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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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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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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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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04 18:46
조회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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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2쪽

이어지는 인연

DUMMY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게 되더군요. 제 경험상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울릭씨, 이야기가 맞아. 일방적인 도움만 주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해."


"저희 형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움받을 자격도 없는 이들은 걸러 내야 합니다."


"일방적인 도움은 독입니다."


"으음, 그러면 오전 시간에는 교육을 받도록 하고, 오후 시간에는 마을 일손을 돕도록 하면 어떨까요?"


"좋아, 그렇게 하도록."


"네, 주군."


라울과 가신들은 이번에 받아들인 고아들을 어떻게 관리 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이다.



가장 연장자인 울릭의 노파심 어린 걱정에 다들 동의하는 눈치였다.


라울은 우선 아리아의 방안대로 아이들을 관리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주군, 다음 안건은 경비대 문제입니다."


"아, 인원 충원 때문이지?"


"네, 하콘 대장이 지금까지는 잘해 주고 있지만 인원이 너무 부족한지라..."


그동안 꽤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였지만, 아직은 마을 곳곳에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었다.


이런 와중에 젊은 남자들이 일손을 놓는다면, 포도 생산과 주류 생산에 문제가 생기고 말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콘, 아바즈에 갈 수 있도록 바로 샌드쉽을 준비 해줘."


"네, 알겠습니다..."


"주군, 그런데 아바즈는 왜?..."


"아! 노예병!"


"시기, 네 생각이 맞아. 별로 내키지 않지만, 급한 대로 전투 노예를 구해 보려고."


환락의 도시 아바즈에 방문하려는 라울의 생각을 가신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시기는 단박에 바로 알아맞혔다.



분지 지역 특성상 외부의 적에게 침략당할 일은 거의 없지만.


그러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마수들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시 일정 수의 수비 병력이 필요하였다.



연합이 이곳에 정착한 이후 꾸준히 몬스터들을 토벌해 왔었기 때문에 분지에는 더 이상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마리 한 마리가 흉폭한 몬스터인 오거에 준하는 강력한 마수들은 지금까지도 연합 구성원들의 위협으로 남겨져 있었다.



라울은 블랙홀스 용병단 활동 시 전투 노예병들을 단원으로 활용했었다.


전투 노예병들은 다들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아무리 훈련하더라도 노예 특성상 수동적인 행동을 고칠 수는 없었다.



수동적인 그들의 행동은 급변하는 전투 도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 이었다.


라울은 신분사회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자기 부하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은 별로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었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라울은 노예들을 꺼렸었다.


그렇다고 일반 노예들에게 마을 일을 시키고, 마을 주민들을 마수들과의 싸움에 내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마을에 젊은 남자 숫자가 적기도 하지만, 다들 오랫동안 궁핍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지라 혹독한 훈련을 견뎌낼 만한 건장한 남자들이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 볼수가 없었다.



* ***** *



남대륙 최고의 연합인 프라임 소속인 환락의 도시 아바즈는 돈만 있다면, 그 누구나 왕처럼 즐기며 지낼 수 있는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아즈바의 밤거리는 낮보다 더욱더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였고.


도시 이곳저곳에서 누구나 손쉽게 각종 마약과 도박을 즐기며, 미남 미녀들과 함께 쾌락을 즐길 수도 있었다.



환락에 빠진 사람들의 주머니들을 노리는 좀도둑이 넘쳐났지만.


이곳 도시의 지배자인 벤자민의 무서움과 잘 훈련된 치안병들 때문에 살인사건 같은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



이곳 도시의 주인은 벤자민 벅시라는 동대륙 후작 집안 출신의 망명 귀족이었다.


그의 가문은 왕가에 의해서 멸문을 화를 당했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홀로 남대륙으로 도망쳐 왔었지만.


그 후 우연히 얻게 된 마도기의 힘으로 현재 남대륙의 강자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라울과 하콘은 거리에 넘쳐나는 유혹을 물리치고, 보석과 미술품 몇 점을 서둘러 처분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의 목적지인 노예 경매장으로 향했다.


