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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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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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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19.03.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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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액션

DUMMY

윤소희는 깜짝 놀라며 이상혁의 눈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야? 나 정말 괜찮아?"


이상혁은 강력하게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을 했다. 아마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강력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진짜로 정말이야. 너 아마도 남자들한테 대쉬 많이 받아보았을 텐데? 얼마전에 미팅만 해도 그랬잖아. 클럽에서 너 좋다고 난리치던 남자 있었잖아. 남자들은 마음에 없는 여자한테 절대로 그렇게 안 해."


하지만 윤소희의 마음에는 이상혁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다시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내 몸이 마음에 들뿐인 애들이잖아."


이상혁은 '도대체 왜 이런 반전을 나에게 보이는 것이야!!' 라고 속으로 절규하며 답했다.


"처음 만났는데 몸 말고 뭘 보겠어? 몇 번이라도 만나보아야 마음 씀씀이도 알게되고 하지."


"근데 몇 번 만나도 똑같던걸? 다들 하나같이 내 몸만 탐하는게 싫어서 헤어졌었어. 그냥 그렇게 즐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가 없어서 말이야."


"으윽.. 너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거야..."


"... 흐앙~"


윤소희는 감정이 복받쳐서 급기야는 울음을 터뜨렸고, 이상혁은 윤소희를 달래기 위해 옆으로 바짝 붙어앉아 살짝 안아주었다.


윤소희는 이상혁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고, 이상혁은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한참을 울던 윤소희가 정신을 차리자 깜짝 놀라며 이상혁에게서 떨어졌고, 이상혁은 머쓱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미안.. 그리고 고마워."


어느정도 마음을 가다듬은 윤소희가 입을 열자 이상혁은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말했다.


"어, 별로.. 나야 좋았어. 너 몸매 좋더라구?"


윤소희는 이상혁의 말에 곱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뭐야. 너는 좀 다를줄 알았더니, 남자들은 다 똑같네."


"푸힛.. 남자들은 원래 그래. 몸의 교감이 정신적인 교감과 같이 이루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지."


"킥.. 못말려.."


"암튼 이제 좀 시원하니?"


"어, 덕분에."


"그래, 그럼 너 우리 동아리에 들어와라."


"동아리?"


"그래. 저번 미팅에서 보았던 대한과학대 애들이 주축인 동아리인데, 같이 모여서 이것저것 만들며 노는 동아리야. 뭐, 너랑은 취향이 맞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애들이 워낙 다들 착해서 친구 사귀기에는 좋을것 같아서 말해보는 거야."


윤소희는 이상혁의 말에 생각해볼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좋아. 나 꼭 가입시켜줘."


"그, 그래.. 근데 애들이 싫다고 하면 그것도 어려울 수는 있어."


이상혁은 그렇게 얼떨결에 동아리 신규 가입 희망자를 1명 늘리게 되었다.




**





"어? 소희가 가입한다구?"


정인준, 박상식, 조민석은 난데없는 윤소희의 등장에 깜짝 놀랬고, 김수경은 가입희망자인 윤소희가 지난번 미팅 상대자라는 말에 마시던 음료수를 뿜었다.


그리고 같은 말에 신서연은 음습한 기운을 뿌리기 시작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봐? 동아리방까지 데려온 것을 보면?"


이상혁은 조용히 옆에 와서 음울한 표정으로 소곤거리듯 물어보는 신서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어? 어? 아니, 뭐.. 나는 그냥.."


"뭐, 됐어. 마음에 들면 노는거지."


이상혁은 차갑게 말을 자르는 신서연의 태도에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랐고,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윤소희가 큰소리로 말했다.


"뭐야! 설마 여자친구야? 나를 속인거야?"


그러자 이상혁은 더욱 당황했다.


"속이다니, 뭘? 내가 언제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어? 그리고 그게 너랑 무슨 상관.."


