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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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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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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51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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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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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3쪽

시작된 마을의 발전2

DUMMY

"장원주 님, 어서 오십시요."


"정말로 포도가 열렸군."


"이렇게 튼실한 포도는 지금껏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게 문제야? 3일 만에 포도가 열린 일 자체가 기적이지!"


"와! 맛있어!"


"어허! 허락 없이 먹지 말래도!"


주민들의 말처럼 포도알 하나하나가 크고 달콤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달콤하고 진한 포도 향이 느껴질 정도였다.



어른들은 포도 과수원 주변으로 울타리 공사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머가 그리도 좋은지 과수원길을 뛰놀며, 어른들 몰래 포도를 서리해 저희끼리 나누어 먹으며 놀고 있었다.



'상큼하면서도 엄청나게 달군. 역시 생각했던 대로야!'


이곳은 일교차가 커서 포도알이 굵고, 포도의 당도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 과수원(포도)


양질의 흙으로 조성된 과수원.


작물의 성장 속도 및 품질 상승.


최초 1회 과수원 설치 3일후 수확 가능.




일반적으로 포도는 묘목을 심은 후 2~3년은 지나야 첫 수확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능으로 만들어진 과수원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3일 만에 열린 포도를 본 주민들은 기존보다 라울을 향한 경외심이 더욱더 깊어졌다.



앞으로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맛 좋은 포도들을 이용해 포도주를 꾸준히 생산한다면, 충분히 기존의 포도주들과 맞붙어 볼만한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영지의 안정적인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다.



라울은 향후 이곳에서 두 가지 술을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 술은 포도주이다.


사람들은 형편이 어렵지 않다면, 배앓이를 피하고자 포도주와 물을 함께 섞어 마셨다.


그 때문에 이곳 남부 지역은 포도주가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중앙 대륙에서 왜면 받은 저급 포도주들도 이곳에서 흔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두 번째 술은 코냑이다.


포도주를 증류하여 오크통에 넣고 몇 년을 숙성시켜야 만들어지는 술이 바로 코냑이다.


코냑은 귀족이나 부자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상당히 고가에 거래가 되는 술이다.


라울이야 이능을 통해서 생산할 수 있지만, 코냑은 비밀스러운 생산 기술 때문에 다른 대륙에서도 코냑 생산자는 극히 소수였다.




"휴우, 잔뜩 수확했네."


"그래도 한참 남았어. 많이 힘들지?"


"이따가 누가 안마를 해주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알았다. 알았어. 마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뭐야, 닭살 돋게."


시기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라울에게 엄살을 조금 부려 보았다.


라울은 이제 이런 그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직 마을의 주민 수가 부족한 상황인지라,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주민이 다 함께 저녁 무렵까지 바삐 움직여야 했다.


그래도 일손이 부족해 라울과 부하들도 진땀을 흘리며 포도 수확에 동참을 하였다.



* ***** *



"이번 일은 정말 경솔했어!"


"저는 제 권한 내에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어허, 역시 자네다운 말이군."


하이오크족의 2장로는 노골적으로 수부타이의 대답을 비웃었다.


다른 장로들도 대부분 2장로의 말에 동감하는 눈치였다.



마을로 돌아온 수부타이는 할란드 마을에 관한 내용을 족장에게 보고하였고, 그 문제로 지금 족장과 여러 장로들에게 추궁당하는 중이다.



그러나 연합 규정상 수부타이의 결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연합에 크게 이바지한 자, 각 종족의 고위 인사의 인정을 받은 자 이상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된 상황이었다.



라울은 최상급 마나석을 연합에 기증하여 크게 이바지하였고, 하이오크족의 대전사장인 수부타이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자넨, 우리 부족의 골칫덩이야! 이만 나가보게!!"


"훗! 그럼, 이만."


수부타이는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2장로를 비웃으며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인간들 문제는 이제 손쓸 수 없게 되었지만, 슬슬 대전사장을 바꿀 때가 된 것은 아닌지?..."


2장로가 족장과 다른 장로들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대전사장 교체건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장로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수부타이는 그동안 일족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희생해 왔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심이..."


"그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현재 그 자리에 그만한 적임자도 없지 않습니까?"


