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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40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4.01.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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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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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0화. 곡성으로 가는 길.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나현은 마시던 커피잔을 내려놓고, 내게 물었다.


“오빠. 군대 있을 때 무슨 큰일 있었지?”


나현은 뭔가 알고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도 그러더니, 뭐가 궁금한 건데?”

“오빠가 군대에서 겪은 이야기. 더 정확한 건 오빠가 군에 있을 때, 있었던 사건.”

“뭐?”


역시나 나현은 내가 군에 있을 때 사건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까지? 아니 얼마나 알고 있는 거야? 나에게 묻는다는 건 자세히는 모른다는 뜻이기도 한 건가? 비밀은 아니지만, 알린다고 해서 도움이 될 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비밀로 할 일은 아니니...’


우선은 나현이 내게 묻는 이유를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왜, 묻는 건데? 벌써 오래된 얘기잖아.”

“오래됐지만, 오빠가 변한 게 생각해 보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서.”


나현은 그때의 일을 담아 둔 듯했다.

또한 지금까지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때의 일을 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나 끈질기게 묻는 것은 이제는 알고 싶다는 강한 표현인 듯했다.


‘그래 비밀이라 할 것도 없는데...’


그녀들의 눈과 귀가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내가 경대를 그만두게 된 이유이자 군에 있었던 일을 그녀들에게 얘기했다.


군에 있을 때 사고가 있었다.

정만은 병장과 유사한 사건이었다.

수해복구를 위해 대민지원을 나갔을 때 사고가 났다.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노인분을 찾기 위해 하천으로 수색을 위해 많은 장병이 투입되었다.

그때 우리가 투입되기 직전까지도 폭우가 내린 상태였고, 투입된 후에도 가랑비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하천에 인간 띠를 두르고 노인분을 수색했다.


한창 수색이 진행되던 때, 하천 중앙에 자리했던 나를 포함한 5명의 장병이 하천에 휩쓸렸다.

나와 세 명의 장병은 가까스로 헤엄쳐 하천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한 명의 장병이 하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린, 노인뿐 아니라 하천에 휩쓸린 장병을 찾기 위해 수색을 강화했지만, 노인도 장병도 찾지 못했다.


이튿날 노인의 시신이 하천 하류에서 발견되었지만, 장병은 끝내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장병을 찾기 위한 수색이 중단되었고, 그 장병은 실종된 것이 아니라, 어느새 탈영병으로 변조되어 있었다.


수색은 중단되고 장병의 생사는 둘째치고, 시신은 찾을 방법도 없었다.

당시 사단장의 지시로 장병에 관한 사건기록은 모두 사라졌고, 대민지원 일지도 모두 조작되었다.


그때, 난 권력이 정의를 이길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 경찰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


.

.


내 얘기를 들은 세 사람은 분노했다.

포기한 나와는 다르게, 이들은 모두 분노하며 이를 갈았다.

그리고, 날 비난했다.


“오빠가 그러고도 경찰이야? 아니, 사람이야? 어떻게든 파고들었어야지, 신고는, 신고는 했어?”

“...!?”

“뭐, 뭐야? 신고도 안 한 거야?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 실종된 장병은 오빠 동료였을 것 아니야.”

“...”

“오빠!!”


그녀들의 분노가 나에게로 향했고, 오래된 그 사건으로 인해 난 비겁하고 한심한 놈이 되었다.

이후로도 정의롭지 못한 놈 취급받으며, 그녀들의 욕받이로 꾀나 시간을 보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지현의 전화기가 울렸고, 그녀들의 분노도 잠시 사그라들었다.


‘휴, 살았다.’


지현은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음성은 조민하였다.

민하는 지현에게 정병장의 사인은 찾을 수 없다며, 다만 시신을 찾은 만큼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민하와 통화가 끝나자, 시선이 또 나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지현의 전화가 다시 울었다.


‘휴.’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이렇게나 무서운 사람들이었나 싶을 정도로 그녀들의 눈빛이 무서웠다.

그런 와중에 지현의 전화기가 다시 울려,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난,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 물을 마시려 잔에 물을 따랐다.


“뭐라고요? 팀장님!”


전화를 받는 지현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아마도 김사명 팀장과 통화하는 듯했다.


“팀장님, 아무리 그래도 시신이 발견됐는데, 왜 수사를 못 한다는 겁니까?”


지현은 심각하게 한참을 통화하다, 결국 소득이 없었는지, 침울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지현의 불평이 이어졌다.


“아니, 군인 사망이 군 소관이니 우린 수사를 못 한다고? 정병장 죽음을 은폐한 것이 군인데, 피의 집단에 수사를 맡긴다니, 이게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지현의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인지해버렸다.


‘젠장, 하나도 변한 게 없네.’


물을 마저 마시고, 난 다시 그녀들 사이로 돌아갔다.


“자, 이제 어떡할 거야? 하지현 경위?”


지현은 나를 빤히 바라보고는,


“혹시 오빠 그때도 이랬던 거야? 군인이라서?”


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떡할래,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

“아니, 난 광수대에 들어가 봐야겠어.”

