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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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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752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7.10.0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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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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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전쟁(25)

DUMMY

단 하나의 적 때문에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중상을 입은 헌터들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생명석을 잃은 자들도 꽤 많았다.

아이테리아는 박소현에게 달려갔다.

다른 환자들보다 심각했다.

무리한 능력 사용으로 마나의 흐름이 심장 부근에서 막혔다.

이것만 해결하면 나머진 그녀 자신에게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빠, 이리 와줘요.”

파에톤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창 들고 옆에 서있어 주세요.”

“이렇게?”

“네. 불은 그대로 유지해주세요.”

불에서 나오는 열기가 아이테리아를 감쌌다.

그걸 손가락 끝에 모았다.

그녀의 손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걸 박소현의 심장부근에 올려놨다.

‘치이이익~’

“끄아아악”

박소현은 비명을 내질렀다.

고통스러웠지만 몸부림조차 칠 힘이 없었다.

살이 타는 냄새가 났다.

아이테리아의 손가락에서 나온 열기가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가슴이 꽉 막힌 듯 한 답답함과 통증이 녹아내렸다.

“됐어요. 이제 뜨거우니까 불 꺼주세요.”

“알았어.”

그녀는 박소현을 뒤집었다.

등에 커다란 유리조각들이 박혀있었다.

그것들을 하나씩 뽑았다.

모두 뽑아낸 뒤 기력도 회복시켜주었다.

“자 이제 능력을 쓸 수 있을 거예요. 남은 상처는 그걸로 회복해주세요.”

“고마워요. 리아 씨.”

박소현은 자신의 몸을 에리식톤을 만나기 전으로 되돌렸다.

등에 난 상처가 사라지고 잘려나간 손이 나타났다.

무릎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너무 많이 되돌려서 멀미와 함께 심장통증이 밀려왔다.

몸 상태는 멀쩡해졌지만 한동안 누워 있어야했다.

아이테리아는 위급한 환자들을 챙겼다.

그녀 덕분에 많은 헌터들이 생명석을 지킬 수 있었다.

응급처치를 전부 끝낸 후에는 이상혁을 살피러 갔다.

가슴의 상처가 조금 터진 것 외에 큰 부상은 없었다.

다만 몸의 기력이 많이 없어보였다.

간단한 회복마법으로 덧난 상처를 치료해줬다.

기력도 회복시켜주고 싶었지만 태양빛도 약해지고 마나도 바닥나서 어쩔 수 없었다.

“오빠, 상혁 씨 좀 옮겨주세요.”

“그래.”

파에톤은 이상혁을 들쳐 업고 아이테리아를 따라갔다.

그녀가 시키는 대로 이상혁을 침대에 눕혔다.

“저희 얘기 좀 하죠.”

파에톤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둘은 비터스 길드회관으로 갔다.

길드원들이 경계를 나가 있어서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로비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 차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풀어놓았다.

파에톤은 머리를 숙였다.

“정말 미안해.”

아이테리아는 눈을 꼭 감았다.

계속 원망해왔던 사람이 아무 잘못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마음이 허무해졌다.

다시 눈을 떠 파에톤을 바라봤다.

아직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서글퍼졌다.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나왔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감정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오빠 잘못 아니잖아요.”

파에톤에게 다가가 양 어깨를 잡고 부드럽게 올려줬다.

“형제들을 내쫓고 전쟁을 일으켰어. 나는 왕의 자격이 없어. 네가 나대신 이 자리를 맡아줘.”

“아니요. 그 자리를 이어받은 건 오빠에요. 끝까지 책임져요.”

“자신이 없어.”

“해야 돼요.”

“그래. 그래야겠지.”

파에톤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일어났다.

“어디가요?”

“파시파에한테.”

“같이 가요.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둘은 헌터회관을 나왔다.

밖이 소란스러웠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함께 경계를 나갔던 비터스 길드원들과 다원 길드원 몇 명이 돌아왔다.

그들은 상처 입은 엘프 셋을 끌고 왔다.

파에톤은 그들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출발한지가 언젠데 이제.......”

