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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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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5.04.06 21:49
최근연재일 :
2015.05.23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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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880

작성
15.05.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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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외전> 17세

DUMMY

하늘이 높고 푸르른 10월이었다. 탑의 정원에는 리시안셔스가 피기 시작했다. 포도주처럼 화려한 빛깔의 꽃송이와 부드러운 크림 빛 꽃송이가 어울려 달콤한 향기를 퍼뜨렸다.

안젤리나가 직접 구상하고 탑의 마법사들이 한 손씩을 보탠 정원이었다.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제자 메이즈에게 바퀴의자를 밀게 하여 정원을 산책하는 때가 하루 중 그녀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메이즈는 스승에게 순종적이고 예의가 바른 아이였다. 말수는 많은 편이 아니라 항상 안젤리나가 대화를 시작해야 했지만, 요즘은 제법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알았다.

아직 날이 환하여 저녁 산책 시간은 멀었다. 하지만 오늘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안젤리나는 메이즈와 함께 특별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예 하루 종일 정원에 있고 싶었다.


“메이즈, 날이 너무 좋구나. 탑에서 공부만 하지 말고 다른 아이들이랑 소풍이라도 나가지 그러니?”


열세 살의 메이즈는 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바퀴의자를 밀며 말했다.


“스승님, 그렇지만요, 공부할 게 너무 많은걸요.”

“방에서 마법만 공부한다고 훌륭한 마법사가 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그게 제일 재미있어요.”


안젤리나는 어린 메이즈가 마법 공부에만 빠져 사람들을 멀리하는 게 걱정이었다.

메이즈의 부모는 둘 다 없느니만 못한 사람들이었다. 딸이 예쁘장하니 열 대여섯만 되면 어디 팔아넘길 생각이었다. 안젤리나는 식당에서 일을 도우며 벌써부터 미색을 팔던 메이즈를 탑으로 데려왔다. 이젠 나이도 지긋해졌고 마법교육원도 자리를 잡았으니 제자를 키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키워 보니 과연 골치가 아팠다.


“메이즈, 스승님이라니 너무 딱딱하잖아.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되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어리지만 칼 같은 단호함이었다. 안젤리나는 한숨을 내쉬려다가 그냥 웃어 버렸다. 한두 번 나온 화제도 아니었다.


“너는 어떤지 몰라도 나는 소풍이 가고 싶구나. 일부러 부르지 않으면 다들 뭐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으니 원. 그렇지, 다같이 얼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안젤리나가 고개를 돌려 메이즈를 바라보니, 어린 제자의 얼굴엔 ‘그런 행사는 철저히 귀찮을 뿐이다’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젤리나는 마음을 정했다.


“원장실 방문 앞이랑, 각 층 복도에 안내장 한 장씩 붙이렴. 10월 20일에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꽃놀이나 하자고 말이야. 그리고 네 또래 학생들한테 말 좀 전해 놓으렴. 방구석 귀신 같은 선생들 좀 끌고 나오라고 말이지.”

“제가요?”

“그래. 네가.”


메이즈는 망설이고 망설였다. 몸은 불편하지만 능력 있고 자애로운 스승을 지극히 존경하였으므로 토를 달기는 싫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는걸.


“저,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별로 안 친한데. 제가 말해도 다들 안 들을 거예요. 다른 사람 시키시면 안돼요? 응, 그렇지, 레미나스 언니한테 부탁할게요.”

“레미나스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겠지. 하지만 꼭 너도 같이 가렴. 알았지?”


메이즈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하하하! 그래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거야?”


레나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탑의 복도를 걸어갔다. 메이즈는 그녀를 졸졸 따라가며 열심히 말했다.


“그치만! 저는 평소에 다른 분들하고 말도 별로 못 해봤고...... 겁난단 말이에요!”

“뭘 겁나. 그냥 가서 문 똑똑 하고, 원장님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그러면 되잖아.”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레나는 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타고난 거야.”

