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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빨만렙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천하군림(1부-오급표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빨만렙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0 22:09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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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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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868

작성
21.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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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무림맹으로 가다 9. 백발귀

DUMMY

천하는 백발귀와 마주하면서 계속 상황을 살폈다.

아직도 적들은 오십 명이 넘었고 천하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는 입장이었다.

적을 물리친다고 해도 육지신개를 보호하지 못하면 임무는 실패하는 것이었다.


-천풍개소협! 분위기를 봐서 육지신개님을 모시고 전력으로 달려가십시오.

아직 우리가 타고 온 말들이 저기 앞쪽에 있으니 따돌릴 수 있을 겁니다.-

-소협! 소협만 두고 어떻게 가겠소?-

-저도 적당히 싸우다가 틈을 봐서 도망을 치겠습니다.

봐서 알다시피 저는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는 것이 편한 무공을 익혀서 혼자가 더 몸을 빼내기가 쉽습니다.-

-알겠소. 다른 이들에게는 내가 말하겠소.-


천풍개에게 탈주를 권유한 천하는 백발귀의 머리카락이 쇠못처럼 날아오자 급히 몸을 좌측으로 날렸다.

하지만 백발귀의 머리카락은 공격 범위가 너무 넓어서 천하가 피해내는 방향까지도 화살처럼 내리꽂히고 있었다.

-퍽! 퍽! 퍽!-

백발귀가 따로 조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머리카락들은 시간차를 두고 무작위로 땅에 박혔다.

촘촘이 좌우를 막아버린 칼날 같은 머리카락 때문에 천하는 피할 곳을 찾지 못했다. 어차피 일행들이 달려나갈 틈을 주기 위해서는 시선을 모두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기에 천하는 도를 크게 휘두르며 도기를 뿜어내었다.


-천뢰도 구식 원방세-

손잡이는 머리 위로 가게 하고 도첨은 허리 옆으로 방사형을 만든 후 회전하며 머리카락을 막아냈다.


-깡! 깡! 깡-

머리카락과 도가 부딪쳤지만, 쇠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났다.

천하는 돌리던 도를 앞으로 쏘아내어 백발귀의 가슴팍을 갈라 갔다.

당장이라도 백발귀의 가슴을 열고 심장을 꺼낼 듯이 쾌속의 도가 날아들자, 백발귀가 머리카락을 회수하며 양손으로 도면을 번개처럼 후려쳤다.


-빵! 빵!-

그러면서 도의 옆으로 몸을 달려오는 것이 마치 물 위를 흘러가는 나뭇잎처럼 자연스러웠다.

천하의 측면으로 파고든 백발귀의 머리카락이 그대로 천하의 몸을 물어 뜯었다. 그와 동시에 응조수를 펼친 날카로운 손가락이 천하의 옆구리를 잡았다.

도신을 급히 세워 날아드는 머리카락을 막은 천하는 미처 응조수를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가 손가락에 잡혀 옷이 찢어졌다.


-부욱!-

옷과 함께 옆구리에 길게 상처가 났다.


“으아악!”

화가 난 천하가 머리카락을 막은 도를 그대로 앞으로 차올리며 백발귀의 몸통을 두드려갔다. 백발귀는 머리카락으로 도를 밀며 다시 응조수로 가슴팍을 후벼왔다.

응조수를 피해 뒤로 두세걸음 물러난 천하는 도로 간격을 유지하며 천뢰사를 풀었다.


“이제 일행들이 모두 자리를 피한 것 같으니 제대로 붙어보지. 늙다리 양반!”

“가소로운 놈! 도와줄 놈들도 저렇게 도망가는데 어디서 큰소리야!

이놈들아! 손님들 배웅 나가라! 저승길 가신단다. 크크크”

천풍개의 뒤를 따라 달려가던 무인들이 백발귀의 명령이 떨어지자 앞다투어 전속력으로 쏘아져 나갔다.


-서걱! 퍽! 서걱!-

“으악!”

