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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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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69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08 18:46
조회
1,004
추천
19
글자
13쪽

떠난자와 남은자

DUMMY

라울과 그의 가신들에게 마을에서 벌어진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수부타이는 라울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분노에 일그러진 채 쿨란을 당장이라도 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살기만이 가득했다.



"수부타이, 그게 아니야! 나는 웃치긴 전사장과 다른 전사들을 말리려고 쫓아 왔었어!"


"이 미친년아! 당장 내 손에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다물어!!!"


"이이....이..."


쿨란은 수부타이에게 진실과 거짓을 섞어 변명을 해왔다.


그러나 그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수부타이는 그녀의 말을 한 귀로 흘려 버렸다.



그리고 오러 마스터의 기운을 발산해 그녀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았다.


쿨란은 족장의 막내딸인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수부타이의 행태에 몹시 분한지 이를 떨었다.



"라울아,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시기, 그아이가 어떤 아이인데..."


"....."


"너의 심정을 잘 알지만, 이번 사태의 마무리는 나에게 맡겨 주거라."


"....."


"니가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년을 쳐 죽여도 좋다. 나는 말리지 않으마."


"사부님..."


"내가 너의 심정을 왜 모르겠느냐? 나도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저년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단다."


"......"


"앞으로 큰일을 이루어 보겠다던 너의 대의를 생각해 보거라..."


수부타이는 라울에게는 마치 두 번째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자신이 이룩한 비전을 아무 대가도 없이, 모두 다 라울에게 전수해 주고 있었고.


그동안 하이오크족과의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라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재자 역할도 도맡아 주고 있었다.



"스승님!! 너무! 너무 억울합니다!!! 흑흑흑..."


"내가, 조금 더 일찍 알아차려야 했는데...미안 하구나."


라울은 사랑하는 시기의 죽음과 자꾸만 반복되듯 닥쳐오는 불행에 울분이 터지고 말았다.


수부타이는 조용히 다가와 애처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제자를 바라보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저년이 합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게 하겠다!"


"네, 알겠습니다."


"우선, 시기와 이번에 변고를 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시신부터 수습하자꾸나."


"네."


"그럼, 먼저 저년을."



퍽! 털썰!


수부타이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쿨란은 자기 복부를 쥐어진 채 쓰러졌다.


쓰러진 쿨란 앞에는 통탄스러운 표정의 수부타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콘, 이년을 단단히 묶어서 감시하거라."


"네, 수부타이님!"


수부타이에게 지시를 받은 하콘은 그 즉시 엄지손가락 꿇기의 튼튼한 밧줄로 쿨란이 꼼짝달싹 할 수 없게 묶은 후 밧줄의 한쪽 끝을 자기 팔목에 동여맸다.



* ***** *



시기와 마을 주민들의 장례식은 절벽 부근에 마련한 공동묘지에서 마을 장으로 치러졌다.



이번 사태로 시기를 포함한 마을 주민 총 54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고.


안타깝게도 저택 별관에서 생활 중이던 고아 아이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너와 함께 앞으로 많이 웃고 떠들며, 살아가고 싶었는데..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알게 되고, 함께했던 날들이 벌써 그리워.. 내가 앞으로 너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라울은 미친 듯이 울고 나자, 시기에 관한 모든 것들이 너무 그리워졌다.


그리운 마음과 괴로움에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과 시기 사이를 야속하게 찢어 놓은 운명을 저주하였다.




-할란드 마을- 레벨 : 4



보유 포인트 : 2452


전체 주민수 : 126명


(주민 한명당 매일 1포인트 생성)


치안 : 18% ☞확인


민충 : 49% ☞확인


제작 가능 시설 ☞확인


권한 스킬 : 강제 추방 ☞확인


- 마을의 치안 수치가 매우 낮습니다.


주민들의 충성심 수치가 낮습니다.



