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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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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5.04.06 21:49
최근연재일 :
2015.05.23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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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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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0,880

작성
15.05.12 22:00
조회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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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16. 억류

DUMMY

많은 의문이 해소되었으나 더 많은 의문들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망연자실하여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고 날이 밝자, 새 아침이 적으나마 새 활력을 공급해 주었다. 밤을 좋아하는 마법사들이 많다고 해도 결국 인간은 낮에 활동하는 생물인 것이다.

난장판인 방안을 둘러보며 제론드는 한숨을 쉬었다.


“잔소리깨나 듣겠군.”


아이언은 혼자서 라피트 가 술창고의 1/10을 거덜낸 남자답지 않게 말짱해 보였다. 그는 창가로 다가갔다. 그의 덩치가 햇빛을 가려 방안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는 역광을 받아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우리의 적은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아닌가? 신인가?”


즈리엘이 천장을 향해 한 번 웃고는 말했다.


“신을 믿나?”

“내 인생은 신과는 상관없다. 신이 있어도, 없어도 그만.”


레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군가의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나는 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세상은 부조리해. 선의와 사랑이 대체 무슨 의미야.”


제론드는 여동생을 위로하려는 듯이 그 옆에 앉았다. 그러나 정작 그의 입에서는 전혀 엉뚱한 말이 나왔다.


“Lamennes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그는 카세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카세는 대화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침착히 생각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두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은 채 자기 안의 어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핀치의 일족들이 그러하듯이, 그리고 저 아이가 그러하듯 안과 바깥을 뒤집고 마력이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마법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니었어. 그것뿐만이......”


즈리엘과 아이언이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둘 다 무언가 말하고자 입을 벌렸으나, 제론드와 마찬가지로 차마 말하지 못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쩌면 흥분과 설렘일지도 모르지만, 그 밑바닥에는 두려움이 흐르고 있었다.

레나가 얼굴을 들고 제론드를 마주 보았다. 당연하게도 서로 닮은 얼굴이었다. 같은 부모를, 같은 근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간 끝에 우리가 해명할 수 없는 최종적인 존재가 나타난다면 그건 차라리 축복이지요.”


제론드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그에 대한 태도를 정하면 될 뿐이잖습니까. 믿음이나 숭배일 수도 있지만 증오나 적개심일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해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자 하는 결벽한 태도를 취할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나는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신이든 뭐든.”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신의 존재를 마주하고 있다.”

“신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 말이 짧으니.”

“마리엔 어로는 Dien이었던가요?”

“그렇다.”


아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는 계속 겉돌았다. 빙빙 돌면서 핵심을 향해 좁혀 들어갔다. 펄펄 끓는 수프가 식기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했다. 판결을 기다리며 감옥 천장의 무늬를 세는 죄수의 심정과도 비슷했다. 누가 나서서 의사봉을 두드릴 것인가?

3국의 마법사들이 서로에게 공을 미루는 동안 라스카는 카세 옆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는 오늘 그의 창조자이자 아버지였던 사람을 다시 만났고, 이젠 영영 잃어버린 것이었다.

에르타 레이버스, 절반은 신인 존재였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세계에서는 온전한 신이었던 게 아닐까?

이제 겨우 마력을 실감하는 단계에 접어들어 하나의 마법을 얻었을 뿐인 초보 마법사 라스카는, 말만 들어서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 마법인지 알지 못했다. 아직 마법에 대한 이론들과 공리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두 번 만나 본 대마법사 에르타 레이버스의 존재감은 강력했다. 능력만큼은 거의 신적이라고 볼 수도......

스스로가 너무나 불경하게 느껴져 라스카는 다시 생각을 멈추었다. 마법사는 그저 마법사일 뿐이다. 이 시대에는 직업의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마법은 인간의 영혼과 감정, 생각을 반영하는 지극히 섬세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타 단순 노동들과는 다르지만......

이게 남들이 욕하는 마법사의 오만함인가 싶었다. 이 생각도 그만둬야 할 것 같았다. 그러자 생각하고 싶은 것이 없어졌다. 사실 위로의 말 한 마디 생각해 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이건 지극히 이론적인 이야깁니다.”

“물론 그렇다. 또한 기술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니, 고도의 기술과 심오한 이해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고 보는데.”


세 마법사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주어진 정보를 분석할 만큼 분석했고 의견도 나눌 만큼 나누었다. 이제 결론은 다 나왔다. 제론드가 느닷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레나를 바라보았다.


