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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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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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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남귀로 4

DUMMY

86. 제남귀로 4



양하진은 천수패도가 이끄는 정무단원과 함께 백가검문의 여인 두 명이 사라졌다는 현장으로 갔다.


번화한 거리를 들어오는 초입 부근이다. 여러 상점과 노점들이 거리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곳곳에 뒷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골목길이 존재한다.


여인들이 사라진 곳은 옷을 파는 포목점이다.


- 하긴 백가검문에서 사실상 갇혀 살다보니 외지에서 보는 예쁜 옷들이 얼마나 눈길을 사로잡았겠는가?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양하진이 침착하게 묻는다.


"저하고 이 친구 둘이서 담당한 백가검문 식구가 5명 이었습니다. 젊은 여인 둘과 아이들 셋입니다." 얼굴이 이제는 하얗게 질린 정무단원이 말한다.


"예. 모두 5명 이었고...."


"아이 하나가 갑자기 소피가 마렵다고 해서 이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럼, 혼자서 4명을... 아니지 아이 2명을 챙겼겠군요?"


"예. 소문주님. 맞습니다. 여인 둘은 포목점 안에 있었고, 저는 바깥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여인 둘은 포목점에 들어가 있으니까 신경을 덜 썼을 것 같은데, 혹시 포목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습니까?"


양하진은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정무단원에게 낮은 어조로 물었다.


"처음에는 대략 2장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반대쪽에서 흑도와 시비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쪽 방면으로 2,3 장 쯤 더 갔습니다."


"4, 5장 떨어진 거리를 눈치를 못 챌 정도로 두 여인을 빼돌렸다. 아무리 신경이 분산되었다고 해도 여인들이 도움을 청할 시간도 없었다. 일반적인 상대는 아닙니다."


세 여인이 정우군의 양손을 꼭 잡고 두 사람간의 이야기를 듣다가 양하진에게 다가온다.


"오라버니. 지금이라도 포목점 앞을 통제하세요. 흔적이 있을 지 모릅니다." 제갈소현이 말한다.


"맞아. 소현아. 조금 늦었을 지라도 흔적을 확인해야지." 양하진이 강단주를 바라본다.


"양소문주. 지금 곧바로 포목점 앞을 통제하겠소." 강단주가 정무단원들에게 지시를 한다.


"강단주님. 지금 포목점에 양해를 구하고 손해를 보는 만큼 우리가 대신 옷을 사준다고 제안하세요. 그러면 쉽게 협조할 것이예요." 백아린도 나섰다.


"알겠소. 백총관" 강두가 일행과 함께 포목점으로 들어갔다.



*****



포목점의 내부는 폭이 3장, 깊이가 5장에 이를 만큼 매우 큰 상점이다.


"여기에서 우리 일행으로 온 젊은 여인 두 명이 사라졌습니다. 혹시 현장을 목격했는지요?" 양하진이 주인인 듯한 뚱뚱한 중년 여인에게 물었다.


"아니요. 소협. 그 손님 두 분 기억납니다. 저랑 잠시 여러 가지 옷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는 중간 쯤에 있는 매대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한 이후에는요?"


"소협. 보시다 시피 이 매장이 작지 않습니다. 그 정도 떨어지면 사람들에 가려서 무엇을 하는 지 잘 모릅니다. 저는 또 다른 손님을 상대해야 하구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본 곳이 저기 있는 매대라는 말씀이시지요. 저희가 혹시 무엇인가 흔적을 남았을까 조사를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주인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일행에게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해줬다.


"젊은 여인 둘이 사라졌다면 큰 일인데, 하시고 싶은 만큼 조사하세요. 단, 꼭 옷은 충분히 사주셔야 합니다."


"예. 걱정마세요. 옷은 제가 사겠습니다." 백아린이 주인을 안심시켰다.


일행은 두 여인의 동선을 추측한다.


"점포 내에서 범행은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제갈소현의 분석이다.


"소현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유설란이 묻는다.


"당시 사람이 붐볐다고 하는데 포목점 입구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강제로 납치한다면 누구라도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입구 밖에서 납치했다는 것이네."


제갈소현은 지혜가 번뜩이는 눈으로 설명한다.


"포목점 내부를 보다가 시간이 흐르니까 아마 두 여인이 정무단원 호위무사를 찾았을 것입니다."


"그랬겠지."


"그 때 마침, 우연히도 한 아이가 소피가 마렵다는 말에 한 명의 호위무사는 아이를 데리고 갔고, 하필이면 반대편에서 시비가 벌어져서 나머지 한 명의 신경도 그쪽으로 분산되어 있었을 거예요."


"참 몇 가지 안 좋은 우연이 겹쳤네."


"네. 맞아요. 그런데, 납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벌어졌다기에는 모순이 있어요."


일행들이 궁금해 하는데 제갈소현이 아미를 찡그린다.