“끄르륵!”

“살려...”

절삭음과 함께 신형을 쏘아내던 무인들의 신체가 허물어졌다.


“한 놈도 살아서는 움직이지 못한다.”

천하의 신형이 천풍개가 달려간 방향으로 쏘아졌다.

무인들이 쓰러져 뒹구는 앞에 선 천하는 아무도 모르게 날려놓았던 천뢰사에 뇌공을 실어 커다란 채찍처럼 휘두르기 시작했다.


-천뢰사 절편삭-

흑사파를 없애면서 얻었던 편복의 절편삭을 천뢰사의 운용에 적용한 천하는 전면의 무인들이 요혈을 향해 독사처럼 움직이며 독니를 박아넣었다.

천하와 멀리 떨어져있는데도 천하의 움직임에 따라 동료들이 죽어나가자 무인들은 빠르게 검과 도를 휘두르며 자신의 몸을 방어했다.

죽은 동료의 몸을 들어 앞을 가로 막는 무인들도 있었다.

전과 다르게 무인들의 방어에 많은 적을 순식간에 해결하지 못하자 천하는 한명씩 집중해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 무인들을 향해 죽음의 채찍을 선사하던 천하는 백발귀가 무인들의 뛰어넘어 달려오며 권강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

급히 도면을 세워 막았지만 권강은 무더기로 천하의 주변과 도를 강타했다.


-펑! 펑! 펑!-

잘 닦인 관도가 터져나가며 구덩이들이 여러개 생기고 천하의 몸이 뒤로 주륵 밀려났다. 도면을 땅에 박아 넣고 버텼지만 권강을 여러 번 맞으며 길게 고랑이 파였다.


“내가 백발귀 장초로다. 이 개잡놈아! 살려두지 않겠다.”

부하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가자 분노에 찬 백발귀는 내공을 아끼지 않고 권강을 무더기로 퍼부었다.

“이놈들아! 놀지 말고 화살이라도 날려. 여력이 있는 놈들은 검탄을 퍼부어라.”


-파바방! 팡! 퍽! 펑-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먼지가 일며 수많은 검탄과 화살이 천하에게 쏟아졌다.

-천뢰도 구식 원방세-

천하가 도를 빠르게 돌리며 막아내고 있지만 충격을 모두 없앨 수는 없었다.

천하는 원방세를 펼치며 비천보를 이용해 적들의 사이로 빠르게 이동했다.

원방세에서 도의 높이를 적들의 허리 높이로 올린 후 최대한의 속도로 회전을 시키자 적들의 허리가 양단되기 시작했다.


-퍽!-

천하가 도의 높이를 높여 공격과 방어를 같이 하자, 이 틈을 노린 무인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젠장”

공격하느라 땅 밑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미처 피하지 못한 천하의 종아리에 화살이 스쳤다.

종아리에서 핏물이 서서히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독이 발라진 것은 아닌 듯 했다.


천하의 주변으로 많은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백발귀의 권강은 참새떼처럼 무리 지어 날고 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박하게 관도를 따라 달리는 말발굽소리가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권강과 함께 날아드는 화살비와 검탄을 막아내는 천하의 몸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데 권강과 검탄, 고수들이 날리는 화살은 가랑비가 아니지 않는가? 천하의 체력을 계속 줄어들고, 내력의 수발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천하가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방어에 치중하자 백발귀는 8성의 내공을 끌어모았다.

‘네 놈이 언제까지 막는지 보자.’

“다들 최대한 내공을 모아 일시에 공격하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무인들이 잠시 주춤하며 내공을 끌어올렸다.

백발귀는 지금까지 자신의 침발공을 피해 살아나간 놈을 만나지 못했다.

권강과 같이 쏘아지는 침발공은 당가의 만천화우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콰앙!-

백발귀의 주먹에서 굉음과 함께 권강이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며 순식간에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무인들의 검탄도 일시에 쏘아졌다.