“알겠어?”


레나는 입술을 깨물며 오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두 손이 머뭇머뭇 가슴께로 올라갔다. 가볍게 편 오른 손바닥에 왼손 주먹이 가서 닿았다. 잠시 후 오른손이 왼 주먹을 감쌌다.

제론드는 시선을 옮겨 시르첸을 바라보았다. 그는 몸짓으로 표현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표정과 감정이 없는 얼굴로 대단히 명확하게 말했다.


“문제는 결합입니다. proschen이 선행하고 lamennes가 그에 결합하여, 유를 무로 돌리는 대신 무를 유로 전환합니다.”


제론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교육원 1기 수석과 차석답군.”


아이언이 빙그레 웃었다. 그는 흔들림 없는 손길로 마지막 술병의 마개를 따며 말했다.


“자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 세 명이 가장 위험할 것 같다.”

“Proschen이 노릴 거란 말씀이시죠?”

“그렇다.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 비슷한 무언가. 나는 전혀 될 생각이 없다.”


모두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론드가 생각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저는 이미 그라도스에서 한번 죽을 뻔했습니다.”


즈리엘이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와 같이 불안정한 존재가 지탱하고 있다면 이 세계는 도대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세계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아이언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싸우려고 들지는 않았다. 아이언은 마지막 포도주 병을 비우며 차분히 말을 계속했다. 앞으로의 실질적인 행동 방침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이든 어떤 마법사든 그들에겐 적이 있고 적의 힘은 생각보다도 더욱 강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으로도 에르타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므로 Proschen의 proschen, Proschen의 lamennes를 막는 것은 우리의 일이라고 그는 말하였다.

제론드는 마른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러려면 우리가 lamennes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언은 바로 그거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 한다.”


침묵이 흘렀다. 무거운 침묵이었다. 라스카는 그게 굉장히 어려운 마법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론드를 비롯하여 아이언이나 즈리엘은 proschen 마법의 존재를 알자마자 금방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현재의 마법 체계 하에서는 파격적이고 생소한 마법이라 놀라웠을 뿐, 수준높은 마법사들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마법은 아닌 줄로 생각했었다.

갑자기 카세가 고개를 들었다. 라스카는 깜짝 놀라 괜찮으냐고 물었다. 카세의 힘없는 눈빛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입으로는 달리 대답했다. “괜찮아.” 나오는 대로 말하던 평소와는 다른 면모였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소년은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Lamennes에 대해서는 에르타가 종종 자랑했어요. 자기밖엔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아마 Proschen도 쓸 줄 알았나 봐요.”

“너 역시 lamennes가 개입된 존재. 하지만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지. 놀라운 마법이다. 신의 행사라고 부른다 해도 과하지 않은......”


아이언은 여러 사람의 비난하는 눈빛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 소년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망치질을 할 뻔했던 것이다. 정작 카세는 괘념치 않았다. 더 못박힐 자리도 없기 때문이었다.


“맞는 말씀이에요.”


즈리엘이 물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아이언은 빈 술병을 내려놓았다. 순박해 보이는 얼굴에 빙긋, 미소가 떠올랐다.


“밀렌다 왕실에서는 협력을 거절했다고 했지? 마리엔으로 오라.”


순식간에 모두의 주의가 그에게로 향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말을 확신하는 사람 특유의 안정감 넘치는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마리엔은 마법사를 귀하게 여긴다. 제스카르 왕자는 어리지만 사리가 분명한 사람. 나 자신 궁정 마법사로서 충분한 권한이 있다. 사안이 중하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 않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잠시 솔깃한 듯했던 제론드가 이내 어깨를 늘어뜨렸다. “마리엔은 너무 멉니다.” 아이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창가를 떠나 제론드에게로 다가왔다. 제론드가 긴장하여 바라보자, 아이언은 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몇 마디를 속삭였다.

제론드의 표정이 다시 변했다.


“당신은......? 정말입니까?”

“그렇다.”


그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적갈색 머리칼의 여마법사, 즈리엘은 팔짱을 끼었다.


“스필레인을 사이에 두고 밀렌다와 마리엔이 손을 잡을 수는 없다.”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말을 하다 말고 제론드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외교는 대의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대의의 탈을 쓰고 움직일 뿐이다. 더군다나 단서는 적고 내세울 것은 추론과 추측뿐인 작금의 상황에서는 대의를 대의라 부르기도 어려웠다.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누대에 걸쳐 알력을 형성해 온 국가들이 손을 잡는다?