과연 그녀는 거침없는 태도로 교육원의 맨 아래층부터 맨 위층까지를 누비고 다니며 마법사들의 방문을 두드렸다. 주로 십 대에서 이십 대 초반의 소년소녀, 혹은 청년들이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헤이, 레미나스.”


레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년 세 명이 함께 무언가 시시덕거리다가 그녀를 맞아 인사를 건넸다.


“티로, 아넨다, 미르주.”


레나는 셋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며 미소지었다. 열여섯 살 생기발랄한 소녀의 거침없는 부름에 소년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리시안셔스 좋아해?”

“조, 좋아해.”


금발에 주근깨가 귀여운 티로가 말을 더듬자, 아넨다와 미르주가 그의 옆구리를 찔러댔다.


“나 말고, 리시안셔스.”

“......”


레나는 자기가 인기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메이즈는 동경의 눈으로 레나를 바라보았다. 사실 얼굴이 예쁘기로 친다면 메이즈가 나았다. 하지만 레나의 타고난 화사함은 그저 예쁘기만 한 것과는 달랐다. 나이 차이도 한 몫을 했다. 열세 살은 아직 꼬마니까. 하긴 16살도 여성보다 소녀에 가깝기는 했다.

레나는 이런 식으로 어렵지 않게 안젤리나의 꽃놀이 초대를 전달했다. 마지막은 자기 선생님이었다.


“리노스!”


심지어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꽃 보러 가요, 예?”

“갑자기 웬 꽃이야.”


리노스는 뜨악하여 제자를 바라보았다. 레나는 두 팔을 들며 입을 벌렸다. 리노스가 재빠르게 그녀의 다음 행동을 막았다.


“알았어, 노래 부르지 마. 넌 지치지도 않냐. 그놈의 목청은 강철 성대냐. 내 귀가 아파 죽겠다.”


레나는 눈을 흘기며 팔을 내렸다.


“갈거죠?”

“이게 선생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들어.”

“갈거죠?”

“간다, 가.”

“오늘 말고, 10월 20일. 안젤리나 원장님 초대로. 탑 전원.”


안젤리나는 분명히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라고 했는데, 레나를 거치며 전원 참석이 되고 말았다. 리노스는 혀를 찼다.


“그 말을 먼저 해야지 막무가내로 꽃 보러 가자고 하면 사람 놀라잖아.”

“하지만 재미없으니까.”

“넌 어째 니 오빠랑 하는 짓이 똑같냐.”

“그 말 좀 하지 마요!”


레나는 리노스의 멱살 가까운 옷깃을 잡고 탈탈 흔들었다. 제이드는 최소한 이런 왈패 짓은 안 한다. 리노스는 골치가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몇 발자국 물러섰다.


“알았어, 제발. 떨어져라. 내가 잘못했다.”


메이즈는 입을 떡 벌린 채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스승님을 하늘같이 존경하는 메이즈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르가트 님께도 가봤니?”

“마르가트 님이 탑에 계세요?”


레나는 깜짝 놀라 리노스를 보았다. 리노스는 레나가 흐트러뜨려 놓은 옷자락을 펴며 말했다.


“계신 줄도 몰랐냐. 하긴 워낙 조용하셔서.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까? 이번에 탑에 돌아오실 때 제자 하나 데려오셨던데.”

“정말요?”


레나와 메이즈가 동시에 소리쳤다.


“에이, 거짓말!”


수줍음도 잊은 메이즈의 말이었다. 레나가 재차 소리쳤다. 길게도 소리쳤다.


“마르가트 님은 대체 제자 받을 때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눈빛으로 의사를 전하나? 음, 네가 마음에 드는구나, 나를 따라와라? 아하, 마음을 전하는 마법을 개발하셨구나?”

“......이것들이 연장자를 놀리고......”


어린 여자애들이란 참으로 다루기가 힘들었다. 아니지, 어린 남자애들이라고 다루기 쉬운 것도 아니다. 하긴 좀 머리가 큰 것들이라고 쉽던가? 그저 제자라는 것들은 다 선생의 골을 파먹고 크는 법이었다. 리노스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아무튼 인사도 드릴 겸 한번 가봐.”

