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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언데드 브레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16.02.06 15:32
최근연재일 :
2016.02.21 17:29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721
추천수 :
100
글자수 :
66,329

작성
16.02.20 19:51
조회
357
추천
6
글자
11쪽

잔혹한 이별(2)

DUMMY

연구소 외부는 연구소의 지상시설을 중심으로 담벽과 울타리가 주변의 쳐져있었고 망루에는 언제나 저격수들이 서있었다. 통과승인을 받은 스테반은 연구소 외부의 게이트도 지나쳐서 황량한 사막속으로 차를 몰고나오며 차량내부의 항법장치로 가장 가까운 도시를 검색, 그쪽을 향해 차를 몰기 시작했다. 체이셔 박사는 뒷자석의 문쪽에 머리를 박은채 힘없이 누워있었고 조용히 있던 프렌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실수한건 없는지 걱정되네요."


"음? 자연스러웠던거 같은데."


"내장까지 관리하려니 장난 아니었는데…혼자서 다 하라고 했음 못했을거에요."


"나래도 혼자는 벅찼을거야. 특히 난 직원들하고 대화하는 것도 거의 담당했으니깐."


"성공적으로 탈출으니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요. 다 스테반 박사님 덕분이구."


"뭐, 연구소 상황에 대해선 내가 잘아니까…무장한 보안요원이 다가올때는 좀 긴장했지만 말이야."


"만약의 사태에는 그냥 죽이면 되잖아요?"


"그때 우리가 그를 죽였다면 연구소의 가장 육중한 문은 굳게 닫힌채 안열릴거고 보안요원들이 몰려와서 총을 난사해대거나 구역을 봉쇄 시킨채 신경가스를 살포했겠지. 어찌저찌 내부게이트를 돌파해도 외부의 게이트를 돌파하는건…그건 정말 장담 못해."


"그런가요…근데 그들이 연구소의 시체들을 발견하면 어쩌죠? 뭔가 스테반 박사님께서 말씀하신걸 들어보면 따라오는 것들이 생길것만 같은데……."


"걱정마."



스테반은 자신의 손목시계의 카운터를 보며 약간은 씁쓸하게 말했다.



- - - - [스테반의 손목시계의 카운터가 0이 된 순간, 연구소]- - - - - - -



지하연구소 내를 평화롭게 걷고 있던 연구원들은 갑자기 연구소 내부에 빨간색과 노란색의 비상등이 켜진것에 당황했고 그들이 아직 복도에서 당황하고 있을때 연구소의 모든 격벽이 내려가며 각 구획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지상의 연구소도 똑같았고 구획에 갇혀버린 연구원들과 보안요원들이 당황한 채 격벽옆의 비상스위치로 아무리 외쳐도 보안센터에서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을뿐이었다. 당장 보안센터 자체도 지하연구소 보다는 나았지만 거의 봉쇄 상태였다.


경고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획에 갇힌 직원들은 천장쪽에서 들리는 이상한 기계음에 그쪽을 쳐다보았고 그곳에는 보안시스템의 기관총 터렛이 그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설마……."



한 연구원이 혼잣말을 하는 순간 연구소내의 모든 기관총 터렛들이 살아있는 모든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시작했고 모든 직원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보안요원들이 중화기가 시건되어있는 무기보관함을 열기도 전도 그들 앞에는 레이저 절단기가 붉은 빛을 발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연구소의 중앙홀은 총성과 비명으로 가득했고 검은머리의 카운터 직원은 머리를 숙인채 카운터 밑에서 벌벌 떨고 있을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며 연구소 내부의 기관총 터렛 사격을 멈추고 레이저 절단기가 작동을 중지했을때는 전 연구소 직원의 대부분 사망한 상태였다.


