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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페츠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 Flex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헤페츠
작품등록일 :
2021.12.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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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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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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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75 민관합동

DUMMY

선한과 단장들이 회의하는 그 시각 전북도청에서 도지사와 전주, 군산, 익산 시장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머리가 반쯤 벗어진 고집스러운 표정의 강현우 도지사는 올해 나이가 75세로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남은 인생은 편하게 지낼 생각이었다.


그래서 1년 남은 도지사 생활도 큰 탈 없이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지금 시장 세 명이 자신을 찾아와 예술인들을 위한 생계 마련 대책을 세우자는 말이 거슬렸다.


“그러니까 시장님들의 말씀은 각, 시에서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니 도에서도 해당 예산을 확보해달라 이 말씀인가요?”


도지사의 물음에 시장들은 도지사의 시선을 외면한 채로 별말이 없었다.


“취지는 좋습니다. 저도 그와 관련된 민원을 1년이면 여러 번 받아서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아시다시피 지금 도청 이전¹ 계획으로 재정이 상당히 부족한 거 잘 아시죠?”


이제 이전이 두 달도 남지 않았기에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고 그 공사가 완료되면 공사대금을 지급해야 하기에 재정에 여유가 있지 않다는 도지사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도 가용 예산과 누수되는 예산을 확인해서 예술인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김완주 시장님. 저도 분명 취지는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주시장의 말을 도지사가 자르면서 분위기는 한껏 냉랭해졌다. 도지사의 연륜도 연륜이지만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대통령 경제비서관,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환경부 장관 등 그가 걸어온 정치적인 길을 생각하면 그 앞에서 대꾸는 생각지도 못하는 일이었다.


“그럼 물어봅시다. 이 문화계 상황을 전부터 알고 있었을 텐데 이제야 진행하려는 이유는 뭡니까?”


“저희도 예산 때문에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진행하려는 겁니다.”


“지금껏 없던 예산이 전주는 갑자기 생겼나요? 어째서 지금 이 일을 진행하려는 거죠?”


“문화 예술인들을 위해서 스코필드 재단이 후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재단과 같이 진행한다면 예산 부담은 줄어들 것이고, 도에서 함께하면 부담이 더 적을 것으로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김 시장의 대답에 도지사가 물었다.


“스코필드 재단이요? 첨 듣는 곳인데 거기 믿을 만한 곳이오?”


“도지사님도 아마 SH 게임즈 대표 윤선한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 그 보육원 쌀 지원했다는 청년 말이죠?”


“네. 그 친구가 스코필드 재단 이사입니다. 그 친구가 지난 3월에 SH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김 시장은 SH 대표인 선한과 스코필드 관계, 그리고 이창서 사장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예술인들의 지원 사업의 얘기가 나온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긴 시간 설명을 들은 도지사는 눈매가 깊어지며 이름 하나를 떠올렸다.


‘이창서 그 친구가 관여되어 있다니···.’


자신이 환경부 장관에 있을 때 새로운 문화부 장관이라고 인사 온 이창서의 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나이 차이가 있었어도 자신을 큰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굴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아무리 정치 선배, 인생 선배라고 할지라도 결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관철하던 열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도지사는 자신은 모르는 스코필드나 이름만 들어본 선한이라는 청년보단 ‘이창서’라는 인물이 주는 신뢰 때문에 마음이 기운 것을 느꼈다.


긴 시간 침묵하고 있는 도지사의 모습에 시장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도 재정이 많지 않으니 많은 지원은 약속 못 해요. 그래도 여러분들과 스코필드 재단이 같이 후원한다니 실무자들끼리 얘기 나눠보도록 하시죠.”


도지사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자 그제야 시장들의 표정이 풀리면서 살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도청을 나오며 익산과 군산 시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노인네가 무슨 눈빛이 그러는지.”


“그러게. 눈빛만으로 사람 잡겄어!!”


“....”


“그건 그렇고 김 시장님 덕분에 일이 잘 풀린 것 같네요.”


“맞어. 김 시장님. 내가 살 테니 우리 점심이나 먹고 갑시다.”


“....”


둘의 대화에 김 시장은 반응이 없었고 익산 시장이 김 시장의 어깨를 툭 건들자 힘없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억!”