“마르가트 님은 무서운데.”


놀랍게도 레나가 발을 뺐다.


“다음에!”


그녀는 경쾌하게 외치며 메이즈의 손을 잡고 방을 빠져나갔다. 리노스의 괴로운 한숨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티로, 너 레미나스 좋아해?”


아넨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물었다. 셋 중 제일 순진한 티로는 얼굴을 붉혔다. “누, 누가 그래.” 미르주가 면박을 주었다.


“너 엄청 티나.”

“아니야!”

“아니라고? 그러면 내가 확.”

“확, 뭐?”

“고백해 버릴 거야.”


하지만 미르주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붉은 머리에 깡마른 미르주는 재킷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었다.


“야, 헛된 꿈꾸지 마. 레미나스 성씨가 뭔지 알아? 로엔 라피트야.”

“알아.”

“그냥 귀족이 아냐. 대귀족이란 말야. 왜 탑에서 구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미르주의 눈이 번쩍 빛났다.


“왕자랑 결혼할 수도 있어.”

“그게 뭐.”


티로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나도 안다고. 모르는 게 아니란 말야.”

“그런 계집애 어디가 좋아.”


미르주의 말에 아넨다가 티로의 편을 들었다.


“레미나스 정도면 괜찮지 않냐? 얼굴도 예쁘고...... 성격은 좀 왈패지만.”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왈패 짓도 하겠지.”

“마법도 잘하잖아.”


그 말에 미르주의 표정이 변했다. 심드렁함에서 짜증과 분노로.


“선생님을 잘 만나서 그렇지! 가르치는 걸로 치면 리노스 님이 최고라고 소문이 자자하잖아.”

“맞아. 나도 지난번에 한번 얻어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설명 잘하시더라고.”


아넨다가 거들었고, 티로가 눈치 없이 몇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레미나스네 오빠가 있잖아. 이번에 작위를 받은 로엔 라피트 백작 각하 말이야. 그분을 가르친 것만으로도 말 다 했지 뭐.”


미르주는 티로를 쏘아보았다.


“그래. 레미나스는 오빠도 잘 만났네.”

“질투하는 거야?”


여기서 발끈하며 ‘아니야!’ 라고 대답했다면 미르주도 결국 티로나 아넨다와 똑같은 17세 소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르주는 달랐다.


“그래, 질투나.”

“다 가진 게?”

“너무 불공평해.”


티로는 미르주의 눈치를 살피며, 짝사랑하는 소녀를 두둔했다.


“레미나스가 잘못한 건 없잖아. 그렇게 심하게 말할 것 없어.”

“티로, 레미나스랑 잘되고 싶어?”

“그런 마음 없어. 네 말대로 언감생심인걸.”

“하지만 레미나스가 널 좋아하게 된다면 얘기가 다르겠지.”


티로도 아넨다도 의아한 얼굴이 되어 미르주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그게.”


미르주는 천천히 두 손을 깍지 끼었다. 차례로 손마디를 꺾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일은 모른다는 거지.”






레나가 리노스의 말에 따라 메이즈와 함께 마르가트를 방문했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시간에 마르가트는 원장 면담 중이었다.

안젤리나도 마르가트가 먼저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놀란 기색을 숨기며 가장 좋은 차를 내놓았다.

은은한 차향이 퍼져나갔다. 마르가트는 침묵 끝에 말했다.


“향이 좋군.”

“고마운 말이네. 특별한 차야. 새 학생이 들어올 때만 내놓지.”


두 마법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안젤리나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생각했다. 인상적인 외모로군.

흰색, 검은색, 붉은색이 대번에 눈을 사로잡았다. 북부 출신임을 말해 주는 흰 피부와 숯처럼 새까만 머리카락, 역시 검은 눈. 여기까지였다면 특별할 건 없겠지만.

