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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표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 소설 표절 작가는 차기작만 10만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미표
작품등록일 :
2023.04.04 15:13
최근연재일 :
2023.05.02 17: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4,947
추천수 :
432
글자수 :
262,382

작성
23.05.01 15:20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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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6. 미래는 바꿀 수 있다

DUMMY

[알잖아.

미래는 바뀔 수 있어.

아니, 바꿀 수 있어.]


난 충격에 휩싸였다.

몸이 덜덜 떨릴 정도의 충격이었다.

진정이 안 됐다.


내 미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거 보다 더 최악이었다.


연주가 거무랑 결혼을 한다니.

거무가 연주 곁에 있는 게 더 나아 보인 다니.


난 도대체 그 지경이 되도록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난 당장 10년 후의 나에게 달려가 멱살이라도 붙잡고 따지고 싶었다.

넌 도대체 뭘 한 거냐고.


[나도 후회해.

나 자신이 이렇게 한심할 수 가 없어.

만약 내가 다시 살 수 있다면 절대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넌 이렇게 살지 마.

아직 네 미래는 오지 않았어.

넌 아직 기회가 있어.

충분히 바꿀 수 있어.

네가 바꾸면 나도 바뀌어.

그러니 거무를 막아.

그가 대상 타는 걸 막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그 새끼 모든 자신감은 돈에서 나와.

반대로 얘기하면 그 새끼는 돈 없으면 그냥 찌질이야.

그러니 그 새끼가 성공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

23년 공모전이 그 시작이야.

절대 거무가 대상을 타게 놔둬선 안 돼.]


난 마음이 급해졌다.

똥줄이 탔다.

어떻게?

뭘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데?


[네가 뺏으면 돼.

그 새끼 대상을 네가 뺏으면 돼.]


뺏는다고?

어떻게?


[네가 대상을 타면 되잖아.]


뭐?


[이번 23년 공모전에 너도 참가해.

네가 쓴 소설로.]


“뭐?!”


‘10년 전의 나에게’ 1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난 열불이 났다.


“여기서 끊으면 어쩌라는 거야!”


이 새끼 지금,

이 상황에서도 글로 낚시질 하는 거야?

이 구제불능 새끼! 진짜 작까고 있네!”


그 순간,

날 재촉하듯 문피아에서 알림이 울렸다.


[2023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


[ - 진행일정 -

접수: 05.10 ~ 06.18

심사: 06.19 ~ 07.18

수상작 발표: 07.19 ]


공모전이 시작됐다.



# # # #


띠링~


[거무죽죽님이 희영이, 데블코어, 곧추선다님을 초대했습니다.]


[거무: 양판소 가족 여러분. 2023 문피아 공모전이 시작됐습니다.]


[데블: 알림 봤음. 우리도 참가하는 거임?]


[거무: 네. 참가해야죠.]


[곧추: 이거 기성도 참가할 수 있음?]


[거무: 네. 기성작가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이라고 해서 신인만 뽑는 게 아니거든요.

이게 말이 공모전이지, 그냥 문피아 어워드 같은 거 에요.

신인, 기성 다 참가할 수 있어요.]


[곧추: 그럼 기성이 훨씬 유리하겠네?]


[거무: 당연하죠. 기성은 이미 팬층이 있으니까.]


[데블: 이래 저래 신인들만 불쌍하네. ㅋㅋ

시작도 하기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니까.]


[거무: 다 지 팔자죠. 뭐. 어디든 안 그렇겠어요?

세상이 어디 평평하던가요?

다 기울어진 곳 투성이지. ㅋㅋ]


[곧추: 그런데 우리처럼 출판사랑 계약된 소설도 참가할 수 있나?]


[거무: 아직 유료화 하기 전이면 가능해요.]


[데블: 오~ 그럼 이거 출판사들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겠는데?

말이 공모전이지, 이거 완전 출판사들 전쟁터잖아?]


[거무: 그러니까 우리가 대상 타야죠.

우리 중에 무조건 대상이 나와야 됩니다.

우리가 대세라는 걸 보여줘야죠.]


[데블: 그런데 우리 희영이는 왜 오늘 말이 없음? 어디 아파?]


[희영: 흥! 저 삐졌어요. 뿌엥~]


[데블: 삐져? 왜?]


[희영: 몰라요. 누가 절 버리고 가서 개고생하다 왔어요.]


[데블: 누가?]


