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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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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작품등록일 :
2013.06.18 11:57
최근연재일 :
2015.09.07 22:3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614
추천수 :
54
글자수 :
20,576

작성
15.08.29 03:27
조회
198
추천
14
글자
6쪽

모험 또는 안정

DUMMY

“전투라...... 여기서 뭔가와 싸워야 한다는 건데. 서바이벌 형식인가? 아니면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건가. 정말 전쟁이라도 치뤄야 한다면 낭패야.”


해진의 머리가 열심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악마를 정했을 때 반대로 그 녀석들에게 당하는 건 아닌지. 야수계열을 정한다면 녀석들이 말귀를 알아듣기는 하는 건지. 뭔가가 임무를 주고 해결해 나가며 아등바등 살아남아야 하는 건지.


해진이 본 소설이 많으니 이것저것 같다 불일 소재도 많아 더 헷갈렸다.


“사람으로 하자. 죽을 때 죽더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죽는 것이 낫겠지.”


[전투 병력]에서 사람계열을 골랐다. 그러자 새로운 항목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보자....바이킹, 스파르탄, 싸울아비, 사무라이, 인디언 제로니모의 병력, 한국도깨비. 어? 한국도깨비?”


해진이 주워들은 바로, 한국의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와는 성격이 다르다. 뿔도 없고 씨름을 좋아하며 장난도 잘 치는 밝은 성격으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는 녀석이다.


“도깨비가 사람계열인가?”


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뭐 아무려면 어떨까. 한국 도깨비니까 말도 통하고 힘도 좋을 테고 두루두루 쓰일 곳이 많을 것 같다.


“[전투 병력]은 한국도깨비로 하고.”


커서를 움직여 한국도깨비를 클릭하자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 영혼석을 사용합니다. 한국도깨비 한 명당 열 개의 영혼석이 사용됩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


“영혼석?”


해진이 모니터를 꼼꼼히 바라보니 그동안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인다. 여러 가지 자원이나 작은 아이콘들. 영혼석은 분홍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자원이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수량은 겨우 100.


“열 마리면 끝이네.”


잠깐 고민하다 취소를 누르고 다른 유닛들을 클릭해 봤더니 전부 소모되는 영혼석이 달랐다. 한국도깨비가 사용하는 10개의 영혼석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잠시 생각하기를 멈추고 책상 뒤로 돌아가 컴퓨터의 뒷부분 선들이 어떻게 돼있나 확인을 해야 했다. 선들은 잘려있었지만, 잘린 부분이 허공에 떠있었다. 축 늘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계속 연결된 것처럼 허공에 꽂혀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리라.


‘말이 되나? 당연히 안 되지만 또 안 될 건 뭐야, 이 마당에.’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마우스를 움직여 어느 한 아이콘을 눌렀다.


[캐쉬 샵]


흔히 현질 하라고 만들어 놓는 그 기능이 여기에도 있다! 이거야 말로 잘만 되면 대박 중에 초대박이 아닌가?


‘카드가 살아 있다면 말이지.’


우선 충전을 해서 영력을 산다. 그리고 영력으로 영혼석도 사고 금화도 사고 캐쉬 전용 아이템들도 산다. 거기에 VVIP까지 올려서 온갖 혜택을 받는다면 치트키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영력 충전] 항목을 누르고 충전 방식으로 카드를 눌렀다. 그리고 1억을 질렀다. 실패. 심장이 쿵하고 떨어질 것 같았다.


“헐, 심장마비로 사망하시겠네.”


어느새 해진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마를 한 번 훔치고 다시 화면을 들여다봤다. 총 금액의 10%를 떼면 10억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큰 문구가 보인다.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카드깡을 하라는 거야? 이것들이 정말......”


열이 뻗혔다.


“그래도 해야지. 지금 상황에 카드깡이던 뭐 던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지.”


그렇게 해서 해진은 천만의 영력을 가지게 되었다.


“휴, 어쨌든 됐다는 게 중요한 거지. 집이야 청구서가 날아가던 세무조사가 뜨던 알아서 해결 하겠지.”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모니터를 바라봤다. 영력 1에 살 수 있는 영혼석은 열 개. 그리고 빠지지 않는 도박성 선택지가 그 옆에 있었다. 영력 백으로 보물 상자를 살 수 있다. 당연히 나오는 영혼석은 랜덤. 500 – 2000 사이의 영혼석이 나온단다. 단 숨에 두 배의 영혼석을 받던가, 반으로 깎인 영혼석을 받던가.


“영력이 충분한데 함 해봐?”


사람의 생각이란 이렇게 제각각이다. 누구는 영력이 충분하니 위험부담 질 필요 없이 1000개를 살 것이고, 해진은 영력이 충분하니 조금 날리는 셈 치고 보물 상자를 사려고 한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이상, 누가 올바른 선택을 한 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확률 상 천개가 넘을 가능성이 높아. 한 번 해보자.”


보물 상자를 사고 클릭하니 뿅 하고 떠오르는 숫자가 있었다.


[보물 상자를 열어 800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음.”


단지 영력 100개를 사용한 모험이었지만, 왠지 앞으로도 이런 식의 운명이 이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화가 끓어올랐다. 운이 조금씩 모자라는 그런 운명 말이다.


“휴우~.”


긴 한 숨으로 속을 달래고 다시 한 번 보물 상자를 샀다.


[보물 상자를 열어 746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보물 상자를 열어 992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보물 상자를 열어 889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보물 상자를 열어 1042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보물 상자를 열어 520개의 영혼석을 얻었습니다.]


손해가 심했다. 특히 마지막의 520개. 해진은 마음을 비우고 포기했다.


“하던 김에 열 개만 채우고 다시는 하지 말자.”


그렇게 네 개의 보물 상자를 더 사서 열었다. 역시 1000개가 넘는 것은 없었다.


[보물 상자 수집가] 당신은 보물 보다 보물 상자를 더 좋아하는 변태적인 수집가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이득이 되는지는 알 수 없는 일. 때론 상자가 안에 든 보물보다 가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취미를 존중하며 보너스로 보물 상자 하나를 드립니다.


“그래,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라.”


한탄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작은 기쁨이 쪼르르 달려왔다. 여기서 천개의 영혼석만 나와도 손해를 확 줄일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보물 상자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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