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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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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50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4.0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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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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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4화. 수사의 벽.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아버지의 지인이 00사단에 있다는 말에,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아버지가 00사단에 있는 지인은 기무대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00사단 기무대에서 근무한 지 5년 차라고 했다.

보통 군인들은 전근이 잦았는데, 무슨 일인지 그 사내는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고 있는 듯 했다.


아버지의 얘기로 보면, 지인은 지금 수사 지휘소 사무실에서 지현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기무대 사내인 듯했다.


기무대 수사관처럼 보이는 그의 분위기를 보고는, 나의 기대는 사라졌다.

그저 기대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 쉬었다.


‘아버지도 별수 없네.’


수사 사무실로 들어가니, 기무대에서 나온 사내는 그저 수사관이었고, 기무대장은 다른 사람이었다.


기무대장이 군복을 입고 있어, 명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 저 사람이 아버지가 말한 그 사람이네, 내가 실수할 뻔했다.’


아버지가 말한 지인은 바로 기무대장이었다.

기무대장은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정 병장에 관한 사건 경위를 확인해 주었다.


군이 수사한 내용에 따르면, 정 병장은 대민지원을 나간 후 복귀하지 않아 탈영으로 간주하여 수색 및 검거 명령이 헌병대로 하달되었다는 것이었다.


“혹시 그 수색 명령서와 당시 수색일지를 제가 봤으면 하는데, 지금 확인할 수 있습니까?”


지현이 헌병대에서 나온 군 수사관에게 당시 문서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헌병대 수사관의 대답은 미적지근했다.


“보여주실 수 있다는 겁니까, 아니면 보여 줄 수 없다는 건가요?”


지현이 다시 문서를 보고자 돌려 얘기했지만, 역시나 헌병대 수사관은 우리에게 아니 정확하게는 형사인 지현에게 보여 줄 생각이 없었다.


“군사기밀이 담겨 있어서,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그냥 구두로 공유합시다. 관련 내용은 기무대장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우리도 별개로 입수한 사건 관련 내용은 구두로만 공유해야겠군요. 그럼, 앞으로 서로 구두로만 공유하죠, 우린 별도로 언론브리핑을 할 건데, 군은 어떤가요?”


지현이 수사진행과 수사자료 공유는 없을 것이고, 언론브리핑도 각자 하자고 선전 포고하듯 말하자, 헌병대 수사관의 매우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헌병대 수사관은 불쾌하고 언짢은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찰은 그저 우리가 수사한 내용을 민간에게 공표하면 그만입니다. 수사는 군이 합니다.”

“네? 수사는 군이 한다고요? 참나. 이보세요. 정만은 병장 사건은 군대 안이 아니라, 밖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사건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군은 아직도 탈영병이라며, 죄인 아니, 탈주자 취급하고 있었겠죠. 정만은 병장 실종 당시 수색은 하긴 했습니까?”


지현이 예의보다는 직설적인 대화로, 수사관을 대하자, 수사관도 인내심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헌병대 수사관은 이제 본인들의 의도를 밝히며, 우리에겐 군이 정한 수사 방침에 반하지 말라는 듯 수사관도 거칠게 응했다.


“경찰이 어떤 식으로 수사를 하던, 우리 방침은 변한 게 없고, 수사는 그저 형식상 하는 것이니, 경찰에서는 우리가 내린 수사 결과를 정리하면 됩니다.”


수사관이 최후통첩을 날리듯 강하게 자신들의 수사방침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그리곤,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제 사무실 안에는 기무대장과 기무대 수사관 그리고, 우리 셋만 남아 있었다.

지현은 기무대장도 현병대 수사관과 의견이 같다고 생각했는지, 지현의 눈빛은 서늘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듯하자, 지현을 돕고 싶었다.


“저기, 기무대장님, 혹시 나영석 대령을 아실까?”


기무대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내가 너무 조심스럽게 말하자, 내 말을 정확히 듣지 못했는지, 되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네, 나영석 대령이요, 대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나의 입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자, 지현은 나를 바라보았고, 기무대장은 잠시 생각 중이었다.


“어? 아버지가 왜 거기서 나와?”

“응? 응, 그럴일이...”

“뭐야. 아버지께 우리 일 말씀드렸어?”

“그게, 나도 걸리는 것이 있어서 그래.”

“뭐? 뭔데?”

“내가 군에 있을 때, 사단장과 정만은 병장이 근무했던, 바로 이곳 사단장이 동일 인물이니까.”

“뭐? 그럼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란 소리야?”


지현의 목소리는 그녀의 감정이 실리는 듯 점점 높아졌다.

불만이 많은 표정이 된 지현이었다.

