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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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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46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23 18:46
조회
1,541
추천
35
글자
12쪽

아리아1

DUMMY

"아리아양, 당신은 언제 보아도 정말 숨 막히게 아름답군요."


"네? 뭐라고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조상신님을 뵐 뻔했다오."


"풋! 조상신님이요? 호호호. 하콘님, 덕분에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네요. 감사해요."


"아..아니요. 별말씀을..."


아리아를 바라보는 하콘의 두 눈에서는 사랑을 갈구하는 뜨거운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험악한 모습과는 다르게 항상 순수하게 자신을 상대하는 하콘의 모습에 아리아는 호감을 느껴오고 있었다.


이곳의 거의 모든 손님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아리아의 몸에 손을 대거나 강제로 범하려 했었다.



"어머! 하콘님?"


"잠시만 오해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좀 들어 주시오."


일을 하기 위해서 돌아서는 아리아의 가냘픈 손을 하콘이 덥석 붙잡았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적잖이 놀랐는지 평소에도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아리아의 파란 두 눈은 더욱 커졌다.



"조금만, 조금만 나를 믿고 기다려 주시오."


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자..잠시만이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없겠소? 간절히 부탁하오."


"..말해 보세요."


"얼마 전 우리부족..."


하콘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아리아에게 해 주었다.



이야기를 그저 말없이 듣고 있던 아리아는 어느 대목에서는 눈물을 흘렸고, 어느 대목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콘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수록 아리아는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지금은 가진 거 없이 오로지 이 튼튼한 몸뚱이 하나이지만, 기필코 당신을 이곳에서 구해 주겠소."


"..전사님을 믿어 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 때문에 무리하지는 마세요."


"아리아..."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아리아는 하콘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주었다.


하콘은 그녀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이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 *



하콘은 아리아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자신의 샌드쉽 몰아 항구도시 퀘오른으로 향했다.



턱! 턱!


"그래! 이따위 고물로 아리아씨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하콘은 입고 있는 가죽 흉갑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자신의 결심을 다졌다.



이 가죽 흉갑은 마도기로 그동안 수 대에 걸쳐 혈랑족의 신물로 족장들에게 계승되어 왔었다.


아쉽게도 당대의 주인인 하콘은 가죽 흉갑의 적합자가 아니었다. 때문에 마도기에 봉인된 힘을 사용할 수 없었다.



"중앙 대륙에 가져간다면, 큰돈을 주고 가져갈 놈들이 있을 거야!!"


하콘은 가죽 흉갑을 중앙대륙에 가져가 큰돈을 받고 팔 생각이다.


그렇게 마련된 돈으로 아리아를 구해낼 생각이었다.


만약 다른 혈랑족들이 살아 있었다면, 하콘은 이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관 주인이 하콘에게 아리아의 몸값으로 제시한 금액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그가 원하는 돈이면, 질이 좋은 상급 노예 수백 수천을 사들일 수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었다.



한때 남대륙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혈랑족의 마지막 전사인 하콘.


그는 사랑에 눈이 멀어 부족의 신물 따위는 이제 아리아를 구해 내기 위한 도구만 보였다.



* ***** *



"확실합니까?"


"젊은 사람들이 그동안 속고만 살았나? 내 샌드쉽으로 2주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흠흠흠. 영감님, 그게 아니라 저희가 샌드쉽을 처음 이용해 보다보니..."


"아휴, 답답해! 영감 샌드쉽이 너무 낡아 보여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뭐! 내 샌드쉽이 어쩌고 저째!! 타지마! 나도 너희 같은 손님은 사절이야!"


"영감님, 죄송합니다. 시기! 어서 사과드려!"


"내가..."


"어서! 빨리!"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어허, 사과를 받아들이지. 젊은 처자, 그만 고개 좀 들어."


시기는 험악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라울의 행동에 너무나도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시기는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샌드쉽의 주인인 노인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였다.


노인은 젊은 여자가 자신에게 콧물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를 해오자 결국 사과를 받아들였다.




