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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5.04.06 21:49
최근연재일 :
2015.05.23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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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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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0,880

작성
15.05.21 10:00
조회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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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3. 순회

DUMMY


아베스크가 합류한 일행은 아르나스 가도를 따라 하염없이 내려갔다. 이곳저곳에서 재해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왕국 북부보다는 남부의 피해가 훨씬 컸다. 일차적으로 인구가 많았기 때문이었고 이차적으로 마법사들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Lamennes로 일어나는 재해 자체를 막지는 못할지라도, 밀렌다 마법사들은 화재, 지진, 해일 등의 재해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을 구하고 이재민들을 도왔다.

그 중 화재가 가장 잦았다. 화재의 경우에는 생존자도 거의 없었다. 라스카는 텅 빈 가슴속에 찬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느끼며 일라드린을, 아니, 한때 일라드린이었던 폐허를 둘러보았다.


“......”


카세는 미치의 손을 꼭 잡았다. 미치는 카세의 팔에 얼굴을 묻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라도 재난과 슬픔의 기운은 느끼는 모양이었다.


“미치, 뭔가를 좀 알겠어? 인식이 돌아오는 건가?”


카세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았지만.

라스카는 마음 속 깊이 불편함을 느꼈다. 이 참혹한 풍경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미치 말고는 세상에 중요한 게 없다는 건가?

제론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라스카는 선생님의 무표정함과 침묵 자체가 평소와 다른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베스크가 가장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종은 아예 마차 안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너무...... 끔찍하군.”


라스카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온통 검은색뿐이었다. 탄화의 흔적, 휘날리는 재, 사람들의 얼굴에 깔린 새카만 절망.

까악!

저편 하늘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비틀대며 날아왔다. 제론드는 그 까마귀를 향해 손을 뻗었고, 까마귀는 그 손 위에 내려앉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다. 제론드가 까마귀에게 몸을 굽혔을 때 새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제론드의 손이 약간 떨렸으나, 그는 지체하지 않고 새의 다리에 묶인 원통을 끌러냈다.


“아르나로부터의 연락이다.”


쪽지에는 짧은 말만 적혀 있었다. 더 적을 공간도 없었다.


-협력하겠습니다. 나스푸젠으로 가겠습니다. 아도르 이하 7명. 아르나.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협조적이군.”


제론드는 메마른 어조로 중얼거리며 쪽지를 챙겨 품속에 넣었다. 라스카가 갈라진 입술을 혀로 적시며 물었다.


“왜 나스푸젠인가요?”

“생각해 보렴.”


머리가 조금 아팠다.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은 바로바로 답을 해주지 않는다.


“......나스푸젠에는 마법사가 없으니까?”

“그래서?”

“몇 명쯤은 그리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라도스와 아르나의 중간 지점이지.”

“그렇군요.”


잿더미를 밟으며 여섯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중 네 명은 무장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도 강도인가 싶어 라스카는 긴장했다.

무장한 사람들의 눈빛도 대개 무심했다. 끔찍한 꼴을 하도 봐서 무감각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던 두 여자는 그렇지 않았다. 삼십대 여인과 이제 겨우 다섯 살쯤 된 꼬마 여자아이였다. 그녀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인은 딸인 듯한 계집애를 끌어안으며 온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아빠 어디 있어! 아빠! 아빠!”


흔한 종류의 슬픔, 그러나 몇 번을 보거나 겪어도 익숙해질 수 없는 슬픔이었다. 그녀들을 여기까지 데려온 사람들 중 한 명이 바닥에 침을 퇘 뱉으며, 사실은 상황을 외면하며 말했다.


“......어쨌든 다 왔수다.”


그제야 그의 얼굴을 바라본 라스카는 화들짝 놀랐다. 레이브였다. 여전히 아르나스 가도를 오가며 용병 일을 하는 모양이었다. 라스카는 곧 우울한 표정의 아나도 알아보았다. 둘의 얼굴이야 몇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듯 복장도 허름하고 무기 구성도 난잡했다. 레이브는 허리춤에 짧은 칼들을 줄줄이 차고 짝이 안 맞는 방어구들을 여기저기 붙이고 있었다.


“의뢰를 연장할 거요?”


괜히 불퉁거리는 말투는 예전과 똑같았다. 그러나 모녀는 레이브의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그럴 만했다. 여인이 땅에 무너지듯 엎드리며 통곡하자 딸아이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목이 찢어져라 울기 시작했다.

