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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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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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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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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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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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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도발

DUMMY

- 타타탕~


누가 보면 삼점사라도 쏜 것 같은 느낌의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정말로 놀라웠다.


- 퍼퍼펑~


날아오던 세 발의 로켓이 모두 폭발해버린 것이었다.


이상혁은 특유의 쓰리탭 사격을, 방향을 바꾸어가며 성공시켰고, 로켓은 탄두가 들어있는 대가리 부분에 한 발씩을 얻어맞아 버린 것이었다.


로켓의 외피는 공기저항에 견디기 위한 것이지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막기위한 장갑이 아니다. 정확하게 날아가 맞은 총알은 외피를 뚫고 들어가 운동에너지로 탄두를 자극하여 폭발시켜 버린 것이었다.


이번에는 펄 국무장관까지 입을 떡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특수부대원을 보아왔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었고, 방금 두 눈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은 현정범도 마찬가지였다.


'젠장, 저 자식은 왜 갑자기 괴물이 되어버린 거지? 저런건 나도 못하는데..'


서있는 자세에서야 현정범도 가능하다. 하지만 달리는 차안에서는 완전히 얘기가 다르다. 안타깝게도 현정범은 100퍼센트 성공률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상혁은 세 발을 연속으로 쏘아서 모두 맞추었다. 이건 무언가 달라졌다는 신호였다.


피터는 이번 상황을 보고 거의 이상혁의 신봉자가 될 판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내는 남자. 늘 그래왔지만 이번 건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이상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아마 적은 더더욱 기가 차서 쫓을 생각도 들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세단에 장갑허머 한 대만 겨우 살아서 아프간과의 협상장 근처까지 도착했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미 국무장관이 도로에서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발칵 뒤집혔다.


미국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했음은 물론이었다.




**




- 앞선 미 국무장관의 테러사건으로 텔레밴과 미군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숨죽이고 있던 과격분자들까지 날뛰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흥.. 그래봐야 지들이 미군을 상대로 전투를 걸수나 있겠어?"


"그러게 말입니다. 미군이 지금 이라크 전선을 유지하느라 힘들어하기는 해도, 최강 미군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데 겁없이 덤빌리가 없지."


이선진과 고성호가 아프가니스탄 국영방송을 보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가운데 이상혁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분명 저들의 말이 맞는데 까닭없는 위화감은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상혁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한가지. 바로 얼마전에 겁없이 미 국무장관을 습격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텔레밴이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말은 다른짓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아무래도 이 사태가 이대로 미국의 화풀이 수준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애애애애앵~


그 때, 갑자기 바그람 공군기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선진, 고성호, 이상혁을 비롯한 모든 대원이 곧바로 옆에 있던 장구류를 집어들고 집합장소로 뛰었다.


달려가면서 장구류를 대충 걸치고 밸트 버클까지 결합을 끝냈다. 그리고 집합장소에 도착해서는 총기점검까지 끝내고 단상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이선진의 물음에 지석우 팀장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포기하고 누군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잠시후, 김성민 대령이 들어오자 웅성거림은 잦아들고 모두들 단상을 올려다보며 김성민 대령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국지전이 벌어졌다."


"에?"


"국지전을 할만한 나라가 없는데 무슨.."


뜬금없는 말에 소란이 커졌고, 옆에있던 현기용 작전참모가 단상을 두들기며 집중시켰다.


"조용, 조용! 아직 여단장님 말씀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자 모두는 하나씩 다시 입을 다물며 김성민 대령을 쳐다보았다.


"테러단체인 텔레밴이 국지전을 걸어왔다. 이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중국제 전차까지 동원해서 마자르이 샤리프(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발흐 주의 주도. 수도인 카불에서 북쪽으로 산맥을 넘어 위치한다)를 치고 있다고 한다. 변변한 수비군이 없는 상태인지라 풍전등화의 위기인 셈이지."


김성민 대령은 말을 끊고 잠시 모두를 둘러보다가 말했다.


"우리 군은 평화유지군으로 참여중이지만 전쟁을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다. 지금 상황이 무척이나 애매하게 되었지. 원래대로라면 텔레밴 세력의 발호를 억누르는 것도 우리군의 목적중 하나이나, 전차까지 가지고 도시를 점거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덤벼드는 군대를 향해, 여단이라고는 하나 반쪽짜리, 그것도 특수전을 상정한 보병밖에 없는 우리가 들이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것을 막는 것은 미군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곳에 있는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한 활동은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 섣불리 나서기에는 불필요한 전투에 휘말려 우리 부대의 피해만 키울 우려가 크고, 당장 나선다고 해도 그곳까지 도착하는 동안 전투는 끝날 것이다. 따라서, 마자르이 샤리프에도 비상대피령이 내려졌다고 하니, 지금은 잠시 결과를 지켜보며 상황에 맞추어 우리 여단의 행동방침을 정하겠다. 모두 숙소로 귀가하지 말고 완전무장 상태로 대기하도록."


말을 마친 김성민 대령이 밖으로 나가자 실내는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이야~ 이거, 텔레밴 놈들 대단한데? 전차라니. 언제 그런걸 들여왔대?"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중국놈들 전차같은걸 아무데나 팔아대다니, 돈만 주면 테러단체에도 팔아대나?"


"글쎄.. 팔아먹은 걸까 지원해준 걸까.. 러시아도 큰코다치고 물러나고 미국도 힘들어하니까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지원해줬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


"하하.."


이런저런 얘기가 돌고있는 가운데 이상혁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불안한 느낌이 이것이었나..'


