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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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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5.04.06 21:49
최근연재일 :
2015.05.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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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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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880

작성
15.05.22 10: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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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 마법사 제이드

DUMMY


이틀이 지났다. 아도르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미르센 남작은 제이드와 라스카, 카세를 재해 복구 작업에 투입했다. 라스카의 마법은 의외로 쓸데가 많았다. 불씨를 살리고 어둠을 밝히는 일에서부터 공사장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까지. 소녀는 바지런히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카세는 주로 힘쓰는 일을 했다. 인간을 벗어난 그의 힘을 보고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쓸모를 외면하지 못했다. 소년은 가장 험한 현장들을 골라 기어 들어갔다. 무너진 집터를 정리하고 시체를 수습했다. 강둑으로 돌들을 나르고 그 돌들을 물가에 집어 던졌다.

미치는 분리 불안을 겪고 있었다. 카세가 보이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하며 미친 사람처럼 두리번거렸다. 그래서 그녀는 카세가 일하는 곳 가까이에 그저 앉아 있기만 했다. 워낙 눈에 띄는 외모였기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그녀를 훔쳐보았다.


제이드는 파헤쳐진 농토를 둘러보았다. 무릎을 굽혀 흙을 만져보기도 했다. 이내 그는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마법이 시작되었다.

지나치게 축축한 흙알갱이들이 마르며 아래위로 섞였다. 물살이 해변을 적시듯 땅의 색깔마저 바뀌어 갔다. 쟁기질과 동일한 효과였다.


“언제 농사 지어 보셨습니까?”


미르센 남작이 묻자 제이드가 대꾸했다. “그럴 리가 있나?”

나스푸젠에는 마법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편견도 없었다. 사람들은 마법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마법사들이 재앙에서 구해주었다는 말을 듣고 고맙다며 인사하기도 했다.


“이게 정상적인 반응인데 참 새롭군.”

“송구스럽군요.”


하루종일 일하고 나서 영주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본인의 피보호자들을 빠짐없이 챙겼다. 라스카는 피곤에 절어 발을 질질 끌며 따라왔다. 미치야 별로 한 게 없었고, 카세는 아직 팔팔했다.

소년이 문득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저, 그런데 이제 어떡하죠? 마법사가 두 명 있어야 lamennes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요? 미처 준비가 안 됐을 때 Proschen이 공격하면 큰일나는 거 아니에요?”


그는 뒤따라오는 라스카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니면 지난번처럼 라스카가 하나요?”


별 대답 없이 걸어가던 제이드는 고개를 돌려 카세를 바라보았다. 원래 눈빛이 강렬한 편이었지만 요즘은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푸른 광선 같은 시선을 회피하며 카세는 꼬리를 내렸다.


“예예. 죄송합니다.”


뭔가 데자뷔가 느껴졌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카세는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화가 났을 때 에르타의 눈빛은 절벽 틈새로 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같았지. 하여튼 마법사들이란.

미르센 남작이 반쯤 웃다 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좀 자세히 듣고 싶군요. 각하, 재앙의 원인인 마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떤 종류의 설명을 듣고 싶은데? 개략적인 이해만 하겠다면 5분이면 끝나네.”

“더 자세히.”

“그럼 10년.”

“농담이시죠?”

“꼭 그렇진 않아.”


두 번이나 lamennes에 당했던 고장의 영주로서는 내막을 알고 싶은 게 당연했다.

멀리 영주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네 집무실로 가면 되겠군. 너희들은 들어가서 쉬어.”


소년소녀들은 두말하지 않고 흩어졌다. 크지도 넓지도 않은 영주관에는 마침 저녁 짓는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놀랍게도 부엌에서 아나가 국자를 휘젓는 중이었다. 일손이 워낙 모자랐다.


“저녁은 언제 드시겠어요?”


메이드가 하면 어울릴 법한 대사였으나 그녀의 그을린 안색과 근육질 몸매가 따사로운 감상을 방해했다. 미르센 남작이 말했다.


“지금 말고. 내가 따로 부르지.”

“따로 가져다드리긴 어려운데. 저도 할 일이 많거든요.”


미르센 남작은 성품이 서글서글하여 윗사람 아랫사람을 막론하고 그를 편하게 대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져다주지 않아도 돼. 내가 알아서 챙길 테니.”


그는 자신의 집무실로 제이드를 안내했다. 소파에 마주 앉은 후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변변히 차 대접도 못하겠군요.”

“식객 주제에 뭘 따지겠나. 그렇지. 어디서부터 설명을 시작할까?”

“항상 급하시군요.”


