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240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2.20 16:00
조회
1,541
추천
34
글자
12쪽

무창 정무문 3

DUMMY

69. 무창 정무문 3



무창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죽림다원. 정원에 대나무슾이 펼쳐지고, 연못에서는 무늬가 아름다운 잉어가 노닌다. 죽림다원 야외 탁자에서 차를 마시면서 네 여인이 자매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호호호. 아린아 뭐라고, 내 핑계 대면서 초야를 안 치렀다고?"


"예. 어머님. 저나 설란이도 그렇지만 소현이가 너무 무서워 해서요."


"호호호. 뭐가 무서워서? 아. 알겠다. 대물이라서 그런 거지? 맞지?"


"예. 어머님. 맞아요." 백아린의 대답에 나머지 둘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여간 무엇이든 부전자전 이구나."


"....."


제갈소현은 대물 이야기가 나오니까 어젯밤 처음으로 목격했던 양하진의 아름다운 벌거벗은 모습과 가운데 우뚝 솟은 대물이 다시 눈앞에 떠오른다.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하연은 옆 자리에 앉은 제갈소현의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양손으로 제갈소현의 볼을 감싸 쥐고 위로한다.


"소현아. 그리고 얘들아. 너무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사람의 몸은 어떤 것도 적응하게 되어 있으니까. 하긴 나도 거의 열흘 가까이 무서워서 거부했으니 너희들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저희들 모두 할 일이 많아서 아기를 빨리 가지면 곤란한 것도 사실이예요."


"아린이 말을 들으니, 나도 사실 빨리 할머니 되고 싶지는 않구나. 그런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단다.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 줄게."


화산옥봉 진하연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동생 같은 여인들에게 남녀 관계의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전수한다.


셋은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 세운다.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는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궁금한 내용은 꼬치꼬치 묻는다.


"더 궁금한 것 없니?"


"예. 혹시 나중에 궁금한 것 있으면 여쭤보겠습니다."


"그래. 언제든지 물어봐라."


"그럼 살 것은 다 산 거지?"


"예. 더 살 것은 없습니다."


"정무문으로 돌아가자. 얘들아."


네 여인은 정무문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리를 걸으며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



제갈소현은 시내에서 구입한 삼베를 세 가닥 씩 꼬아서 길게 이어 붙였다. 최종적으로 10장 길이의 가느다란 삼베줄을 만들었다.


봉황각 출입문 안쪽 바닥 두 치 위에 줄을 설치하고 벽 쪽 끝에 있는 실에 동종을 매달았다.


그러자 백아린이 밖에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실을 건드린다. - 동동동동! 동종이 작은 소리로 울린다.


"소현아.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맞아요. 언니. 밤에 들으면 잘 들릴 것 같아요." 유설란도 동의한다.


"일단은 내부 실험은 성공적이네요. 다음에는 담에 실제로 설치해 볼게요." 둘의 긍정적인 반응에 제갈소현도 미소를 짓는다.


"아버님이 좋아하시겠는데, 그리고 제남지부에 가서도 소현이가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언니. 당연하죠. 제가 제남지부 군사인데요. 그리고 이것 말고도 생각한 것이 있는데요."


"응. 뭔데. 말해 봐. 궁금하다."


"종은 내부인원에게 침입을 알려주는 일종의 비상경보에 그쳐요. 결코 완벽한 대비책이 될 수 없어요."


"당연히 그렇겠지. 또 뭐가 생각났어?"


"예. 줄에 연동해서 암기를 발사할 수 있어요."


"줄에 새가 앉을 수도 있잖아. 고양이가 담을 넘을 수도 있고."


"그렇죠. 그래서 줄이 끊어지거나 강한 힘이 가해질 경우에만 암기를 발사할 수 있게 만들면 돼요."


"그런데, 단순한 밤손님에게 살상력 높은 암기는 너무 가혹하지 않니?"


"오라버니가 목비도를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두 치 정도의 목비도 같은 암기를 쓰면 심한 부상을 피할 수 있어요. 단지 움직임에 제약을 가할 수 있죠."


"아.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아버님께 말씀드려라."


"누이들. 뭐 하오."

강호에서의 활약을 본인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던 삼로와 양정 부부 등에게 불려갔던 양하진이 봉황각 문을 열고 들어온다.


"보시다시피 정무문의 외부 침입자를 대비한 경보장치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아래 보이는 줄이 경보장치구려."


양하진이 일부러 줄을 건드린다. 줄이 흔들림과 동시에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무림인들이라면 자다가도 들을 정도는 충분히 되는구려. 소현이가 한 몫 했구나."


"어머님이 무슨 말씀 안하셨나요?" 백아린이 묻는다.


"누이들하고 특히 현매를 침상에서 조심해서 다루라고 특별 주문하시더라구요. 현매가 나를 무서워한다고. 내가 누이들한테 무섭게 군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나도 억울하오."