179명까지 늘어났었던 할란드 마을의 주민 수는 라그레타를 주민으로 받아들이고도 126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이번에 데리고 온 수십 명의 노예들은 수비대 교육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마을의 치안과 방비 임무에 투입 시킬 예정이다.



"이쪽은 앞으로 우리와 함께할 라그레타양 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라울의 소개로 라그레타와 가신들은 서로 인사를 하였고.


앞으로 마을 발전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퍼시발, 팔은 좀 어때?"


"하하하..벌써 상처가 다 아물어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동정받기 싫었는지 퍼시발은 왼쪽 팔이 잘려 나갔지만, 쾌활한 모습으로 대꾸하였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이제는 예전 같은 실력은 발휘하지는 못하겠지...'


"그렇다면, 다행이다. 새로운 식구도 늘었고, 이번 일도 있고 해서 직분을 조정하려 한다."


"우선 하콘, 퍼시발 대신 상단을 보호할 호위 단장으로 임명한다."


"네, 주군!"


하콘의 표정이 확 펴지는 게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이번 일로 인해서 아리아와 울릭의 신변에 관한 걱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라그레타, 경비대장 직분을 맡아 주세요."


"네, 라울님."


"퍼시발, 경비대 부대장에 임명한다. 라그레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도록."


"네! 맡겨 주십시오. 주군!"


외팔의 장애를 가지게 된 자신에게 경비대 부대장 임무를 맡기자, 퍼시발의 조금 전보다 표정이 많이 펴졌다.



"다들 알겠지만, 현재 마을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다들 주민들을 항시 독려해 주도록!"


"네, 주군!"


"주군, 알겠습니다."


"울릭 상단주는 지금까지처럼 움직여 주고, 주민 모집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도록."


"알겠습니다. 주군, 그런데 혹시 아시리사막의 유목민족을 알고 계신가요?"


"유목민족? 모르겠군, 그런데 그들은 왜?"


"그게..."


울릭은 그동안 상행 중에 알게 된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라울에게 풀어 놓기 시작했다.



아시리사막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유목민들은 작은 부족 단위로 뭉쳐 황무지와 사막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들은 이곳 남대륙의 호전적인 원주민들로 평소에는 양떼와 낙타들을 돌보며 살아가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서 강도단이 되기도 하였다.



늘 식량이 부족한 유목민들은 마을이나 작은 도시를 지날 때마다 수시로 약탈을 벌이기 일쑤였고.


그래서 인근 마을과 도시의 주인들은 도적 떼나 다름없는 포악한 유목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강력한 무력으로 이들을 제압하려 하면, 기마술이 뛰어난 유목민들은 언제나 재빠르게 도망을 치기 일쑤였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말과 낙타를 타며, 검과 활을 장난감 삼아 커온 이들은 최강의 경기병들로 강력한 무장 집단이었다.




"주군! 상단주의 말이 사실 이라면, 무조건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응?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이 유목민이지 도적 떼인 그들을?"


"네. 그들을 흡수한다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됩니다."


"두 가지나?"


"첫째, 부족한 인구수를 단시간 동안 급격하게 늘릴 수 있습니다."


"둘째, 강력한 경기병들을 휘하에 둘 수 있게 됩니다."


"주군, 저는 반대 합니다. 그들이 과연 주군을 따르겠습니까?"


"맞습니다. 오히려 저희를 몰아내고, 이곳을 차지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찬성합니다. 이런 속도라면, 장원이 도시급으로 성장하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 입니다."


가신들의 생각은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확연하게 갈렸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 이었다.


라울이 보기에 유목민들은 잘 익은 사과처럼 달콤해 보였지만, 달콤하다고 독이 든 사과를 아무런 대비 없이 먹을 수는 없었다.



"아마도 그들 중에도 교섭과 수용을 할 수 있는 자들이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어떻게 분류할지?"


"유목민들과 교역 거래를 해야지."


"교역을요?"


"위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한동안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이문을 생각하지 말고 저렴하게 공급을 해봐."


"?....."