흰 목을 온통 뒤덮고 왼쪽 턱까지 퍼져 있는 불그죽죽한 화상 자국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년은 이 흉을 숨기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머리를 길러 덮지도 않았고 목깃을 올려 가리지도 않았다.


“환영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요?”


절도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시르첸 클레이스입니다.”

“혹시 나이가?”

“열일곱 살입니다.”


열일곱 살이면 마법을 시작하기에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다. 탑의 학생들은 대체로 15세 이전부터 스승을 정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젤리나는 늦고 빠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리하여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진정 중요한 일이었다.

안젤리나는 소년과 대화를 시도했다.


“마르가트와는 어떻게 만났죠?”

“제가 찾아갔습니다. 제자로 받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요?”


의외였다. 그때 정물화처럼 앉아 있던 마르가트가 입을 열었다. 그것도 의외였다.


“이 아이가 나를 필요로 했어.”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반백으로 세어 버린 머리칼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아직 늙었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였다.


“나는 그 필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안젤리나는 바퀴의자에 몸을 기대며 마르가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래 보아 온 익숙한 얼굴이었다.

마르가트 세이샨은 강력한 마법사였다. 별명은 침묵의 마법사였으며, 실제로는 추적의 마법사였다. 안젤리나는 개인적으로 구도의 마법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말없는 마르가트의 침착한 두 눈은 아무것도 놓치지 않는다. 본 것을 그대로 재현하며 어떤 것도 잊지 않는다. 사람들은 마르가트를 보면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부탁할 때마다 마르가트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기억을 불러내어 보여주었지만, 두 번 부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의 주인에게서 외면당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마르가트는 점점 더 말이 없어졌다. 젊은 시절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과묵하지만 매력적인 아가씨였던 시절도 있었다.


‘닮았네.’


질문에만 대답하고 입을 다물어버린 소년을 보며 안젤리나는 생각했다. 마르가트의 젊은 시절과 비슷하네.


‘아닌가?’


희미하게 번득이는 두 눈은 예전부터 침착했던 마르가트와는 다른 듯도 했다.


“시르첸 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환영합니다. 마르가트가 제자를 받게 되다니 오랜 친구로서 정말 기쁘군요. 차차 탑의 다른 마법사들도 소개해 주겠어요. 또래의 친구들도 많으니 어울려 즐겁게 지내길 바랍니다.”


안젤리나는 면담을 끝냈다. 더 길게 해봤자 과묵한 사제에게서 더 많은 말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르가트와 시르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르첸이 먼저 목례하고 방을 나섰고, 이어서 마르가트가 몸을 돌려 제자를 따라갔다.

안젤리나의 귓가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스쳤다.


-이 애는 놀라워. 훌륭한 마법사가 될 거야.


안젤리나는 잠시 당황했다. 마르가트의 말은 반쯤 마법이었다. 절반은 언어, 절반은 마음속의 생각. 두 사제의 모습은 금방 사라졌다. 원장실에 남은 안젤리나는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탑을 세우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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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2. Farewell +2 15.05.19 441 9 11쪽
75 #22. Farewell +2 15.05.19 487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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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1. 반격 +2 15.05.19 592 8 6쪽
72 #21. 공격 +2 15.05.18 503 7 8쪽
71 #20.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2 15.05.18 546 9 8쪽
70 #20.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2 15.05.18 504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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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9. Identity Crisis +2 15.05.17 574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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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8. 눈보라 왕국 +2 15.05.17 474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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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7. 청춘의 불꽃 +2 15.05.15 363 8 11쪽
61 #17. 청춘의 불꽃 +2 15.05.15 468 9 11쪽
60 #17. 청춘의 불꽃 +4 15.05.14 452 9 8쪽
59 #17. 청춘의 불꽃 +2 15.05.14 419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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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7. 청춘의 불꽃 +2 15.05.13 528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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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6. 억류 +4 15.05.12 5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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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5. Innocent +2 15.05.11 569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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