[희영: 있어요. 그런 사람. 희영이 손 아야 해요ㅜㅜ]


[거무님이 희영님에게 귓속말을 보냈습니다: 닥쳐.]


[거무: 오늘부터 양판소는 공모전 모드로 돌입합니다.

각자 비축분 쌓아두시고,

이번엔 정말 신경 써서 베껴주세요.]


[데블: 이번에도 조회수 조작 ㄱㄱ?]


[거무: 씨익~]


[데블: ㅇㅋ~]


[거무: 자! 그럼 다들 힘내시고!

이번 공모전은 우리 양판소가 싹 쓸어버립시다!]



# # # #


“이사님. 식사 안하세요?”


김 전무가 내 방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네. 먼저들 드세요.”


미래의 나를 만나고 나서,

난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배도 안 고팠다.

그저 혼란스러웠다.


‘내가 쓴 소설로 공모전에 나가라고?

지금부터 소설을 쓰라는 거야?

지금 벌써 4월인데?

곧 공모전이 시작될 텐데?

그게 가능해?

너무 촉박하잖아.’


난 미래문을 다시 켰다.

시간은 없고,

써 놓은 것도 없다 보니,

자꾸 나도 모르게 미래문에 손이 간다.

자꾸 마음이 약해진다.


‘진짜 한 번만 더 할까?

지금 상황이 상황이잖아.

거무가 대상 타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안 그럼 거무가 문피아를 인수하고,

연주까지 뺏어 간다며.

이 정도 상황이면 해도 되지 않나?

진짜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 던데,

연주 그렇게 뺏기면 나 진짜 죽을 거 같은데,

죽을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진짜 기똥찬 소설 하나만 더 갖다 써도 되지 않을까?

누구든 내 사정을 알게 된다면 용서해 주지 않을까?

내가 갖다 쓴 소설 주인에게는 소설로 번 돈 다 돌려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머리속이 복잡했다.


문득, 미래의 내가 얄밉게 느껴졌다.


‘거무가 대상 타는 걸 무조건 막으라고 했으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 줘야지.

지 말만 하고 쏙 사라져?’


그 때,


띠링~


미래문에서 알림이 울렸다.


[선호작 알림: 10년 전의 나에게 2화가 업데이트 됐습니다.]


“응?”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진짜 기억이 전송되나?

내가 지 욕하고 있는 거 알았나?


[10년 전의 나에게] 2화가 올라왔다.


진짜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지가 답답해서 올린 건진 모르겠지만.


난, 이번엔 좀 더 쓸모 있는 정보가 들어있길 바라며,

[10년 전의 나에게] 2화를 열었다.



# # # #


[ 10년 전의 나에게 2화 ]


[저번에 1화를 그렇게 끝내 버려서 좀 답답했지?

미안;;

내가 이게 직업병이야.

4000자에 가까워 지면 딱 그만 쓰고 싶어지거든;;


어쨌든,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 할 거 같아서,

몇 가지 더 알려주려고.


우선,

남에 소설에 손 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뜨끔.


‘이 새끼···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게 확실해.’


[생각을 읽는 게 아니라, 기억이 나는 거야.

네가 한 모든 생각이 기억이 나는 거야.

말했잖아. 네가 한 생각과 행동들이

꽤 선명한 기억으로 전송된다고.]


‘아···’


[어쨌든 급한 건 알겠는데,

남에 소설은 안 돼.

네가 쓴 소설로 참가해.

우린 지금 그냥 공모전 구경이나 해보려고 참가하는 게 아니잖아.

우리 목표는 대상이야.

문피아 공모전 대상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볼 텐데,

만약 그 중에 이미 그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너 또 한 번 표절논란 일어나면 그 땐 진짜 회복 불능이야.

그러니 이번엔 무조건 네가 쓴 소설로 참가해.

그리고 무조건 대상 받아.]


답답했다.

그게 말이 쉽지,

공모전 시작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언제 소설을 쓰냐고···

그것도 그냥 소설도 아니고 대상을 받아야 할 소설을···


내 푸념이 전송됐는지,

미래의 나는 날 책망하듯 말했다.


[누가 지금 너 보고 소설 쓰래?]


‘응? 그럼?’


[이미 써 놓은 거 있잖아.

그것도 이미 대상 작으로 검증이 된 소설.]


‘응? 써 놓은 거? 검증이 된 거?’


[2033년 공모전 대상작,

‘싸이코패스는 착한 아빠가 되고 싶다.’]


