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OneUsing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사는 이-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OneUsing
작품등록일 :
2020.12.04 02:08
최근연재일 :
2021.03.10 22:3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1,250
추천수 :
48
글자수 :
461,568

작성
20.12.07 16:43
조회
314
추천
2
글자
12쪽

중립자 앨런

DUMMY

“당신은...”


헬렌은 난입한 사람이 누군지 아는 눈치였고 침입자들 역시 자신들을 방해한 인물이 누구인지 잘 아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 같으니 순순히 투항할 것을 권하지”


여유로우면서도 위엄 넘치는 목소리에 침입자들은 주춤거리면서도 싸울듯할 자세를 취했다.


“그런가 그게 네 놈들의 대답이라면 나도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지”


남자는 허리춤에 달린 검을 검집에 들어있는 채로 들었다.


“네 놈들의 배후가 누군지 알아내야 하니 죽이지는 않겠다.”


검집에서 검을 빼 들 생각이 없는 것인지 남자는 검집에 꽂힌 검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침입자들을 겨누었다.


자신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나 검을 빼지 않은 상태로 싸우려 하는 남자의 모습이 불쾌한 듯 얼굴이 더욱 구겨졌다.


“먼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도록 할까?”


남자의 도발 섞인 말에 침입자들은 결심한 것인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양쪽으로 갈라져 접근해왔다.


화명에게 했던 비슷한 방법을 썼지만, 한층 더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혼자인 적을 상대하기에는 이만한 전술도 없겠지만...”


남자는 가만히 서서 침입자들이 접근해오는 것을 지켜보던 남자는 용수철이 튕겨 나가는 듯한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왼쪽 침입자에게 접근했다.


“이런 건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남자가 검집 채로 검을 휘두르자 강한 타격음이 울려 퍼졌고 침입자는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크윽...”


검집으로 맞은 탓에 상처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고통이 상당한지 옅은 심음과 함께 얼굴을 찡그렸다.


“일부러 세게 하지는 않았으니 엄살은 부리지 마라”


침입자들은 남자를 노려보며 뒤로 물러났다.


“검을 어째서 뽑지 않는 거냐! 우리가 만만한 거냐?!”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침입자들은 자신들을 상대로 검을 뽑지도 않은 채 검집으로만 싸우는 남자에게 자존심이 크게 상한 듯했다.


거기다가 무력하게 한 방 맞았고 남자는 그것마저 봐주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더욱 화가 나는 듯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너희들을 상대로는 이 검을 뽑을 필요조차 없기에 뽑지 않는 것이다.”


철저히 자신들을 무시하는 말에 침입자들의 얼굴을 더욱 심하게 일그러졌다.


“스스로 증명해봐라. 내가 이 검을 뽑아 들 만큼 너희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남자는 침입자들을 도발하기 위해서나 오만에 빠진 것이 아닌 자신과 침입자와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고 있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침입자들 스스로도 남자에게 자신들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 그러지? 더 하지 않을 건가?”


자신들의 자존심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남자의 자신감에 오기가 생긴 침입자들은 도망가려 하지 않았다.


침입자 중 한 명이 남자에게 무언가를 던졌고 남자가 그것을 검으로 쳐내는 순간 터지면서 나온 연기가 시야를 가렸다.


“단순한 연막인가?”


남자는 강하게 검을 휘둘러 바람을 만들어 연막 걷어냈다.


연막이 걷히자 침입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내며 단검을 남자를 향해 내질렀다.


몸을 옆으로 틀며 남자는 가볍게 그 공격을 피했다.


“뻔한 공격이군. 그리고 위에”


남자는 고개를 들어 올려 위를 보았고 높이 뛰어오른 다른 침입자가 머리 위에서 단검을 내려찍으려 하는 것이 보였다.


“컥!”


공중에 떠 있던 침입자에게 강하게 검을 휘둘렀고 타격음이 크게 울리며 멀리 나가떨어진 침입자는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너 하나 남았군”


단 하나 남은 침입자에게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패색이 짙어진 침입자에게는 화명에게 보여주던 여유는 이제 없었다.


“아직 더 싸울 생각인가?”


남자가 한걸음 가까일 갈 때마다 침입자는 뒷걸음질 쳤다.