"호호호. 어머님 말씀은 동생이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무서운 물건을 달고 다니는 남자란 뜻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양하진이 제갈소현을 보니 제갈소현의 눈이 자신의 하의에 가 있다.


"아. 이해했소. 내가 더 조심하겠소. 현매."



*****



"언니. 오라버니가 오셨으니까 아까 산 골동품을 보여주세요."


"무슨 골동품을 샀소?" 양하진이 백아린을 향해 묻는다.


"소현이가 동종을 살 때 바닥 한 쪽에 녹슨 철함에 눈이 갔어요." 백아린이 철함을 가지고 양하진에게 건넨다.


"음. 작은 철함이구려. 아주 오래된 것 같소. 이 정도 녹이 슬었으면."


양하진이 철함을 여니 어린 아이 주먹만한 검붉게 녹이 슨 덩어리가 있다.


"이게 무엇이오. 검붉은 색으로 녹이 슬었으면 현철이 섞여있다는 것인데."


"맞아요. 그래서 무엇이지 확인도 못했지만 가져왔어요."


"얼마나 지불했소?"


"동전 10냥이요. 상점 주인도 오랫동안 무엇인지도 모르고 팔 수도 없었을 테니 제가 달라니까 그냥 판 것이지요."


"그렇겠네요."


양하진이 손에 기를 불어넣어 천공지를 활용해 녹을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한 식경을 씨름을 하니 불과 두 치도 안되는 초승달 모양의 현철이 드러났다.


"아. 현철로 함을 만들었네요. 그런데 뚜껑은 없고 마치 검집처럼 안에 무엇인가를 집어넣었네요."


양하진이 녹을 제거하면서 함의 내용물을 조심스럽게 끄집어 냈다.


"이것, 초승달 모양의 비표 같소. 모두 13개가 겹쳐 있네요."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의 녹을 모두 제거하였다.


"함의 바깥 부분에 글자가 있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이 비표의 이름이 비월(悲月)이라고 적혀 있구려."


"모양으로 보면 비월(飛月)인데 왜 비월(悲月)인 거죠. 무슨 사연이 있는 이름이네요?" 제갈소현이 묻는다.


양하진이 천안통을 발휘해서 깨알보다 작은 글자들을 읽는다.


"아마 글자도 이 비월이라는 비표의 끝으로 새긴 것 같소. 비월주(悲月主) 망명인(忘名人)이라고 적혀 있소."


"이름 없는 사람(無名人)은 가끔 들어봤어도 이름을 잊은 사람(忘名人)은 처음 보네요."


양하진은 현철함을 한동안 읽었다.


"아. 참. 안타까운 일이구려."


"무슨 깊은 사연인가요?" 스스로의 삶에도 사연이 많은 유설란이 묻는다.


"이 비월주가 어린 시절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고 혼자 살아 남았소. 복수를 하기 위해 온갖 기인이사들을 찾아다니면서 힘들게 무공을 익혔소."


"아마 복수를 못했는가 보네요." 유설란이 넘겨 짚는다.


"맞소. 우연히 현철을 얻고 그것으로 이 비월을 직접 만들었는데 30년 후 찾아가니 복수해야 할 상대방도 멸문지화를 당한 것이오."


"정말 슬픈 사연이네요."


"게다가 이 비월을 만들 때 자신의 피를 현철에 흘려가면서 만들었다오."


"원한을 잊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다짐을 했군요." 백아린이 거들었다.


"맞소. 이 초승달 같은 비표는 단순히 현철로 만든 것을 넘어서 이미 영혼이 깃든 암기요."


"그러면 이것을 한 번도 사용을 못한 것입니까?" 제갈소현이 묻는다.


"현매. 맞아. 영혼을 갈아넣어 만들어 놓고 한 번도 사용을 못한 거야. 이 분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소."


"정말 불행하신 분이네요. 그것이 망명인(忘名人)이 된 이유네요."


"맞소. 이 비월은 아주 특수한 비표요. 크기는 불과 두 치도 안되고 폭도 반치도 안되는데 매미 날개처럼 얇소. 그리고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오."


"유성비도는 던진 후에 다시 회수를 해야 하잖아요?"


"그렇소.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비도는 보통 한 명만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암기요. 이 것은 한 개로도 다수를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오."


백아린이 비월을 양하진의 팔목에 맞춰 본다.


"이 비월이라는 것은 보기에도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백누이. 그렇소. 무공이 약하면 돌아오는 비월에 스스로 다칠 수 있소."


"그러면, 앞으로 동생이 비월을 팔목에 차고 다니세요. 가죽띠를 만들어 줄게요."


"나도 좋소. 아주 마음에 드는 암기요. 그러면 유성비도는 필요없어 지는데."


"그것은 소현이를 주세요. 우리 중에서 아무래도 소현이가 가장 무공이 약하면서, 암기류에 조예가 있으니까요?"


"언니. 감사한데, 제가 비도를 잘 사용할까 걱정되는데요?"