"기회를 주더라도 이번 일에 대해서 대전사장에게 꼭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장로들의 말을 듣고 난 족장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의 공적을 생각해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족장님!"


"그 대신!! 그에게 한 달 동안 금주령을 내리도록 하겠네."


2장로는 족장의 결정이 못마땅했지만 마지못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수부타이를 평소 잘 알고 있던 장로들은 모두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꼭 수부타이만이 아니라 모든 하이오크들족 전사들에게 술은 생명수와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한 달 동안 금주령을 내렸으니, 애주가인 수부타이에게 최고 수준의 형벌을 내린 것과 같았다.




"하하하! 수부타이, 항상 오만하게 굴더니 꼴 보기 좋구나!"


"쿠훌린, 꺼져라! 지금 너 따위를 상대해 줄 기분이 아니야!!"


수부타이의 내려진 금주령 소식은 하이오크족 마을 전체에 금세 퍼져 나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쿠훌린은 자신과 앙숙인 수부타이를 조롱하기 위해 달려 온 것이다.



쿠훌린은 수부타이와 동갑으로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을 갖춘 실력자로 부전사장들중 한 명이었다.


2장로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부타이와 여러 가지 악연으로 뒤엉켜져 있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이지! 꼴 좋구나! 하하하!"


"내 명예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냐!!"


수부타이는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닌 가장 낮은 일꾼 계급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었다.


수부타이가 말에 살기를 실어 경고를 하였다.



"무..무지렁이 일꾼 놈 자식이 무슨 명예를 따지냐!"


쿠훌린은 살기에 순간 움찔 하고는 뒷걸음을 치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온 가문의 전사들을 의식해서인지 다시금 더욱 강한 어조로 수부타이를 조롱 하였다.



퍽!


오러가 실린 수부타이의 주먹을 맞은 쿠훌린은 수 미터를 날아가 아름드리나무를 부러트리고 땅에 쓰러졌다.



"수부타이님!!!"


"그럼! 목숨을 걸고, 명예 결투라도 하자는 것이냐!!"


수부타이는 자신에게 항의를 해오려는 쿠훌린쪽 전사들의 입을 막았다.



"너희들도 처음부터 저놈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보았을 것이다!"


"....."


호통을 치는 수부타이에게 전사들은 부끄러운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였다.


그들도 쿠훌린의 졸렬한 행동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죽어라!!"


그새 정신을 차린 쿠훌린이 검을 뽑아 들고는 수부타이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안돼!"


"막아!"


쿠훌린 가문 소속 전사들은 쿠훌린의 돌발적인 행동에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그가 2장로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대전사장을 상대로 칼을 뽑은 일은 도를 넘어선 행동이었다.



꽈드득!


수부타이는 쿠훌린의 검을 가볍게 피한 후 그의 팔을 사정없이 꺾어 버렸다.



"아아앜! 내 팔!!!"


쿠훌린은 덜렁거리는 팔을 붙잡고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수부타이의 분노는 이 정도로 쉽게 풀릴 정도가 아니었다.


수부타이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발에 오러를 실어 쿠풀린의 무릎을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꽈지직!


쿠훌린의 무릎이 부서지며, 정강이뼈가 부러져 살을 찢고 옆으로 튀어나왔다.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쿠훌린은 그대로 혼절하고 말았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쿠훌린과 수부타이를 말릴 수가 없었다.



* ***** *



"대전사장! 이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소?!"


"흥! 2장로, 내가 무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지?"


자기 집으로 쳐들어와 고함과 함께, 책임 유무를 따지는 2장로를 상대로 수부타이는 태연하게 상대하였다.



명예를 중시하는 하이오크들 사이에서 오늘 쿠훌린이 오늘 벌인 일은 절대로 어기지 말아야 할 금기를 범한 행동이었다.


그런데도, 2장로는 오히려 수부타이에게 일의 책임을 따진 것이다.



"책임은 그쪽 아드님께서 져야 할 거 같은데?"


"내 아들을 그렇게 만들고는 감히 뭐라고!"


"후후훗, 그러면 지금이라도 명예 결투라도 하길 원하나?"


"....."


수부타이는 날카로운 기도를 내뿜으며, 명예 결투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할 말이 없어진 2장로는 말문이 닫히고 말았다.