“투항해라 그럼 다치지는 않을 거다.”


침입자는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는 단검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였다.


“좋은 선택이다.”


더 이상의 싸울 의지가 없어 보이자 남자는 검을 다시 허리춤에 차고는 침입자에게 접근했다.


“위험해!”


남자가 코앞까지 오자 침입자의 눈빛이 돌변하는 것을 본 화명이 소리쳤지만, 침입자의 행동은 너무 빨랐다.


“죽어라!”


어디에 숨겨놓았던 것인지 침입자는 어느새 또 다른 단검을 들고 있었고 남자를 향해 빠르게 내질렀고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좋은 찌르기였지만 상대가 좋지 못했군”


분명 남자를 찔렀어야 할 단검은 허공에 있었고 침입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이런 건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한 마디를 내뱉은 후 남자는 침입자의 뒤통수를 잡고는 바닥에 내리꽂았고 침입자의 몸은 축 늘어져서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저걸 피했다고?!”


남자는 분명 마지막 기습을 알지 못했고 침입자와의 거리는 팔 하나 거리도 안 됐다.


하지만 남자는 그 짧은 순간 도저히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빠르기로 몸을 옆으로 틀며 피했다.


그 모습을 똑똑히 본 화명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괜찮은가?”


남자는 어느새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화명은 얼빠진 표정으로 생명의 은인을 올려다보았다.


남자의 금발과 푸른 눈동자가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깔끔한 하얀색 제복에 달린 망토가 움직임에 맞춰 펄럭이며 허리춤에 달린 검을 슬쩍 보여주고 있었다.


그 남자를 바라보는 화명의 눈빛은 생명의 은인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경이로운 존재를 보는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화명은 얼빠진 표정을 하며 남자가 뻗은 손을 잡고서 일어났다.


“헬렌 님 괜찮으십니까?”


남자는 헬렌을 향해서 살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늦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서로에게 서슴없이 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화명은 팔에서 오는 고통도 잊은 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슨 사이인지 화명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앨런”


“아닙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온 거죠?”


“중립자로서 불의 마녀의 상태는 항시 살피고 있습니다.”


“그대가 중립자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네요.”


남자와 몇 마디 주고받은 후 헬렌은 급히 화명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혈이 심했지만, 헬렌은 침착하게 상처를 살펴보았다.


“대지에 잠들어 있는 생명의 축복이 모여 그대를 감싸리라”


상처에 두 손을 뻗어 펼친 뒤 헬렌은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신비한 음성으로 무언가를 읊조렸고 손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차가울 것 같은 푸른 빛이었지만 따뜻했다.


“어? 상처가?”


빛을 쬐고 1분 정도 지나자 상처가 점점 아물기 시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화명은 신기한 듯 팔을 계속해서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이럴 수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헬렌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은 헬렌은 다시 앨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이곳을 지켜주시겠습니까? 저는 사람들을 깨우러 가야겠습니다.”


“이 정도 소란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니 이상합니다.”


“아마도 저들이 무슨 수를 쓴 거겠죠”


쓰러진 침입자들을 향해 헬렌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다녀오시죠. 이곳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부탁할게요”








“이봐요 일어나봐요!”


화명이 큰소리로 세차게 흔들어도 아무도 눈을 뜨지 못했다.


“안 일어나”


분명 숨은 쉬고 있었지만, 마취제라도 맞은 것처럼 잠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다.


“그대의 숨결이 저들에게 닿아 기적이 일어나리라”


헬렌은 방 한가운데에 서서 눈을 감고는 좀 전에 했던 신비로운 음성으로 무언가를 읊조렸고 몸에서 붉은빛이 나더니 잠을 자는 모든 사람에게서도 붉은빛이 나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정신이 좀 드시나요?”


“헬렌 님께서 어째서 여기에 계시나요?”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침입자?!”


헬렌의 설명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 큰 소리를 냈다.


“저희는 그런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침입자들이 여러분에게 무언가 한 듯합니다.”


갑자기 모든 사람이 헬렌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헬렌 님 죄송합니다. 헬렌 님이 위험에 처한 것도 모른 채 지금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니”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고개를 들어주세요.”