미르센 남작은 빙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각하, 참 오랜만입니다. 이에른 대학에서 뵌 후 6년 만이군요.”

“그런가? 크렐라인에서 알았던 사람들은 대체로 6년간 못 봤지.”

“6년 전에 작위를 반납하고 사라지셨을 때 크렐라인이 상당히 떠들썩했었죠.”

“나름대로 조용히 튄다고 튄 건데 말이야. 사방에서 욕을 먹었지. 동생들한테 미안할 뿐이야. 그땐 그걸 생각 못했거든.”

“젊었으니까요.”

“자네가 할 말은 아닌데.”


가볍게 잡담을 이어가다 제이드는 문득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자세를 바로해 앉으며 미르센 남작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맘편한 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참 신기합니다. 6년 전과 얼굴이 똑같으시군요.”

“남들은 나보고 야위었다던데.”

“나이가 들지 않았다는 이야깁니다.”


제이드의 눈에는 의혹이 떠올랐고, 의혹은 불안으로, 마침내 경악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감정의 격동을 가라앉히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지엔스 켈리 미르센 남작. 6년 전에 그는 크렐라인에 소재한 이에른 대학의 학생이었다. 제이드는 그 대학의 졸업생이었으며, 이따금 학교를 찾아가 후배들을 만나곤 했다. 미르센과도 그때 만났다. 서글서글한 성품에 호감이 갔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미르센은 레나와 동갑이었다. 이제 스물일곱 살. 하지만 스물일곱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많아 봐야 스물한두 살이었다. 물론 그게 대단히 놀랍다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제이드는 자기가 정말 남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토록 박제한 듯이 변화가 없는데, 알아차리지도 못했구나.

미르센은 한가로이 턱을 괴며 말했다.


“스물여덟이라. 빠릅니다. 그렇게 빨랐던 사람은 몇 명 없었습니다.”

“영광이군.”

“에르타가 스물다섯에 성공했었지요. 비슷하군요.”

“너는 무엇이냐.”

“저는 당신을 오래 지켜봤습니다.”


젊은 남작의 영혼에 검은 그림자가 얼쩡거렸다.


“그럼 왜 6년 전에 시도하지 않았지?”

“내가 에르타 레이버스를 속박했던 것처럼 그 역시 나를 속박했기 때문에. 그의 수명이 다하면서 나는 자유로워졌다.”

“맑은 정신도 되찾고?”

“유쾌한 부작용이지. 그는 강박적으로 거울을 닦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거든.”


하지만 과연 맑은 정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미르센은 눈을 가늘게 찢으며 웃었다. 그 눈 안에서 모종의 광폭한 의지가 번뜩였다.


“에르타가 미처 다 닦지 못했나 보군.”

“그를 비난해선 안 돼.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으니. 나조차도 인정할 만큼.”


어느 새 미르센의 말투가 바뀌어 있었다. 제이드는 질문했다.


“그렇다면 왜 다른 마법사들을 공격했지? 왜 온갖 재해로 세계를 망가뜨렸지?”


미르센은 소리높여 웃었다. 광기 어린 웃음이었다.


“꼭 너여야 한다는 건 아냐! 누구라도 상관없지. 손닿는 곳부터, 보이는 놈들부터! 세계가 무너지는 건 내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 나는 무너질 거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 조각도 빠짐없이!”

“친절히 설명해 주는 걸 보니 완전히 미치지도 못했군.”


둘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너를 신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훼손된 존재라고 부르겠다.”


미르센은 과장된 동작으로 허리를 숙여 보였다.


“정확한 호칭이십니다.”


제이드는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의 기원, 그의 정확한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낱낱이 파헤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럴 시간을 주지 않았다.


“보라!”


세계가 입을 쩍 벌렸다. 백열하는 태양빛에 하늘마저 하얗게 증발하고 있었다. 발바닥을 대기만 해도 익어 버릴 듯한 뜨거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졌다.


“봤는데?”


미르센은 미소했다. 단지 미소뿐이었다. 사막 위로 해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심해의 해구에서 흐느끼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물살이 솟구쳤다.

제이드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몸에 힘을 빼고 두 팔을 늘어뜨렸다. 파도는 하늘까지 닿도록 치솟은 후 정점에서 무너져 내렸다. 인간의 몸 따위는 조개껍데기처럼 부서트릴 만한 에너지였다.

제이드는 귀를 만지작거렸다. 파도 소리 때문에 귓속이 좀 멍했다.

그의 몸은 전혀 젖어 있지 않았다. 환각이었다. 그저 인간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상에 지나지 않았다.


“훌륭합니다.”


