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68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25 18:46
조회
1,446
추천
30
글자
12쪽

뱀파이어 로드

DUMMY

"울릭씨는 샌드쉽에서 기다려 줘요."


"알겠습니다. 라울님, 부디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라울은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울릭씨와 용병 단원 4명에게 후방인 이곳에서 샌드쉽을 지키고 있도록 지시를 내렸다.



단 한 명의 힘이라도 아쉬운 시점이었지만, 울릭씨가 함께 가게 된다면 오히려 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콘,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게 불쾌한 느낌이야. 왜 지금이라도 뒤로 빠지게?."


"아니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고마운 말이군."


"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아라. 서로 등 뒤를 지켜 주도록! 들어가자!"


라울과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붉은 모래성의 중심인 거대한 첨탑 쪽으로 향했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데? 혹시 함정이?...'


너무나 이상했다.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먼저 들어가지."


"네."


거대한 첨탑의 성문 앞까지 별 탈 없이 무사히 도착했지만, 라울은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행 중 가장 강자인 하콘이 앞장서서 모래성 안으로 진입하였다.



드르르륵....쿵!


모든 일행이 붉은 모래성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성문이 저절로 닫혔다.




"캬아아! 인간이다!"


"호호호, 이곳을 스스로 찾아오다니. 겁 없는 놈들!"


"어리석은 인간들 같으니!"


붉은 모래성 안으로 진입하자 역시나 수십 마리의 뱀파이어들이 라울과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놈들의 눈에서는 피를 갈구하는 혈광이 뿜어져 나왔다.



"크하하하하! 다 죽여 주마!"


하콘은 뱀파이어들이 가소로운 듯 호쾌한 웃음과 함께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거대한 양손 검에 오러를 실어 휘두르자, 선두에 있던 뱀파이어 3마리가 순식간에 허공에 피를 뿌렸다.



"강자다! 물러서!!"


"인간!!! 두고 보자!"


자신들의 동료들이 여러 조각의 고깃덩이가 되는 모습을 본 나머지 놈들은 회색빛 안개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다들 눈감아!"


촤악! 번쩍!


라울은 일행들에게 소리친 후, 즉시 손에 쥔 광마법계열 두루마리 두 장을 연이어 사용하였다.


그러자 눈이 부신 빛이 주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크아앜!!!!"


"지금 이다! 달려들어!"


성마법 계열의 마법 처럼 직접적인 공격 효과는 없었지만, 도망 치려던 놈들의 발목을 잡을수 있었다.



촤아악!


라울이 만들어 낸 기회를 이용해 일행들은 은으로 도금된 무기들을 휘둘러 뱀파이어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갔다.



처음 걱정했었던 마음과 달리 뱀파이어들은 너무나 쉽게 성안 곳곳에 피를 뿌리며 모두 쓰러졌다.


라울 일행들은 뱀파이어들과의 첫번째 전투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게요."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싱거운걸..."


"대장님, 팀을 나누는 건 어떨까요?"


"아니야. 다들 방심하지 마! 우리는 그저 졸개 놈들을 상대 했을 뿐이다."


"....."


"바로 1층 구역을 돌아보자. 시기 너는 이곳에 결계 마법진을 설치해 줘."


"응, 알았어."


"성유도 아끼지 말고, 이곳저곳에 뿌려 두고."


"응."


수십 마리의 뱀파이어들을 상대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라울은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에도 뱀파이어 수십 마리가 1층의 커다란 홀과 여러 방을 수색하는 라울 일행들을 산발적으로 습격해 왔다.


그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라울 일행들에게 뱀파이어들은 하나둘 쓰러져 나갔다.



붉은 모래성의 1층부터 꼭대기 층인 6층에 도착할 때까지 치열한 전투와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준비해 온 마법 두루마리와 성수 등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준비해 두었던 보급 물품들이 눈에 보이게 점점 줄어들었다.



"아리아씨! 정신 좀 차려 봐요!"


"정말, 역겹군."


"이런 씹어 죽일 놈들!"


"라울, 너무 불쌍해."


"다들 뭐하고 서 있어! 어서 움직여!"


6층은 하나의 커다란 홀로 되어 있었고, 홀 중앙에는 피가 한가득 채워진 커다란 욕조가 만들어져 있었다.



벽면에는 아리아와 젊은 여인들이 묶여 있었고, 그녀들의 손목과 발목에서는 검붉은 피들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린 피들은 바닥의 홈을 타고 흘러가 욕조로 모여들고 있었다.



"으으으, 하..콘씨? 여기는 어떻게?"


"나중에 설명해 줄게요. 우선 이 물 좀 마셔요."


힐링 포션으로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아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하콘의 이름을 불렀다.


아리아는 지금의 상황이 꿈만 같았다.



아리아를 다시 만나게 된 하콘은 그녀를 품에 안고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쳐있는 아리아를 직접 부축해 물을 조금씩 먹여 주었다.



"이쪽은 숨을 거둔지 조금 된 거 같습니다."