“크크크! 드디어 저놈을 잡는구나! 계속 쏘아라!”

권강과 검탄이 천하를 두드리는 순간, 천하의 몸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뒤로 날아갔다.

천하가 땅바닥에 떨어질 때를 기다리며 백발귀는 다시 권에 강기를 맺었다.

땅에 쓰러지면 권강과 함께 화살보다 강한 머리카락으로 전신에 구멍을 내어버릴 것이다.

그러면 온 몸에서 피를 쏘아내며 저 건방진 놈은 한 줌 핏물만 남을 것이다.

백발귀의 주먹에 시퍼런 강기가 맺히다 못해 주변으로 흘러넘친다.

‘이제 바닥에 철퍼덕 떨어질 것이다. 지금이다. 나의 온 힘을 집중시키......

왜 안 떨어지는 거지?’

“저....저런! 다들 쫒아라! 젠장!”

권강과 검탄에 집중 강타를 당해 낙엽처럼 나풀거리며 날아가던 천하가 이십여 장이 넘게 계속 날아가더니 길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 말등에 내려앉는다.


“이럇!”

뒤도 보지 않고 박차를 가하며 달린다. 묶은 머리가 나풀나풀 흩날리는 것이 혀를 내밀어 비웃는 것 같다.

방심하다 뒤통수를 맞은 백발귀는 전투가 가능한 부하들을 모두 데리고 숲 속에 매어둔 말을 타고 추격을 시작했다.


천하는 종아리에 화살을 맞기는 했으나 계속 싸우는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 시간을 끌면 불리한 것도 사실이었다. 백발귀는 변칙적인 공격이 많아서 다수의 무인들과 싸우며 상대할 적이 아니었다. 게다가 무인들이 천뢰사에 조금씩 익숙해져서 검탄을 날리고 나면 곧바로 전면을 방어하기에 일시에 여러명을 죽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렇게 계속 조금씩 상처를 입다 보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판단을 마친 천하는 백발귀가 권강을 날리자 도면으로 막아서며 그 힘을 이용해 멀리 날아갔다. 그 와중에 뇌기를 발출 며 이십여장으로 날아 말 등에 올라 탄 것이다.


천하는 관도를 따라 무한의 신주를 향해 말을 달렸다.

백발귀가 사람의 눈을 의식한다면 신주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추격을 그만 둘 것이고, 만약 끝까지 따라온다면 개방의 신주분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먼저 피신한 천풍개가 어떠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백발귀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을 달렸다. 여분의 말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 지치면 경공으로 달려야 할 상황이었다.


앞서서 말을 달리는 천하의 등을 바라보는 백발귀의 눈에는 짜증과 분노가 혼재했다.

백발귀는 암천이 존재를 숨긴 악(惡)이든 마(魔)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저 나 혼자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면 족했다. 그래서 사파의 무인으로 살며 적당히 존재감을 숨기며 때를 기다렸는데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로 진급할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같으면 혼자서 움직이며 손맛을 봤겠지만, 확실하게 박살내기 위해 숨겨둔 부하들을 모두 소집했다.

그런데, 육지신개를 죽이지도 못하고 한 놈에게 희롱당하는 중에 부하의 반 이상이 죽었다. 살아남은 놈들도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운 놈들이 많았기에 이제 암천에서 자신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야! 이 느림보 자식들아! 더 빨리 달리지 못하겠느냐?”

“네!”

“말을 후려치라고. 더 빨리, 더 더 더!”

삽십 여장인 거리가 잡혀질 듯 말 듯 계속 유지되자 백발귀의 짜증 난 목소리가 관도를 가득 메웠다.

무인들은 금세라도 엎어질 것 같은 말에 계속 박차를 가했다.


“야! 활이라도 좀 쏴라고. 멀뚱히 쳐다만 볼 거냐?”

백발귀의 질책에 부하 서너 명이 말을 달리는 와중에 활을 들고 표적을 겨누었다.