경매장 안쪽은 이미 많은 구매자로 인해 북적거리고 있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도 이렇게 저희 경매장을 찾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대륙 곳곳에서 모아온 다양한 노예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경매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물건은 바로 아름다운 숲의 미녀, 엘프입니다!"


"와, 정말 잘빠졌는데!"


"저년은 내가 찜했다!"


"엘프라니..좀처럼 보기 힘든 물건이군."


경매장은 단상 옆으로 가녀린 엘프가 나타나자 경매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매가 시작하기도 전 이지만, 벌써부터 엘프가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자들까지 나타났다.



'역시, 소문대로 미모가 대단하구나.'


엘프를 처음 본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뛰어난 활 솜씨와 4서클까지 마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려 숫처녀입니다!"


"와!!!"


"제가 장담합니다! 오늘이 아니면, 이만한 노예를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 만 골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땅!


경매 진행자가 나무망치로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2만!"


"3만!"


"5만!"


"10만!"


눈이 벌게진 구매자들로 인해서 엘프의 몸값은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흥! 이해할 수 없군요."


"그러게 말이야."


"엘프 몸값으로 저렇게 많은 돈을..."


"일단 우리는 조용히 지켜보자고."


"네, 알겠습니다."


혈랑족 전사인 하콘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울도 그의 심정을 알기에 입안이 씁쓸하였다.



엘프가 미인이고 육감적인 몸을 가지고 있기는 하였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다들 비틀린 색욕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엘프의 몸값이 25만 골드까지 치솟아 있었다.



"더 이상 입찰하실 분은 없으신가요? 3초를 세겠습니다. 3, 2.."


"30만!"


"30만! 30만 나왔습니다. 더 없으신가요?"


"더 이상 없으십니까? 낙찰! 낙찰입니다. 81번 노신분 축하드립니다."


결국 엘프 여인은 귀족으로 보이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에게 30만이라는 거금에 팔려 나갔다.


30만 골드면, 몇 개의 정규 기사단을 꾸리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돈이었다.



"믿기지 않는군요. 30만이라니?..."


"그러게 확실히 아름답고 희귀하다고는 하지만..."


"정말, 귀족들의 돈지랄은 영..적응이 되지 않는군요."


"훗후후, 몰락 귀족이지만 나도 귀족 출신인데?"


"주..주군은! 당연히 예외 십니다!"


"하하하..."


첫번째 미녀 엘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노예들이 팔려 나갔다.


라울은 미남, 미녀가 아닌 다소 저렴하지만, 전투 능력이 뛰어난 노예들을 낙찰받았다.



아쉽게도 그들 중 오러에 입문한 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전투와 사냥 경험이 풍부한 용병이나 사냥꾼 출신의 노예들을 구할 수 있었다.



"오늘 너무 터무니없는 돈지랄을 구경해서 그런지 머리가 어질어질하군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경매장은 처음이지만, 설마 이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 했어."


"이만 가실까요?"


"그래 이만 일어서자고."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노예들을 인수해 오겠습니다."


처음 목표했던 숫자보다 많은 노예를 확보한 두 사람은 더는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막 자리를 일어나려던 순간, 보너스 경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보너스!......경매 시간입니다!"


'드디어 마지막인가? 아니! 저분이 어떻게!'


보너스 경매로 올라온 마지막 노예의 얼굴을 보게 된 라울은 마치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살이 빠져 야위었지만, 네드리아가문의 장녀 라그레타가 분명했다.



"중앙 대륙에서 넘어온 귀족 가문 출신의 여기사입니다."


"조금의 하자가 있으므로 구매한 원가 보다 싸게 나온 상품입니다."


"무려 100골드! 단돈 100골드입니다."


"오러 엑스퍼트 중급의 실력자 이자 숫처녀의 주인이 되어 보실 분!"


"오!!! 내가 산다!"