"그럼 그중에 우리 상단 상품들을 날로 먹으려는 놈들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분류가 될 거다."


"아..."


"그러면 되겠군요!"


"주군, 명안입니다."


"하콘, 한가지 임무를 부여 하겠다."


"주군, 무언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포섭되는 유목민들로 최강의 경기병대를 만들어줘."


"경기병대요?"


"그래,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꼭 필요해. 합류 해오는 유목민 중에서 잘 선별해 보도록."


"네, 주군. 꼭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라울은 지금까지는 다소 발전이 늦더라도 안전함을 추구해 왔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영지를 키워나갈 생각을 하였다.



* ***** *



"더 길게 이야기 할것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쿨란에게는 사형 처분을 할란드 마을에는 피해 보상을 해야 합니다."


쿨란을 포박한채 부족 마을로 끌고온 수부타이는 이번 사태에 관한 부족 회의에 참석 중이다.


워낙에 큰 문제 인지라, 족장과 모든 장로들 그리고 8서클 마도사이자 마을의 제사장인 톤유쿠까지 모두 참석했다.



"골치가 아프군.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그들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어허,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자네 딸이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닌가? 이번 일은 사방 신수님들이 노하실 일이라네!!!"


은근히 라울 일행을 걸고넘어진 자하무 족장은 수부타이와 톤유쿠에게 거센 항의를 받게 되었다.



"톤유쿠님, 진정하십시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하아, 자네 심정을 왜 모르겠나. 하지만 자네 딸 때문에 애꿎은 부족의 전사장과 수십 명의 전사들이 삶을 마감했네."


"그렇습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부족의 미래의 동량들이 수십 명이나 사방 신수님 곁으로 돌아간 일 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지난 마수 범람 시기에 발생한 사망자보다도 많은 인원이 희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연합의 다른 종족들이 알게 된다면, 우리 하이오크족의 신의가 어찌 되겠습니까!!"


분노한 장로들이 앞다투어 입을 열고 거칠게 자하무 족장을 몰아세웠다.



"여러 장로님과 제사장님, 대전사장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


"쿨란에게 단설형을 내리겠습니다."


고심 끝에 자하무 족장은 자신의 막내딸이자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쿨란에게 혀를 자르는 단설형을 내렸다.



하이오크족의 단설형은 기둥에 죄인을 묶은 후 혀를 자르고 아무런 조치 없이 하루 동안 그대로 방치한다.


그 후 만약 죄인이 살아남는다면, 죄인이 모든 죗값을 치른 것으로 인정해 주었다.



"으음, 단설 형이라."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고위 사제라는데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닌지?"


"부족 합니다!! 단순히 형벌을 내리고 말 문제가 아닙니다!"


장로들과 제사장이 단설형 혈벌에 대해 고민하던 차 수부타이는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수부타이! 자..자네가, 어떻게?!"


의형제의 아들이자 평소에 깊은 유대관계였었던, 수부타이의 단호한 모습에 자하무 족장은 섭섭함을 느꼈다.



"단순히 형벌로 이 문제를 마무리 지으시려면, 죄인 쿨란에게 풍형을 내려주길 원합니다."


풍형은 하이오크족 형벌 중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다.



작은 개체의 비행 마수 서식지 한가운데에 죄인의 몸 곳곳에 상처를 낸 후 쇠사슬로 묶어 놓는 형벌로.


죄인의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든 마수들에게 죄인은 쪼이고 뜯겨 죽는 순간까지 끔찍한 고통을 받다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되는 형벌이었다.



"풍형이라니! 절대 동의 할 수 없어!!"


생각만 해 보아도 괴로운지 자하무 족장은 치가 떨리는 표정으로 거부를 하였다.



단설 형으로 일단락을 짓는 듯 했던 해결 방안이 대전사장이 거부를 하고 나서자, 이야기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수부타이는 자하무 족장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애제자인 라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서 벌어진 자하무 족장과의 관계가 후일 자신과 라울에게 독일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는 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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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0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3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0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7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1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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