헬렌의 말에 사람들은 숙였던 허리를 세웠다.


“지금 침입자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화명과 앨런 님이 제압했습니다.”


“엘런 님도 오셨습니까?”


“네 지금 침입자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몇 마디 말을 나누고는 화명에게 다가와 헬렌에게 그랬던 것처럼 허리를 약간 숙였다.


“헬렌 님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그러세요?!”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허리를 숙이자 화명은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몰라고 했고 헬렌은 당황하는 화명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곤란해하고 있으니 그쯤 해두세요”


헬렌이 와서 말을 해줄 때까지 화명은 영문도 모른 채 허리를 숙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만 했다.







다른 방에서 있던 백발의 노인까지 깨우고 침입자들이 있는 곳으로 헬렌은 사람들을 데려갔다.


“오셨습니까?”


앨런은 팔짱을 킨 채 침입자들을 매서운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다가 헬렌과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매섭던 눈빛을 풀었다.


“헬렌 님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일단 앨런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였다.


“중립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앨런은 능숙한 몸짓으로 사람들의 인사를 받았고 바로 침입자들의 처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은 이들을 왕궁에 넘기는 게 우선 일 듯합니다.”


“그러면 제가 왕궁으로 가서 병사들을 데려오겠습니다.”


백발의 남자는 허락을 구하는 듯이 헬렌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헬렌은 고개를 끄덕였고 백발의 남자는 살짝 상체를 숙이고는 어디론가 달려갔다.


“헬렌 님 외람되지만 이자는 누구입니까?”


이제야 화명의 정체가 궁금하듯 앨런은 화명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이분의 이름은 화명입니다. 저를 얼마 전에 저를 구해주신 적이 있는 은인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앨런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고 헬렌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듣고 자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사가 늦었군요. 저는 친위 대장 앨런 아스티아 라고 합니다.”


자신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듯한 앨런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일단은 인사를 받았으니 똑같이 인사했다.


“이분은 저희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저희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은 외부인입니까?”


“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외부인이라는 말에 화명을 바라보던 앨런의 호의적인 눈빛은 바로 의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변해서 경계하는 듯한 태도가 되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아직 정체를 모르지만 절대로 위험한 분은 아니라는 걸 보증하겠습니다.”


“헬렌 님께서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믿도록 하겠습니다.”


둘의 대화가 계속되던 중 백발의 노인이 철갑옷을 입은 병사들과 함께 돌아왔다.


병사들은 오자마자 침입자들을 밧줄로 묶어 끌고 갔고 시체는 따로 들고 갔다.


“헬렌 님 그럼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조심해서 가세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앨런은 자리를 떠났다.


“하암~”


모든 상황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졸음이 밀려와 화명은 하품하였고 전염된 듯 헬렌도 따라서 하품을 했다.


민망함에 둘은 서로 마주 보고는 소리 내며 웃었고 창밖에는 해가 점점 떠오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사는 이-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반드시 돌아오기를 20.12.25 121 0 13쪽
24 함성을 지르다 20.12.24 122 0 12쪽
23 사바흐의 최후 20.12.23 126 0 12쪽
22 기괴한 웃음 20.12.22 127 0 12쪽
21 구하러 가자 20.12.21 148 0 12쪽
20 밤을 지새우다. 20.12.18 144 0 12쪽
19 또 다른 붉은 눈 20.12.17 144 0 12쪽
18 심연 속으로 20.12.16 142 0 13쪽
17 20.12.15 146 0 11쪽
16 운명을 향한 습격 20.12.14 158 1 13쪽
15 아군인가 적군인가? 20.12.12 169 1 12쪽
14 왕의 보검 20.12.12 187 1 11쪽
13 소녀를 향한 소년의 사명 20.12.11 195 1 13쪽
12 충성의 맹세 20.12.11 203 2 13쪽
11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20.12.10 210 2 13쪽
10 다시 처음부터 20.12.10 226 2 13쪽
9 돌아가는 방법 20.12.09 229 2 11쪽
8 모든 것은 꿈인가? 20.12.09 242 2 11쪽
7 대련 20.12.07 268 4 12쪽
» 중립자 앨런 20.12.07 315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