레이브와 아나, 다른 두 명의 용병들은 나름대로의 곤란한 표정들을 얼굴에 떠올리며 조금씩 의뢰인 모녀에게서 멀어졌다.


“제길. 기분이 더러운데.”

“너는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레이브에게 핀잔을 주는 아나의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라스카는 둘 다 천성이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그쪽으로 다가갔다. 모녀의 처절한 모습에서 관심을 돌리게 해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용병들의 시선이 라스카에게로 향했다. 아나와 레이브는 당연히 소녀를 알아보았다.


“라스카?”


카세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오랜만입니다.”


훌쩍 자란 카세의 모습에 둘은 좀 놀란 것 같았다.


“성장기라 그런가...... 그러고 보니 너,”

“안 좋은 추억으로 헤어졌죠?”

“버릇없는 놈.”


아나의 표정이 뾰족해졌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정말 안 좋은 추억으로 헤어졌다. 카세는 어깨를 으쓱했다. 비극적인 장면 앞에서 사소한 옛일을 따지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아는 분들이니?”


제론드가 묻기에 라스카는 간략히 설명했다. 크렐라인 탑의 첫 사고 이후, 상단에 의탁하여 나스푸젠으로 돌아가려 했을 때 그녀를 도와준 사람들이라고 했다. 사실 소녀는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제론드는 예의를 갖추어 인사했다.


“제 제자를 도와주셨던 분들이군요. 감사합니다.”


레이브가 거친 목소리로 되물었다.


“제자라니? 제자? 라스카, 마법사가 된 거냐? 정말로?”


라스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네 용병들은 숨길 수 없는 적대감을 드러냈다. 아나 외의 세 남자 용병은 이를 드러내며 허리춤의 칼에 손을 가져갔다.


“마법사...... 이 모든 재난들은 다 마법 때문이라지?”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제론드는 우울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는지 마차 안에 숨어 있던 시종이 뛰쳐나왔다.


“각하! 피하시지요. 마차에 타세요!”

“각하? 각하는 또 무슨 소리야.”


당장이라도 돌진할 듯하던 레이브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나가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억 안 나? 그라도스에서. 백작가의 딸이 라스카를 데려갔지.”

“제길. 이 판국에 귀족이 다 뭐야.”


험악하지만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카세는 천천히 팔짱을 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무력을 잘 아는 레이브와 아나에게는 그것도 하나의 위협이 되었다. 늙은 마법사 아베스크는 생각 외로 침착했다. 무수히 겪어본 일이라는 듯한 태도였다.


“그만 가자, 클라드, 마르티손.”


아나가 번쩍이던 눈빛을 거두며 말했다. 레이브가 투덜거렸다.


“나는?”

“너는 당연히 나를 따라와야지.”

“얼씨구. 리더 나셨네.”

“결단력이 있는 거지.”


티격태격은 여전했다. 그들이 하는 양을 조용히 지켜보던 제론드가 입을 열어 물었다.


“아르나스 가도에 난민이 많습니까?”


클라드라 불렸던 날카로운 눈매의 용병이 툭 던지듯 대답했다.


“넘쳐 흐르지.”

“그라도스와 일라드린 말고 또 어디에 재난이 덮쳤습니까?”

“왜 알고 싶어하지? 마법사는 마법에만 관심이 있다던데.”

“알아야 대책을 세우겠죠.”


용병들은 모두 희한한 별종을 다 본다는 눈으로 마법사 일행을 바라보았다.


“대책을 세워? 자연 재해에?”

“마법으로 인한 일이라고 방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사실 그들은 마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분명했다. 제론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난민들이 이동하는 걸 도와주시는 분들인가 보군요. 훌륭하십니다. 저희는 무슨 사악한 마법사들 따위가 아닙니다. 왕국의 선량한 국민이고, 재해를 막고 싶습니다.”

“막을...... 수가...... 있다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베스크가 했다.


“막기 위해 애쓰고 있네.”


용병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작달막한 키에 몸집이 단단한 마르티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마법사들은 못 믿어.”


그러자 로엔 라피트 가의 시종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의 이름은 로티스였다.


“우리 각하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이 말에는 제론드도 깜짝 놀랐다.


“내가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비록 온갖 기행을 저지르시고 결혼도 안하시고 집에도 안 들어오시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을 도우려 하시지 않습니까!”

“로티스, 쌓인 게 많았군. 그렇게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 말하면 저 분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나.”