"희미하지만, 숨을 쉬고 있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아리아를 포함한 40명의 젊은 여인들 중 절반 정도인 16명만이 살아 있었다.


그녀들도 포션을 사용해 치료하였지만, 이미 많은 피를 뽑힌 탓에 기력이 많이 상해 있었다.



"아! 하콘씨! 그 악마가! 이..이럴 때가 아니에요! 어서 도망쳐요!"


"아리아씨, 조금만 진정해요."


"아리아양, 일단은 이 건과일 이라도 조금 드셔 보세요."


"아니에요! 이러다가 그 악마가 돌아오면..."


라울과 일행들이 모든 여인을 업고서 이동 할수는 없었다.


간단한 음식을 나눠주며, 그녀들이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하길 기다려볼 생각 이었다.



그런데 다른 여인들보다 기력을 빠르게 회복한 아리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콘에게 이곳에서 빨리 벚어나자고 간절하게 부탁하였다.



쾅!!!!!


"무슨 일이야!"


"아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성벽이 심하게 흔들렸다.


천장에서 작은 돌알갱이들과 묵은 먼지들이 일행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렸다.



"결계! 시기가 위험해!!"


"....."


라울은 1층에서 용병 단원 몇몇과 함께 결계를 설치한 후 대기 중인 시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 ***** *



결계가 갑작스러운 폭음과 함께 터져 나갔다.



잠시후 하얀 연기가 걷히자 뱀파이어들이 들이닥쳤다.




"씨이..발! 헉, 으웨에엑. 쿨럭..."


시기는 온몸이 마치 망치로 두들겨 맞은 듯한 심한 고통과 어지러움 때문에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녀의 코와 귀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 내렸고, 내장을 다친 건지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주변에는 블랙홀스 용병단 단원들이 눈이 하얗게 뒤집힌 채 뱀파이어들에게 피를 빨리는 중이다.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시기는 남은 힘을 쥐어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조금씩 기어 나갔다.


폭발의 여파로 인해 팔과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고, 그녀가 지나간 바닥은 혈흔이 이어졌다.



콱! 뚜두뚝!


"이런, 이런. 못된 벌레 한 마리가 도망을 가고 있었군.."


"으아아아!!! 후우후우후우..."


빼어나게 잘생긴 외모와 고급스러운 정장을 차려입은 뱀파이어 로드가 시기의 왼쪽 발목을 사정 없이 발아 뭉갰다.


발목이 너덜너덜하게 으깨진 시기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다 거친 호흡을 내 쉬었다.



"시기!!!!"


일행들과 서둘러 1층으로 내려오던 라울의 눈앞에 피투성이가 된 시기의 모습이 들어 왔다.


뱀파이어 로드를 향해 라울은 성수병을 집어 던졌다.


성수 병이 깨지자, 뱀파이어 로드는 마치 역겨운 무언가를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기에게서 떨어졌다.



쾅!!!


"오호,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님이신가?"


"닥쳐라! 괴물 놈아!!"


"뭐라고? 괴..물?! 이 몸을 그런 하등 생물 따위로 부르다니!!!"


계단 아래로 몸을 날린 라울은 검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뱀파이어를 두 동강을 낼 마음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뱀파이어 로드는 여유롭게 라울의 공격을 피해 냈다.



"성수와 결계에 은제 무기까지. 상당한 준비를 했군."


"....."


"그런데 어쩌나..그런것 따위 별로 두렵지는 않은데..."


뱀파이어 로드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뒤따라 내려온 일행들과 라울을 한명 한명 살펴보았다.



"시기! 괜찮아?"


"주..죽을꺼 같아. 너무 아파 흑흑흑..."


"퍼시발! 가웨인! 시기를 부탁한다."


"네, 대장님!"


"네!"


언제나 당차고 밝았던 시기가 처음으로 자신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자, 라울의 두 눈은 분노로 이글 이글 타올랐다.



"오호..그거야! 고통과 분노! 그런 모습이 나의 식욕을 끌어 올려 주거든!."


뱀파이어 로드는 자신의 집게손가락을 혀로 핥으며, 라울을 조롱 하였다.



"하..콘씨, 저놈이에요! 저놈이 저를..."


"놈!! 감히 아리아씨를! 갈아 마셔주마!!!"


뒤늦게 내려온 아리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힘겹게 손을 들어 뱀파이어 로드를 가리켰다.


하콘은 아리아를 이렇게 만든 뱀파이어 로드에게 미친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퍽!!


뱀파이어 한 놈이 하콘의 앞을 막아섰다.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 실력자인 하콘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뱀파이어의 머리통을 그대로 날려 버렸다.



"캬아앜!!! 건방진 벌레 놈들이 감히! 놈들을 죽여라!!!"


자기 부하가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본 뱀파이어 로드는 부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캬아앜! 죽어라!"


"와라!!!!"


수십 마리의 뱀파이어들이 하콘에게 집중적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다수의 뱀파이어들이 눈에 핏대를 세운 채 덤벼 왔지만, 하콘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고.



