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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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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50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07 18:46
조회
1,020
추천
20
글자
13쪽

울부짖는 작은거인

DUMMY

콰콰콰콰콰!!!!!!! 콰왕!


시기가 쏜 화살은 마치 마도포를 발사한 것처럼 굉음과 함께 거대한 붉은색 빛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갔다.



멀리 떨어진 절벽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낸 후에야 붉은색 빛이 사라졌고.


붉은색 빛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은 아이가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구덩이가 생겨나 절벽까지 이어져 있었다.



"라우..."



철퍼덕!


라울의 이름을 끝까지 부르지 못한 채 시기는 힘없이 그대로 땅에 쓰러져 버렸고.


쓰러진 그녀에게서는 더 이상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수정은 금이 가더니 이내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빨간 수정은 시기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로 마도기에 버금 갈만한 치명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수정은 특정한 주문과 생명력을 토대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화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아티펙트였다.


그 기원은 오래전 멸족당한 한 엘프족의 신물로.



시기와 시기의 조상들은 자신들이 엘프의 후손인 줄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저 가문의 가보만 알고 있었다.


과거 시기는 필요에 따라 자연 회복이 가능할 정도의 생명력을 사용해 화살을 만들어 왔었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단 한발의 화살에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켜왔던, 가문의 금기를 결국 어기고 말이다.



시야를 가리던 흙먼지가 가라앉자, 흑기사와 쿨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쿨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던, 흑기사는 갑옷 곳곳이 녹아 흉측하게 변해 있었고.


들고 있었던 방패는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갑옷 중앙에는 성인 머리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시기!"


"형! 시기가 숨을 쉬지 않아!!"


"포..포션! 빨리 힐링 포션좀 먹여봐! 어서!!"


쌍둥이 형제는 중상을 입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몸은 돌보지 않고 동료인 시기의 안위를 걱정하였다.



포션을 입에 넣어 줬지만, 그대로 입 밖으로 흘러내렸다.


이미 숨이 멎은 그녀에게 힐링 포션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런 x발!!!!"


"이렇게 가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고!!! 일어나! 일어나라고!!!!"


눈물이 흘러 나와 피 먼지와 뒤섞여, 두 사람의 얼굴은 엉망으로 변해 갔다.



"활동 불가, 강제 해제."


흑기사는 검은 연기로 변해 반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휴우, 미친년 때문에 정말로 죽는 줄 알았네."


쿨란은 옷가지와 몸 이곳저곳이 조금 그을린 정도로 피해가 경미 하였다.



공격당하던 순간 그녀의 앞을 막아선 흑기사와 홀리 실드 마법 거기에 운까지.


시기의 공격이 빗겨 나가지 않았다면, 쿨란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독한 년! 나를 이렇게까지 골탕 먹이다니. 어이, 거기 떨거지들 지금 같이 죽여 줄께."


"....."


쌍둥이 형제는 쿨란의 비아냥거림을 신경도 쓰지 않은 체, 시기의 곁을 지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쿨란은 강력한 폭발 마법인 익스플로전 주문서를 꺼내 들었다.



"흥! 잘 가라, 지긋지긋한 것들아!"



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뜨거운 화염의 열기가 사방으로 무섭게 퍼져 나갔다.



"그 정도의 공격 마법으로는 나에게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단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순간 갑자기 나타난 트리스탄이 블러드 실드 마법을 펼쳐 익스플로전 마법을 막아 냈다.



하이오크들에게서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며, 그들 모두를 상대 하였던 트리스탄도의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머저리들! 박쥐 X끼 하나 처리를 못 하고, 다 당한 건가?"


쿨란은 자신과 함께 마을로 쳐들어온 웃치긴 일행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큰일이군..하필 주인의 여자를..."


방금 전까지도 하여도, 트리스탄의 얼굴에는 웃음기와 여유가 느껴졌었다.


그러나 시기의 상태를 확인 트리스탄의 오만상을 지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시기가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었다면, 밤의 일족으로 만들어 생을 이어가게 할 수 있었지만.


아무리 자신이 진혈의 뱀파이어 로드 일지라도 신이 아닌 이상 죽은 자를 살려낼 수는 없었다.



만약 지금 살려내더라도, 그것은 더는 시기가 아니라 이성과 지혜가 없는 언데드가 될 뿐이었다.



