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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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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76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27 18:46
조회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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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마나존

DUMMY

지금 블랙홀스 용병단 전원은 아시리사막 지역과 맞닿은 험한 산맥 지류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아시리사막의 이상 기온은 동식물이 살아가기에 힘든 극한의 환경으로 몬스터나 마물조차 찾아보기 힘든 곳으로.


한낮에는 살을 태울듯한 뜨거운 열기가..밤에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가 일행들을 괴롭혀 왔다.



충분한 준비와 각오를 하고 왔지만, 벌써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마나존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트리스탄에게서 얻은 정보를 믿고 9일째 샌드쉽을 타고 이동 중이다.



'거북스럽지만, 트리스탄을 불러내서 길잡이를 시켜야 하나?'


대략적인 거리와 방향을 알고 움직여 왔지만, 목적지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단원들은 트리스탄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도 강했다. 사실 라울도 다들 단원들과 마찬가지긴 했지만.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과 거치 황무지는 산맥에 라울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때쯤 슬쩍 트리스탄 이야기를 꺼내 바야...'


"거북이! 거북 바위가 보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던 라울은 가웨인의 목소리에 머리에 짜릿한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와!!"


"정말 지겨웠는데, 드디어 도착한 건가?!"


"야호!!!"


"뱀파이어 로드 놈 이야기가 사실이었나 보군."


"이제는 라울의 노예이지만요. 호호호..."


그동안 찾아 헤매던 목적지인 거북 바위를 찾게 되자, 일행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아직은 먼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희미하게 보이지만, 확실히 거북이 모양의 붉은 바위가 보였다.



"속도를 높여라!"


"네, 알겠습니다!"


"달려!"


"저 바위가 맞겠지?"


"당연하죠! 저렇게 커다란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또 어디에 있겠어요!"


"으흠..하기사 저런 바위는 내 평생에 처음 보는군."


파울은 말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 그만 시기에게 핀잔을 당했다.


일행들은 기쁜 마음에 샌드쉽의 속도를 높여 거북 바위로 향했다.



* ***** *



"오오!"


"진짜! 진짜 있었어!"


"계곡 입구야!"


"입구도 좁은데 이렇게 큰 바위가 앞을 막고 있었으니..."


"그러게 말입니다. 조금만 떨어져도 바위가 계곡 입구를 가려 버리는군요."


거북이 모양의 거대한 붉은 바위 앞에 도착하자, 그제야 바위 뒤쪽으로 좁은 계곡 입구가 드러났다.



계곡 입구는 마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가 있는 정도로 폭이 상당히 좁은 편 이었고.


계곡의 양옆으로는 수백 수천 미터 높이의 산맥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어찌나 높은지 일부 산들의 산머리는 하얀 구름에 가려져 볼 수가 없었다.



"확실히, 이 근처 지역은 정착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메마르고 황량해서야..사람이 살기에 너무 열악 환경이군."


"일단 계곡 안으로 들어가 보시죠."


"네."


"그럽시다."


좁은 계곡 길을 따라 1km 정도 안으로 들어가자, 일행들 전혀 예상치 못 한 환상적인 경관에 넋을 놓고 말았다.



"허어..이런 곳이!"


"말도 않되!!"


"형님, 내 볼 좀 꼬집어 보슈."


"황량한 계곡 안쪽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라울, 뭐야! 이런 곳이었으면, 진작 말을 좀 해주지!"


"나도, 직접 본게 아니라서..하하하..."


계곡길이 끝나자 끝없이 펼쳐진 초록색 벌판과 푸른 나무숲이 일행들을 반겨 주었다.



상상 속에서나 그려본 아름다운 초록 벌판에는 초롱초롱한 새순과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나 있었고.


나무숲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나무와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태고의 모습 그대로 장엄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와!! 호수다!"


"황무지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저 숲들은 끝이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군."