“오늘 비번이라면서,”

“비번이고 뭐고, 해결을 봐야겠어. 너희 현지는 오늘도 오빠 옆에 꼭 붙어 있어. 알았지?”


지현은 서둘러 집에서 나가버렸다.

집에 남은 우리 셋은 순간 멍하니 지현이 나간 현관을 바라보았다.


“나가서 밥 먹을까?”


내가 현관문을 보며 묻자, 두 현지도 현관에 시선을 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

.


점심은 중국요리.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나의 핸드폰이 뜨거웠다.


‘누구지?’


나의 핸드폰을 울리게 한 사람은 정우해 대표였다.


“여보세요? 대표님?”


정우해 대표는 내가 전화한 용건을 묻자, 정우해 대표 대신 가줄 곳이 있다며, 주소를 문자로 보내준다고 했다.

그리곤, 집으로 차를 보냈으니, 잘 사용하라고 말하며, 통화를 마쳤다.


[ 전라남도 곡성 남양리 천덕산 ]


문자가 액정에 표시되었다.

그리곤, 또 한통의 문자가 왔다.


[ 조은은행 입금알림. 주식회사 데스티니님이 5,000,000원을 입금하였습니다. ]


“뭐, 뭐야. 도대체 정우해 대표는 돈이 얼마나 많길래 아니, 나를 뭘 믿고 이렇게 돈을 막 입금해 주는 거지?”

“뭔데?”


나현이 나의 핸드폰을 채가더니, 문자를 확인했다.


“뭐, 뭐야. 오백만원? 주식회사 데스티니? 어? 오빠 이분이랑 잘 아는 거야?”

“응? 응. 잘은 아니고, 그분이 계속해서 호의를 베푸시네...”

“이분 엄청나게 유명하신 분이라는데... 나도 직접 뵌 적은 없는데, 우리 회사 회장님하고 아주 각별한 친분이 있으신가 봐.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알아?”

“아, 지난번 그 폐건물 퇴마일로 알게 된 분이야. 나도 이것저것 들은 것이 있기는 한데...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어, 단지 내게 아주 호의적인 분이야. 지난번에 타고 다니던 차도 대표님이 지원해 주신 거고, 또 집으로 차를 보냈다고 하네.”

“뭐? 또?”


유현이 놀란 듯 마시던 물을 내려놓았다.


“아니, 그 대표님은 돈이 남아도는 사람이래? 차를 그렇게 버리듯 망가뜨렸는데, 배상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차를 또 줬다고?”

“응.”

“와, 난 그분 맘에 드는데? 정우해 대표님.”


유현과 나현의 상반된 분위기.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주는 대표님이나,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오빠나 뭐 둘 다 보통은 아닌 것 같기는 해. 그럼, 차나 구경하러 가볼까?”


나현이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일어났다.


.

.


집으로 돌아오니, 집 앞에 차가 세워져 있었다.

고가의 SUV 차량이었다.


“허억, 뭐, 뭐야. 이차 이거 엄청 비싼 차잖아.”

“그러게, 지난번 차도 비싼 차였는데, 이건 더 비싼 차네.”


나현은 서둘러 핸드폰으로 차를 검색하더니, 금액을 확인했다.


“헙! 비싼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비싼 차였어?”


나현이 검색 결과를 나와 유현에게 보여줬고, 우린 차를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차 문을 여니, 운전석에 키와 보험증서가 같이 놓여 있었다.


차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나의 핸드폰에는 또 문자가 도착했다.


[ 오늘 중으로 가 주셨으면 합니다. 주소로 가면 그곳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분에게 들으시면 됩니다. ㈜데스티니. ]


문자를 확인한 난, 유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전라도를 가야 할 것 같은데, 동행 할거지?”


유현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운전석에 앉자, 유현이 또 날 끌어 내렸다.


“운전은 내가 할게. 오빠는 체력을 아껴야 할 필요가 있어.”

“아, 그, 그래? 그거 미안하네.”


난 조수석에 문을 열고 앉았다.

그런데, 언제 차에 올랐는지, 나현이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나도 같이 가. 오빠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해야겠어.”

“지금 내려가면 오늘 못 올라올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 그, 그래? 뭐, 괜찮아. 현지도 있잖아.”

“그래, 알았어.”


우린 전라도 곡성으로 향했다.


.

.

.

.


고속도로 위를 달리다, 입이 심심하다는 나현의 말에, 휴게소에 들렸다.



* * * * *



서울광수대.


강력 5팀.


지현이 씩씩대며 김팀장에게 대들 듯 큰소리로 따지고 있었다.


“아니, 팀장님 이게 말이 됩니까?”

“안 될 건 또 뭔데? 그쪽은 군인이고, 서류상으로도 아직 군인이니, 군에서 수사하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니지.”

“일단은 이건 우리가 인지한 사건이잖아요. 더구나 군작전 시도 아니었고, 대민지원 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잖아요. 아니지, 이건 방관 살인일 수도 있는 사건 아닙니까? 충분한 수색을 하지 않았다면요.”