"너!! 죽고 싶어도 죽지 못 한 체 고통의 늪 속에서 울부짖게 만들어 주마!!!"


트리스튼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위태롭게 만든 쿨란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라울이 돌아와 시기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면, 자신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흥! 박쥐 새끼가 뭐라고, 떠들어 대는 거야! 디바인 실드!"


성스러운 기운이 퍼져 나와 쿨란을 중심으로 빛의 방병을 만들어 냈다.



"내 메이스로 입을 탈탈 털어줄게.호호호, 디바인 웨폰!"


트리스탄의 위협에도 쿨란은 전혀 위축되지 않은 체, 자신의 메이스에 축복 마법을 걸었다.



쿨란은 과거 하이오크족 성년식도 정식으로 통과했었고, 그 후 전쟁의 여신 교단 특성상 전투 훈련도 꾸준히 받아 왔었다.


덕분에 현재 그녀는 오러 엑스퍼트 상급의 실력자와 비슷한 경지의 무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고위 사제인 그녀는 다양한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트리스탄 같은 어둠의 일족이나 언데드에게는 상극이었다. 그것도 유리한 쪽으로 말이다.



* ***** *



콰콰콰콰콰!!!!!!!!!!!! 콰왕!



"주군, 이게 무슨!"


"서두르자!"


라울과 하콘이 마을의 성벽 근처까지 이르렀을 때, 거대한 굉음과 함께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붉은색 빛은 저 멀리 떨어진 절벽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낸 후에야 사라졌다.



마을로 들어서자, 파괴의 흔적들을 마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소란한 소리가 들려오는 경비대 주둔지 쪽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트리스탄과 쿨란이 왜?"


"주군, 저쪽에 쌍둥이 형제와 시기가 보입니다."


경비대 주둔지 도착한 두 사람은 생활관 앞에서 치열하게 전투 중인 트리스탄과 쿨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 뒤쪽에 쓰러져 있는 시기와 그 옆에 서럽게 울고 있는 쌍둥이 형제도 볼 수 있었다.



"하콘, 트리스탄을 지원해. 어서!"


"네!!"


트리스탄이 쿨란에게 조금씩 밀리는 형세를 느낀 라울은 하콘을 트리스탄을 지원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놀랍군!"


'여신의 가호만이 아니야! 순발력과 힘이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어!'


'성기사 단장급 실력과 비슷하군, 하이오크족에 이런 녀석이 있었다니?'


트리스탄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쿨란과의 전투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조금씩 밀리는 상황에 당황하였다.



자신이 매번 급소를 노리고 공격할 때면, 그녀는 단련된 육체를 이용해 회피하거나 신성 마법으로 쉽게 자신의 공격을 대처하고 있었고.


자신이 허점을 보일 때면, 그녀는 어김 없이 신성력으로 축복된 메이스에 공격을 당하거나 신성 마법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트리스탄! 한심하게 여자 한 명을 상대로 쩔쩔매고 있었나!!"


"아..하콘!"


"부끄러운 줄 알아라!"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헛소리를!!!"


트리스탄은 자신을 돕기 위해서 달려온 하콘의 핀잔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하이오크족 전사장과 전사들을 모두 처리하고, 휴식 없이 바로 이어진 싸움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쿨란과의 싸움은 이미 자신이 몫을 넘어선 상태였었다.



"설마, 나 혼자 상대로 같이 덤벼 오는 건 아니겠지?"


'저 빨간 강아지까지 함께 상대할 수는 없어.'


쿨란은 그녀 특유한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꼬는 말투로 시비를 걸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흠, 위대한 혈랑족의 전사가 뱀파이어와 손을 잡다니? 꼴불견이군요!"



빠지직! 쾅!


"누가 동료냐!"


"내가?!!"


쿨란의 말은 들은 하콘과 트리스탄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그녀를 공격해 들어갔다.


하콘의 휘두를 거대한 검에 디바인 실드가 깨져 나갔고, 그 틈을 이용해 트리스탄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쿨란의 갈비뼈가 아스러질 정도의 공격을 가했다.



"아아앜!!!"


촤르르르륵!


쿨란은 그대로 수 미터를 땅을 구르며 밀려났다.



"응? 그 공격을 버텨 내다니! 역시 하이오크족 답군."


"내가 그동안 혼자 얼마나 고생 한 줄 알겠나?"


