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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작품등록일 :
2013.06.18 11:57
최근연재일 :
2015.09.07 22:3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613
추천수 :
54
글자수 :
20,576

작성
15.09.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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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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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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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고블린

DUMMY

즉시 [포인트 교환소] 건축을 눌렀다. 공사기간은 24시간. 기간에 관계없이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건물이지만 워낙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곳이라 마음의 여유마저 생겼다.


행운 뒤에 화가 온다고 했던가? 하지만 해진에겐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왔다.


[스킬 북 제작소] 여러 가지 스킬 북을 만든다.


스킬 북은 게임에 꼭 필요한 아이템인건 상식. 즉시 제작소 건축을 눌렀다. 여기에도 따라오는 부대시설은 있었다. 공용 스킬 연구소, 각 계열별 스킬 연구소는 따로 지어줘야 했다. 아직 클래스가 어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생각해 둔 클래스는 없었다.


“요걸 보면 대충은 알 수 있겠어. 잘 골라야지.”


어떤 연구소가 있는지 잘 살펴보며 클래스를 추측했다. ‘분명 이거다’라고 추측되는 연구소가 반을 넘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점찍어 놓았다. 안전하며, 적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보이는 직업. 하지만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어서 부대시설 건축은 공용 스킬 연구소만 했다.


주막이나 국밥집도 지었으니 하루면 굶주림을 모면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 처음 목표했던 두 가지를 무난히 이루었다.


음식점 중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곳이 있었는데 ‘밥뎜’이라는 곳이다. 음식점의 옛날 이름이라는데 다른 음식점에 비해 가격이 세 배나 차이가 났다. 설명에는 없었지만 분명히 뭔가 있다는 예감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건 조금씩 이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예상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증거였으니까.


모든 항목을 다 살펴보고 직업소개소를 마지막으로 심시티를 마쳤다. 다른 것들은 완공되는 건물과 그 효과를 따져보고 지을 것이다. 능력치에 많은 포인트 즉, 돈을 써야하기 때문에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껴야 한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 온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사방이 어둑해지며 잠자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노숙을 해야 했다. 흔히 만든다는 잎사귀 침대도 못 만들고 황무지에 누워야 했다. 문득 신문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지만 있었어도 지금보다 몇 배는 따뜻하게 잘 텐데’


어찌됐든 심력 소모가 컸는지 곧 잠이 들었고, 코고는 소리만이 바람소리와 섞여들었다.


다음날 결리는 몸을 문지르며 일어나니 아직 오전이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야 음식점이 완공 될 테니 기다려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니 할 수 있는 건 컴퓨터뿐이었다. 전원을 켜고 다시 아이콘들을 살펴보고 눌러본다.


“이런 게 있었나?”


편지봉투 모양의 아이콘이다. 누가 봐도 메일이 왔나보다 할 것이다. 눌러봤다.


[입장 허가 요청] 누군가 입장을 요청하고 있다. 교역상으로 보이는 대상은 적은 아닌 듯하다.


“입장 허가? 어디서 온다는 거지?”


또 긴장의 시간이 왔다. 허가하느냐 마느냐. 이틀만 있으면 골렘 제작소가 완공되고 골렘을 만들 수 있다. 오후만 되도 영력을 포인트로 교환해 마구 쏟아 부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맨몸뿐인 지금 상태로는 상대가 교역상이라 해도 조심해야 한다.


“오후에 허가하자. 포인트 때려 넣은 다음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라 상대가 교역상이라면 주워듣는 작은 이야기라도 훌륭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혹시라도 주변에 호전적인 부족이나 나라가 있다면 더욱 서둘러 성벽부터 만들어야 한다. 병력도 최대한 뽑아야 하고.


교역상으로 위장한 첩자라도 지금은 큰 도움이 된다. 아무리 거짓말로 꾸민다 해도 작은 정보들은 흘릴 수밖에 없고 해진은 날름 주워 먹으면 끝. 이곳 분위기만 파악해도 남는 장사다. 해진 혼자라 만만히 보고 덤빈다면, 포인트로 능력치를 올린 후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테다.


완공된 국밥집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포인트 교환소가 완공되길 기다렸다. 지금 남은 영력은 700여만. 100만을 교환하면 10만 포인트가 된다. 아낌없이 전부 투자할 생각이다. 본인의 이름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트리를 따라 하위 항목에 저절로 분배되니 편하다.


‘균형 있게 올리는 게 정답이지.’


자동 분배는 알아서 균형을 잡아줘 좋다. 예를 들어 담대함, 대범함, 용기 등에만 투자하면 돌격대장 성격밖에 안 된다. 그러니 보조되는 성격에도 투자를 해줘야 한다. 세심함, 배려, 냉철 정도에 투자하면 균형이 맞을 것이다. 이런 항목이 보기에 천 개는 된다. 그래서 자동 분배가 정답이라고 결론 내렸다.


‘잘못 투자하면 싸이코패스가 될 수도 있는 일이야.’


힘이나 마나만 올려주는 간단한 시스템이면 찍고 싶은데 찍으면 된다. 하지만 성격에까지 영향을 줄 만큼 세밀한 구조다.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


포인트로 교환하고 능력치를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그 시간에 1억을 썼다. 같은 시간에 쇼핑으로도 1억을 쓰기는 힘들 것이다. 전세를 얻어도 계약하는 시간이 있으니. 하지만 해진은 1억을 더 써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다. 10만을 투자 했지만 평균 능력치가 100을 넘지 못했다. 단 한 항목도.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내가 튼튼하고 볼 일이야.’


다시 10만을 투자 했고, 전부 100을 넘겼다. 남은 영력은 500만.


‘영지에도 조금 투자 해야지. 내 영지는 아니지만.’


잠시 능력치가 주는 영향을 온 몸으로 느끼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메일의 허가서에 허가 항목을 클릭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멀리서 오고 있구나. 뭔가 영지를 보호하는 결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몇 시간이나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기다리는 동안 군대에서 딴 태권도를 해보고, 어설픈 섀도복싱도 했다.


‘어떤 녀석일까?’


20분쯤 지나자 높아진 시력으로 좁쌀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았다.


‘권역이 크지도 작지도 않구나. 경작지 배치 공간을 빼면 큰 마을 정도겠어.’


해진이 이것저것 추측하는 동안 사람이 점점 가까이 왔다.


“고블린? 이봐! 거기 서라! 넌 누구냐?”


그림으로 보던 고블린과 똑같이 생긴 작은 생물은 그 자리에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무역상 마블린 입니다. 고 씨가 아니라 마 씨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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