그러나 이상혁은 말을 끝까지 할 수가 없었다. 자기가 듣고 싶은 부분만 들은 윤소희는 이상혁의 말을 자르며 신서연에게 말했다.


"뭐야~ 여자친구도 아니잖아? 근데 왜 여자친구처럼 단속을 하려 하니?"


하지만 신서연도 자기가 듣고싶은 말만 듣고서 이상혁에게 말했다.


"흥. 그렇지. 여자친구도 뭣도 아닌 내가 주제넘었네. 미안."


이상혁은 냉기가 풀풀 날리는 신서연의 모습에 어찌해야 할줄 몰랐다.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들.."


"야! 내 말 안들려? 너 상혁이 여자친구도 아니라며? 그러면 함부로 나대는 것은 아니지!"


윤소희가 이상혁의 말을 자르고 날카롭게 소리치자..


"그러는 너도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교양없게 날뛰지 말고 조용히 좀 말하자."


신서연은 조용조용, 그러나 내용은 날카롭게 윤소희를 찔렀다.


"으이쒸~"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김수경이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손으로 짚었고, 나머지 남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동아리에 가입한 윤소희가 참여한 가운데 간만에 동아리 회의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서 우리 동아리의 이름을 알리려면 제대로 된 물건을 출품해야해."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대학생 로봇 박람회에 출품하기 위한 제품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


"뭐 고민할 거리나 있나? 우리가 계속해서 준비해오던 청소기를 내면 되지."


"그렇지. 우리가 가진거라곤 그것밖에 없으니까."


지난번부터 준비해오던 로봇 청소기. 무척 단순하지만, 단순하다고만 표현하기 어려운 놈이었다.


기능은 무척 심플하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쓰레기통. 쓰레기통이 집안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로봇 팔로 쓰레기를 주워 통에 넣어 치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진공청소기 또는 물걸레청소기가 달린 로봇청소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청소기였다.


하지만 별 것 아닌듯 보이는 기능을 완성하기 위해 들어간 첨단 기술은 만만치 않았다. 일단 집안 구석구석을 파악하여 구조를 인식하는 기술, 집안에 늘어져있는 이런저런 물건을 인식하여 구별하는 영상처리 기술, 쓰레기로 분류된 물건을 집어올리기 위한 로봇팔 등등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의 기술이 접목되어 있었다. 더구나 수학도인 신서연을 영입하면서 구조를 인식하고 영상을 처리하는 기술의 효율성이 오른 상태였다.


윤소희는 언니 오빠가 항상 무시하고 구박하기 때문에 주눅이 들어 대전에 내려와 의기소침하여 지내고 있었지만, 실상은 무척 뛰어난 재원이었다. 윤소희의 언니 오빠는 이것을 알고 견제하느라 구박을 심하게 하던 것이었고 말이다. 사실 칭찬을 갈구하는 성격은 항상 구박을 받는 것의 반대급부로 생긴 성격이었다.


윤소희는 이들의 설명을 듣자마자 기술의 가치를 알아차렸다. 지금 당장 이 기술을 상업화 하기에는 오버 테크놀로지라 부를 수 있을만큼의 기술 때문에 가격을 맞추기 어렵겠지만,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만 해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물이었다. 시장에서는 3세대니 4세대니 하며 로봇청소기가 나오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영상처리 및 구조인식 알고리즘은 상당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거 출품하고 나면 여기저기서 컨택이 올거야 아마도."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가 집중하자 윤소희는 그 시선을 즐기듯 하며 말을 이었다.


"근데 절대로 허투루 넘길 기술들이 아니야 이건. 그들이 뭐라고 하던 한 번에 오케이 하지말고 협상은 나한테 맡겨. 그동안 만져보지 못한 큰 돈에 눈이 멀어서 쉽게 넘기면, 학생이라고 헐값에 사간 기업들만 돈벌게 해주는거야."


"그래?"


"당연하지. 내가 누구야?"


"QJ 그룹의 윤소희 님이시지요~"


조민석이 장난치듯 말하자 그저 좋다고 기세등등해진 윤소희가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렇지. 그러니 날 믿어."