그와 다르게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던 기무대장이 내가 던진 물음에 답했다.


“기억나네요. 나영석 대령님. 하지만 그분이 전역하신 지 오래인 걸로 아는데, 그쪽이 대령님 아드님이신가?”

“네.”

“그래서, 대령님은 잘 지내십니까?”

“네, 아주 건강하십니다.”


아버지의 안부를 전하니, 경계의 눈빛이 누그러든 듯한 기무대장이었다.


“사실, 기무대장님도 저희가 왜 이러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저의는 정 병장의 정확한 사인과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군은 그러한 생각이 없어 보이니, 저 친구, 아니 하지현 경위가 흥분한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그날의 상황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분명 일이 있었습니다.”

“근거라도 있나? 물론 내가 나영석 대령님께 도움을 받은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고, 이건 군 내부의 공적인 일이니, 구별해야 합니다.”

“네, 공과 사는 정확하게 구별해야죠. 하지만,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는 것은 군 아닙니까? 정 병장 사건은 군 내부 일이 아니라 군과 경찰이 수사해야 할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 여기 사단장이었던 윤석훈 소장이 피의자일 수도 있고요. 제가 추측하건대, 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 시키려는 것은 윤석훈 전 사단장 아닙니까?”


윤석훈 소장을 의심하는 나의 발언에 기무대장의 입이 닫혔다.

기무대장이 난감해하는 분위기에, 기무대 수사관이 기무대장 앞에서 내게 언성을 높였다.


“이 사람이!! 장관이 되실 분에게, 근거 없이 그런 막말은 삼가시죠!!”


지현은 더 이야기해봐야 나올 게 없다고 생각하고, 군부대에서 나왔다.


“아우, 이놈의 군바리 정말이지 말이 안 통하네, 아무리 상관의 명령이라도 피의자가 내린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 말이나 돼?”

“이건, 군만 탓할 문제일까?”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은, 경찰이나 검찰, 하다 못 해 일반 기업까지도 윗선에서 지시를 내리면 따르잖아. 거기에 제 식구 감싸기는 당연한 거고,”

“아니, 지금이 무슨 쌍팔년도야? 그런 게 어딨어.”

“그거야 모르지, 쌍판년도식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여기저기에 널려있으니까.”

“오빠, 그건 너무 갔다. 비약이 심해.”

“그럴지도 모르지.”


조직의 폐해는 언제든 어느 때든 존재한다고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나였다.


“혹시, 윤석훈 소장이 정만은 병장을 차로 친 날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까?”

“당일 동선을?”

“응. 사고 지점부터 역추적하면, 사단장이 어디를 갔다 오던 길이었는지 확인이 될 것이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알게 되겠지?”


광수대로 차를 몰던 지현이 나를 힐끔 보고는 갓길에 차를 세운다.


“오빠! 혹시 윤소장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응, 난 그렇게 생각해.”

“아니, 생각해봐 대민지원 중에 병사가 실종됐는데, 한가롭게 술을 마신다고? 아무리 타락한 군인이라도 그건 아니지.”

“아니지, 하지만 왠지 난 그렇게 생각돼, 정 병장의 증언엔 사단장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거든,”

“오빠. 아무리 그래도 그건...”


뒷자리에서 조용히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유현이 뼈아픈 말로 나의 희망을 깨버렸다.


“오빠. 그건 무리야.”

“어? 왜?”

“영상 보관기간이 보통 30일 정도라서, 정 병장 사건 당일 영상을 확보하기는 힘들 거야.”

“이런, 정말이야?”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이런, 힘들겠네.”


지현은 내가 실망으로 어두운 표정을 짓자, 놀리려 미소 짓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내게 희망을 주었다.


“현지 말이 옳기는 한데, 우범지역이라거나 국가가 인정하는 감시지역, 혹은 이에 준 하는 곳은 3년 혹은 영구보관하기도 해.”

“그 말은 이곳도 그렇다는 거야?”

“군사 도로로 사용되는 도로였으니까, 그건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지현은 CCTV 통합관제센터로 차를 돌렸다.


.

.


지현은 차를 관제센터로 향하면서 한강 근처의 도로들은 대부분 유사시 군사 전용으로 사용되는 도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용 도로는 민, 군이 모두 합의해야 삭제가 가능한 영상들이기 때문에, 그 많은 영상을 일일이 확인 할 수 없기에, 기간을 늘려 만약에 대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알려줬다.


우린 관제센터에 도착해, 영상을 요청했으나, 이미 군에서 영상을 가져갔다는 답을 들었다.

