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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짱구 님의 서재입니다.

아련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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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짱구
작품등록일 :
2016.03.06 16:52
최근연재일 :
2016.03.07 17:01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209
추천수 :
0
글자수 :
20,062

작성
16.03.07 11:55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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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제2장 만남

아픔을 앉고 가는 가출 소녀와 동거남 이야기...




DUMMY

피멍이 잔뜩 진채 새벽부터 강아지 마냥 부르르 떨던 그 소녀는 마치 어릴 적

내가 키우던 강아지 마냥 주인을 기다리는 눈빛으로 나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어차피 내가 데리고 있을 생각은 전혀 없다.

아니 데리고 있는 거 자체가 범죄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일단 밥만 주고 다시 경찰서로 신고할 생각으로 그 소녀를 집에 들인다.


"너 밥은 먹었니?"


"아뇨. 아직 못 먹었는데요?"


약간 측은하게 생각한 나는 먹고 싶은걸 물어 봤다.

근데 약간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김치찌개 먹고 싶은데요?


보통아이들은 피자치킨 햄버거 더 패스트푸드나 기타 등등을 먹겠지만

이 친구는 특이하게 한식이다. 마침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와

이번 설에 선물로 받은 참치세트라 집에 조금 남아있다.


"그래 조금만 기다리렴.


"아저씨가 아니 오빠가 밥해줄게."


맞다 나는 아직 결혼을 안했다. 그런데 아저씨라니 아무리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 난다고하지만 왠지 내 나이가 계란을 넘어 가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약간의 슬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칙칙 압력밥솥이 사정없이 울려 퍼지는 소리에 뜨끈한 밥내 음이 얼어붙던 살갗도 녹여 버릴 만큼 강렬한 사운드를 내뿜는다.



그렇게 밥이 다 되갈 때 쯤 김치를 송송 썰고 참치와 집에 있는 라면사리를 넣고 간단하게 김치찌개 한 사발을 끓여낸다.


" 애야 밥 먹자."


" 맞다 근데 너 이름이 머니??"


시작한지 2화나 됐는데 이 무심한 작가 아직도 이름도 안정했는지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 아니 부를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름도 없으면 너무 막막하다보니 이름을 짓게 된다.


"아 제 이름은 푸름인데요.


"푸른 푸른 산이 아름답구나?


"그 푸른 푸름이??


"왠지 푸들 이름 같구나.


그렇게 싱거운 농담을 나누며 나도 오랜만에 집에서 사람과 마주보면서

밥을 먹게 되는데. 물론 부모님이야 명절 때나 아니면 반찬을 가지러 가끔 오시기 때문에 마주 보며 먹은 지가 언제인지 가끔 가물가물 하다.

아니 기억을 되돌려보니 한 6개월은 된 것 같다.


그렇게 밥을 든든하게 먹인 후…….

어제처럼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가서 112버튼을 손에서 누른 순간…….


"아저씨"


화장실 문에 소녀가 갑자기 노크를 한다.


"어 아저씨 화장실에 있다.


"아저씨 전화 하지 말아주세요.


"딱 오늘 하루만 재워주세요.


애원하는 소녀에 말에 진앙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은 직원이 장난전화 인줄 알고 이미 내가 말하기 전에 끊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김문수라고 하면서 검열 온 척 시간이라도 끌어 볼 것 그랬다. 아무튼 멋쩍은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걸 생각이 사라졌다.


아니 딱 하루만 재우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그런 마음에 나는 소파에서 푸름 이는 내방에서 재우게 된다. 그렇게 한참 잤을까. 갑자기 어제 들었던 자장가 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미쳤나? 이러고 잠을 살짝 깼는데 내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몽유병에 걸린 것 같이 그 아이가 앉아서 혼자…….


"엄마 때리지 마세요.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혼자 주기도문이나 주문을 외우듯이 말하는데 어찌나 섬뜩하던지 나도 모르고 엿듣다가 가슴이 얼어 붙을 것 같이 차가워졌다. 오늘은 그렇게 춥지도 않은 날인데도 어제보다 더 추은 그 말속에 얼음이 내 몸을 휘감는 것처럼 추워지는걸 느끼게 된다.


그렇게 나는 덜덜 떨며 자리에 누워서 얼마나 잤을까?


알람소리에 정신없이 깨서 나는 출근 준비를 하게 되고 알람을 껏다.

아침부터 직장상사에게 시달려서 그런지 입맛이 없다. 아니 밥을 먹어도 밥을 먹는 건지 코가 밥을 먹는 건지 들어가지도 않았을 게 분명하다.