마치 넋이 빠진 듯한 김 시장의 표정에 둘은 놀래며 물었다.


“김 시장님! 괜찮아요!?”


“도지사 앞에서 이렇게 말 많이 한 적 없어서 그래요···. 좀 쉬면 나아질 겁니다···. 후···.”


전주시장도 마찬가지로 도지사의 아우라에 압도당한 상태였나 보다.


도지사와 시장들의 회의 다음 날 도청과 시청 그리고 재단 실무자들이 모여서 전북지역 문화 예술인 지원 방안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


다음 날 나는 보건소 땅 주인을 만나기 위해 아침부터 김 사장과 차를 타고 이동했다.


김 사장의 차는 시내를 통과해서 서부신시가지를 지나 전주대와 이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 길로 계속 가면···.’


“사장님. 혹시 땅 주인이 김제분이신가요?”


“어. 그렇지. 김제 사람이야.”


“김제 분인데 전주 시내 한복판에 땅을 가지고 있을 정도면 상당히 부자신가 봐요?”


단순한 생각으로 한 말이었지만 김 사장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평소 오지랖이 심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사람들 일에 관심이 많던 김 사장인데 이런 모습을 보니 분명 땅 주인과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보건소 문제로 어려웠다니 그때 땅 주인이랑 무슨 일 있었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든 말든 김 사장은 조용히 운전에 집중했고 나도 뭔가를 더 묻기 그래서 조용히 목적지로 향했다.


차는 한참을 달려 넓은 논이 나오는 곳으로 들어섰다.


“우와···.”


평소 산과 건물들 때문에 시야가 항상 막혀 있었는데 이곳에 오니 눈을 가로막는 산도 건물도 없이 지평선이 끝까지 펼쳐져 있었다.


나의 놀라는 소리를 들었는지 김 사장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속이 뻥 뚫리는 거 같지?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호남평야의 중심이지. 지금은 봄이라 황무지밖에 안 보이지만 추수철이 다가오는 가을철에 접어들면 노랗게 익은 벼들 때문에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처럼 보여서 정말 보기 좋은 곳이야. 매년 10월엔 지평선 축제²를 진행하지.”


한 번도 지평선 축제에 참여해 본 적은 없었는데 10월이면 이곳이 어떤 모습일지 충분히 상상될 정도로 매력적일 거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차는 어느 허름한 집 앞에 김 사장은 차를 세웠다.


“다 왔어. 여기가 지주 집이야.”


차에서 내려 집을 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정말 초라한-엄청난 땅 부자라길래 못해도 수백 평대 2층짜리 저택을 생각했다-시골집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저···. 그분 부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나의 물음에도 김 사장은 대답 없이 남의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 그렇게 남의 집을···.”


김 사장이 허락도 없이 남의 집을 들어갔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 김 사장을 저지하려고 따라 들어갔다.


그러자 넓은 마당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새끼들이 김 사장을 보고 신기한 듯 “깡깡” 거리며 짖고 있었다.


‘헉! 귀여워···!’


역시 모든 새끼 동물들은 다 귀여웠고 특히 시고르자브종(?)이라는 이 존재들은 그중에서 단연코 탑이라고 생각했다.


“잘 있었냐?”


김 사장은 이 새끼들을 아는지 벌렁 드러누운 새끼들의 배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고 그사이 개집에서 어미로 보이는 큰 개가 나오더니 김 사장의 손을 두어 번 핥고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개집으로 들어갔다.


‘허. 겁나 쿨하네.’


그때 방문이 열리면서 집주인의 소리가 들렸다.


“누구 왔나?”


방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눈의 초점을 잡았다.


그리고 곧 김 사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얼굴을 환하게 펴며 그야말로 ‘버선발’로 나와서 김 사장을 맞이했다.


“아이고! 우리 막내 왔네! 오면 온다고 미리 얘기하지 왜 그냥 왔어! 형이 마중 나갈 거인디!”


“엉?”


영감님은 너무도 반갑게 김 사장의 손을 주무르고 어깨도 쓰다듬으며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고 김 사장은 이 상황이 달갑지 않지만 그래도 잠자코 가만히 있었다.


“이게 얼마 만에 온 거여! 참말로···.”