밀맥주와 베이컨 일부를 이곳에 판매한 라울과 블랙홀스 용병단원들은 오아시스 도시인 사마라에 빠르게 도착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도보와 낙타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샌드쉽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사막을 이동할 수 있는 최고의 이동 방법이었다.



문제는 얼마 전까지 지속되었던 전투의 여파 때문에 현재 도시에서 블랙홀스 용병단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샌드쉽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리 중이던 낡은 샌드쉽 한 척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블랙홀스 용병단은 노인과 샌드쉽 임대 계약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라울 옆에 붙어 다니던 시기는 단단히 마음이 상했는지 라울을 피해 다녔다.



짐마차보다 조금 더 커다란 선체를 가진 낡은 샌드쉽은 간부들과 20여 명의 단원들이 올라타자 휘청거리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파울은 이곳에 남아 남은 일행들과 함께 윈드호에서 대기 하기로 하였다.



* ***** *



"소금 카라반 행렬이군."


"어디? 어디? 와! 낙타가 수십 마리씩이나? 형님 저기 좀 보슈."


"아유! 나는, 잠 좀 자게 내버려 둬! 낙타가 무슨 대수라고."


라울과 일행들은 수일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동 중이다.



사방 어느곳을 둘러보아도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은 일행 모두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소금 카라반 행렬은 라울과 일행들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다.



"낙타는 값이 꽤 나가지 않나?"


"비싼 동물이지. 아마도 하급 전투마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될 거야."


소금 카라반의 낙타들은 머리에 색색의 실로 만든 장식과 안장으로 깔개를 덮어 치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낙타마다 커다란 소금 덩이들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안녕, 낙타야. 이쁘기..꺅!"


"하하하!"


"아우! 더럽게 이게 무슨 짓이야!"


"시기, 이리와 내가 닦아 줄게."


샌드쉽 선주 영감이 소금 카라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시기가 봉변당하고 말았다.



낙타가 난데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던 시기의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이다.


라울과 시기 사이는 지난 며칠 동안 다시 전처럼 회복되어 있었다.



"이 녀석! 가죽을 홀랑 벗겨서 구워 먹어 줄 거야!"


"워워워..시기, 저놈 비싼 몸이야. 그리고 깍 말라서 먹을 것도 없겠다."


"라울, 그래도 억울해!!. 나는 그저 이뻐해 주려고 한 건데. 칫!"


"그래. 그래. 이제 그만하고, 어서 샌드쉽에 올라타자."


낙타는 속눈썹이 매우 길고 까만 눈을 가져 온순한 동물로 보이지만, 생긴 모습과는 다르게 성격이 꽤 포악했다.



* ***** *



"이런, 거대 전갈 무리다! 빨리 시동 걸어! 빨리!"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슬슬 다시 출발하려던 라울 일행에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살피던 샌드쉽 선주 영감은 거대 전갈 무리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영감님, 무슨 일인가요?"


"거대 전갈 무리야! 다들 어서 빨리 올라타!"


선주 영감은 모두에게 발을 동동 구르며, 샌드쉽을 출발 시키려 하였다.



쿠이잉..쿠이잉.....푸드드드..



"저리 비켜!"


그러나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낡은 샌드쉽은 오늘따라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선주 영감은 얼마나 다급했던지, 시동을 걸고 있던 선원을 밀치고 자신이 나서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제기랄! 걸려라. 걸려! 제발좀!!!!!"


시동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고물 샌드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쿠이잉..푸드드득...푸드드드..



"결국 이렇게 죽는군. 크읔..."


모든걸 포기한 듯 선주 영감은 자리에 주저앉자, 싸구려 럼주를 꺼내서 마셨다.



"이봐! 너! 이리 와봐!"


이미 정신을 놓은 선주 영감 대신 선원들을 다그쳐 거대 전갈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 라울과 일행들은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다.