그렇게 입맛도 없이 그냥 시체마냥 간신히 집으로 기어 들어가는데…….

코끝에서 된장찌개에 냄새가 들어온다. 설마 부모님이 오신건가?

하고 약간이나마 당황스러운 얼굴로 허겁지겁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저씨 밥 다 됐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 마른 소녀에 말에 참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냥 나도 모르게 시달렸던 하루에 피곤함이 가벼운 몸살처럼 싹 지나가고 사라져 갔다.


“이 음식들 다 네가 한 거니?


“네. 제가 했어요. 어릴 때 눈대중으로 많이 봤었거든요.


한참 그 음식을 응시한 나는 부모님에 된장국이 생각나서 흠칫 놀라며 옷을 갈아입으러 간다. 그와 동시에 욕실에서는 물이 받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저씨 씻고 드세요.


그렇게 말하는 소녀는 욕실에 물을 받아 놓는다. 아니 내가 우렁각시를 원했던 적도 없고 그냥 무던하게 살아가고 있던 나에 작은 연못에 그 소녀에 말은 작은 돌멩이처럼 다가왔다. 그렇게 씻고 밥을 먹던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근데 넌 왜 나를 쫓아온 거니?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소녀는 아무 말 없이 밥을 먹더니.

씨익 웃으면서 딱 한마디를 하는데…….;;


“그냥 저에게 붕어빵을 사줘서요.”


“머 붕어빵을 사줘서 따라온다고?”


“그렇게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약간 훈계하듯이 말하는 나에 모습을 보고 소녀는 오히려 무언의 안도감을 느꼈는지 한숨을 쉬게 된다.


“ 휴~


“제가 여러 번 가출을 했었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대신 내준 건 아저씨 밖에 없었어요.”


난 오히려 머리에 돌을 맞은 듯 머리가 띵한 낌을 받았다.


"경찰서로 가도 너를 도와줄 텐데 왜 나한테 찾아온 거니?"


“아저씨도 어제 보신 것처럼 경찰아저씨에게 말해봤자. 그냥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거 말고는 도와주시는 게 없어요.”


그랬다. 처음에는 그 소녀도 부모의 학대 사실을 경찰에게 알렸지만 그럴 때마다 경찰들은 귀찮은 가족사에 상관하기 싫어 그냥 학대를 한 부모에게 다시 보내게 된다.


물론 너무 맞아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고 호흡하기 힘들 정도에 상태에서 경찰에게 발견되어 부모님이 아동학대로 잡혀 가시게 된다. 이때 학대를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가 자신이 했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아버지만 잡혀가시게 되고 그 후에 더 이상 신고를 하지도 신고를 할 생각도 잊어버리게 된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가녀린 그 눈망울에 닭똥 같은 물방울이 주르륵 흐르는 상황에서 왠지 어릴 적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우리 집의 부모님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셨다. 오죽 시끄러웠으면 옆집에서 신고를 해서 경찰도 여러 번 집에 방문 했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호야~”


“엄마랑 같이 갈래?”


악마의 속삭임처럼 검은 두건을 한 마스크를 한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오히려 무서운 마음에

더 자는 척을 했다.


그때 그 두건 을 쓴 사람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가방에 짐을 싸고 집을 나가게 된다. 그랬다. 바로 그 두건이 나에 엄마였던 것이었다.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술 취해서 매일 엄마와 싸우던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된다.

처음에는 아빠는 나에게 엄마가 있을 때보다도 더 잘해 주셨다.

아마도 나에게 미안했던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하루는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내려가는데 익숙한 뒷모습의 사나이가 처음 보는 여자와 함께 걸어간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설마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생각이 없이 집으로 간다.

집에 들어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보통 아버지가 오실 때 보다 더 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또깍 또깍 약간은 하이힐 같은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약간은 긴장하게 된다.


“인호야~!


“아빠 왔다. 이 녀석아.”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의 하이 톤으로 부르시는 아버지 목소리에

급하게 현관으로 나왔는데 처음 보는 여자 한명이 불쑥 앞으로 나온다.


“네가 인호니?”


“너 참 귀엽게 생겼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인호야. 오늘부터니 엄마야.”


“엄마요?”


당황스러운 내 표정을 봤는지 아니면 어차피 자신의 여자로 생각해서였는지 황급하게 그 여인을 방으로 들이는 아버지에 모습에 나는 속으로 약간의 겸연쩍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엄마처럼 아빠도 나를 버릴까봐 차마 말하지 못하게 되는데....'




재미로 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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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6.03.07 169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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