"무슨 하자가 있는 거지?!"


"얼굴도 몸매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데?..."


경매자 좌석을 빠져나가던 손님들까지 합세해 다시금 경매장 안이 술렁거렸다.



"경매 시작에 앞서 하자 사항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조금 전까지 후끈했던 열기는 경매 진행자가 하자 설명을 하고 나자 험악하게 바뀌었다.



"경매장 놈들이 미친 건가?!"


"나는 공짜로 줘도 받지 않겠어!"


"노예년에게 죽고 싶지는 않군..."


"오러엑스퍼트 중급의 실력자인데, 가족 모두가 몰살당할지도..."


라그레타는 네드리아가문의 비법을 수련한 덕분에 노예 마법을 피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단순한 행동 제약 정도의 마법이 걸린 상태였다.



노예 마법은 노예가 수동적이지만, 착실하게 주인의 지시에 잘 따르게 만들어 주며.


주인이 사망할 시 노예의 심장이 터지게 만드는 매우 악질적인 마법이다.



노예 마법이라는 안전장치를 믿기 때문에 사람들이 노예를 구매하여 부리는 것이다.


그런데 노예 마법이 걸리지 않는 노예라니! 그런 노예를 구매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도박이나 다름없이 없었다.



"미모의 숫처녀입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냉랭하였다. 그리고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경매장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였다.



"50골드! 단돈 50골드 입니다."


"그동안의 관리 비용만 받고서 넘겨 드리는 것입니다."


경매 진행자는 어떻게 해서든 라그레타를 판매하려 했지만, 입찰에 응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50골드!"


"50골드! 50골드 나왔습니다. 다른 분은 없으신가요?"


정신을 차린 라울은 자신의 경매 참여 번호판을 들어 올리며 50골드를 불렀다.



"주군, 50골드라도..그녀는..."


"잠시만, 잠시만 그냥 지켜보도록."


"네."


하콘은 보너스 경매에 입찰한 라울의 생각을 알 수 없기에 어리 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정말 죽고 싶은 건가?!"


"제정신이 아니야!"


"미쳤군, 미쳤어!"



'라그레타님이 어쩌다 저 지경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구해 드려야 해!'


'그동안 네드리아가문에 변고라도 생긴 걸까?'


지금 라울의 심정은 전 재산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하여도, 그녀를 낙찰받고 싶은 생각이었다.



"정말 더 이상 없으신가요? 아..215번 젊은 신사분 축하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목숨을 내놓고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라울은 라그레타를 단돈 50골드로 낙찰받게 되었다.



* ***** *



"당신이 나를 구매한 자인가?"


"....."


"내몸에 손을 대지 말아라! 가만히 있지 않겠어!!"


여관방에 들어온 라그레타는 마치 포효하는 한 마리 표범과 같이 사납게 굴었다.


몹시 야위었지만, 역시 그녀는 명문가의 무인답게 아직도 꺾이지 않은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라그레타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너..너는! 라울! 네가 어떻게?..."


방 입구를 등지고, 창밖을 바라보던 라울이 뒤돌아섰다.


금세 라울의 얼굴을 알아본 라그레타의 두 눈동자가 미친 듯이 마구 흔들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라울을 무기력한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철컥!


라울은 라그레타의 행동을 제약하고 있었던 마법 목걸이를 말없이 풀어 주었다.



"이쪽에 앉으세요. 혹시 몰라 좋아하시던 커피와 살구 쿠키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


라그레타는 귀신에 홀린 듯 순순히 라울이 말하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서로 마주하게 되었다.



"라그레타님, 도대체 그동안 가문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겁니까?"


"....."


"마스터와 헥터 님 그리고 다른 분들은요?"


"동생은..."


라그레타는 머리를 두 손으로 쥐어지고, 부들부들 떨었다.


뜨거웠던 커피가 차갑게 변하는 동안 말이 없었던, 라그레타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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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3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4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39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3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0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2 18 13쪽
»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8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19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6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6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0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1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0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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