명예 결투는 생사를 걸고 끝까지 싸우는 하이오크족만의 오래된 전통 중 하나로.


조정이 불가능한 분쟁이 발생할 때 양측간의 합의로 진행할 수 있었다.



"나는 내일 그대의 아들에게 추방형을 내릴 것이오."


"뭐라!"


"쿠훌린은 비무장 중이었던 나에게 뒤에서 검을 휘둘렀소! 그것도 검기까지 사용해서 말이야!!"


"....."


"이정도면! 추방이 아니라 사형감이야!! 알겠소!!!!"


그동안 쌓여왔던 악감정 때문인지 수부타이가 고함을 질렀다.


오러 마스터의 분노로 집이 흔들흔들 거렸고, 천장에서는 흙먼지가 떨어져 내렸다.



"수..수부타이, 제발 용서해 주게나. 못난 놈이지만, 내 하나뿐인 아들놈이야."


"....."


"제발, 간절히 부탁하네. 앞으로 나와 내 가문은 자네가 하는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겠네."


"..2장로님의 얼굴을 봐서 이번 한 번만은 용서해 주겠소."


"고맙네!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앞으로 나의 일을 방해하거나! 나와 내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다면, 더 이상의 자비는 없을 것이오!"


"알겠네. 고맙네..고마워."


2장로는 다혈질에 다소 모자란 쿠훌린과는 전혀 다른 정치적인 인물이였다.


명문 가문의 가주인 그는 빠르게 이해타산적 생각을 마친 후 행동을 취했다.



어리석은 자기 아들로 인해 그와 그의 가문은 수부타이에게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 ***** *



쿵!


"오늘은 멧돼지군."


"네, 북동쪽 숲에서 잡아 왔습니다."


"대장님, 다른 때보다 실한 놈으로 잡아 왔는데..저녁에 술자리좀..."


"그래, 마을 주민 모두 모아 놓고 한자 하자. 그렇게 알고 준비해."


"헤헤.... 대장님, 감사합니다."


"대장님, 고맙습니다. 야! 같이 가!"


해가 산허리에 걸릴 무렵 사냥을 나갔던, 쌍둥이 형제가 400kg이 넘어 보이는 거대한 멧돼지를 잡아 왔다.



쌍둥이 형제는 한동안 술을 마시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지, 라울에게 슬며시 술자리를 부탁해 해왔고.


라울은 쌍둥이 형제의 부탁도 있었지만, 얼마 전 새로 마을에 정착한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서 마을 잔치를 열도록 허락했다.



"곰탱이들에게 너무 오냐 오냐 하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심통이야? 나에게 충성심도 강하고, 순박하면서도 가끔 하는 짓도 귀엽기만 한데?..."


"우엨! 저 덩치가 산만 한 아저씨들이 귀엽다고?"


"그런가? 훗훗훗..."


"뭐, 재들이 좀 무식하기는 해도 믿을 만하기는 하지."



첫 번째 이주민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라울은 마을에 새로운 주민들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8가구 총 31명이나 되는 꽤 많은 주민을 받아들였고, 덕분에 현재 마을 주민은 51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마을 주민 수가 50명이 되던 순간 마을의 레벨도 한 단계 올라 3레벨이 되었다.


저번처럼 새로운 권한 스킬은 얻을 수 없었지만, 보너스 포인트 200점과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물들이 늘어났다.




오랜만에 할란드 마을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주민들 모두가 마을 공터에 마련된, 바베큐 파티 장소에 모여들었다.


주민들 손에는 술잔들이 들려있었고, 아이들은 맛 좋은 음식들 때문에 신이 났는지 해맑은 표정으로 뛰놀았다.



그동안 창고에 비축해 두었던 풍족한 식재료들을 이용해 마을 아낙들이 갖가지 음식들을 차렸다.


얼마 전까지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든 생활을 해왔던 주민들은 할란드 마을에서 행복한 한때를 즐겼다.



'그래, 이런 모습을 원했어. 나를 위해서 저들을 위해서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자.'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는 라울의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만들어졌다.


아직은 작은 마을이지만, 자신을 따르는 주민들의 행복에 찬 모습 속에서 라울은 앞으로 만들어 가려는 영지의 모습을 꿈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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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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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4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0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3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2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19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7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6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1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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