클라우드 영상데이터를 요구했지만, 그건 영장 없인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때문에, 지현은 데이터를 줄 수 없다면, 영상을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 사정을 했고, 겨우 허가를 받았다.


관제센터 한쪽 구석에서 허가받은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을 보며 그날 정 병장이 얘기한 차량을 확인하고 있었다.

시간을 특정해 일몰 후 영상을 양방향 모두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

.


“오빠, 찾은 것 같아.”


유현이 사단장의 차를 찾았다고 하자, 지현과 난 유현 뒤로 가서 영상을 함께 지켜보았다.

영상에 찍힌 시간을 역산해 지도를 따라 차량이 지나간 길을 확인했다.

그러다 사단장이 차를 멈추더니 차에서 내리더니, 급히 구토하는 보습이 보였다.

다행하게도 자신의 차 앞에서 구토하는 바람에, 헤드라이트의 강한 빛으로 사단장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됐어!”


지현은 사단장의 동선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영상을 저장했다.

물론 사단장이 구토하는 장면도...

뒤로 더 확인했지만, 출발지를 찾는 것은 실패했다.


정 병장이 참사를 당한 당일 시간에, 사단장이 해당 도로에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우린 관제센터에서 나와 광수대로 향했다.


,

,



서울 광수대.


강력 5팀 사무실.


우리가 사무실에 들어서니, 김사명 팀장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팀장은 지현을 보고는 수사 상황 보고를 원했고, 지현은 방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김팀장에게 모두 보고했다.


“뭐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상황일지조차 보여주지 않았다고? 그래 놓고 경찰 수사는 왜 동의한 거야?”

“왜겠어요? 군이 종결해도 어차피 우리가 보강수사를 하게 되니까 미리 선수 친 거죠.”

“하 경위 뭘 도와주면 돼?”

“군에서 우리에게 정보를 안 주니까, 우선 사건 당일 윤석훈 소장 행적이 필요합니다.”

“그거면 돼?”

“네, 일단 윤석훈 소장 행적이 수사의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우리가 광수대 강력팀 사무실에서 윤석훈 소장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김사명 소장에게 부탁할 때, TV에서는 장관으로 거론되던 윤석훈이 장관에 임명된다며 인사청문회가 내일 진행된다는 단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억울한 정 병장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수사가 정치적인 사건으로 번지는 계기가 될지 이때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현신무당과함께0239.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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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이제부터가 본론. 24.02.21 67 1 12쪽
56 56화. 좌절된 승진. 24.02.19 68 1 13쪽
55 55화. 원수의 상판을 보다. 24.02.17 80 1 13쪽
54 54화. 분노의 이름. 24.02.13 77 1 14쪽
53 53화. 지옥 형벌. 24.02.12 75 1 14쪽
52 52화. 금단의 호두. 24.02.11 81 1 14쪽
51 51화. 피곤을 이기고... 24.02.05 95 1 12쪽
50 50화. 천부산에 오르다. 24.02.04 91 1 13쪽
49 49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24.02.01 99 1 13쪽
48 48화. 붉은 천 아래... 24.01.30 98 1 12쪽
47 47화. 개 못 주는 버릇. 24.01.29 101 1 14쪽
46 46화. 엄마의 기일. 24.01.24 101 1 12쪽
45 45화. 가족의 맛. 24.01.23 110 1 12쪽
» 44화. 수사의 벽. 24.01.22 103 1 12쪽
43 43화. 당사자에게 듣다. 24.01.19 98 1 12쪽
42 42화. 꼬실 확률 백 퍼센트. 24.01.18 109 1 11쪽
41 41화. 수상한 천덕산. 24.01.17 113 1 12쪽
40 40화. 곡성으로 가는 길. 24.01.16 115 1 12쪽
39 39화. 감정이 일렁이다. 24.01.15 131 1 13쪽
38 38화. 비밀은 없다. 24.01.13 126 1 12쪽
37 37화. 피나주와 첫 수련. 24.01.09 129 2 13쪽
36 36화. 정 병장의 두 여인. 24.01.08 127 1 14쪽
35 35화. 목격자 정만은 병장. 24.01.06 130 2 14쪽
34 34화. 심령수사. 24.01.05 124 2 13쪽
33 33화. 사건과 팀 결성? 24.01.04 129 1 12쪽
32 32. 흡령술(吸靈術), 흡귀(吸鬼)를 잡다. 24.01.03 125 2 15쪽
31 31화. 흡귀 24.01.02 132 1 13쪽
30 30화. 지하 2층의 불명(不明). 24.01.01 132 1 15쪽
29 29화. 인신공양(人身供犧). 23.12.30 129 2 12쪽
28 28화. 민다연 23.12.29 13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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