"저기 토끼! 토끼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엄청난 크기의 호수가 보였고, 그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의 뛰어난 풍경은 마치 신께서 일행들을 어느 다른 세상에 옮겨다 놓은 거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이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물과 식량을 구할 수 있고, 넓은 평지에서 충분히 농사도 지을 수도 있어!'


'이곳이야! 이곳이라면,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어!'


"라울, 어떻게 할 거야? 점심도 해결해야 할 거 같은데?"


"음..그러면 우선 호수 부근에서 쉴만한 장소를 찾아보자."


라울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한 시간으로 느껴졌다.


너무 기쁜 나머지 손과 발이 짜릿짜릿하게 저려올 정도였다.



멍하니 상념에 빠져있던 라울의 어깨를 누군가 흔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시기였다.


호숫가로 이동한 일행들은 서둘러 점심 식사 준비를 하였다.



"캬아..형님, 호수 물맛이 끝내 줘요!"


"그래? 그럼, 어디 나도.."


호수 물맛에 반한 쌍둥이 형제는 일행들을 위해서 물통 한통을 비우고 호숫물을 담아왔다.



밀키웨이도 호수의 물맛이 입맛에 맞았는지 기분 좋게 울음소리를 냈고.


주변의 초지에서 다른 말들과 함께 신선한 풀을 뜯어 먹었다.



'저 녀석, 그동안 답답했던 게 풀리는 모양이네.'


"밀키웨이는 정말 사람 같아."


"그런가?"


"응! 꼭 내 말을 알아듣는 거 같던데?..."


"저녀석이 영특하기는 하지..."


라울과 일행들은 호수 주변에 자리를 잡은 후,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각자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즐겼다.



* ***** *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이곳으로 돌아오도록!!"


"네!!"


"출발!"


휴식을 마친 일행들은 두세 명씩 짝을 만들어 분지 곳곳을 정찰해 보기로 하였다.


해가 떨어질 무렵 다시 모이기로 약속하고, 호수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서 정찰에 나섰다.



붉은 저녁노을이 산자락에 걸치자, 호수 부근에 임시로 만든 야영지로 정찰을 나갔던 단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다들 무사하게 정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야생의 숲길이라 빠른 속도로 이동하지는 못했지만, 말을 타고 다들 세심히 정찰하였다.


반나절 정도의 시간 동안 정찰했지만, 분지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 지형은 계곡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점점 넓어지는 형태였다.



"이야, 이 정도로 넓을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어."


"그러게요."


"서쪽에는 사람 한 명 정도 이동할 수 있는 계곡 길이 있었어요."


"동쪽은 완전 온통 나무숲뿐이었어."


"저희는 물소 떼를 발견했습니다."


"물소 떼가?"


"과실수와 약초들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더군."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하고, 분지 입구 반대쪽은..내일 다시 인원을 정해서 정찰해 보기로 하시죠."


"알겠네."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서로 보고 들은 정보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벌써 늦은 밤이 되어 있었다.


다들 피곤 했는지 서둘러 잠자리를 준비하기 바빴다.



* ***** *



'이곳이 트리스탄 말한 마나존 이라면, 기프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울은 그동안 발동 조건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던 기프트 스킬을 발동하였다.



- 띠링! 이 장소에 마을을 제작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이..이건! 기억 속 게임 시스템과 똑같아!'


"예."


기프트 스킬을 발동하자 마을을 제작하겠냐는 물음에 라울은 망설임 없이 예를 선택했다.



"라울? 갑자기 무슨 말이야?"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 줘."


라울의 뜬금없는 행동에 다들 의문을 표했지만, 용병단의 단장이자 자신들의 리더인 라울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 띠링! 건설할 마을의 이름을 정해 주세요.


- 입력 / 임의



"입력. 할란드."



- 띠링! 내정 모드를 사용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예"



- 띠링! 내정 모드로 전환됩니다.



번쩍!


라울의 몸에서 갑자기 눈이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일행들이 눈을 뜨자 라울은 사라진 상태였고, 라울이 서 있던 자리에는 제법 커다란 나무 기둥 세워져 있었다.