"딱 두 여인을 찍어 납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예요. 미리 점 찍어 놓고 기다리다가 납치할 최적의 기회를 보았던 것으로 보여져요."


"납치범들은 몇 명일까?" 유설란이 제갈소현에게 묻는다.


"이런 번화가에서 사람이 많은 대낮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니, 최소한 두 명은 넘겠네요. 아마 아혈과 마혈을 동시에 제압하고 옆에 안듯이 끼고 갔을 거예요."


"어쩌면 주위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시선을 막아주는 자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 백아린이 덧붙였다.


"예. 언니. 그것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하진과 일행들은 계속 대화를 하면서 주변 바닥을 살펴 본다. 양하진은 입구에서부터 밖으로 도주할 만한 동선을 점검한다.


"소현아. 아마 범인들이 이곳 지리를 매우 잘 아는 자들이겠지?"


"예. 당연합니다. 어쨌든 이곳에 연고가 있는 자들입니다. 아마 납치해서 가는 곳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맞다. 시간이 없다. 빨리 찾아야 해. 그러지 않으면 살해될 수도 있어. 강단주님!"


"양소문주. 어떤 일이든 말하시오."


"정무단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당부하고, 모든 사람이 늦지 않게 객잔에 돌아가도록 조치하십시오. 이 아이도 부탁합니다."


"알겠소. 내가 또 할 일은?"


"혹시 모르니까, 정무단원 중에서 정예만 5명 정도 선발해서 대기해 주세요. 객잔은 모용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내가 곧바로 조치하겠소. 그리고,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주시오. 내가 5명을 골라서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그런데 양소문주는 어디를 가려고 하시오?"


"아무래도 이 지역의 정보를 가장 잘 아는 집단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양하진은 세 여인을 데리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허름한 객잔을 찾아가서 인사하는 점소이를 보자마자 하오신패를 꺼냈다.



*****



도시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고 화려한 주루의 별실로 들어간 4사람의 앞에는 50대의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소문주님. 그리고 정무문 제남지부 백총관님, 유부총관님, 마지막으로는 제갈군사님이시겠네요?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홍이라고 합니다."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서 미안합니다. 홍분타주님."


"양소문주님.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하오신패를 지니신 분은 우리에게 어떤 요청도 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사실은 불과 반 시진 전에 우리 일행인 백가검문의 여인 두 명이 납치를 당했소. 거리 초입의 포목상 앞에서요."


홍분타주는 알고 있다는 듯이 일행을 향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저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요? 그럼 지금부터 소문주님과 세 부인들께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홍분타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시작한다.


"이 지역은 좁지도 넓지도 않습니다. 작은 무림문파는 몇 개 존재하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고수도 몇 사람 있지만 고수들이 여러 명 존재하는 그럴 듯한 방파는 흑도인 칠성방 하나 뿐이지요."


양하진과 일행들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을 하고 여인을 바라본다.


"오늘 납치극은 개인이 아닌 2명 이상의 매우 대담한 범행으로 미루어 보아 고수 개인 보다는 집단을 먼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홍분타주님." 제갈소현이 답했다.


"특히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납치한다는 것은 목적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색을 무척 탐하는 자이거나 자들이지요. 그것도 집도 주루도 아니고 백주대낮에 외간여자를...."


"그런 자들이 특정되어 있군요?" 제갈소현이 다시 말을 받았다.


"칠성방주의 아들이 셋이 있는데, 둘째와 셋째가 성격이 개차반에 호색한입니다. 어쩌면 변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칠성방주 속을 여러 차례 썩였다고 합니다. 뭐 칠성방주도 호색한이기는 한데,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러면 그자들과 최근 발생했다는 섭혼색광(攝魂色狂)과의 관련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도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그자들은 현재 어디에 있을 것 같습니까?"


"이것은 어쩌면 칠성방주도 모를 것입니다. 그들은 시내 북쪽 외곽에 있는 조그만 장원의 주인들을 죽이고,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양하진은 객잔에서 대기 중인 천수패도 강두와 5명의 정무단원, 그리고 끝까지 같이 가서 음적을 처단하겠다고 우기는 세 여인을 데리고 말을 달렸다.


반 식경도 되기 전에 도착한 장원의 정문에는 불량배 같은 2명의 왈패가 하품을 하며 잡담을 늘어놓다가 정면으로 들이닥치는 말과 무사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하진은 달리는 묵룡에서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올라서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정무단원 다섯 명은 흩어져서 장원을 포위하듯이 펼쳐졌다 담을 넘었다.


강두는 입을 벌린 채 몸을 벌벌 떠는 왈패 두 명을 양손으로 들어올려 하늘로 던져버렸다.


- 쿵! 쿵! 하늘로 3장을 치솟았던 왈패 두 명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혼절했다.


강두가 정문을 열자 세 여인이 함께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양하진은 내실에 들어갔는 지 보이지 않는다. 방안에 들어갔더니 벌거벗은 두 명의 젊은 사내가 웅크리면서 연신 비명을 지른다.