사실 황당한 얘기였다. 외교, 혹은 정치·암투·분쟁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일단 안 된다고 대답할 것이었다. 제론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나머지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비전을 봤다는 것뿐이지만, 원래 마법사의 비전에는 공신력이 없다. 믿고 믿지 않고는 각자의 선택일 뿐이었다.

즈리엘은 놀랍게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통해 그녀의 본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듯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미소는 사월의 서리처럼 금세 녹아 사라졌다.


“우리가 할 이야기는 다 한 듯하군.”

“즈리엘 타마센, 혼자서 해 볼 생각인가?”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스필레인 국방 자문을 겸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모른다.”

“스필레인 국방의 제1원칙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른다.”

“불가근(不可近), 불가원(不可遠).”

“유감이군.”

“내 마법의 정수가 무엇인지는 이미 말해주었지?”

“......”


하하하하! 즈리엘은 웃었다. 호쾌한 웃음이었다. 거울의 대마법사를 만나 잠시 꺾였던 기세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쩐지 안정감을 느꼈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옛이야기들처럼 결국 행복한 마무리로 끝날 것처럼 느껴졌다.

즈리엘의 눈빛에도 예의 꿰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움이 돌아왔다. 그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다가 모두의 예상대로 레나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레나 라피트.”


하지만 아가씨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레나가 뭐든지 말할 테면 말해보라는 듯 반항기 어린 얼굴로 즈리엘의 시선을 마주했다. 즈리엘은 실로 귀엽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레나 양에겐 아주 훌륭한 자질이 있어. 스스로에게 솔직하다는 거지.”


뜻하지 않은 칭찬에 레나는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 제론드도 멍하니 즈리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직 너무나 젊지. 그 충만한 가능성. 아름다워. 행복한 시간이야. 하지만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거야. 마법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무슨...... 말씀이신지.”


레나의 목소리는 떨려 나왔다. 즈리엘은 아름다운 적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요염함마저 엿보이는 시선으로 레나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그 선택의 때에 나도 참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군. 레나 라피트, 생각해봐.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예?”

“모든 것은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지. 파국을 맞을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 차라리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 안의 마법사는 그 밑바닥에 흐르는 심연을 알지. 모르면 더 좋을 것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하하하하!”


즈리엘은 다시 웃었다. 그녀는 이 자리의 누구보다도 당당했으며 또한 아름답고, 강력했다. 그녀는 어깨에 걸친 숄을 끌어당기며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모두 만나서 반가웠소.”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로엔 이피스를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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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6.05 21:55
    No. 1

    흐흐흐흐.. 수석 차석들을 기특해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마법사도 아닌 일개 촌노(??)인 제가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 무튼 즈리엘의 [도를 아십니까? 신을 믿습니까?] 분위기가 나서 잠시 웃었습니다. 그나저나 술 말입니다. 물도 저렇게는 못 마시지 말입니다. 정말 술고래들의 소화기관과 순환기는 .. 연구가치가 있어 보이지 말입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6.05 23:02
    No. 2

    제가 여기쯤에서 정줄을 놓고 본인만 알아보게 쓴거 같아요...ㅋㅋㅋ 수정도 못하고 있고 큰일입니다.ㅠㅠ
    즈리엘이 '도를 아십니까' 하면 저는 무서워서 끌려갈듯요
    이건 사적인 이야기인데 저는 오늘 술 엄청 먹을라다가 반병 밖에 못먹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방영
    작성일
    15.07.08 23:47
    No. 3

    즈리엘 빠이빠이ㅠ 또 볼 수 있으려나
    아이언은 제론드 귀에 뭘 속삭인걸까여 나는 사실 왕위 계승자..나는 장쎄...나는 사실 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7.09 00:31
    No. 4

    ㅋㅋㅋㅋㅋㅋ독자가 너무 훌륭하시면 나는 스스로의 표현력을 과대평가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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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6. 억류 +4 15.05.12 541 7 12쪽
» #16. 억류 +4 15.05.12 523 8 13쪽
53 #15. Innocent +4 15.05.12 554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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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5. Innocent +2 15.05.11 569 9 10쪽
50 #14. 마법사들의 밤 +6 15.05.10 45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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