“그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김팀장이 빈정대자, 지현이 탁자를 내려친다.


- 쾅!!!


“그러니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수사를 해야, 증명을 하죠.”

“그 말은 수사만 하면 증명할 수 있다는 뜻인가?”

“...!?”

“왜? 자신 없어?”


김팀장이 지현을 슬슬 긁자, 지현의 자존심이 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의감에 불타는 자존심이 강한 지현이었기에, 김팀장이 하는 소리가 지현의 승부 욕을 자극했다.


아마도, 지현을 잘 아는 김팀장의 의도된 행동이었을 것이다.

김팀장의 의도는 성공했다.


“네, 증명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수사권 주시죠.”

“하경위, 자신 있어?”

“네! 자신 있습니다. 맡겨 주십쇼!”

“하 선배, 봐서 믿어보는 거니까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아빠, 말입니까?”

“그러고 보니, 선배님 요즘 어찌 지내시니? 아직도 실종피해자들에게 무료법률서비스 하고 계시니?”

“그건 이제 디폴트죠.”

“그래, 너도 선배도 힘들겠다.”

“그건, 접어 두시고, 정만은 병장 사건은 우리가 맡는 게 확실한 거죠?”

“처장님께 다시 말해볼게.”

“팀장님, 잘 부탁합니다.”



* * * * *



고속도로 위.


장시간의 이동 후 곡성으로 들어가는 나들목을 지났다.

주소가 적힌 천덕산 입구에 도착하자, 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들도 우리를 보았는지, 차에서 우리가 내리자, 그들도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남자가 내게 걸어왔다.


“저기, 혹시 나현신씨?”

“네.”

“아, 반갑습니다.”


그 남자는 자신을 데스티니 직원이라 소개했다.

그는 천덕산에 묘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원귀로 인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무당의 말이 사실인지 진위를 밝혀 달라는 의뢰가 있었다며, 그 진위를 내가 밝혀 줄 것이라 정우해 대표가 말했다며, 묘지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묘지 위치가 여기라는 거죠?”

“네. 그리 높지 않은 곳이고, 묘소까지 길이 나 있어서 오르시는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 원귀가 있다는 말을한 무당이 누군지 혹 그 무당을 만나 볼 수는 없나요?”

“네? 그건 왜...”

“아니, 그냥. 원귀가 있다고 말한 그 무당에게 묻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건 저도 잘, 정 궁금하시면, 저희 대표님께 여쭤보시는 것이...”

“알았습니다. 일단은 제가 묘소에 올라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러시면,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일이 끝나시면 저희 대표님과 통화 부탁드립니다.”

“네, 그러죠.”


남자는 차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하늘엔 빨간 노을이 일렁이고 있었다.

현신무당과함께005.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곡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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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이제부터가 본론. 24.02.21 67 1 12쪽
56 56화. 좌절된 승진. 24.02.19 68 1 13쪽
55 55화. 원수의 상판을 보다. 24.02.17 80 1 13쪽
54 54화. 분노의 이름. 24.02.13 77 1 14쪽
53 53화. 지옥 형벌. 24.02.12 75 1 14쪽
52 52화. 금단의 호두. 24.02.11 81 1 14쪽
51 51화. 피곤을 이기고... 24.02.05 95 1 12쪽
50 50화. 천부산에 오르다. 24.02.04 91 1 13쪽
49 49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24.02.01 99 1 13쪽
48 48화. 붉은 천 아래... 24.01.30 98 1 12쪽
47 47화. 개 못 주는 버릇. 24.01.29 101 1 14쪽
46 46화. 엄마의 기일. 24.01.24 101 1 12쪽
45 45화. 가족의 맛. 24.01.23 110 1 12쪽
44 44화. 수사의 벽. 24.01.22 102 1 12쪽
43 43화. 당사자에게 듣다. 24.01.19 98 1 12쪽
42 42화. 꼬실 확률 백 퍼센트. 24.01.18 109 1 11쪽
41 41화. 수상한 천덕산. 24.01.17 113 1 12쪽
» 40화. 곡성으로 가는 길. 24.01.16 115 1 12쪽
39 39화. 감정이 일렁이다. 24.01.15 131 1 13쪽
38 38화. 비밀은 없다. 24.01.13 126 1 12쪽
37 37화. 피나주와 첫 수련. 24.01.09 128 2 13쪽
36 36화. 정 병장의 두 여인. 24.01.08 127 1 14쪽
35 35화. 목격자 정만은 병장. 24.01.06 130 2 14쪽
34 34화. 심령수사. 24.01.05 124 2 13쪽
33 33화. 사건과 팀 결성? 24.01.04 129 1 12쪽
32 32. 흡령술(吸靈術), 흡귀(吸鬼)를 잡다. 24.01.03 125 2 15쪽
31 31화. 흡귀 24.01.02 131 1 13쪽
30 30화. 지하 2층의 불명(不明). 24.01.01 132 1 15쪽
29 29화. 인신공양(人身供犧). 23.12.30 129 2 12쪽
28 28화. 민다연 23.12.29 13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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