미르센은 여전히 미소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 정도에 놀라 죽은 자들도 많아요. 역시 첫 번째 경계를 넘은 마법사는 다르군요.”


두 번째나 세 번째도 있나?

하지만 이 궁금증을 풀 시간도 없었다. 미르센의 양쪽 눈이 제각기 다른 빛을 뿜었다. 이때 제이드는 확신했다. 이자는 마법사다. 아니, 마법사였던 존재이다. 그의 마력 운용은 세상에서 마법이라 부르는 기술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더욱 중요한 의문이 떠올랐다.

이 세계란 어떤 마법사의 백일몽인가? 그가 주인인가? 정말 신인가?


“네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안다.”


미르센의 말투는 수시로 바뀌었다.


“곧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죽고 나서.”


제이드는 입을 열었다.


“나는 내 제자만큼이나 오래 살기로 했는데. 앞으로 60년쯤 남았군.”

“그 아이의 명도 그리 길지는 못할 거야.”

“그렇게 놔둘 수는 없지.”


깔깔깔깔! 미르센은 웃었다. 신경을 긁는 금속성의 웃음소리였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해보는 대화인가! 얼마나 오랜만에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보는가! 나는 끝내고 싶다! 모든 것을!”

“너무 긴 시간이었나?”

“오직 시간만이,”


잠깐 동안의 의미심장한 침묵.


“우리 영혼의 바깥에서 지배하는 힘이지.”


수만 개의 벼락이 내리쳤다. 여기가 아니었다. 어딘가 이 지상의,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제이드는 그만 탄식했다. 세계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가 분노할 때마다, 그가 흥분할 때마다, 심지어 그가 즐거워할 때마다.

미르센의 영혼은 숨길 생각도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 그가 웃자 밤하늘의 달빛이 길게 찢어지며 대지에 황금빛 커튼을 드리웠다.


“너는 무엇의 마법사였지?”

“보여주지.”


달걀처럼 깨져 내용물을 흘리던 달이 다시 제 모양을 되찾았다. 둥글고 휘황한 빛이었다. 그를 옹위하듯 별들이 반짝였다. 정갈하게 정돈된 밤하늘이었다.


“계몽적이군.”


미르센은 혀를 찼다.


“당신의 세계는 품위 있을 겁니다. 재미는 좀 없을지도 모르죠.”

“재미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야.”


한량 같은 대꾸와 함께 제이드는 마력을 불러일으켰다. 미르센은 거의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정말. 경계를 넘은 지 얼마 안 된 젊은 마법사. 의지와 열정이 아직 활활 살아 있는 한창때. 죄책감 없이 취할 수 있겠군. 다음 세계는 괜찮은 숙주를 가지겠군.”

“숙주라고?”

“노예라고 불러 줄까?”


머릿속이 환해졌다. 미르센의 얼굴에 시선을 못박은 채 제이드는 적수의 영혼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보였다. 더 많은 것이 보였다.

손상의 원인은 침식, 풍화, 사물들의 마찰,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 끊임없는 소모, 원인도 감정도 없는 시간 그 자체.

미르센은 제이드가 차분히 깨달음을 얻을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전 존재의 문을 열어젖히며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에르타에게 백년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나의 몰락은 천년이 미뤄졌겠지만! 이젠 어쩔 수 없어. 지금의 네겐 방법이 없다!”


불꽃같은 절규였다.


“해방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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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방영
    작성일
    15.07.14 23:49
    No. 1

    저기요 아저씨? 왜 자꾸 남의 것을 탐내요??(철컹철컹)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7.15 10:07
    No. 2

    악역은 악역답게 악한일을 하는법 달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으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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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2 540 9 12쪽
84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1 560 9 11쪽
83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1 527 8 9쪽
82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1 552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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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2. Farewell +2 15.05.19 441 9 11쪽
75 #22. Farewell +2 15.05.19 487 9 7쪽
74 #21. 재반격 +2 15.05.19 510 9 10쪽
73 #21. 반격 +2 15.05.19 592 8 6쪽
72 #21. 공격 +2 15.05.18 503 7 8쪽
71 #20.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2 15.05.18 546 9 8쪽
70 #20.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2 15.05.18 504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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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6. 억류 +4 15.05.12 5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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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5. Innocent +4 15.05.12 554 10 7쪽
52 #15. Innocent +4 15.05.11 624 9 11쪽
51 #15. Innocent +2 15.05.11 569 9 10쪽
50 #14. 마법사들의 밤 +6 15.05.10 452 10 7쪽
49 #14. 마법사들의 밤 +4 15.05.10 456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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