조금 전 일격으로 하콘의 목소리에서는 놀라움이, 트리스탄의 목소리에서는 빈정거림이 느껴졌다.



"그레이터 힐!"


'승산이 없어! 방법을 바꿔야 해.'


뱀파이어인 트리스탄과 자신은 싸움은 상성 상 한발 차이로 그녀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 실력자인 하콘이 참여한 이상, 이대로는 싸움을 이어 간다면 그녀의 패배가 분명해 보였다.



"이봐요! 한 가지 제안을 할게요."


"뭐냐!"


"악녀! 또 무슨 꿍꿍 인가요?"


"이제라도, 나와 대화를 한번 해 보는 게 어때요?"


'아버지와 수부타이를 생각해서 아마 받아들이겠지? 기회는 분명히 다시 올 거야!'


쿨란은 일단 이 자리를 벗어 나기 위해 대화를 청해 보았다.



* ***** *



"주..주군, 죄송합니다. 흑흑흑..."


"시기가, 못난 저희와 주민들을 위해서..흑흑흑..."


쌍둥이 형제는 자신들의 주군인 라울의 애인이자 동료인 시기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얼굴을 들지 못하였고.


그저 작은 목소리로 흐느껴 울었다.



"시기! 눈 좀 떠봐!! 나야! 내가, 왔다고! 우흐흑.....와아아아아앜!!!!!!"땅에 쓰러져 있는 시기의 얼굴은 핏기가 사라져 몹시 창백하였다.


라울이 아무리 애타게 불러 보아도 그녀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나랑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내 아이도 낳고 싶다면서!! 일어나! 일어나라고!!!"


'그동안 내가 변변하게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나 혼자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어어허...어어엉엉..아아!!!!!"


라울은 시기의 시체를 끌어안고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시기가 이 지경이 될 동안, 너희들과 트리스탄은 대체 무얼 한 거야!!!"


라울의 슬픔은 서서히 분노로 변해 가고 있었고, 쌍둥이 형제와 트리스탄을 향해서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주군, 그게.."


그 누구보다 더 두 사람의 사랑을 옆에서 오래 지켜보았 던 쌍둥이 형제는 라울의 분노에도 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퍼시발은 오늘 마을에 갑자기 벌어진 일들을 소상하게 라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뿌드드득!


"개 같은 년 죽여 버리겠어!!!"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 라울은 가슴이 터질 거 같은 분노와 울분이 활활 끓어올랐다.


분노로 활활 타오르는 라울의 시선은 쿨란에게로 향했다.





"이제라도, 나와 대화를 한번 해 보는 게 어때요?"


"대화! 인제 와서 대화를 원한다고?!!"


"잘 왔어요. 당사자가 왔으니 이야기하기가 좀 더 쉽겠네요."


"까불지 마!! 그 입 다물어!!!"


"화가 난 마음은 이해는 가지만, 따지고 보면 이 분란은 당신들이 초래한 재앙 아닌가요?"


쿨란의 태도와 말투는 너무나도 뻔뻔했다.


그녀의 너무나 뻔뻔한 모습에 불같이 타오르던 라울의 가슴이 점차 냉정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쪽 전사들도 여러 명이 죽었어요."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우리 부족과 동맹 관계가 아니었나요? 지금 보다 더욱더 사태가 악화되길 원하나요?..."


"....."


"주군! 저런 미친년 이야기는 더는 들어 줄 필요도 없습니다."


"맞습니다! 저들은 동맹이 아니라, 그저 살육을 일삼는 강도 때입니다."


"까불지 마라! 너는 우리가 그렇게 우스워 보이냐!! 당장 저년을 죽여!!!"


라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하콘과 트리스탄은 쿨란을 향해 쏜살같이 빠르게 튀어 나갔다.



쿵!


라울 일행과 쿨란 사이에 검 한 자루가 굉음을 내며 땅에 내리꽂혔다.



"잠시만! 다들 잠시만 기다려 주게."


"스승님!"


"수부타이!!!"


"수타이님이..."


수부타이의 출현에 다들 각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



라울은 뒤늦게 나타나 자신의 앞을 막아선 수부타이에게 원망 스러움을 느꼈다.


쿨란은 마치 구원의 천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 그지 없었다.


라울의 가신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주군이 라울 바라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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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4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0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3 19 13쪽
»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2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8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19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7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6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1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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