거대 전갈은 이 사막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마차만 한 큰 몸을 가진 놈은 커다란 집게발로 웬만한 몬스터 따위는 단 한방에 두 동강을 냈다.


그리고 날카로운 꼬리 독침에 잘못 스치기라도 한다면, 맹독으로 인해 수분 이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두껍고 단단한 거대 전갈의 껍질은 일반적인 무기로는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강력한 마법이나 마동포 같은 무기가 없다면, 오러 엑스퍼트급 실력자의 검기만이 놈들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이었다.



"쌍둥이 형제와 단원들은 모두 나를 따라 오도록!"


"네! 대장님!"


"넵!"


"시기는 너는 여기 남아서 뒤를 부탁해!


"라울! 나도 함께할 거야!"


"시간 없어! 지금은 내 말에 따라! 명령이야!"


"게딱지들 놈들에게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거야!!"


자신과 죽음을 같이 하겠다는 시기의 모습에 라울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다.



라울은 서둘러 쌍둥이 형제와 단원들을 두 조로 나누어 방패 벽을 만들게 했다.


부하들이 잠시나마 시간을 끌어 준다면, 그사이에 자신이 거대 전갈들을 하나하나 처치할 생각이었다.



"전쟁의 군주 발동!"


-앞으로 30분 동안 자신과 휘하 모든 세력 원의 [무력 20% 상승] [체력 30% 상승] 합니다.



라울이 전쟁의 군주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빛무리가 쌍둥이 형제와 시기 그리고 단원 모두를 감싸 안았다.


잠시 후 빛무리가 사라지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힘의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나를 믿고, 버티고 또 버텨라!"


"와! 갑자기 몸에서 힘이..."


"대장님은 역시 예사 분이 아니셨어!!"


"와아아아!!!!"


단장인 라울이 펼친 기이한 힘을 느낀 쌍둥이 형제와 단원들은 한목소리로 환호하였다.



* ***** *



"으응? 희미하지만, 피 냄새다!"


자신의 샌드쉽을 타고 빠르게 이동 중이던 하콘은 바람에 실려 오는 희미한 피 냄새를 맡았다.



"식량도 간당간당했는데 한번 가볼까?"


사마라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퀘오른까지 아무리 빠르게 이동하여도 10일은 걸렸다.



평소처럼 10일치 식량과 물을 사막 대추 한 자루와 교환한 후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못된 여관 주인 놈이 언제 꼼수를 썼는지 하콘의 눈을 속여 10일 치가 못 되는 식량과 물을 넘겨 주었던 것이다.




"이런!"


쾅!


라울은 몸을 틀어 자신에게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거대한 꼬리 독침을 겨우 피해냈다.


그대로 사막 모래 위에 내려쳐진 거대 전갈의 꼬리는 굉음과 함께 뿌연 모래 먼지를 만들어 냈다.



'저 꼬리에 맞으면, 독에 중독 되기도 전에 죽겠는걸.'


'대체 이런 놈들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 난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라울은 조급해졌다.



거대 전갈들은 자신이 생각 이상이었다.


앞으로 자신이 얼마나 더 많이 놈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도 않았다.



"야아압!"


"키에엑! 쿠아아아!!!"


사막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해 전갈의 뒤쪽으로 이동한 라울은 있는 힘껏 검기를 끌어올려 단칼에 꼬리를 잘라 냈다.



잘린 전갈의 꼬리에서 녹색 피를 흘러나왔다.


고통 때문인지 거대 전갈이 잠시 주춤거리며 틈을 보였다.


라울은 거대 전갈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야야야얍!!!"


"키에엑!!!!"


라울은 거대 전갈의 몸 아래쪽으로 뛰어들어 하얀 검기가 이글거리는 검을 휘둘렀다.


거대 전갈의 약점중 한 곳인 배를 노려 공격을 한 것이다.


그 덕분에 라울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놈의 녹색 체액으로 목욕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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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4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4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0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3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0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2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8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19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7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6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0 35 12쪽
»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0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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