"현매, 그것은 걱정마. 내가 그렇잖아도 아까 할아버지들에게 누이들 무공을 부탁하고 왔어요."


"그분들이 저희들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맞소. 누이들. 여기에 있는 동안 장광할아버지의 비도술과 암기술, 백선호할아버지의 쾌검술, 동진명할아버지의 보법과 경신술을 배우시오."


"아. 잘 되었네요."



*****



다음날부터 세 여인은 정무문 삼로라는 초절정 고수로부터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천수군자 장광은 솔잎부터 비도까지 하나씩 꼼꼼하게 가르친다. 먼저 제갈소현에 대해서는 유성비도를 하나씩 던지는 것부터 가르쳤다.

"아이야. 너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듣는구나. 내 평생 처음이다."

"장할아버지. 대신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섬전검 백선호는 백아린에게 쾌검의 기본부터 활용까지 가르친다.

"무슨 상단주의 딸이 내공이 절정이야? 이게 말이 돼?"

"백할아버지. 검은 일류도 못됩니다."


만리풍 동진명은 유설란에게 보법과 함께 경신술의 기초를 가르친다.

"어. 무재를 타고 났네. 네 족보가 궁금하구나. 어떤 대단한 무인의 후손인지."

"동할아버지. 난폭한 무인의 후손입니다."


세 명의 노인이 세 여인을 한 시진씩 돌아가면서 가르친다. 세 여인은 저녁에 봉황각에 들어오면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다. 곧바로 셋이 함께 목욕을 한 후에 저녁식사를 해야만 했다. 살면서 이렇게 배가 고팠던 적이 거의 없었다.


양하진은 비월을 팔목에 차고 다양한 방법으로 던져본다. 옆으로 던지고, 위로 던지고, 아래 방향으로 던진다. 여러 개를 동시에 던져본다. 어떻게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현철의 검은 색과 워낙 작고 얇은 암기이기에 양하진도 천안통을 활용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암기를 회수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 이 것은 보지도 못한 채 당하는 종류의 비표다. 낮에는 빛을 흡수해서 안 보이고, 밤에는 검은 색이라 안보인다.


- 너무 얇고 빨라서 소리도 거의 나지 않는다. 너무 예리해서 나무에 던지면 박히는 것이 아니고 뚫고 돌아온다.


- 아무리 멀리 던져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 본 최고의 암기구나.


"소문주님. 소문주님." 멀리서 내전을 경비하는 무사가 달려온다.


"무슨 일인가요?"


"지금 포정사 참정님하고 도지휘첨사님께서 방문하셨답니다."


"예. 포정사 참정하고 도지휘첨사께서요?"


"예. 맞습니다. 문주님께서 지금 바로 내전으로 들어오시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남궁진룡 1 +5 23.03.11 1,200 30 12쪽
90 제남귀로 8 +5 23.03.11 1,219 27 11쪽
89 제남귀로 7 +5 23.03.10 1,144 30 12쪽
88 제남귀로 6 +5 23.03.09 1,216 29 11쪽
87 제남귀로 5 +5 23.03.09 1,218 32 12쪽
86 제남귀로 4 +5 23.03.08 1,202 32 13쪽
85 제남귀로 3 +5 23.03.08 1,214 33 11쪽
84 제남귀로 2 +5 23.03.07 1,277 32 11쪽
83 제남귀로 1 +5 23.03.07 1,352 33 12쪽
82 초씨세가 5 +5 23.03.06 1,321 34 11쪽
81 초씨세가 4 +5 23.03.06 1,287 35 11쪽
80 초씨세가 3 +5 23.03.04 1,385 29 11쪽
79 초씨세가 2 +5 23.03.04 1,332 29 12쪽
78 초씨세가 1 +5 23.03.03 1,366 32 11쪽
77 백가검문 2 +5 23.03.03 1,347 33 11쪽
76 백가검문 1 +5 23.03.02 1,370 29 12쪽
75 식인혈마 6 +5 23.03.02 1,345 29 13쪽
74 식인혈마 5 +5 23.03.01 1,346 32 13쪽
73 식인혈마 4 +5 23.03.01 1,347 32 11쪽
72 식인혈마 3 +5 23.02.28 1,335 29 12쪽
71 식인혈마 2 +5 23.02.28 1,392 29 12쪽
70 식인혈마 1 +5 23.02.20 1,623 33 12쪽
» 무창 정무문 3 +5 23.02.20 1,542 34 12쪽
68 무창 정무문 2 +5 23.02.19 1,564 36 12쪽
67 무창 정무문 1 +5 23.02.19 1,602 37 12쪽
66 제갈세가 6 +5 23.02.18 1,595 39 12쪽
65 제갈세가 5 +5 23.02.18 1,525 30 12쪽
64 제갈세가 4 +5 23.02.17 1,570 34 13쪽
63 제갈세가 3 +5 23.02.17 1,590 34 13쪽
62 제갈세가 2 +5 23.02.16 1,580 3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