세 여인이 내실로 들어가자, 양하진이 세 여인에게 침실을 향해 손짓을 한다.


"누이들. 저 여인들을 보살펴 주세요. 춘약을 강제로 먹은 채 채찍을 많이 맞아서 몸 상태가 안 좋다오."


세 여인이 침실 안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알몸의 젊은 여인 둘이 벌벌 떨고 있다. 온몸에는 채찍에 맞은 핏자국이 선명하다.


"두 분, 이제는 괜찮습니다. 정무문 제남지부의 백아린총관입니다."


백아린과 두 명의 여인을 보자, 백가검문의 두 여인이 눈물을 흘린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침실 밖에서는 연신 양하진이 채찍을 휘두른다.


- 휘잉! 짜악! 휘잉! 짝!


"악. 제발 살려즈세여. 대혀님" 칠성방주의 두 아들이 울면서 사정을 하는데 반쯤 죽어나가고 있다.


강두가 내실로 들어서자 양하진은 강두와 함께 두 놈을 마당으로 내던졌다.


양하진의 채찍에 두 사내의 알몸의 피부는 찢겨지고 터져나간다. 어느 곳은 뼈가 드러날 정도다.


"시-발. 제바 죽여저라. 이 개가튼 노마."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두 놈이 이제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양하진이 채찍질을 멈추자 다시 살려달라고 빈다.


"네놈들이 섭혼색광(攝魂色狂)이었지. 사실대로 말하면 죽이지는 않겠다."


"....."


다시 양하진의 채찍질이 시작되자 두 놈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마쓰니다. 대협. 으리드리 버리니립니다."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인을 하고야 만다.


제갈소현이 내실에서 나오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양하진을 부른다.


"오라버니. 지금 저 여인 둘을 살리려면 남자 둘이 당장 필요합니다."


"...... 강단주님. 오늘 같이 온 다섯 분 중에서 미혼이 있습니까?"


"한 명 빼고는 다 결혼했소이다. 아무래도 무공이 뛰어난 자들을 고르다 보니 다 나이가 있어서...."


"강단주님도 미혼이시잖아요?" 제갈소현이 울먹이듯이 말한다. "저대로 두면 두 분 다 죽습니다."


"단주님. 내가 한 번도 소문주의 권한으로 단주님께 무엇을 강요한 적이 없죠?"


".... 그거야 ... 물론 그렇소. 양소문주."


"누이들이 자리를 이미 깨끗하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다른 미혼인 정무단원은 누구요?"


"저...접니다. 장이라고 합니다." 30대 중반의 장한이 뻘쭘한 표정으로 나선다.


"강단주님과 장무사께서는 지금 당장 내실로 들어가서 춘약에 취한 두 분을 구하세요. 우리는 밖을 지키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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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제남귀로 8 +5 23.03.11 1,219 27 11쪽
89 제남귀로 7 +5 23.03.10 1,144 30 12쪽
88 제남귀로 6 +5 23.03.09 1,216 29 11쪽
87 제남귀로 5 +5 23.03.09 1,218 32 12쪽
» 제남귀로 4 +5 23.03.08 1,202 32 13쪽
85 제남귀로 3 +5 23.03.08 1,214 33 11쪽
84 제남귀로 2 +5 23.03.07 1,277 32 11쪽
83 제남귀로 1 +5 23.03.07 1,352 33 12쪽
82 초씨세가 5 +5 23.03.06 1,321 34 11쪽
81 초씨세가 4 +5 23.03.06 1,287 35 11쪽
80 초씨세가 3 +5 23.03.04 1,385 29 11쪽
79 초씨세가 2 +5 23.03.04 1,332 29 12쪽
78 초씨세가 1 +5 23.03.03 1,366 32 11쪽
77 백가검문 2 +5 23.03.03 1,347 33 11쪽
76 백가검문 1 +5 23.03.02 1,370 29 12쪽
75 식인혈마 6 +5 23.03.02 1,345 29 13쪽
74 식인혈마 5 +5 23.03.01 1,346 32 13쪽
73 식인혈마 4 +5 23.03.01 1,347 32 11쪽
72 식인혈마 3 +5 23.02.28 1,335 29 12쪽
71 식인혈마 2 +5 23.02.28 1,392 29 12쪽
70 식인혈마 1 +5 23.02.20 1,623 33 12쪽
69 무창 정무문 3 +5 23.02.20 1,541 34 12쪽
68 무창 정무문 2 +5 23.02.19 1,564 36 12쪽
67 무창 정무문 1 +5 23.02.19 1,602 37 12쪽
66 제갈세가 6 +5 23.02.18 1,595 39 12쪽
65 제갈세가 5 +5 23.02.18 1,525 30 12쪽
64 제갈세가 4 +5 23.02.17 1,570 34 13쪽
63 제갈세가 3 +5 23.02.17 1,590 34 13쪽
62 제갈세가 2 +5 23.02.16 1,580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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