"우오오오오~"


모두에게는 기술만 알고있는 자신들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 윤소희가 하는 말이 매우 그럴듯하게 들렸다. 기술을 잘 모르고 사람만 아는 이상혁의 귀에도 그랬다. 그리고 잘난척을 하는 윤소희의 모습이 그다지 밉지 않아 보였다.


어찌 되었든 대한 과학대 동아리원들의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놓치지 않도록 좋은 팀이 되어간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고양감을 느꼈다.


그리고 윤소희는 이들의 뛰어남을 인식하며, 이들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







이아영은 틈틈이 연기수업도 받고 가끔 단역을 맡으며 연기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지난번 '이아러스'의 진혁수 감독이 챙겨주어서 '그런 사랑 없어요' 라는 로맨스 물에 출연하고 있었다.


'그런 사랑 없어요'는 어리지만 실력있는 20대 여배우 오현아가 여주인공을 맡았으며, 이아영은 여주인공의 병약한 동생 역할이었다. 덕분에 생기 넘치는 이아영의 얼굴을 병약한 미소녀로 바꿔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안타까워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자매 역을 맡은 두 여배우의 케미는 매우 좋은 편으로, 둘이 열연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기도 울기도 하며 보는 중이었으나, 드라마 자체의 시청률은 안타깝게도 동시간대 타사 방송보다는 약간 낮은 편이었다. 타사 방송들이 이아러스의 윤설희도 나오는 등 워낙 캐스팅에 힘을 준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오현아가 이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더구나 메인 작가의 인지도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극본이 워낙 탄탄하고 재미있기에 점점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였다.


시청자들은 오현아와 이아영을 사랑 자매라고 부르며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아영은 병이 악화되어 죽는 역할이라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촬영씬은 이아영이 휠체어에 탄 채 자매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었다. 이아영의 마지막 외출 씬이었기에 즐거웠던 과거 얘기를 하며 심금을 울리고 복선을 깔아줄 생각이었다.


"지작가. 저거 정말 죽여도 괜찮을까? 그러기엔 선경(아영이 역할) 시청자들의 인기가 너무 높은데 말이야. 지영(오현아 역할)과의 케미가 잘 맞는다고 둘이 나오는 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혁수 감독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드라마의 메인 작가인 지선영에게 말을 걸었다. 젊지만 뛰어난 작가인 지선영의 실력은 인정했다. 하지만 사전 제작이 아닌 드라마의 특성상, 아주 가끔은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더구나 자신이 챙겨주려고 데려온 이아영은 스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렇다고 제 극본을 흔들 수는 없어요. 안 그래도 스토리 진행에 따라 겨우겨우 올리고 있는 시청률인데, 스토리가 엉망이 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선영 작가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칼같이 진혁수 감독의 말을 끊을 뿐이었다. 지선영의 마음 속에는 시청자들에게 휘둘려서 작품을 망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굳건히 박혀 있었다.


작가의말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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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윤소희 19.02.25 2,938 48 11쪽
100 친선축구 19.02.23 2,902 45 12쪽
99 미팅(2) +2 19.02.21 2,828 44 12쪽
98 미팅 19.02.20 2,912 41 12쪽
97 복귀 +2 19.02.10 3,092 44 12쪽
96 도발 (3) +2 19.02.05 3,069 44 12쪽
95 도발 (2) 19.02.04 3,002 42 12쪽
94 도발 +2 19.01.26 3,170 43 12쪽
93 테러 19.01.24 3,129 45 12쪽
92 비리 (2) +2 19.01.21 3,080 48 12쪽
91 비리 +4 19.01.20 3,112 35 12쪽
90 사고 (4) +7 19.01.12 3,217 47 12쪽
89 사고 (3) +4 19.01.10 3,065 54 12쪽
88 사고(2) 19.01.06 3,191 48 12쪽
87 사고 +3 19.01.03 3,352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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