카운터 밑에 엎드려있던 검은머리의 직원은 자신의 서랍에서 조심스럽게 기관단총을 꺼냈고 고개를 들어보았다. 방금까지만해도 살아서 걷고 있던 직원들은 모두 온몸에 총알이 박힌채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고 그들의 피는 연구소 바닥을 물들이고 있었다. 검은머리의 직원은 기관단총을 든채 벌벌 떨며 자신과 수다떨었던 동료의 시체를 넘어 통신기를 하나 들고는 완전한 침묵 속에서 혼자 신음하고 있는 보안요원쪽으로 다가갔다. 그도 오래는 못살것 같았지만 강화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였기에 연구원들에 비하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었다.


검은머리의 직원이 말했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브, 브…브으으…아…콜록!……아……보, 보안시스템이…포, 폭주했……."



그리고 보안요원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검은머리의 직원은 기관단총을 든채 덜덜 떨며 통신기로 보안센터에 연락했다.



"보, 보안센터?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죠?"


『UndeadBrain-01이…폭주한거…같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잡음이 심합니다. 어디에 있으십니까?』



보안시스템의 방해전파로 인해 통신상태도 깨끗하지 못했다.



"지금 지하연구소 중앙홀인데…모두다 죽은거 같습니다."


『그럼 지금…당장……방독…….』


"네? 뭐라구요?"


『방독면…찾……지직-』



그렇게 통신이 끊겼고 직원은 멍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고음과 비상등이 켜진채 기관총 터렛과 레이저 절단기는 멈추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뭔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새어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쉬이이이익-



연구소 내로 신경가스가 살포되기 시작하는 소리를 들은 검은 머리의 직원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곧 사망했다. 신경가스가 살포된 상황에선 실험실에서 실험 도중에 총성을 듣고 실험실을 나온 연구원들과 숙소에서 일찍 잠들었다가 밖으로 나온 연구원들을 포함, 겨우 살아남은 직원들 마저 거의 다 사망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운이 좋았거나 휴가중인 인원들과 보안센터는 중앙제어실의 통제를 그나마 덜받는 자체적인 구역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화를 피한 보안요원들이었다.


지상 연구소의 차량보관소에는 벌집이 된 차량들 사이에서 팔에 흉터가 있고 방독면을 쓴 보안요원이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주차중이던 차량들이 미니건과 기관총 터렛으로부터 직원들을 대신해 벌집이 되어주긴 했지만 신경가스를 피할순 없었고 완전무장한채 대기중이었던 그와 동료 보안요원만이 연구소내에서 살아남은 소수에 포함될수 있었다.


그는 샷건을 든채 미니건에 맞아 다친 동료를 일으키며 말했다.



"보안시스템이 언데드브레인01에게 치중된건 알지만 이건 너무 심했어."


"끄윽…이제 어쩌지?"


"이 주변에서 살아있는 직원들을 찾아봐야지."



그가 죽은채 쓰러져 있는 수많은 직원들이 있는 지상연구소의 홀을 보며 말했을때 보안센터에 있던 보안요원들은 살아있는 얼마 안되는 요원들을 재정렬하고 급히 연구소 내로 구조대를 보냈고 유, 무선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외부에 지원요청을 했다.


그 시점에서 그들은 분명 UndeadBrain-01에 대해 엄청난 혐오와 살기를 띈채 행동하고 있었다.



[어두운 사막, 도시외곽 근처]



스테반은 씁쓸하게 운전중이었고 프렌지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왜 그런 표정이에요?"


"우리가 살기 위해 한짓이라지만…너무 하지 않았나 싶어서."


"왜요?"


"지금쯤 연구소 내의 직원들은 다 죽었을거야. 보안센터에 있는 사람들이나 몇명정도 살았겠지."


"흠…우리가 살기위해 꼭 그래야 했나요?"


"그래, 어쩔수가 없었어. 이기적일지도 몰라도…우릴 위해서야."


"저도 처음 되살아났을땐 보이는 사람들 다 죽였어요. 그땐 별다른 이유도 없이 다 죽였고."


"……."



그래도 스테반의 표정은 어두웠기에 프렌지가 말을 이었다.



"만약 스테반 박사님이 아무것도 안했다면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었을까요?"


"…아니."