정말 오랜만에 만난 듯 너무 반가워하는 영감님과 달리 그에 대답하는 김 사장의 목소리는 무뚝뚝했다.


“지난달에도 왔잖아요.”


“아. 긍가? 맨날 봐도 반가운 게 그러지.”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게요. 손님도 있는데.”


“잉? 손님?”


그제야 영감님은 눈을 돌려서 김 사장 뒤에 있던 나를 발견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바꾸며 김 사장에게 물었다.


“누구냐? 설마 시 관계자는 아니쟈?”


난 순간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김 사장과는 달리 냉혹한 표정을 지은 모습에 내심 놀랬다.


“아니에요. 형님이 싫어하는 거 아는데 제가 여길 어떻게 데려와요.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요.”


정부 관계자가 아니라는 말에 영감님의 표정은 한 꺼풀 풀어진 듯 보였지만 여전히 경계하는 듯이 보였다.


‘내가 뭘 어쨌다고···.’


옛날 시골집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집안 구조에 ‘정말 부자 맞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단출했다.


현재 보건소가 있는 고사동 자리는 평당 땅값이 800만 원 안팎에 거래되며 보건소 면적만 280평이라 땅값만 21억이 넘는 부자다.


그런데 이 땅 주인은 고사동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땅을 많이 가지고 있고 심지어 이 지평선의 상당한 땅을 그 주인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듣기론 대략 40km² 크기라는데. 이게 얼마나 큰 크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하겠지.’


그런 대지주(?)인 사람이 겨우 이런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나의 그런 의심과는 상관없이 김 사장은 영감님과 대화를 시작하며 나를 소개했다.


“예전에 내가 얘기한 적이 있죠? 보건소에 좋은 일 하는 청년이 있다고요.”


“이이. 기억나지. 아, 그름 이 청년이 그 청년인가?”


“예. 이 친구예요.”


김 사장의 말에 영감님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간단하게 평했다.


“그렇군.”


“아···. 안녕하세요? 윤선한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예?”


“안녕하냐 매? 그래서 안녕하다고.”


“아···. 예···.”


무슨 이런 양반이 있나 싶은 생각에 황당해서 영감님을 쳐다보고 있자 김 사장이 대신 나섰다.


“아니 도대체 왜 또 이래요. 이 친구가 뭘 어쨌다고.”


김 사장의 타박에 영감님은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고 혼자 중얼거렸다.


‘분명 저거 내 욕하는 거 같은데···.’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 그랬을 것이라 확신했다.


“암튼 내가 형님 집에 누군가 데려온 적이 없잖아요. 근데도 데려올 정도면 믿을만한 친구니까 일단 얘기 좀 들어줘요.”


김 사장이 영감님에게 사정하듯 이야기를 시작했고 영감님은 그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이 모습을 보니 왜 김 사장이 땅 주인 만나는 걸 내켜 하지 않으면서 어렵다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근데 김 사장님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어린애 다루듯이 하고 반가워하는 걸 보니 김 사장님과 무슨 관계가 있나?’


내가 김 사장과 영감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사이 김 사장은 오늘 방문 목적을 설명했고 그 이야기를 다 들은 영감님이 툭 뱉듯이 얘기했다.


“그러니까 땅 팔라고?”


“땅 팔기 싫으면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임대 내놓던가 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 청년이 일하려는데 형님이 좀 도와주세요.”


김 사장의 말에 영감님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는 왜 그런 일을 하는 거냐?”


너무나 직접적인 물음에 순간 당황해서 멍하니 바라보다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냐’는 마음에 대답이 불친절하게 나왔다.


“돈이 있으니까요.”


나의 대답에 김 사장은 뜨악한 표정이었고 오히려 영감님의 표정에 이채가 서렸다.


“그럼 돈 있는 사람은 다 어려운 사람 도와줘야 하냐?”


“그야 그 사람 마음이죠. 그 돈으로 자기를 위해서 쓰던 남을 위해서 쓰던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가 뭐라 합니까? 저야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거죠.”


“근데 어설프게 도와줘봤자 오히려 욕만 먹고 말 텐데?”


“글쎄요. 아직까진 누구 도와주고 욕먹은 적이 없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한텐 그 어설픈 도움마저도 정말 소중하니까요. 그러니 영감님도 남 좀 도와주면서 사시죠. 부자라면서요. 근데 영감님 정말 부자 맞긴 해요?”


