. 어떻게 데려왔나?”


“글쎄, 그곳에 좀 더 있으려고 했는데... 조금 문제가 생겨서.”


사실은 조금 문제가 아니라 전투 직전까지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별로 오로스에게 알려 줄 이야기는 아니지.


“흐음...”


오로스는 내 품에 안겨있는 아세아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붕대는 잘 감았나?”


“확인해 봐.”


내가 못미더운지 오로스는 진짜로 아세아의 팔에 감긴 붕대를 확인했다.


‘이거 왠지... 화가 나는데.’


그래도 별 수 있나.


“정말 괜찮게 묶었군.”


“......알았으니까 일단 들어가지 그래?”


“그러지.”


오로스가 뒤로 돌아서자 수련 신관들이 급하게 문을 열었다.


‘쟤네들도 참 바쁘다.’


나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신관이 되었다면 저런 시절을 겪었겠지?


“이쪽 방이 괜찮겠군.”


“누구 방인데?”


“다른 상급 신관...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군.”


하여간 이 녀석은... 같은 상급신관의 이름도 기억 못하냐.


“어쨌거나 그 할머니의 방이다.”


“할머니?”


“올해로 50세.”


할머니... 군. 약간 젊기는 하지만.


“그쪽 침대에 눕혀놓으면 돼.”


“여기?”


“응.”


아세아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 방은 2인실 같은데?”


침대가 2개 있었다.


“아, 유일한 여성 상급 신관이다 보니 혼자서 방을 쓰지.”


“그래?”


‘그럴듯한 이유군’


나는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약간 투명한 빛을 내뿜는 벽에서는 신력으로 인해 은은한 푸른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이것도 수련신관들이 밑에서 고생하면서 신력을 불어넣고 있겠지.


‘그런데 상급 신관에게 이런 방을 주다니...’


불의 신전이나 대지의 신전에서 봤던 중급 신관들의 방보다도 허름하다.


“그런데 아세아가 아까부터 자꾸 춥다고 하던데.”


“그건 별 수 없지. 물의 신력이니까.”


그런가?


“그나저나... 아까 네가 왔던 방향인 성도 북쪽의 산에서 엄청난 벼락소리가 몇 번이나 울려 퍼지던데.”


아까...?


“한번 울리더니 조금 있다가 약 2번 정도 더 울리더군.”


“......그거?”


아마 처음은 세키가 말했던 그 공격, 두 번은......


“......글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말했다가는 지금 당장이라도 녀석에게 날아갈지도 모르니까.


“우웅...”


아무래도 아세아가 다시 깬 듯 하다.


“아세아. 깼어?”


“응.”


의식은 깼지만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았다.


‘아까는 어떻게 내 팔을 잡은 거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여기는 어디야?”


“성도에 있는 물의 신전. 이곳에서 오로스가 치료해 줄 거야.”


“오로...스?”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아세아가 오로스를 무섭다고 한 적이 있었지.


“아니지, 이 방의 주인이 돌아오면 부탁할 생각이지. 그냥 팔이나 그런 곳이라면 내가 하겠지만... 상처가 거의 반신이니 아마도 남자인 내가 치료하기는 조금 그렇지 않나.”


듣고 보니 그건 그렇다. 나도 붕대를 묶을 때 고민했으니까.


“방의 주인은 언제 오는데?”


“지금은 산책하러 나간 시간이야. 아까 네가 왔을 때만 해도 여기 있었으니까.”


“그랬어?”


스윽...


아세아의 머리를 잠깐 쓰다듬어주고 몸을 일으켰다.


“그럼 난 준비하러 갈게.”


“무슨 준비?”


“그런게 있어.”


아세아는 내 말을 듣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안... 돼...”


하지만 꽉 묶어둔 붕대와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일어나지는 못했다.


“이 아가씨가 왜 이러지?”


오로스가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대충 둘러대며 문을 열었다.


끼이...


“......”


“......”


아세아의 큰 눈에는 내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훗...’


왠지 모르지만 웃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럼.”


턱.


“이봐! 무슨 일...”


탁. 타탁!


문이 닫히고 오로스가 따라나오려 했지만 이미 나는 신전을 질주하고 있었다.


피잉!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전력으로 날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었다가는 마음이 약해져 갈 수 없을지도 몰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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