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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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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작품등록일 :
2013.06.18 11:57
최근연재일 :
2015.09.07 22:3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615
추천수 :
54
글자수 :
20,576

작성
15.08.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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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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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포인트

DUMMY

[행운을 주는 꽃] 줄여서 행주 꽃 이라고도 한다. 영지에 행운을 가져올 수도 있다.


[행복을 주는 보물 상자] 줄여서 행주보 라고도 한다. 영지민이 행복해 할 수도 있다.


기대하던 영혼석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영혼석이야 천만 영력을 생각하면 매우 싼 가격이었으니까.


“이건 어디다 둬야 하는 거지?”


영지 창고라는 인벤토리에서 반짝이는 아이템을 보고 있으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밖으로 꺼낼 수 있나 드래그도 해보고 오른 클릭, 두 번 클릭도 해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지금은 알아야 할 게 많으니까 나중에 다시 해보고 이것부터 확인하자.”


아까 아이콘을 살필 때 봐뒀던 것이 있다. 성모양의 아이콘과 사람모양의 아이콘. 성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자 매우 복잡한 항목이 나무 가지처럼 뻗어 있었다.


“기술 항목에 속하는 건 세공술, 건축, 대장, 수리, 나 참, 그러고도 엄청 많네. 그 밑으론 창의력, 손재주, 눈썰미, 미세근육. 하유.”


한숨이 나왔다. 대분류에서 소분류로 가면 가짓수는 당연히 늘고, 거기에 정말 ‘이런 것 까지 포인트를 찍어야 하나’ 하는 항목이 많았다. 기술만 봐도 미세근육을 찍어야 손재주에 영향을 주고 세공술이 발달할 거라는 걸 추측할 수 있잖나. 그렇다고 안 찍기도 찝찝한 항목이다. 정말 커다란 나무가 포인트를 빨아먹으려 하는 환상을 볼 것만 같았다.


“포인트가 모자라겠는데?”


기본 지급된 포인트는 다섯 개. 시험 삼아 하나를 세공술에 찍었더니 즉시 0.1로 바뀌고 그 밑으로 줄줄이 0.1로 바뀌었다. 그렇게 포인트 한 개는 점만 찍고 끝나버렸다.


“안되겠다. 현질로 포인트도 살 수 있나 확인부터 해야겠어. 안 팔면 망하는 겨.”


조금 긴장되자 입에 침이 고이고 그걸 ‘꿀꺽’ 삼키며 상점을 클릭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 망했다는 걸 알았다. 현질이 만능은 아니었다.


“다른 방법으로 포인트를 얻게 해 놨겠지. 설마 사냥만으로 얻을 수 있게 하지는 않았을 거야.”


해진은 스스로 위로하며 다음 아이콘을 눌렀다. 사람 모양의 아이콘이다. 이번에는 간단한 항목이 떴다. 영주, 인물, 사물. 당연히 제일 위에 있는 영주 아이콘을 눌렀다.


<영주가 없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다시 눌러 봤지만 여전히 영주가 없다는 문장만 떠올랐다.


‘내가 영주가 아니야? 게임을 하는 내가 영주가 아니면, 어떻게 되는 거야 이거.’


도깨비를 소환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주도 아니니 명령권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혹부리 영감처럼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역시, 잘 찾아보면 골렘이 있을 거야. 배신 안하는 골렘이 호위로는 최고지.”


한국도깨비라는 친근감에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영주 다음에 인물을 눌렀더니 ‘은 해진’이란 이름이 걸려 있다. 이곳엔 자신뿐인지 다른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눌러보고 밀어보고 했지만, 역시 영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자기 이름을 클릭 했더니 영지 항목에 이어 다시 앞날이 깜깜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신의 능력 구조도가 영지의 그것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그려져 있었다. 필요 포인트가 단숨에 두배로 뛰었다. 뭔가 자신이 추측하던 것과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휴.”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던 해진이 두 눈을 감고 의자를 뒤로 물렀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힌 체 현재 상태를 곰곰이 정리해 보았다. 돌덩이만 굴러다니는 황무지에서 바람소리만이 귓가에 맴돈다. 삼십분을 그러고 있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모니터 앞으로 갔다.


“두 가지만 생각하자. 골렘 그리고 먹거리.”


안전을 위해 믿을 수 있는 경비인 골렘과 배를 불려줄 먹거리만 있으면 당분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각 항목을 잘 찾아보자 역시 골렘이 있었다. 한 숨 돌리며 골렘을 눌렀다.


[영혼석을 사용합니다. 골렘 한 기에 아홉 개의 영혼석을 사용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가볍게 ‘계속’을 눌렀다. 그러자 새로운 태클이 강하게 해진을 덮쳤다.


[골렘 제작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해진은 굴하지 않고 ‘예’를 눌렀다. 영혼석 15만개와 금화 24만개가 필요하다고 해서 급히 현질로 메꿨다.


“돈 없으면 어쩌라는 거야? 아껴 써야겠는데.”


현질 10억을 했어도 조금 불안하다. 하지만 시스템은 해진을 놔주지 않았다.


[골렘 연구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공구 제작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정밀 측정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골렘 기술자 숙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골렘 연구원 숙소가 없습니다. 새로 지으시겠습니까?]


골렘을 가지렸더니 가볍게 돈을 훑어갔다. 그런데도 끝나지 않았다.


[건축 자재가 부족합니다. 구입하시겠습니까?]


영혼석 90만개와 금화 400만이 날아갔다. VVIP 혜택을 받았는데도 이정도니 그저 10억에 감사할 뿐이다.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구획을 나눠 도시 계획을 세웠다. 건설할 곳을 지정하자 그곳에 느리게 마법진이 땅위에 그려졌고, 소환이 시작되었다.


“짧으면 24시간, 길면 72시간이라. 10배속으로 빠른 건데도 삼일이면, 원래는 한 달 걸린다는 거잖아. 하하하, 한 번 해보자 이거지? 지금.”


조금 불안하던 마음이 큰 분노로 바뀌었다. 그리고 머릿속이 싸늘하게 식었다. 두 손을 깍지 끼고 한 번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그리고 건축을 이어갔다. 필요한 것들이 무척 많았다. 하나하나 짓다보니 작은 행운이 찾아왔다.


[포인트 교환소] 영력을 포인트로 교환해 준다. 비율은 포인트 1에 영력 10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다. 그리고 저절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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