하지만 생각한다고 뭐가 더 나올리도 없으니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는 그렇게 완전무장한채 대기하며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





세 시간여를 대기하고 있는중에 이상혁이 지휘부로 불려갔다.


"부르셨습니까?"


"어, 그래, 이리 들어와."


현기용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이상혁은 지휘소 안으로 들어서며 간부들의 면면을 살폈다.


"어?"


간부들 사이에 현정범도 끼어 있었다.


요즘 현정범과 세트로 자주 불려다닌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래도 둘이 같이하는 특수임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 둘이 모두 도착했으니 이제 시작하지."


김성민 대령의 말에 현기용 대위는 브리핑을 시작했다.


"마자르이 샤리프의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직 피해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도시가 점령당했고 그 와중에 민간인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너무 짧은 시간에 점령당하는 바람에 많은수의 민간인이 대피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공격당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지 이제 겨우 세 시간인데 점령이라고? 대체 방위군은 무얼 하고 있었던거래?"


"뭐..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라 개전하자마자 뿔뿔이 흩어진 자들이 워낙 많아서 일어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아.. 이러다가 테러단체가 아니라 텔레밴 군대라 칭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우리 한국인들은 어떻게 되었나?"


"그건, 현지에 남아있던 1개 중대의 우리 부대가 한국인 소개를 진행했으며, 현재 진호그룹의 백진호 회장과 그 경호원들만 빼고 모두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진호그룹의 백진호 회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수성가하여 최근 새로생긴, 전자계열 회사 몇몇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기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의 1대 회장이었다. 하지만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를 갖춘 곳이기도 했다.


"아니, 그 양반은 왜 피하지 못한거야?"


"우리 부대의 인원에 비해 철수시켜야 할 민간인이 많기에, 자진하여 본인은 경호원들과 알아서 피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랬는데 빠져나오지 못하여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저런, 쯧쯧.."


잠시 애도의 뜻을 표하던 김성민 대령이 재차 입을 열었다.


"그래, 그 양반과 경호원들이 살아있기는 하대?"


"그건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저항을 시도했다면..."


현기용 대위가 뒷말을 삼켰지만, 누구라도 그 뒷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텔레밴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자들을 살려둘 무리가 아니었다.


"좋아. 오히려 작전은 심플해졌군. 그래서 이들을 부른건가?"


"네. 이들은 미군에게서도 인정받은, 특수부대 중에서도 인간같지 않은 자들이라는 소문이 도는 상태입니다."


"허허.. 우리 부대원들이 그토록 인정을 받는다니 기분은 좋군. 그래서?"


"일단 현상사와 이하사 둘을 정찰을 보내보려 합니다. 작전은 그 후에 수립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좋아. 그럼 둘을 들여보내는 것으로 하지.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도시에서 한시간 거리까지 우리 여단이 이동해있는 것으로 하겠다."


"알겠습니다. 미 군정에 그렇게 알려 두겠습니다."


"그래. 우리 국민을 구출하겠다는데 막지는 않겠지."


"막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여차하면 공군 지원도 요청할 생각인데.."


"그렇지. 적에게 공군이 없으니 그 부분은 유용하겠구만."


"네. 맞습니다."


텔레밴에 공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군이 진격하지 못하는 이유는 육군의 부족 때문이었다. 최근들어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미군은 공격시에도 그다지 많은 수를 운용하지 않는다.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손쉽게 공략하고서도 완벽한 점령에 실패하여 텔레밴이 다시 결집할 기회를 준 것도 바로 그점이었다. 공군을 동원하여 돌아다니는 적의 전차를 파괴할 수는 있으나, 그 사이사이에서 날아오는 대공미사일에 전투기가 피해를 입는다면 훨씬 큰 손해이기에 함부로 시가지에 진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차와 대전차미사일을 입수한 텔레밴이 휴대형 대공미사일을 입수하지 못했을 것이란 가정은 피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야지에서의 지원요청 정도는 들어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한국군은 민간인의 구조 이후 탈출만 하면 되었다.


"충성! 본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작전을 세우고 마무리하려는 이들에게 통신병이 다가와 말했다.


"뭔가?"


김성민 대령의 물음에, 통신병이 살짝 머뭇거렸다.


"뭐냐니까?"


김성민 대령이 약간 짜증을 섞어 말하자 통신병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현지에서 빠져나오며 구한 인원 이외의 구출작전을 실시하지 말라는 명입니다."


"뭐라? 그게 무슨 소리야?"


김성민 대령이 크게 노하여 소리쳐 묻자 통신병이 바짝 긴장하여 다시금 크게 답했다.


"몇 명 남지않은 민간인 때문에 멀쩡한 대원들의 목숨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김성민 대령이 모자를 벗어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뭐가 어째? 그러고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말인가!"


옆에있던 현기용 대위가 김성민 대령을 말리며 말했다.


"병력을 투입했다가 한 두 명 상하면 그에 따른 유가족들의 원성 때문에 정치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큭.. 군인의 의무보다 정치가 더 중요한 정치군인들..."


씹어뱉듯이 말한 김성민 대령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명했다.


"현정범, 이상혁 너희 둘은 작전대로 적진 정찰을 가고, 우리 5공수특전여단도 작전대로 1시간 거리까지 행군한다. 나는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는 올바른 군인이고 싶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러자 현기용 대위도 마찬가지로 몸을 똑바로 세우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명하신대로 작전 시행하겠습니다!"


몇몇 간부들은 하고싶은 말이 있었지만 억지로 참는 눈치였다. 명이 떨어진 이상 해야한다. 자신들은 김성민 대령처럼 명령불복종에 대한 처벌을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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