‘!!!’


[이거 내가 쓴 거야.

나는 미래의 너잖아.]


“아!!”


[이미 2033년 공모전 대상을 받았으니

대상 작으로 검증도 됐고,

어차피 내가 쓴 거니까

이걸 갖다 쓴다고 해서 피해 입을 사람도 없고,

게다가 이미 완결도 나 있고.

뭐가 문제야? 응?]


난 미래의 내가 하는 말을 보고

온 몸에 전율이 퍼졌다.


그러니까 지금 얘는,

2033년 문피아 대상 받은 소설을

2023년 문피아 공모전에 내라는 소리잖아.


무려 10년의 시간을 점프해서,

10년 후 대상 작품을

지금 공모전에 갖다 내라는 거 잖아.


와 씨···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아니지, 내가 한 거지.

미래의 나도 나니까.

흐흐흐. 나 천재네?


[알아들었으면 실실 쪼개지 말고

싸아부터 한 번 읽어 봐.

궁금하지 않아?

네가 쓴 소설이 10년 후엔 어떻게 바뀌어 있는지?]



# # # #


[10년 전의 나에게] 2화가 끝나고,


난 10년 후의 내가 쓴 소설,

2033년 문피아 공모전 대상 작품.


[싸이코패스는 착한 아빠가 되고 싶다.]


를 미친듯이 읽어 내려갔다.


재미있었다.

(미래에) 내가 쓴 거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참신했다.


회빙환 없이, 상태창 없이,

아얘 새로운 세계관 하나를 창조해 버린 이 미친 소설은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전개와

압도적인 1화의 결말.


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싸아를 다 읽어 버렸고,

그렇게 허겁지겁 싸아를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면 거무 막을 수 있겠는데?’ 였다.


난 ‘싸아’ (싸이코패스는 착한 아빠가 되고 싶다의 줄임말)를 다 읽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

이걸로 공모전에 나가기로.


2033년 대상작으로,

2023년 공모전에 나가기로.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띠링.


그 순간,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거무가 보낸 문자였다.


문자에 사진 하나가 첨부돼 있었다.


연주 사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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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소설 표절 작가는 차기작만 10만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에필로그 - 진짜 미표 이야기 23.05.02 48 1 5쪽
58 57. 이 소설을 쓰는 이유 (완결) 23.05.02 48 0 11쪽
» 56. 미래는 바꿀 수 있다 23.05.01 48 0 9쪽
56 55. 10년 후 미표 23.05.01 44 0 10쪽
55 54. 10년 후 웹소판은 아포칼립스 23.05.01 43 0 10쪽
54 53. 나영 VS 희영 23.04.30 43 0 10쪽
53 52. 거무죽죽 퀘스촌 입성! 23.04.30 39 0 9쪽
52 51. 너였어? 23.04.30 40 0 10쪽
51 50. 화악! 23.04.29 44 0 11쪽
50 49. 이게 미래문입니다. 23.04.29 51 1 13쪽
49 48. 무서운 인간 23.04.29 53 1 12쪽
48 47. 표절하셨어요? 23.04.28 67 1 10쪽
47 46. 인과응보 23.04.27 73 1 10쪽
46 45. 새로운 공포 23.04.27 67 2 10쪽
45 44. 주인공이 되는 법 2 23.04.26 81 1 10쪽
44 43. 주인공이 되는 법 1 23.04.25 91 2 10쪽
43 42. 판결조작 23.04.24 104 3 10쪽
42 41. 손가락질을 해 주세요 23.04.23 102 3 10쪽
41 40. 삥뜯냐? 23.04.23 107 4 9쪽
40 39. 현식이 이야기 23.04.23 118 3 10쪽
39 38. 빌런들 3 23.04.22 129 3 10쪽
38 37. 빌런들 2 23.04.22 137 3 10쪽
37 36. 빌런들 1 23.04.22 156 4 10쪽
36 35. 사라진 1년 23.04.21 165 5 10쪽
35 34. 반사이익 23.04.21 160 5 9쪽
34 33. 아는 맛이 진리다 23.04.20 169 5 10쪽
33 32. 타겟 설정 23.04.20 171 5 10쪽
32 31. 폭탄 투하 23.04.19 181 5 9쪽
31 30. 개업 선물 23.04.18 183 6 10쪽
30 29. 저도 양판소 쓰겠습니다 23.04.17 19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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