라스카는 울분에 차서 소리쳤다. 감정이 격해져서 목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크게 나왔다.


“훌륭하시죠! 그런데 사람들이 몰라주잖아요!”

“그, 그 말은 기쁘구나.”


레이브가 텁텁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정말 막을 수 있단 말이지......?”

“막은 적도 있지요.”

“어떻게?”


제론드는 설명하기가 귀찮았다. 비 마법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열성적인 제자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그의 편지와 책자들을 수십 수백 번 베껴 쓴 끝에 라스카는 lamennes의 원리를 완전히 외워 버렸다.


“지금 이 재해들을 일으키는 마법은 근본적으로 원소 단계에서부터 사물을 변화시키는 마법이며 이를 사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을 경유한 세계의 상(像)을 거울에 비추듯 반전시키는 것이고 이하에서 말하는 상(像)의 정의는......”

“라스카.”


라스카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며 입을 다물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용병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시선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마법사에게 품는 여러 가지 감정들 중 적개심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이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경원시하는 감정이 떠올랐다.

제론드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맑고 푸른 겨울 하늘이었다. 그는 지쳐 가고 있었다.


“정보를 주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아나와 레이브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라스카를 바라보았고, 그 뒤에 서 있는 카세를 바라보았다.


“저 놈의 괴물 같은 힘은 익히 알지만......”


아나가 말을 시작했고 레이브가 말을 맺었다.


“지금 아르나스 가도는 민간인이 지나다니기엔 지나치게 위험해.”


클라드와 마르티손이 놀라서 둘을 번갈아 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마법사들을 의뢰주로 받자는 거야?”

“권하기만 하는 거야. 선택은 저 사람들이 하겠지.”

“정보 값까지 쳐서 두둑하게 받아 내겠어.”


클라드가 소리쳤다. “미쳤군! 너희 부부는!”

결국 둘은 결혼한 것이다. 레이브가 마주 고함을 질렀다. “뭐가 미쳤다는 거야! 믿을 건 돈밖에 없어!” 그러자 아나가 레이브의 등짝을 후려쳤다.


“품위 있게 말해!”

“뭘 얼마나 더 품위 있게 말해!”


아나는 팔짱을 끼며 마법사 일행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귀족이니 아무래도 신용이 확실하겠지. 재해를 막겠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일하는 데 보람도 있겠지. 더군다나...... 저 애들을 알잖아. 나쁜 애들이 아냐.”


과연 품위 있는 말이었다. 제론드는 두 손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정보도 좋고 다른 조력도 좋지요.”


그의 입장에서는 부려먹을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며칠 동행하면서 그의 독재자 근성을 알게 된 아베스크는 혀를 끌끌 찼다.


“보수는 후하게 쳐 드리겠습니다.”


클라드와 마르티손은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마법사에 대한 적개심과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레이브도 반쯤 노려보는 시선을 거두지 못하며 물었다.


“마법사는 물론이고 귀족 나리와 계약하는 것도 처음이야. 뭐라고 부르면 되지......요? 백작이라면 역시 각하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요?”


어색하기 그지없는 말투였다. 제론드는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자기 이름에서 신분을 나타내던 ‘로엔’의 흔적마저 떼어 버렸다. 어차피 어감도 별로였다.


“말씀하신 대로 이 판국에 귀족이 다 뭡니까? 제이드 라피트입니다. 그저 제이드라 부르시죠.”



작가의말

#23. 순회 편 끝났습니다.

70화 넘게 연재하는 동안 계속 그 말이 하고 싶었어! 어감이 별로라고!

-_-

신분이면 신분 능력이면 능력 스펙은 훌륭합니다만 시대를 잘못 만나 실패를 거듭하며 개처럼 구르고 있습니다. 가끔은 자업자득인 것 같기도......

어쨌거나 #24. 마법사 제이드 편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방영
    작성일
    15.07.14 15:16
    No. 1

    도중에 울분에 차 제론드를 방어하능 건 라스카가 아니라 로티스겠제? 마밥사 제이드라 ㅎㅎ 확 젊어지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7.14 21:21
    No. 2

    라스카도 한마디 했지ㅋㅋ울분에 차서...
    제이드의 이름을 돌려준 데는 젊어보이게 해주려는 의도가 분명 있었음 33살이라니 어떤 나이인가 모르게따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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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5. Innocent +4 15.05.12 554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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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4. 마법사들의 밤 +6 15.05.10 45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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