"저는 아마 오래못가 다시 죽었을 거에요. 박사님도 계속 그 이상한 장소에 설치되어 있었을 거고."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내 연구소 내 직원들이라 생각하던 곳인데……."


"그들도 박사님을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


"이미 얻어져 버린 생명, 이미 얻어진 육체, 이미 저질러진 사건이에요. 지하에선 어떻게 밖으로 탈출할지에 대해 완벽하게 계획하시던 분이 마음에 동요가 생기신거 같네요."



스테반의 마음을 파악한 프렌지의 말에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무표정으로 앉아있던 프렌지가 스테반에게 말했다.



"키스해줘요."


"음?"


"해줘요."


"갑자기 왜…뭐, 알았어."



스테반은 잠시 차를 세우고 그들은 잠시 키스를 나누었다. 뒷자석에는 여전히 체이셔박사가 힘없이 누워있을 뿐이었지만…키스가 끝날때쯤 프렌지가 말했다.



"옛날이름…확실히 기억난거 같아요."


"무슨 이름이야? 프렌…뭐라며?"


"프렌시아."


"예쁜 이름이네."


"정말요?"


"프렌지보단 예뻐보이는데?"


"음…프렌지도 괜찮은데."


"그럼 '프렌시아 프렌지' 하던가."


"무슨 이름이 그래요? 스테반도 이상한 이름 하나?"



그가 묘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스테반 브레인박사. 그렇게 불러줘."



- - - -[지하연구소로 내려가는 비상계단 상층부]- - - - - - -



팔에 흉터가 있는 보안요원과 그 동료는 내려가던 도중에 방독면을 쓴채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 연구원을 하나 발견했고 그를 부축했다. 그는 신경가스를 약간 마신 상태같았고 작동이 중지된 엘리베이터 때문에 여기까지 걸어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보안요원은 아래에 살아있는 사람이 더 있는지 물었고 연구원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최소한…제가 있던 장소에서는 저말곤 다 죽었어요."



팔에 흉터가 있는 보안요원은 그를 데리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했고 그의 동료가 말했다.



"그럼 지하연구소에는 안가는거야?"



흉터가 있는 보안요원이 묵묵하게 대답했다.



"보안센터에 있던 녀석들은 우리보단 많이 살았을거야…녀석들이 움직이고 있겠지. 우린 우리 관할구역 근처까지 맡는걸로 충……."



쿠궁-



그때 갑작스런 진동과 폭발음에 잠시 당황했다가 그가 말을 이었다.



"일부 시설이 폭발하고 있는거 같은데. 가스관하고 연료체계도 중앙시스템 제어인가?"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고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지은 그는 다친 연구원을 부축하며 다시 지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한편 보안센터에서 파견된 몇명안되는 보안요원들은 중무장한채로 지하연구소와 보안센터 사이에 있는 보안요원 전용 통로를 통해 바로 지하연구소로 침투, 그들은 아직도 천장에 있는 기관총 터렛을 보고는 작동여부를 확인했지만 작동을 완전히 멈춘 상태였고 레이저 절단기도 그랬다. 그들은 처참하게 죽어간 연구원들과 동료들의 사이를 지나 중앙제어실을 향해 이를 갈며…동시에 손에 들고 있는 묵직한 중화기를 다시한번 강하게 움켜잡으며 달려가는 그들의 군화소리가 조용한 연구소 복도에서 울려퍼졌고 간간히 고인 피를 밟아서 찰박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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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akrasia
    작성일
    16.02.20 23:02
    No. 1

    일일연재 고맙습니다. 키스신이 굉장히 흐뭇하군요...! 그리고 연구소 보안시스템이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16.02.21 00:31
    No. 2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akrasia님께 제가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ㅁ;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이런저런 괴기스런 실험과 외부에서의 침입에 대해 연구소를 지키기 위한 시스템이었는데.. 오히려 철저하게 내부의 인원들을 몰살시키게 된것 같습니다.. 키스신은... 역시 프렌시아 특유의 보채기(?)가 좋은거 같... (끌려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소설보러
    작성일
    16.02.23 21:40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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