오히려 내가 질문할 줄 몰랐던지 영감님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곧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고 나를 말리려던 김 사장도 옆에서 웃음을 참으며 얘기했다.


“크허허허! 최근에 들어본 말 중 제일 웃겼다! 허허허허!!”


“윤 사장. 흐흡. 내가 이따 얘기해 줄게. 흐흐흡.”


다 웃었는지 영감님은 곧 웃음을 멈추고는 말을 이었다.


“재밌는 녀석이로고. 좋다. 내 특별히 그 땅 임대료 안 받으마. 네놈 말처럼 나도 한 번 남에게 도움을 줘보도록 하지.”


영감님의 말에 김 사장의 표정은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아니 형님 정말이요? 자린고비 영감이 웬일이우? 평소 내가 얘기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뭐 죽을 때가 됐나 보지. 흘흘흘. 암튼 오랜만에 저놈 때문에 실컷 웃었더니 기분이 좋구나.”


그리고 돌아눕더니 곧 도롱도롱 코를 골기 시작했다.


‘응? 설마 자는 거?’


내가 황당해하는데 김 사장을 나를 건들며 밖으로 나오라고 눈짓했다.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온 김 사장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차에 오르며 시동을 걸었다.


내가 타자 차는 다시 전주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왠지 물어보는 게 실례인 거 같아 참고 있었다.


“저 영감님은 사실 내 배다른 형님이셔. 나보다 12살 더 많은 형님이시지.”


전주 오는 짧은 시간 동안에 김 사장님의 과거 얘기를 처음 들었다.


김 사장님의 아버지는 김제에서 만석꾼으로 유명한 집안이었고 보통 부잣집에 처첩은 기본이었을 시대였던 그 시절 김 사장은 첩의 자식으로 그 집안에서 어머니와 함께 상당한 괄시를 받고 자랐단다.


그래도 지금 그 형님(영감님)은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껴주고 이뻐해서 어렸을 때부터 잘 따랐었단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재산 일부를 첩과 김 사장에게 주면서 김제를 떠나 전주에서 살게끔 했고, 영감님의 어머니인 본처와 가족들은 그런 유언을 무시하고 첩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형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재산을 지킬 수 있었고 전주에서 김 사장의 어머니는 그 재산을 불려 이곳저곳에 땅과 건물을 사들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 ‘일부’도 상당했었다고 한다.)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그 영감님이 부자인 줄은 알겠습니다. 근데 그렇게 웃을 정도로 제 질문이 한심했나요?”


나의 물음에 김 사장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형님이 소유한 김제시 땅의 면적은 40km² 정도 된다네. 그리고 그 땅 1평당 가격이 보통 8~9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 그럼 얼마 정도 되겠나?”


내가 대답을 못 하고 있자 김 사장이 대답했다.


“아, 참고로 40km²는 평수로 약 12,100,000평이네”


그 말에 핸드폰 계산기로 계산을 해보니


‘일, 십, 백, 천, 만···. 히익! 9천6백억!!!’


“딸꾹!”


“하하하!!”


김 사장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길가에 흩뿌려졌다.


--- 각 주 ----------

1. 전북도청은 1951년 옛 전라감영 부근 건물 일부를 헐고 세운 건물을 2005년까지 사용하다 05년 7월 전주 신시가지 부근으로 신축 이전함

2. 김제 지평선 축제 : 1999년 10월부터 매년 9월 말~10월 초에 진행하는 로컬 축제. 올해가 24회를 맞이하며 지역 축제치고 오랜 역사가 있으며, 연평균 축제 참가 객이 1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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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078 교수모집 (1) +1 22.03.21 232 8 17쪽
75 077 승격 +1 22.03.18 251 11 17쪽
74 076 계획대로 +1 22.03.17 273 10 17쪽
» 075 민관합동 +1 22.03.16 296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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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073 두 번 버려지는 아이들 (1) +1 22.03.14 297 11 16쪽
70 072 Issue Maker +1 22.03.11 310 13 17쪽
69 071 Untouchable +1 22.03.10 293 10 17쪽
68 070 해결책 +1 22.03.09 294 12 16쪽
67 069 미래 계획 +1 22.03.08 292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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