십여 장의 거리에서 화살을 쏴도 모두 막아낸 놈인데 이 거리에서 쏜다고 맞겠냐? 부하들의 눈에 화가 서려 있었다.


-쐐액! 피슉!-

-팅! 팅! 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이 천하가 탄 말의 근처도 가지 못하고 튕겨나왔다.

천하의 몸 주변에 천뢰사가 빙글 돌다가 다시 손목으로 회수 되었다.

도를 들고 움직이면 달리는 말에 무리가 갈까봐 천뢰사로 화살을 튕겨낸 천하는 백발귀를 힐끔 쳐다보았다.

“저런 개 자슥이, 어서 잡아!”

천하가 고개를 슬쩍 돌려 바라보자 백발귀는 자신을 비웃는다고 여겼다.

백여 장 앞에 신주가 보이는 대도 백발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박차를 가했다.


신주를 앞두고 천하의 말이 멈췄다.

말에서 내린 천하가 말의 엉덩이를 때리자 말이 빠르게 달려나갔다.

몸을 돌린 천하가 자신을 바라보고 서자 백발귀는 말을 더욱 빠르게 달렸다.

‘네 놈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네 놈은 꼭 죽이고 만다.

네 놈을 죽이고 신주에 들어가서 육지신개마저 잡으면 암천 수뇌부에 끈을 이을 수 있다.

부하들이야 또 구하면 그만이지. 크크..’

백발귀가 품에서 검은 단환을 입에 넣으며 실소를 흘렸다.

‘네 놈은 이제 내공이 많이 줄었겠지만 난 다시 채웠다 이 말이지.

일시에 격발시켜 네놈을 개 먹이로 만들어 주마.’

“저 놈이 많이 지쳤다. 내공이 없는 놈들은 혈생단을 복용해라.”

백발귀와 부하들의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기세가 모이고 모여 거대한 대해처럼 천하에게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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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부 1화 천룡대 +3 21.07.31 1,332 29 12쪽
110 마교 +3 21.07.12 2,111 37 14쪽
109 무림맹 7. 조염의 죽음 이후 +2 21.07.11 1,793 36 12쪽
108 무림맹 6. 조염 +2 21.07.10 1,850 37 13쪽
107 무림맹 5. 비무대회 +2 21.07.09 1,843 39 13쪽
106 무림맹4. 회의 +3 21.07.09 1,732 37 14쪽
105 무림맹 3. 주루에서 생긴 일 +2 21.07.08 1,766 38 13쪽
104 무림맹 2. 주루에서 생긴일 +1 21.07.08 1,822 34 12쪽
103 무림맹 1. 주루에서 생긴 일 +2 21.07.07 1,942 37 14쪽
102 무림맹으로 가다 13. 동행 +1 21.07.06 1,966 33 13쪽
101 무림맹으로 가다 12. 황보충과의 다툼 +2 21.07.05 1,959 36 13쪽
100 무림맹으로 가다 11. 혈투의 끝 +1 21.07.04 2,154 41 12쪽
99 무림맹으로 가다 10. 백발귀 +2 21.07.03 2,181 42 12쪽
» 무림맹으로 가다 9. 백발귀 +4 21.07.02 2,197 40 12쪽
97 무림맹으로 가다 8. 백발귀 +4 21.07.01 2,276 39 12쪽
96 무림맹으로 가다 7. +4 21.06.30 2,387 43 12쪽
95 무림맹으로가다 6 +2 21.06.29 2,379 43 11쪽
94 무림맹으로 가다 5. 무호장 +2 21.06.28 2,411 42 11쪽
93 무림맹으로 가다 4 +2 21.06.27 2,420 50 13쪽
92 무림맹으로 가다 3. 적호문 +1 21.06.27 2,326 45 11쪽
91 무림맹으로 가다 2. 강호초출 +2 21.06.26 2,426 45 12쪽
90 무림맹으로 가다 1. +1 21.06.26 2,521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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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천우장 +2 21.06.25 2,482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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