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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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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672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7.10.15 01:52
조회
381
추천
1
글자
7쪽

전쟁(29)

DUMMY

아이테리아는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눈과 머리카락은 여전히 강한 금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서 황금으로 된 검이 나왔다.

“침입자를 제거하겠습니다.”

검에 샛노란 불이 붙었다.

파에톤의 창에서 뿜어져 나온 불과 같았다.

등에서도 스멀스멀 불이 뿜어져 나오려고 했다.

그녀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자신의 몸 가운데로 가져왔다.

자세를 낮추고 검 끝을 파에톤에게 겨눴다.

잠시 후 등에서 불이 확 뿜어져 나오면서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검을 휘둘렀다.

나이든 이상혁은 칼을 소환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칼이었지만 반 토막밖에 안 남은 데다가 이가 다 빠져있었다.

녹도 많이 슬어서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았다.

그는 그 칼로 아이테리아의 검을 막았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두 사람을 덮치기 전에 연기로 몸을 가렸다.

검은 이상혁은 파에톤을 뒤로 밀쳐내고 그녀와 싸웠다.

칼날이 짧아서 위태로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표정에서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본인도 다치지 않고 상대방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주변까지 신경 쓰면서 공격들을 전부 피했다.

그녀가 힘껏 내려친 검을 반쪽짜리 칼로 받아냈다.

검이 칼날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받아내면서 충격을 흡수했다.

바로 옆으로 빠지고 팔꿈치로 그녀의 등을 살짝 밀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자신의 힘과 그가 미는 힘 때문에 아이테리아는 중심을 잃고 살짝 주춤했다.

덕분에 검은 이상혁은 여유롭게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그는 아리테리아의 검이 다른 사람들에게 향하지 않도록 위치로 바꿨다.

그녀는 바로 뒤돌아서 다시 달려들었다.

거리를 좁히려고 빠르게 달려들 때마다 그녀의 등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이상혁은 벽에 등을 기대고 기다렸다.

옆구리로 검이 날아오고 있었다.

나이든 이상혁은 칼자루 밑 부분으로 검날을 내려치면서 다른 한손으론 아이테리아의 어깨를 붙잡았다.

검에 실린 힘이 약해지고 궤도가 아래로 꺾였다.

그는 아이테리아의 어깨를 꽉 잡고 뛰어올랐다.

밑으로 내려오는 검을 피했다.

뛰어오른 상태로 벽을 발로 밀어 찼다.

아이테리아의 어깨를 넘어 반대쪽에 착지했다.

그가 밀쳐내는 힘 때문에 그녀는 잠깐 휘청했다가 다시 뒤를 돌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상혁의 칼이 날아왔다.

막고 반격하려 했지만 검을 휘두르려는 방향에 칼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을 때까지 뒤로 물러났다.

공격도 못하고 한동안 벽에 등을 대고 방어만 해야 했다.

아이테리아는 몸통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막아냈다.

칼이 검을 아래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들어 올리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밑으로 빼서 공격하려 했지만 그곳엔 이미 칼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공격할 길을 열어주고 미리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가 끌고 가는 대로 가면 답이 없을 것 같아 일부러 공격하기 힘든 방향으로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꿨다.

목을 노리던 검을 궤도를 확 틀어서 머리를 내려치려고 했다.

변칙적인 공격이었지만 동작이 너무 커서 알아채기 쉬웠다.

이상혁은 몸을 살짝 틀어 공격을 피하고 칼로 검을 눌러 바닥에 밀어붙였다.

아이테리아는 한손으로 검 손잡이를 계속 잡고 다른 한손으로 이상혁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는 팔을 접은 채 주먹을 향해 팔꿈치를 휘둘렀다.

주먹과 팔꿈치가 닿는 순간 팔을 펴서 주먹의 손등부분으로 얼굴을 때리려고 했다.

그녀의 콧등에 닿기 직전 주먹을 멈추고 검지를 튕겨 코에다가 딱밤을 때려 박았다.

아무 반응 없었다.

아이테리아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 들어 올리려고 했다.

그 순간 전원이 꺼진 것처럼 그녀의 몸이 축 쳐졌다.

눈을 가득 채운 황금빛과 등에서 뿜어 나오던 불이 사라졌다.

눈동자와 머리카락은 그대로 금색이었지만 빛이 나오지는 않았다.

검이 그녀의 몸속으로 흐물흐물 흘러들어갔다.

“아얏!”

아이테리아는 빨개진 코를 움켜쥐며 얼굴을 찡그렸다.

“이게 뭐지?”

그녀는 자신의 피부 위를 기어 다니기 시작한 주황색 글씨를 발견했다.

“티탄어잖아.”

당황한 얼굴로 글씨들을 보다가 인상을 팍 쓰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잠깐만? 머릿속이 이상해. 이거 누가 말하는 거지?”

그녀는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다고!”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처음에 화를 내던 그녀는 이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멈춰주세요. 나한테 왜 그래요. 제발요. 이제 됐어요. 믿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보여주세요.”

울며 애원하던 그녀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몸 곳곳을 돌아다니던 문자들이 위로 올라갔다.

전부 정수리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이테리아는 움츠린 몸을 펴고 일어섰다.

얼굴이 편안해졌다.

파에톤에게 다가가 그를 꼭 안아주었다.

“미안해요. 다 가져가버려서.”

“난 괜찮아. 어차피 내가 가질 자격 없었어. 너야말로 괜찮아?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이제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래 다행이네.”

아이테리아는 뒤로 물러나 나이든 이상혁 앞에 섰다.

딱딱한 표정을 하고 그를 바라봤다.

“어째서 제 동의도 없이 이런 짓을 한 거죠?”

“너도 알잖아. 파에톤의 힘을 여는 것보다 완벽한 열쇠를 얻는 게 더 필요하다는 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을 진행하면 어떡합니까?”

“미안해. 여유가 없었어.”

그녀는 한숨을 쉬고 박소현에게 갔다.

얼굴을 풀고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소현 씨, 저한테 물어볼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 네. 아까 쟤가 헬리오스는 신이 아니라고 했는데 사실이에요?”

“네. 헬리오스는 신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은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박소현은 조금 놀랐다.

“그럼 뭐죠?”

“고대병기입니다. 달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졌죠.”

“달을 파괴하다니? 애초에 있지도 않잖아요.”

“약 2000년 전 헬리오스에 의해 파괴되기 전까지는 있었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한 거죠?”

아이테리아가 입을 열기 전 검은 이상혁은 따분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넌 어디가?”

“오랜만에 마을 산책하러. 저거 이미 들은 얘기라서 또 듣기 싫어”

“나 모르게 일 벌리지 마.”

“그런 짓 안 해.”

그가 나가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달을 파괴한 건 마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였습니다. 태양에게 힘을 받는 우리 엘프와는 반대로 마족들은 달부터 에너지를 얻거든요.”

“예전에도 마족과 전쟁을 했었나요?”

“네. 마족과 엘프로 갈라져 나올 때부터 계속 전쟁을 해왔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아이테리아는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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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전쟁(31) 17.10.19 367 1 7쪽
180 전쟁(30) 17.10.17 364 2 8쪽
» 전쟁(29) 17.10.15 382 1 7쪽
178 전쟁(28) 17.10.13 38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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