광전사처럼 포효하며 홀로 놈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뱀파이어들은 수십 조각으로 잘리고, 토막이 나 먼지 조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쳉! 쳉! 쳉!


"멋진 남자의 땀 냄새는 역시 향긋하군.."


"역겨운놈!! 닥쳐!"


'역시 너무나 강해! 이러다가는...'


뱀파이어 로드와의 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라울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라울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출혈로 인해 안색이 창백해진 라울은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운지 인상을 찡그렸다.



쿠쿵! 쿵!쿵!


갑자기 라울이 서 있던 자리가 흔들리며, 피로 이루어진 붉은색의 거대한 손이 솟아올라 라울의 다리를 노려 왔다.


무형의 살기를 미리 알아챈 라울은 급히 옆으로 굴러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였다.



"아쉽지만, 더 이상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닌 거 같아서 말이야."


"....."


"이제 그만, 죽어 줘야겠어!!"


조금 전까지 여유로운 모습으로 라울을 짓밟던 뱀파이어 로드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붉은빛의 검기가 넘실거리는 칼날이 라울의 목을 향해서 무섭게 파고들어 왔다.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엑스퍼트 초급과 최상급 간의 싸움은 애초부터 말이 되지 않았다.


라울은 온 힘을 다해 있는 힘껏 뱀파이어 로드의 검을 쳐 냈다.



채앵앵!


검이 부딪치자, 많이 약해져 있었던 라울의 검날의 끝부분이 잘려 나갔다.



'이거야..이거였어.'


조금 전까지와 다른 묵직한 진동이 손에 느꼈다.



라울은 귓가로 들려오는 검 소리가 꽤 좋게 들려 왔다.


검과 검이 부딪칠수록 라울은 점점 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쏴아아아!!!


진한 살기가 실린 라울의 검이 바람을 가르며, 뱀파이어 로드의 가슴을 향해 파고들었다.



"이런!"


라울의 공격을 겨우 피해낸 뱀파이어 로드의 얼굴에는 더 이상 장난스러운 여유 따위는 사라져 있었다.



라울의 검은 점점 막기 힘든 경로로 뱀파이어 로드를 공격해 들어갔다.


뱀파이어 로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검을 피하고자 몸을 낮추 땅에 굴러야 했다.



'그래 이 느낌이야! 그동안 너무 생각이 많았던 거였어!'


'그 때문에 검술이 늘지 않았던 거야! 할 수 있어!!'


뱀파이어 로드의 광폭한 검에 맞서 싸우는 라울의 검에서는 더 이상 두려움이나 머뭇거림이 없었다.



검에 금이 가며, 검의 상태가 위태로운 지경이 됐지만.


라울의 입가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에 조금씩 여유와 미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아시리사막의 기적 23.06.17 866 16 13쪽
43 진실, 보상, 슬픔 +1 23.06.16 878 16 12쪽
42 고대 드래곤 유적2 23.06.15 885 17 13쪽
41 고대 드래곤 유적1 23.06.14 915 17 13쪽
40 가면 속 얼굴 23.06.13 928 16 12쪽
39 확장하는 할란드 23.06.12 940 14 13쪽
38 드워프족과의 협상 23.06.11 947 15 13쪽
37 유목민과 연합 23.06.10 964 16 13쪽
36 처벌과 보상 23.06.09 990 18 12쪽
35 떠난자와 남은자 23.06.08 1,004 19 13쪽
34 울부짖는 작은거인 23.06.07 1,021 20 13쪽
33 악연의 고리2 23.06.06 1,027 17 12쪽
32 악연의 고리1 +3 23.06.05 1,043 18 13쪽
31 이어지는 인연 +1 23.06.04 1,055 19 12쪽
30 뜻밖의 방문자 23.06.03 1,074 18 12쪽
29 고된 훈련 23.06.02 1,089 18 12쪽
28 새로운 인연의 시작 23.06.01 1,124 21 13쪽
27 시작된 마을의 발전2 +1 23.05.31 1,159 21 13쪽
26 시작된 마을의 발전1 +1 23.05.30 1,220 23 13쪽
25 오러 마스터의 인정 +2 23.05.29 1,267 25 13쪽
24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만남 +3 23.05.28 1,345 28 12쪽
23 마나존 +2 23.05.27 1,397 29 12쪽
22 뱀파이어 로드 2 +1 23.05.26 1,412 29 12쪽
» 뱀파이어 로드 +2 23.05.25 1,447 30 12쪽
20 아리아2 +4 23.05.24 1,481 35 12쪽
19 아리아1 +1 23.05.23 1,542 35 12쪽
18 마지막 혈랑 +2 23.05.22 1,561 33 13쪽
17 대규모 토벌의뢰2 +3 23.05.21 1,599 35 12쪽
16 대규모 토벌의뢰1 +1 23.05.20 1,668 33 13쪽
15 용병단 +3 23.05.19 1,777 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