나무 기둥에는 -할란드 마을- 이라는 나무 명패가 달려 있었다.




-할란드 마을- 레벨 : 1



보유 포인트 : 10


전체 주민수 : 0명


(주민 한명당 매일 1포인트 생성)


치안 : 0% ☞확인


민충 : 0% ☞확인


제작 가능 시설 ☞확인


- 새롭게 만들어진 마을.


다양한 시설물 설치가 필요함.


마을에 구성원이 필요 합니다.


주민들을 모아 보세요.




"어어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조금 전까지 호숫가에서 일행들과 함께 있었던 라울은 현재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해 있었다.



마치 미친 송아지처럼 날뛰던 라울의 심장은 강인한 정신력 스킬 덕분인지 금세 안정을 찾았다.


그리곤 머릿속에 잠들어 있던 환생 전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라울이, 시선을 돌릴 때마다 계곡 속 분지의 이곳저곳이 꽤 멀리까지 한눈에 보였다.


마치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일행들의 모습은 개미같이 작아져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제작 가능 시설?"


"저걸 눌러 보면 되겠지?."


라울은 기억 나는 대로 따라 해 보았다.



- 띠링! 1레벨 제작 가능한 시설 목록표 입니다.



제법 견고한 나무 성(1000) : ☞확인


튼튼한 나무 방벽(100) : ☞확인


튼튼한 나무 망루(30) : ☞확인


허름한 나무 창고(15) : ☞확인


쓸만한 통나무집(10) : ☞확인

.

.

.



"음, 지금은 이것들만 만들 수 있는 건가? 나무 성 확인."


마을 레벨에 따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의 종류가 늘어나는 거 같았다.


라울은 현재 보이는 수십 가지의 시설 중 우선 나무 성을 확인해 보았다.



- 제법 견고한 나무 성


통나무로 만든 두 개의 화살 탑과 4.5미터 높이의 통나무 방벽으로 둘러싸인 나무 성.


마을의 치안력이 증가 한다.


마을 주민의 충성심이 증가 한다.


넓지 않은 내부 공간(상시 50명 거주 가능).


거주에 필요한 간단한 생활 시설이 포함되어 있음.


설치 비용 : 1,000포인트, 18,000골드



"이게..싼거야? 비싼 거야?"


"일단 지금 필요한 건 통나무집인가?"


라울은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는 시설 중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통나무집을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 띠링! 쓸만한 통나무집을 설치 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예."



- 띠링! 10포인트와 100골드가 차감 되었습니다.


- 쓸만한 통나무집을 배치해 주세요.



"배치? 배치를 어떻게? 와!!"


"이렇게 간단히 이동시킬 수 있다니!!"


라울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곳으로 통나무집이 이동하였다.



통나무집은 마을 명패가 설치된 곳에서 일정 범위까지만 이동이 가능했다.


라울은 지금 모르고 있었지만, 지상에 머물고 있던 일행들은 사이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 띠링! 내정 모드를 마치겠습니까?


- 예 / 아니오



"예."




"통나무집이 어떻게?!!"


"위험해! 비켜! 비켜!"


"아아아!! 저주다!"


"곰탱이들! 호들갑 좀 떨지 마!!"


"아리아씨가 기절했어요!"


일행들은 갑자기 나타난 통나무집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니자 너무 놀란 나머지 졸도 하기 직전이었다.



쌍둥이 형제는 저주에 걸린 거라며, 덩치에 안 맞게 호들갑을 떨었고.


일행 중 가장 심약했던 아리아는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쿵!


"어! 멈췄다!"


"대장!"


"단장님!"


"라울! 으아아앙..."


멈춰 선 통나무집 앞에 사라졌던 라울이 나타났다.



다들 기이한 현상에 놀라 있었지만, 라울이 다시 나타나자 마음을 추스르며 그를 반겼다.


시기는 너무 놀랐던지 라울 품에 안기어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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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1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5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4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6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1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 마나존 +2 23.05.27 1,398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3 29 12쪽
21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2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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