엘프들은 변장한 그를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파에톤은 그들을 응시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엘프들은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모르는 체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끌고 가는 헌터들에게 계속 크레타 언어로 말했다.

“저희는 협정을 맺으러 온 것뿐입니다.”

“제발 파시파에님께 데려가 주십시오.”

굉장히 절박하게 말했지만 헌터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얘들 뭐라 하는 거야. 시끄럽게.”

“싸우려고 온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이 안 통하니 참”

엘프 중 하나가 나서서 큰소리를 쳤다.

“사신을 이런 식으로 다루다니. 이 종족은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나보지?”

내용은 전달되지 않고 공격적인 태도만 보였다.

그를 끌고 가던 다원길드원이 손바닥으로 사신의 얼굴을 때렸다.

“큭.”

그의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양손이 묶여있어 어깨에 코를 묻었다.

눈을 위로 치켜뜬 채 다원 길드원들 노려봤다.

그걸 보고 짜증이 난 길드원은 주먹을 쥐었다.

“잠시 만요.”

아이테리아 나섰다.

사신을 뒤로 밀고 다원길드원의 앞을 가로막았다.

“뭐하는 짓이죠?”

그는 아이테리아를 옆으로 밀치려고 했다.

그걸 본 정수정이 재빨리 다가와서 그의 팔뚝을 잡았다.

“기다려 봐요.”

그를 뒤로 물러나게 한 뒤 아이테리아에게 물었다.

“리아 언니. 무슨 일이에요?”

“저 사람들 항복하러 온 거야. 내가 통역 마법을 걸어줄게.”

그녀는 정수정의 이마에 손가락을 댔다.

작은 마법진이 그려졌다.

“어? 저 사람들이 뭔 말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정수정은 다원길드원들에게 아이테리아의 마법을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명씩 통역마법을 받게 했다.

“저희는 왕국의 사신으로 왔습니다. 평화협정을 맺으러 왔으니 부디 파시파에님과 만나게 해주십시오.”

길드원들을 통솔하던 다원길드 간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건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답하고 일단 엘프들의 포박을 풀어줬다.

그들을 데리고 협회 회관으로 향했다.

아이테리아와 파에톤도 함께 갔다.

“리아 언니, 옆에 누구에요?”

그녀는 정수정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 오빠요.”

“아 그렇구나. 어째 많이 닮았다했어요.”

그녀는 납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깜짝 놀란 눈을 하고 아이테리아를 쳐다봤다.

“잠깐만요. 그러면”

“쉿. 일단은 저희길드끼리만 알고 있기로 해요.”

정수정은 손바닥을 입을 대 놀란 표정을 가렸다.

그녀는 돌아다니면서 비터스 길드원들에게 다가가 속닥거렸다.

다들 상당히 놀랐지만 곧바로 표정을 감추고 아닌 척을 했다.

김진수만 입을 크게 벌리고 티 나게 뒤돌아봤다.

정수정이 팔뚝을 때리고 뭐라고 하자 그제야 앞을 보고 걸었다.

잠시 후 그들은 협회 회관에 도착했다.

간부는 바로 직원을 불러 사정을 설명했다.

“협회장님은 지금 사고 수습중이라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다원길드 간부는 길드원들을 돌려보냈다.

“사람이 많으면 좀 그러니까 여긴 길드장인 제가 남을게요.”

김진수가 자신 있게 말했다.

“나도 있을래.”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만 돌아가.”

정수정의 어리광과 박창수의 못미더워하는 눈빛을 무시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남은 넷은 엘프들과 함께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김진수는 기다리는 내내 파에톤 쪽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한참 뒤 비서가 찾아왔다.

“따라오시죠.”

엘프 셋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자신들이 온 목적을 설명했다.

협회장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들을 바라봤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이테리아가 다가와 통역 마법을 걸어주었다.

협회장은 사신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함께 파시파에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김진수와 다원길드장을 돌려보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협회 간부 두 명을 불렀다.

“같이 가실 거죠?”

“네. 당연히 따라가야죠.”

“그런데 옆에 분은 누구시죠?”

“이분도 꼭 가야합니다.”

“아이테리아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같이 가야겠죠.”

그들은 파시파에 진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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